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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스포츠가 건네준 작은 씨앗
기사입력 2018.04.12 17: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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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황금 개띠 해. 이제 3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아마 ‘환희’와 ‘감동’, 그리고 ‘희망’이라는 단어로 기억될 듯하다. 주역은 스포츠. 그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전 세계인의 겨울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다.

사실 평창올림픽은 개막하기 전부터 걱정과 우려로 가득 찼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기업 후원은 끊기고 각종 사업들은 조사가 이어지며 평창올림픽 조직위 구성원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까지 이어졌고, 내부적으로는 선수 폭행사건까지 터졌다.

하지만 극적으로 북한이 참가를 결정했고, 소치동계올림픽의 20%에 불과한 비용으로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개막식을 멋지게 성공시키며 국민들의 걱정은 기대로, 기대는 희망으로 바뀌었다.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태극마크를 단 한국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다. 은메달을 따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여자 컬링 대표팀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목이 쉬도록 ‘영미~’를 외치며 투혼을 펼쳤다. 또 비록 1승을 올리지 못했지만 최선을 다한 남자·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왕따 논란’도 있었지만 이상화와 이승훈의 질주, 그리고 차세대 선수들의 깜짝 메달도 터져 나오며 한국 빙상의 미래도 밝음을 증명했다. 스켈레톤 윤성빈은 평범한 학생에서 ‘올림픽 챔피언’이 되며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매진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도 전달했다. 이들이 보여준 것은 ‘최선을 다한다면 할 수 있다’, ‘후회가 없도록 즐겨라’는 긍정의 메시지였다. 선천적, 후천적으로 장애를 갖게 된 이들이 펼친 투혼의 올림픽 평창 패럴림픽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는 골프가 이어받았다. 스캔들과 부상을 딛고 부활한 타이거 우즈는 35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펑펑 날리며 ‘황제’의 위엄을 되찾고 있다. 이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30살이 훌쩍 넘은 홍란(32)이 무려 7년 9개월 만에 자신의 통산 네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6년부터 각종 부상에 시달렸던 박인비(30)도 여전히 쟁쟁한 실력을 보여주며 LPGA투어 챔피언에 올랐다.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 그들이 직접 보여준 메시지는 희망의 증거이자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징표였다.

‘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눈으로 보고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은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다.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은 여성 혐오에 걸린 탓에 상아를 이용해 아름다운 여인상을 만들고 ‘갈라테이아’라고 이름 붙인다. 그리고 아름다운 조각상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결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프로디테에게 소원을 간청한다. 결국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얻은 피그말리온은 조각상에서 되살아난 여인과 결혼한다. 신화의 내용대로 피그말리온 효과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해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심리학에서는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면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마음속에 품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으면 가슴 속에 희망이 피어난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며 자신도 최선을 다한다면 신화 속 피그말리온처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 마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온 국민의 마음을 흔들었던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사회에 미친 긍정적 노력의 메시지와 같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회적, 개인적인 이유로 ‘포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스스로 버티기 힘들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8년은 분명 달라졌다. ‘힘들다’는 단어 대신 ‘할 수 있다’는 단어가 그 자리를 꿰찼다. 허리와 무릎에 수많은 수술을 했던 타이거 우즈도 이를 악물고 노력을 한 끝에 전성기의 드라이버샷 비거리와 기량을 회복했다. ‘나이가 들어서 안 돼’, ‘나는 키가 작아서 안 돼’, ‘힘이 없어서 장타를 못 쳐’라는 자기 위안의 변명 대신 ‘해보자’는 긍정의 힘이 대신한다면 모든 것은 바뀔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 만든 자신감은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감은 자신의 결점 대신 장점을 생각하게 하고 도전하게 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는 힘이 된다. 주말 골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호쾌한 드라이버샷뿐만 아니라 벙커 너머에 있는 핀을 향해 자신 있게 아이언샷을 날릴 수 있는 자신감만큼 짜릿한 것은 없다. 물론 때로는 안전하게 가야 하지만 중요한 순간 마치 프로골퍼처럼 호쾌하게 샷을 날려야 할 때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신념이다. 그리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이다.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을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에서 보면 실력이 뛰어나다. 드라이버샷은 저 멀리 그물에 걸린 ‘300야드 깃발’을 때리는 사람도 있다. 쇼트게임은 또 어떤가. 50m, 30m 구역에 착착 떨어진다. 연습장에서의 모습만 보면 싱글 골퍼나 언더파를 칠 수도 있는 실력이다. 하지만 연습장에서 본 자신 있는 모습을 필드에서 찾아보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1번홀 티박스에서 대부분의 주말 골퍼들은 짧게 치거나 미스샷을 한다. 쇼트게임도 마찬가지다. 뒤땅이나 일명 ‘철퍼덕’ 하는 실수를 자주 보게 된다.

강력한 다운블로 스윙을 하던 아이언샷도 좌우로 부챗살처럼 날린다. 필드에서 지속적으로 만들어진 ‘실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만들어진 결과다. 그나마 스크린 골프에서는 조금 더 잘 치는 이유는 그나마 두려움이 적기 때문이다.

사실 무언가 원하는 것을 하려면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기본이다. 하지만 마음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과 베테랑 골퍼들을 보며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봤다. 이제는 그 과정을 따라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자신도 뭔가 이루는 것들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할 수 있다’는 말 앞에는 사실 ‘노력하면’이라는 말이 숨어 있다. 새봄을 맞아 골프장에는 벌써부터 주말 골퍼로 북적인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거리를 늘리기 위해 개인 레슨을 더 받거나 맞춤형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은 별로 늘지 않는다. 할 수 있다는 희망은 가졌지만 아직까지 실행하지 않는 점은 늘 아쉬움으로 남는다.

레슨이나 트레이닝은 ‘선수처럼’ 하기 위한 것이 목표가 아니다. 가장 기본은 ‘올바른 골프’를 통해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오랫동안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성기의 스윙을 되찾은 우즈는 “좋은 스코어가 나왔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가 가장 먼저 얘기 한 것은 바로 “이제 아프지 않다”였다.

마음이 있어도 몸이 준비되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 주말 골퍼들도 비거리나 스코어, 기술 등 골프를 치며 자신이 원하는 목표가 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몸이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 몸이 준비되면 절반의 성공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다. 몸을 준비하며 마음도 준비가 끝났기 때문이다.


2018년 초반 평창올림픽과 우즈, 박인비, 홍란이 던진 메시지는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씨앗은 모두의 손에 쥐어졌다. 하지만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게 하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이다. 이제 시작하자.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조효성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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