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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XMEN LIFE] 좀 더 특별한 휴가를 위한 첫걸음-T·P·O에 어울리는 車
기사입력 2018.06.28 09:27:06 | 최종수정 2018.07.02 09: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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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와 자동차는 뗄 수 없는 존재다. 집에서 망중한을 즐기지 않는 이상 이동해야 한다. 휴가의 시작이 자동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는 이동한다는 개념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때로 이동의 성질도 바꾼다. 장르에 따라 이동 범위를 확장하기도 한다. 자동차에 따라 휴가 성격이 달라지는 이유다. 달리 말하면, 휴가 유형에 따라 합당한 자동차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중형 세단만으로도 어지간한 역할은 뚝딱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휴가 아닌가. 보다 풍요롭고 특별한 여정을 보내길 원한다. 앞으로 거론할 자동차라면 능히 충족시킬 수 있다.



▶자연과 보다 가깝게

휴가는 보통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으로 다가간다. 하지만 자연과 가까이 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바다가 아닌 산이라면, 일단 자동차는 발이 묶인다. 보편적인 자동차 얘기다. 길의 한계를 넓힌 자동차라면 묶인 발을 풀 수 있다. ‘지프 랭글러’라면 보다 자유롭게 산을 오른다. 랭글러의 조상은 윌리스 MB다. 2차 세계대전에서 태어났다. 험로를 포장도로처럼 달려야 하는 전쟁에서 솜씨를 발휘했다. 전쟁영화에서 보던 그 군용차 말이다. 윌리스 MB는 과거 영광으로만 남지 않았다. 반세기 넘게 흐르는 동안 지프 랭글러로 혈통을 이어나갔다. 흔히 지프차라고 말하지 않나. 브랜드명이 대명사가 됐을 정도로 인상이 강했다. 보통 전통을 이어도 세대 바뀌면서 달라진다. 외관이, 실내가, 각 부품이 현대화된다. 하지만 지프 랭글러는 많은 부분에서 전통을 고수했다. 덩치도 커지고 기술도 보완했지만, 여전히 윌리스 MB처럼 야전과 어울린다. 공기역학과는 담 쌓은 각진 외관이 위풍당당하다. 네 바퀴를 자유롭게 놀리며 험로를 주파하는 능력도 출중하다. 지붕부터 문짝까지 다 떼어낼 수 있는 아날로그 방식 개방감도 매력적이다. 지프 랭글러라면 자연 앞이 아니라 자연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몇 미터 차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몇 미터가 휴가의 감흥을 좌우한다. 지프 랭글러와 어깨를 견주는 독일 자동차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다. 지프 랭글러처럼 G클래스 역시 전쟁의 산물이다. 1차 세계대전 끝나고 독일이 개발한 G-5가 시초다. 2차 세계대전에서 G-5의 활약에 놀란 미국이 윌리스 MB를 만들었으니 군용차로서 G-5의 능력을 알 수 있다. G-5는 역사의 한 순간을 장식하고 사라졌다. 그러다가 1979년에 메르세데스-벤츠 G-왜건으로 부활했다(이후 G-클래스로 이름을 바꿨다). G-클래스도 지프 랭글러처럼 전통을 고수한다. 각진 외관과 출중한 험로 주파성이 발군이다. G-클래스 역시 자연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지프 랭글러와 차이라면 보다 고급스럽다는 점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라인업인 ‘AMG’도 있다. 당당한 외관에 흉포한 엔진까지 탑재한 셈이다. 더불어 실내는 AMG답게 반짝거린다. 지프 랭글러가 야성미를 강조한다면, 메르세데스-벤츠 G-클래스는 풍요로움까지 품었다. 물론 둘 다 모험심을 자극하는 건 마찬가지다. 두 차종과 함께하면 보다 역동적인 휴가를 보낼 수 있다. 그렇게 자동차가 이끈다.



▶유쾌한 이벤트처럼

휴가의 가장 큰 목적은 기분 전환이다. 일상에 켜켜이 쌓인 기분을 털어내야 한다. 휴가의 시작인 자동차부터 일상적이면 김샌다. 도로에 나가면 흔히 볼 수 있기에 특별한 감흥을 느끼기엔 한계가 있다. 독특한 자동차가 필요하다. 바라볼 때부터 기분이 전환되는 자동차라면 금상첨화. ‘미니 컨트리맨’과 ‘지프 레니게이드’라면 조금 다른 감흥을 유발한다. 놀이기구 같은 자동차로 휴가를 떠나니 출발부터 경쾌해진다. 미니 컨트리맨은 미니 쿠퍼의 SUV 모델이다. 미니는 독특한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클래식 미니의 외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어왔다. 자동차 디자인은 시대별로 달라진다. 그 폭이 너무 커서 옛 것은 금세 고루해진다. 하지만 미니에게 옛 감각은 계승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단지 계승했을 뿐인데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하루가 다르게 자동차 디자인이 변하기에 오히려 특별해졌다. 외관만이 아니다. 미니의 주행 질감도 하나의 요소로서 계승했다. 작아서 더 민첩하게 움직인다. 무엇보다 핸들링이 발군이다. 미니는 세대가 바뀌며 다채롭게 파생됐다. SUV가 인기를 얻으면서 미니 SUV인 컨트리맨도 태어났다. 여전히 미니로서 독특함을 유지하면서 편의사항을 보강했달까. 특히 2세대는 ‘BMW X1’과 같은 플랫폼을 쓰면서 진일보했다. 보다 대중적으로 매력적인 면을 전파할 기반을 마련했다. 미니 컨트리맨은 젊고 발랄하면서 유용하다. 휴가 떠날 때 색다른 발걸음을 보장한다. 새빨간 토글스위치로 시동 거는 순간, 즐거움이 차오른다. 발랄하기로는 지프 레니게이드도 미니 컨트리맨 못지않다. 지프의 막내로 외관이 남다르다. 우선 동그란 전조등과 세븐 슬롯 그릴이라는 지프의 상징이 도드라진다. 랭글러와 더불어 지프의 상징을 원형 그대로 살렸다. 박스 형태지만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했다. 해서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자동차처럼 몽글몽글하다. 레트로 흐름에 잘 부합하는 디자인이다. 그렇다고 외관만 신경 쓰진 않았다. 지프답게 사륜구동 모델은 험로 주파성도 수준급이다. 형님 모델들처럼 본격적이진 않더라도 어지간한 곳은 기특하게 달린다. 무엇보다 탄탄한 서스펜션이 일품이다. 일반도로에서 편안하고, 험로에선 활기차다. 탱탱한 서스펜션을 엉덩이로 느끼며 달리면 절로 흥겨워진다. 외관부터 운전 재미까지 즐길 수 있는 자동차는 드물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기분을 배가한다.



▶장거리를 짜릿하게

휴가는 이동이 반이다. 멀리 갈수록 길에서 시간 다 보낸다. 그만큼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장거리 운전은 즐거움과는 멀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고통으로 여긴다. 어쩔 수 없을까? 장거리 운전을 즐거움으로 승화하는 자동차가 있다. 더불어 장거리 여행에 합당한 공간도 품었다. 애초 태어나길 장거리를 빠르게 달리는 용도로 만들어진 자동차다. 그러니까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 이탈리아 말이다. 영어로는 그랜드 투어링 카(Grand Touring Car)로 불린다. ‘GT’라 불리는 이 장르는 넉넉함이 관건이다. 출력 풍성하면서, 좌석 편안하다. 먼 거리로 휴가 떠날 사람에게 이보다 맞춤인 차량이 있을까. 우선 ‘BMW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가 있다. 이름에서부터 그란 투리스모를 드러낸다. 7시리즈 플랫폼으로 만든 왜건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왜건처럼 투박하진 않다. 전 세대인 ‘5GT’는 뭉툭했지만, 신형인 ‘6GT’는 디자인을 개선했다. 더 길어지고 낮아졌다. 해서 전체적으로 보다 날렵해졌다. 특히 뒷부분을 대폭 개선했다. 멋들어진 자동 리어 스포일러도 달았다. 속도에 따라 펴졌다가 접힌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외관을 개선하니 더 완벽해졌다. 원래 5GT는 편안함, 출력, 짐 공간까지 3박자가 조화 이룬 모델이었다. 패밀리카의 어떤 정점을 이뤘달까. 신형 6GT는 그 지점을 더욱 강화했다. BMW 세단다운 날렵함과 넉넉한 출력이 인도하는 편안함, 여전히 광활한 트렁크가 조화를 이룬다. 짐 싣고 긴 거리를 여행할 때 어떤 차종보다 편안함을 선사한다. 6GT가 편안함을 강조했다면, ‘페라리 GTC4 루쏘 T’는 짜릿함도 추가했다. GTC4 루쏘 T는 페라리가 제안하는 그란 투리스모다. 페라리하면 우선 솜털 뾰족하게 솟는 수퍼카가 연상된다. 그 짜릿함은 간직한 채 편의성을 채우면 GTC4 루쏘 T가 완성된다. 승객 4명이 탈 수 있으면서 짐도 곧잘 싣는다. ‘GTC4 루쏘’라는 12기통 기함도 있다. 하지만 8기통 터보 엔진 품은 GTC4 루쏘 T만으로도 충분하다(가격을 생각하면 더욱). 가속페달에 힘을 가하는 순간, 페라리다운 흉포함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란 투리스모라고 해서 페라리를 페라리답게 하는 정수가 흐려지지 않는다. 그러면서 의외로 편안해서 또 놀란다. GTC4 루쏘 T로 휴가를 떠난다면 목적지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시종일관 풍요로움을 느끼며 여정을 나아갈 수 있다.

미니 컨트리맨



▶오토캠핑의 끝을 향해

휴가로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오토캠핑의 핵심은 캠핑 장비다. 본격적으로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은 장비의 가짓수가 증가한다. 해서 자동차라는 공간이 크게 중요해진다. 크면 클수록 오토캠핑을 더욱 다채롭게 펼칠 수 있으니까.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에게 장비 욕심은 낚시꾼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장비를 바꾸고 늘리다가 결국 자동차도 바꾼다. 보다 오토캠핑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모델을 탐한 달까. 그 첫 번째 시작점이 ‘포드 익스플로러’다. 네 바퀴를 굴리는 7인승 SUV는 보기만 해도 위풍당당하다. 7명이 다 타는 경우는 드물다. 즉, 남는 공간에 장비를 모조리 채워 넣을 수 있다. 4인 가족 기준이라면 그 넓이에 뿌듯해진다. 더 적은 가족이라면 서프보드 같은 긴 장비도 툭, 넣을 수 있다. 공간이 부족해 장비를 못 싣는 불상사와 멀어진다. 더불어 4륜구동이 안전함도 담보한다. 보다 독특한 지형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으니 활동 영역도 넓어진다. 더 많은 짐을 싣고 더 자연과 가깝게 다가가는 능력이야말로 포드 익스플로러를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매번 톱 10에 들어가는 이유다. 출중한 능력을 생각하면 가격 저항력도 낮아진다. 미국이 절로 연상되는 디자인도 강점이다. 투박하지만 당당해 오히려 오토캠핑과 어울린다. 포드 익스플로러에서 고급스러움과 전통을 더하면 ‘랜드로버 디스커버리5’에 다다른다. 포드 익스플로러를 거쳐 랜드로버 디스커버리5에 도달하는 사람도 많다. 비슷한 성격에 더 믿음직한 브랜드와 전통 얽힌 이야기가 담긴 까닭이다. 아프리카 국립공원 다큐멘터리에 단골로 등장하는 자동차가 디스커버리다. 탐험가의 자동차로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름값을 무시할 수 없다. 물론 오토캠핑이 탐험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탐험 같은 기분을 느끼고 싶은 마음은 거부하기 힘들다. 앞서 말한 오토캠핑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기에 최적화된 모델이다. 신형 디스커버리5는 과거 각진 외관에서 조금 부드러워졌다. 디스커버리3와 4에서 고수하던 전통이 희석됐다고 불만을 품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신형이 제시하는 진일보한 환경과 능력에 점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보다 보면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한 감각도 흔쾌히 받아들이게 된다. 언제나 구형과 신형 사이에서 저울은 신형으로 기우니까. 무엇보다 디스커버리5 운전석에 앉으면 여전히 호령하는 기분에 도취한다. 오토캠핑 즐기러 가는 길이 더욱 당당해질 수밖에 없다.



▶낭만을 위하여

운전하는 것만으로 휴가 같은 특별함을 느끼게 하는 자동차가 있다. 자동차 자체가 낭만을 자극하는 경우다. 언젠가 타봐야겠다고 되뇌던 자동차랄까. 누구나 한 번쯤 지붕 열고 바람을 느끼는 순간을 꿈꾼다. 혹은 긴 세월 개성을 고수한 특별한 자동차를 품길 고대한다. 어떤 자동차는 제원만으로 다 설명하기 힘든 가치가 담긴다. 해서 그 자체로 휴가처럼 기분이 전환된다.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와 ‘포드 머스탱 GT’라면 분명 그럴 수 있는 자동차다. 우선 그란카브리오는 소프트톱을 열 수 있는 GT카다. 이름에 ‘그란’이 들어가는 이유다. 소프트톱을 달지 않은 쿠페 모델은 그란투리스모라고 부른다. 이름이 아예 장르다. 그러니까 그란카브리오는 장거리를 빠르게 달리면서 지붕까지 열 수 있는 자동차다.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낭만까지 장착한 셈이다. 지붕이 열리는 것만으로도 가슴 뛰지만, 그란카브리오에는 결정타가 있다. 마세라티 배기음은 특별하기로 유명하다. 자동차를 악기 삼아 심금을 울리는 연주를 뽑아낸다. 창문을 조금 열고 달려도 온몸을 휩쌀 정도로 진하다. 그란카브리오는 지붕까지 다 열 수 있다. 배기음을 감상하는 환경 자체를 최적화한 셈이다. 탁 트인 개방감에 아름다운 배기음까지 더해지면 특별한 순간이 완성된다. 어떤 휴가도 이보다 더 극적이긴 힘들다. 포드 머스탱 GT 역시 남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머스탱을 들어봤을 거다. 1970년대 청춘을 열광케 한 시대의 아이콘 같은 자동차다. 세월은 흘렀지만 여전히 머스탱은 그 영광을 이어나간다. 특히 머스탱 GT는 포니카를 넘어 머슬카의 영역을 맛보게 한다. 5.0ℓ V8 엔진은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터보차저가 기본인 다운사이징 시대에 자연흡기 엔진이 뽑아내는 질감은 특별하다.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만이 연출하는 희소성이 있다. 최신 엔진인데도 고전적인 감흥을 선사한다. 미국 루트 66 도로를 질주하는 대륙의 낭만이랄까. 쭉 뻗은 길 찾기 어려운 한국이지만, 머스탱 GT 운전대를 잡으면 비슷한 감정에 휩싸인다.
영원히 달릴 수 있길, 은연중에 기원한다. 운전 자체가 하나의 유희로 탈바꿈한다. 그런 머스탱 GT를 타고 휴가까지 간다면, 특별함의 농도가 달라진다.

[글 김종훈 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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