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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EN LIFE] 무신사, 커버낫, 유니폼브릿지, 피스워커…40대 男心 자극하는 제2의 ‘스타일난다’ 뜬다
기사입력 2018.06.28 09:41:42 | 최종수정 2018.07.02 09: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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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에 가장 화제를 모은 M&A 관련 소식 중 하나는 ‘로레알’의 ‘스타일난다’ 인수다. 이름조차 생소한 기업을 글로벌 뷰티 기업 로레알이 적극적으로 나서 인수한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화제를 모았지만, 스타일난다의 성장 배경 역시 많은 관심을 받았다. 6000억원의 인수 금액을 지불하며 스타일난다의 지분100%를 인수한 로레알의 관심은 지난 해 스타일난다의 매출 1675억원 중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콘셉트아이즈)’에 있다. 한국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시장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3CE는 국내 뷰티 전문가들이 높게 평가할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10~20대 한국인이 좋아할 톤, 발색, 질감이 인기 요인이다. 그 바탕에는 패션브랜드 스타일난다의 힘이 있다. 1983년생인 김소희 대표는 2005년 22살의 나이에 동대문 시장에서 산 옷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며 스타일난다를 시작했다. 한국 이커머스 시장의 1세대로 평가받고 있는 그녀는 ‘섹시 발랄’ ‘센 언니’ 등의 콘셉트를 내세우며 자기 개성을 드러내고 싶은 20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남들과 다른 옷을 입고 싶은 20대들이 먼저 스타일난다의 디자인에 반응했고, 그 흐름은 그녀들이 30대가 될 때까지 이어졌다. 그 동안에 스타일난다의 파급력은 10대를 아울렀다. 물론 가만히 옷만 떼다가 인터넷을 통해 판 건 아니다. 스타일난다는 김소희 대표와 공수하, 변정하, 박소라 등 독특한 매력을 지닌 모델의 스타일과 일상을 함께 보여주며 자사의 브랜드를 사람들로 하여금 경험하고 싶게 만들었다. 브랜드의 타깃이 되는 20대의 관심사를 담은 스타일난다의 화보와 제품 소개는 곧장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로레알이 주목한 3CE도 스타일난다의 성장 배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3CE는 스타일난다를 통해 파악한 1020 세대의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같은 컬러의 다른 브랜드 제품과 눈에 띄는 발색력은 사람들이 3CE를 반복 구매하는 큰 힘이 됐다. 여기에 K-뷰티 열풍이 더해지며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현재 3CE는 국내 14개 백화점과 13개 면세점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 일본, 중국, 홍콩, 마카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도 총 168개의 매장이 있다.

무신사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브랜드까지 스트릿패션 붐

1020 세대에 대한 관심은 스타일난다만이 아니다. 최근 패션계의 화제 중 하나는 ‘LF’에서 시작됐다. 과거 LG패션으로 불렸던 LF는 라이프스타일 편집 숍으로 운영하던 ‘어라운드 더 코너(Around The Corner)’를 지난 5월부터 1030세대에 인기가 높은 국내 브랜드, 스트리트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는 편집 쇼핑몰로 개편했다. 현재 국내 온라인 영스트리트 편집 숍 시장의 규모는 약 5000억원, 앞으로 성장곡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LF의 편집 숍은 개편 이후 올 1분기 매출이 50% 이상 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 FnC’ 등 대기업 패션 브랜드도 2015년부터 매년 평균 4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잠재력에 주목하며 해당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물론 이 시장에는 스타일난다처럼 대기업이 넘어야 할 작지만 강한 선두주자가 하나 있다. 1020세대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 ‘무신사’가 그 주인공이다. 2001년 작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2012년부터 본격적인 이커머스를 시작해 지난해에 거래액 3000억원을 달성했다.

유니폼 브릿지

스타일난다나 무신사는 1020세대라는 타깃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그들의 취향에 맞는 제품을 그들이 방식으로 소개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물론 이러한 쇼핑몰에서 소개하는 제품이 오직1020세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1020세대 시절부터 온라인에서 쇼핑을 즐기던 이들이 30대가 된 지금도 스타일난다에서 옷을 구입한다. 스타일난다에는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센 언니 콘셉트만이 아니라 사무실에서 입어도 잘 어울리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무신사도 마찬가지다. 역사가 길진 않지만 10대는 물론 30~40대도 무신사를 통해 쇼핑에 나선다. 한국의 중소 패션 브랜드나 스트리트 브랜드는 물론 ‘지오지아’ ‘폴로 랄프 로렌’ ‘타미 힐피거’와 같은 캐주얼 브랜드도 무신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1020세대가 매일 화려한 그래픽의 티셔츠와 찢어진 청바지만 입는 건 아니다. 이들도 치노 팬츠에 셔츠를 입고 로퍼를 즐겨 신는다. 특히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트렌드 중 아메리칸 캐주얼이란 게 있다. 면바지라 불리는 치노 팬츠, 체크무늬 셔츠, 가벼운 티셔츠, 재킷을 활용해 포멀하게 꾸미는 스타일이다. 무신사는 물론 어라운드 더 코너, 삼성물산의 ‘어나더샵’, 코오롱의 ‘바이시리즈닷컴’이 스트리트 브랜드와 함께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는 카테고리다. 이 속에는 4050 세대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의 옷이 많다.

커버낫



▶커버낫, 유니폼브릿지, 피스 워커까지 인기 더하는 국내 도매스틱 브랜드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며 의류의 퀄리티도 함께 좋아졌다. 다양한 브랜드가 생기며 경쟁 시장이 더욱 심화됐고, 구입만큼 반품 절차도 쉬워진 덕분이다. 지금 10~30대들이 구입하는 패션 브랜드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싼 게 비지떡’이란 속담은 정말 옛 말에 불과하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커버낫’이다. 지난해에 매출 190억 원을 올린 이 브랜드는 국내에서 제작, 생산하는 대표적인 도메스틱 브랜드 중 하나다. 밀리터리, 아웃도어, 워크웨어에서 영감을 얻은 커버낫은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와 셔츠를 판매한다. 올 여름에 꼭 구입해야 할 건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얻은 수베니어 셔츠다. 하와이안 셔츠로 잘 알려진 반소매 셔츠는 주말에 편한 면바지와 함께 입으면 좋은 아이템이다. 선글라스 하나만 더해도 멋진 중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다.

피스워커

평소에 입을 옷을 이런 도메스틱 브랜드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유니폼브릿지’를 찾으면 된다. 깔끔한 실루엣의 치노 팬츠, 셔츠, 티셔츠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들은 원단부터 자체 생산하며 품질에 대한 고집이 대단하다. 여름이면 꼭 찾게 되는 리넨 소재의 바지가 5만5000원에 불과하고, 회사에 입고 가도 손색없는 블랙 컬러 슬랙스 팬츠는 5만원을 조금 넘는 수준에 다리를 더 길게 보여주기 위한 세련된 디자인까지 품었다. 청바지가 필요하다면 ‘피스 워커’를 추천한다. 데님 원단을 수입하던 청년이 홀로 시작한 이 브랜드는 다양한 컬러와 디테일, 실루엣의 청바지를 제작하고 있다. 불룩 나온 배 탓에 큰 사이즈가 필요하다면 피스 워커가 제격이다. 가장 큰 사이즈가 34~36인치까지 소화한다. 넉넉한 너비에 길이가 발목에서 끝나는 크롭 팬츠는 여름에 입어도 좋다. 특별한 장식 없이 깔끔한 옷을 찾는다면 무신사가 만드는 ‘무신사 스탠다드’도 주목할만 하다. ‘유니클로보다 더 좋은 품질에 더 저렴한 제품을 소개하겠다’는 목표로 무신사가 지난해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브랜드다. 셔츠, 슬랙스, 치노 팬츠 등이 주요 아이템이다. 양말이나 벨트도 판매하고 있는데 양말은 5개 세트가 1만2900원, 리넨 셔츠도 유니클로보다 5000원 저렴하다.

물론 아무나 이런 브랜드가 주는 가성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이즈다. 대부분의 스트리트 브랜드가 1020세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는 탓이다. 허리가 딱 맞는다고 해도 허벅지 부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1020 세대가 넉넉한 것보단 자신의 몸을 조금 더 드러내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다. 셔츠나 바지의 길이가 생각보다 더 길 수도 있다. 한국 성인의 평균 신장은 30대와 60대 사이에 10㎝ 정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신체적 특징이 디자인에도 적용이 된다. 사실 더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건 시작부터 어렵다. 옷 입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브랜드를 입고 새로운 스타일을 드러내야 한다. 평소에는 입지 않던 무늬나 컬러, 디자인의 디테일도 입어야 할 수도 있다. 어쩌면 주변에서 사람들이 “우리 부장님이 애들이나 입는 브랜드의 옷을 입고 왔어”라며 수근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거울 앞에 선 당신의 모습이 충분히 멋지단 생각을 했다면 좀 더 당당하게 문 밖으로 나서도 괜찮다. 내 모습이 떳떳하다면 수근거림은 “우리 부장님이 이런 젊은 브랜드를 입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으로 바뀐다. 수천억 원의 스타일난다 매각 소식에 눈이 휘둥그레 졌다면 20대가 열광하는 브랜드에 도전 해보고 그 이유를 직접 체험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도전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글 김주현 패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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