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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차량관리-장시간 고온 노출 땐 브레이크·엔진 오일 점검 바닷가 다녀왔다면 부식 살펴보고 세차도 필수
기사입력 2018.08.27 08: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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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묵묵히 충실한 발이 되어주는 자동차지만 많은 사람들이 차량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는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타이어를 교체하거나 부동액을 넣는 등 신경을 쓰지만, 여름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운 겨울철 못지않게 뜨거운 여름도 자동차에게는 시련의 계절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긴긴 장마도 있기 때문에 차량 관리에 자칫 소홀하기라도 하면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여름철에 필요한 차량 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차량관리 시작은 소모품부터

와이퍼는 차량의 앞유리에 들이치는 빗방울 등을 닦아내는 장마철 시야 확보를 위한 필수품이다. 와이퍼의 수명은 6~12개월 정도지만 고온 다습한 여름과 춥고 건조한 겨울이 있는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교환주기가 이보다 짧은 경우가 많다. 특히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이 오기 전에 와이퍼를 점검한 뒤에 교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와이퍼는 손으로 만졌을 때 매끄럽지 않고 굴곡이 있는 경우에 교체하는 것이 좋다. 또 와이퍼 작동 시 소음이 발생하거나, 와이퍼가 지나간 자리에 얼룩이 생길 때, 유리에 맺힌 물이 잘 닦이지 않을 때에도 교체가 필요하다. 최근 사이드미러나 앞유리에 발수코팅제를 활용해 빗물을 쉽게 흘러내리게 하거나 유리면에 묵은 때인 유막을 유막제거제로 닦아 주는 것도 빗길 안전운전에 도움이 된다.

요즘 인기 있는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경우 뒷유리에도 와이퍼가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앞유리 와이퍼를 2번 정도 교체할 때 뒷유리 와이퍼를 1번 교체할 것을 조언한다. 하지만 와이퍼 작동 시 적절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바로 교체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 때문에 엔진이 쉽게 달궈지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뜨겁게 달궈진 엔진을 식히는 기능을 하는 것이 냉각수(부동액)다. 냉각수와 부동액은 같은 것을 지칭하는 용어다. 평소에는 엔진을 식히는 기능을 한다고 해서 냉각수로 부르지만, 겨울철에는 얼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부동액이라고 부른다. 냉각수는 엔진 오일만큼이나 엔진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교체 주기가 길어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냉각수는 보조 탱크 확인과 마개를 열어 확인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점검해야 한다. 엔진오일과 반대로 엔진이 차가울 때 점검해야 한다. 보조탱크 옆면에 표시된 게이지를 통해 냉각수의 양이 F~L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면 정상 범위다. 냉각수 마개를 열어 냉각수가 새는 곳 없이 잘 고여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냉각수 양이 부족하다면 반드시 채워주어야 한다.

냉각수 관리에 실패할 경우 뜨거운 여름날에 자동차 엔진이 과열되는 오버히트(Oner Heat)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갑자기 엔진의 출력이 떨어지고 수온게이지가 급격히 올라간다면 실제로 오버히트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냉각수 보조탱크나 엔진룸에 위치한 라디에이터 캡을 열어 냉각수를 주입하면 대개 해결되는데, 오버히트 현상이 발생했을 때의 냉각수나 수증기 온도는 매우 뜨겁기 때문에 캡을 열 때 조심해야 한다.

냉각수는 같은 종류의 냉각수 보충이 가장 좋지만 미리 준비한 것이 없을 때에는 물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주로 냉각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수돗물과 정수기물, 빗물 등이다. 지하수나 하천물 등은 산이나 염분을 포함하고 있어 냉각수로 부적절하다. 주위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생수 또한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어서 냉각계통을 부식시킬 수 있으니 사용해서는 안 된다.

엔진오일 점검 모습(사진제공 보쉬)

▶여름철 타이어 점검은 필수

여름철 지속되는 장마는 도로와 타이어 사이의 물이 배수되지 않아 발생하는 수막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막현상은 급제동 등을 할 경우 미끄러짐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부족한 공기압 때문에 뜨거운 아스팔트와의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할 경우에는 타이어 펑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도로 주행 시의 타이어 펑크는 대형 사고로 연결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처럼 날씨 변화가 잦은 여름철에는 타이어 마모 정도와 공기압 변화, 찢어짐, 갈라짐 현상 등 타이어 점검을 보다 세심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

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안전운전이 어렵고, 일반 도로에서보다 젖은 노면에서의 제동은 더 쉽지 않다. 비에 젖은 노면을 마모가 심각한 타이어로 달린다면 어떻게 될까.

타이어는 빗길 미끄러짐을 최소화하기 위해 트레드(Tread)라는 고무층 사이 홈을 통해 배수를 한다.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배수 능력이 낮아져 물 위에서 미끄러지는 수막현상이 생긴다. 수막현상은 고속주행 시 더욱 크게 일어나기 때문에 장거리 운전이 많은 휴가철에는 고속도로에서 미끄러짐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한국타이어 실험에 따르면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다가 급제동을 할 경우 홈의 깊이가 7㎜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홈의 깊이가 1.6㎜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는 제동력이 약 2배 가까이 차이 났다. 또한 시속 80㎞로 코너링했을 때 마모 상태가 거의 없는 새 타이어는 2~3m 반경 안에서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타이어 마모 한계선은 1.6㎜지만, 여름철 안전운전을 위해서는 홈 깊이가 2.8㎜ 정도 마모가 됐다면 타이어 교체가 바람직하다.

타이어 마모도 점검과 함께 여름철 반드시 체크해야 할 것은 타이어 공기압이다. 일각에서는 여름철 한낮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의 마찰열로 인해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므로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적정 공기압이 들어가 있다면 타이어는 이를 모두 견딜 수 있다.

여름철에는 오히려 타이어의 부피 증가보다 공기압 부족 시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를 더 신경 써야 한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열이 과다하게 발생된다. 또 고속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 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푼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충격으로부터 쉽게 손상될 뿐 아니라, 중앙 부분에서 이상 조기 마모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 타이어 공기압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적정 공기압’이 항상 유지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안전 관리 요령이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타이어 전체적으로 균일한 마모를 유도해 타이어의 수명 연장과 함께 연비도 절감할 수 있다.

차량 와이퍼를 점검하는 모습(사진제공 롯데렌탈)

▶장마와 폭염의 여름, 안전운전법

여름철에는 운전을 하다 보면 장마철 폭우로 인해 침수된 도로를 만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러한 도로는 절대로 지나가지 말고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차량 엔진룸에는 엔진과 ECU(전자제어장치) 등 중요한 부품들이 있다. 이것이 물에 닿으면 차체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온다. 불가피하게 침수된 지역을 지날 때에는 속도가 높으면 물의 저항이 거세지고 타이어에 수막현상이 발생해 차량이 제어되지 않을 수 있다. 가급적 저단기어를 사용해 신속히 한번에 지나가야 한다.

빗길에서는 속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안전한 운전방법이다. 비가 오면 맑은 날에 운전하는 것보다 시야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빗길에서의 제동거리는 평소 대비 40~60%까지 증가한다. 또 수막이 형성돼 차량제어가 힘든 경우가 많다. 따라서 차간거리를 평소보다 1.5배 이상 길게 유지해야 하고 속도도 30~40% 정도 줄이는 것이 좋다.

도로의 선형구조상 빗물은 양쪽 가장자리 차선으로 흘러가게 설계되어 있다. 즉 이 부분에 물웅덩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물웅덩이를 지날 경우에는 차량제어가 어려워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비가 많이 올 때에는 가급적 중앙차선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또 주행 중에 물웅덩이를 만나면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엑셀에서 발을 뗀 후 운전대를 단단히 잡고 지나가는 것이 안전하다.

어두운 장마철에는 전조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본인의 시야를 넓힐 수 있고 상대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려 사고위험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빗길 운전 시에는 반드시 전조등을 켜고 운행해야 한다.

▶휴가 뒤 차량 관리의 시작은 세차

여름철 차량을 이용해 휴가를 다녀왔다면, 도착하는 즉시 차량 점검을 해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세차다. 차량을 깨끗하게 닦으면 내·외부에 문제가 생긴 곳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바닷가 근처로 바캉스를 다녀왔다면 바닷가의 염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바닷물이나 바닷바람의 소금기는 차 도장면을 부식·변색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세차를 통해 차량의 염분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기계 세차로 센 힘을 가하면 자동차에 붙은 모래나 먼지가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 내거나 고압 세차를 하는 것이 좋다.

주유소 등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자동세차를 반복하면 세차 기계의 과중한 힘과 불규칙한 타월 방향으로 인해 자동차 도장면에 거미줄 모양의 미세 흠집인 ‘스월마크’가 생길 수 있다. 스월마크는 손세차시 부적절한 타올을 사용하거나 주행 중 접촉하는 미세먼지나 모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된 자동세차로 인한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요즘은 자동세차 장비의 성능이 좋아져 예전보다는 덜 하지만 만약 스월마크가 보인다면 이미 차량 도장면의 클리어코트(차량의 색을 보호하고 광을 내는 투명 보호층)가 손상된 상태로 봐야 한다. 이는 광택 저하는 물론 변색 등 차체 노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도장면 유지 보호를 위해 전문 손세차 또는 셀프세차 후에 왁스나 유리막 코팅을 시공할 것을 권한다. 또 자동세차를 주로 이용한다면 셀프 유리막 코팅제 등을 이용해 차량 손상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산이나 계곡으로 휴가를 다녀오느라 비포장도로를 오래 달렸다면 차량 하부와 타이어를 살펴봐야 한다. 산악지대를 지나면서 돌부리나 자갈의 파편, 웅덩이로 인해 충격이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차체 하부의 손상으로 누유나 누수가 있는지 확인하고, 티이어의 마모도와 공기압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장마와 태풍으로 눅눅해진 차를 위한 제습 관리도 필요하다. 햇볕좋은 날 차량의 문과 트렁크를 모두 열어 환기시키고, 10분 이상 송풍 기능을 가동하면 좋다. 한편 무더위와 습기를 피하기 위해 자주 사용한 에어컨의 내부 증발기는 온도가 낮아 수분이 맺히기 쉽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외부 공기 순환 모드를 적절히 사용해 에어컨 내부를 틈틈이 말려야 한다. 또 에어컨 필터는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여름 휴가철 주행은 뜨거운 햇빛 아래서 장시간 고온에 노출되기 때문에 브레이크 오일과 엔진 오일 등 오일류도 점검해야 한다.
기포가 생겨 양이 줄거나 묽어지지는 않았는지, 새는 곳은 없는지 확인한다. 특히 엔진 오일의 경우 교환 주기를 놓치면 차량이 심하게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차량의 기본적인 편의 장치 등 전반적인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 상태도 확인하자. 여름철에는 전조등, 에어컨, 와이퍼 등 배터리 사용량이 특히 높아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고, 고온에 민감해 고장 사고가 빈번하니 유의해야 한다.

[이승훈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5호 (2018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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