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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골퍼들이여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과거의 비거리·스펙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 나에게 가장 잘 맞는 스윙 찾아야
기사입력 2018.08.28 14: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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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변화라는 단어는 주말 골퍼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아닐까. 연습장에서는 마치 프로골퍼처럼 스윙을 하다가 막상 필드에만 나오면 이상한 스윙으로 변한다. 또 전반 9홀에서 2~3오버파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다가 후반 9홀에서는 스코어를 10타 이상 잃으며 변한다.

이 때문에 골프에서는 늘 꾸준함을 강조한다. 일정한 루틴, 일정한 리듬 등이다. 2018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인 박상현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18홀 내내 똑같은 리듬으로 스윙을 하려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론 클럽을 새롭게 바꿀 때도 변화를 주면 안 된다. 클럽의 무게나 샤프트 무게 중심, 그립의 두께 등이 미세하게 변해도 스윙이 흐트러지고 새 클럽에 적응하기 위해 다시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하면 골프처럼 많은 ‘변화’가 필요한 스포츠 종목도 없다.

효과적인 스윙과 거리가 멀면 힘을 많이 써도 비거리가 잘 나오지 않는다. 또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자신의 스윙에 변화를 줘야 하고, 변화 이후에는 꾸준함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주말 골퍼들이라면 ‘변화’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프로골퍼처럼 꾸준하게 트레이닝을 하며 근력을 유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고수들을 보면 비거리와 좋은 스코어 유지를 위해 꾸준하게 근력 운동을 한다. 당연히 부상도 없이 젊었을 때의 스윙을 유지하는 비율이 높다.

그런데 모든 주말 골퍼가 이렇게 매일 트레이닝을 하고 골프연습을 한다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다. 일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퇴근하거나 회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운동할 힘도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골프를 위해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다. 즐겁게 골프를 즐기고 싶은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도 공감할 상황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적으로 40대에서 50대로 접어드는 나이대에 급격하게 비거리 감소를 맞닥뜨린다. 일반적으로 40대 후반부터 호르몬 변화로 근력, 지구력, 유연성 등이 크게 저하되기 시작하고 50세에 접어들면 근력이 매년 10% 이상 감소하게 된다. 근력과 지구력, 유연성이 떨어지다 보니 비거리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증거도 확실하다. 미국의 레슨프로인 야콥 보우텐은 투어프로들의 나이에 따른 비거리 감소를 조사했다. 그 결과 50대에 접어들면서 평균 10야드가 넘게 비거리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골퍼들이 이 정도인데 주말 골퍼들의 비거리 감소는 더욱 더 크다.

그런데도 “왕년에 내가 말이야~”라고 말하며 여전히 젊은 시절 사용하던 골프 클럽을 그대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건 ‘알뜰정신’이 아니다. 돈을 아끼려다 몸이 망가지고 스코어도 늘어나며 스트레스만 받을 것이 뻔하다.

한국 프로골퍼 중 최경주의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최경주는 40대 초반에 평균 280야드 가까이 보냈다. 하지만 최경주도 30대 때에는 평균 290야드를 보냈다. 10야드가량 줄어든 것. 그런데 최근 최경주의 비거리는 다시 평균 280야드를 유지하고 있다. 최경주 ‘몸부림’의 결과다. 최경주는 근력이 떨어지며 스윙이 변하는 것을 인지하고 과감하게 위창수나 절친 이경훈에게 자신의 스윙을 체크받고 교정한다. 최경주는 최근 “위창수가 가르쳐준 대로 스윙하니 몸이 편해지고 스윙이 몸에 무리를 주지 않아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스윙 변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트레칭과 근력운동이 가장 좋지만

유연성 줄고 근력 약해지는 것 인정해야

또 한 가지. 클럽의 변화다. 최경주는 PGA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클럽을 보면 30~40대 주말골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주말 골퍼가 봤을 때 “왜 저런 제품을 쓰지”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 최경주는 올해 드라이버 샤프트를 65g으로 낮췄다. 또 드라이버 로프트도 10.5도에서 11도로 높였다. 주말 골퍼들에게 11도 드라이버를 쓰라고 하면 자존심이 상한다고 절대 쓰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최경주는 드라이버 샤프트도 일반적인 제품보다 0.75인치나 긴 제품을 사용한다. 이 정도면 여느 주말골퍼 스펙이다. 아이언도 쉬운 제품을 쓴다. 한국 주말골퍼들은 열성적이다. 일본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로 ‘단조 아이언’ 판매율이 높다. ‘쉬운 클럽=초보용’이라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그런데 최경주의 아이언은 핑골프의 G400 아이언이다. 치기 쉽고 아이언 비거리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선택해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몇 년 전부터 최경주는 롱아이언은 초보자용 G15 아이언을 꼽고 쓰기도 했다. ‘프로용’이라는 자존심이 아니라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찾아 골프의 즐거움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니어계의 강자’ 베른하르트 랑거도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스윙을 한다. 허리나 어깨, 엉덩이 등의 관절을 많이 쓰지 않고 몸통 전체를 간결하게 회전하는 방식이다. 어드레스했을 때 클럽 헤드 페이스 각도를 백스윙에서 다운스윙 때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스퀘어 스윙’으로 몸의 동작을 줄여주는 게 특징이다. 이런 ‘변화’. 주말 골퍼들도 배워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는 ‘비거리 아이언’도 많이 나온다. 과감하게 바꿔도 좋다. 괜히 파4홀마다 세컨샷에서 유틸리티나 우드를 잡으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현재 한국은 클럽 피팅을 받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다. 모든 브랜드들이 피팅을 통해 제품 판매를 하고 어디서든 시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어디 제품이 좋다고 하더라’는 말만 듣고 덜컥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잘 맞고 몸에 무리가 덜 가는 제품으로 바꿔야 한다.

전재홍 MFS코리아 대표는 “50대와 60대 등 근력이 떨어져 비거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골퍼들은 클럽 피팅이 필수”라고 한 뒤 “샤프트는 가볍고 유연한 것으로 사용해야 허리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완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립도 자신의 손 크기보다 살짝 가는 그립을 선택해야 유연성을 보완하고 클럽 무게도 가볍게 느껴진다”고 설명한 뒤 “아이언의 거리가 부쩍 줄었다면 클럽 헤드 무게 등 스윙 웨이트가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피팅을 통해 정확하게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부상을 방지하도록 스윙도 40대 스윙에서 50대 스윙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 물론 투자가 필요하다. ‘소탐대실’하지 않아야 한다. 돈 아끼려고 혼자 무리하게 연습하고 젊은 시절 쓰던 클럽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부상 아니면 ‘짤순이’의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물론 ‘트레이닝’을 하면 최상이다.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골프에 필요한 근육들을 강화시키고 유연성 운동을 함께 한다면 ‘건강’과 ‘골프 즐거움’을 한번에 잡을 수 있다.

변화의 다른 말은 ‘도전’이다. 코스에 대한 도전, 스코어에 대한 도전과 함께 즐거운 골프를 위한 클럽 교체와 스윙 변화에 대한 도전을 한번 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독학’이 아닌 전문가와 함께해야 ‘독’이 아닌 ‘약’이 될 수 있다.

[조효성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5호 (2018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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