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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전기차 시장…정부 보조금 받으려면 연초가 유리 한번 충전에 시내 출퇴근 1주일 거뜬
기사입력 2018.02.28 16: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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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전기차 인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월까지 예약 판매 대수는 올해 보조금 지급 목표치인 2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00대가 조기 마감됐던 한국GM 쉐보레 볼트EV에 이어 코나EV와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 등 소위 ‘쓸 만한’ 전기차가 속속 등장하면서 관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는 차량 가격은 비싸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을 포함하면 준중형 승용차 구입가격에 살 수 있다. 여기에 매년 이뤄지는 세제 혜택과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연료비 등을 감안하면 경제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1회 충전 시 항속거리가 400㎞ 안팎에 이르는 차량의 경우 서울 시내서 출퇴근용도로 사용한다면 주말에 한 번 정도만 충전하면 충분하다.



▶볼트·코나·아이오닉… 전기차 3인방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차량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EV)이다. 이미 예약판매 대수만 1만 대를 넘어선다. 여기의 맞수는 쉐보레 볼트EV다. 볼트는 올해 도입 예정 물량인 4700대가 예약 판매되면서 이미 ‘완판’됐다. 올해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코나EV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소형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코나의 전기차 버전이다. 최대출력 150㎾(약 204마력)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90㎞ 이상(자체 인증)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나EV는 고객의 선호사양에 따라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1회 충전에 390㎞ 이상 주행이 가능하도록 64kWh 배터리를 탑재한 ‘항속형 모델’과 39.2kWh 배터리 탑재로 1회 충전에 24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도심형 모델’로 나뉜다. 단순히 도심 출퇴근용으로만 탈 사람은 도심형 모델을, 지방을 오가고 장거리 운전을 할 사람은 항속형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코나EV 모던 사양에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 기술이 기본 적용된다. 프리미엄 사양에는 후측방 충돌 경고 & 후방 교차 충돌 경고가 기본 적용된다. 코나 일렉트릭은 현대차 전기차의 특징인 전자식 변속 버튼(SBW)이 적용될 예정이며, 7인치 컬러 TFT-LCD 클러스터를 기본 적용해 기존 코나와 차별화된 실내 디자인을 구현했다. 볼트EV는 전년에 수입된 모델과 동일하게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383㎞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단일 사양으로 판매됐는데 올해는 엔트리 모델인 LT와 LT 디럭스를 새롭게 추가해 총 3개의 사양으로 판매된다.

이를 통해 제품 기본 가격이 LT 기준으로 이전보다 221만원 낮은 4558만원으로 책정됐다. 최상위 사양인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은 4779만원으로 동결됐다. 전기차 전용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된 볼트EV는 고강성 경량 차체에 60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204마력의 최대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볼트의 배터리는 수평으로 차체 하부에 배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차체 하중 최적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넓은 실내공간 확보도 가능하게 했다. 또 쉐보레 최초로 볼트EV에 적용된 전자식 정밀 기어시프트와 전기차와 최적화된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초 이내에 주파가 가능하게 했다.

볼트가 코나EV보다 먼저 나온 선배지만 크기는 코나EV가 더 크다. 전장(앞범퍼부터 뒷범퍼까지의 길이)과 전폭(자동차 앞바퀴 오른쪽부터 왼쪽까지의 길이)이 각각 4180㎜와 1800㎜로 4165㎜와 1765㎜인 볼트EV를 앞선다. 전고(바퀴가 닿는 지면부터 차량 지붕까지의 길이)만 볼트EV가 1610㎜로 1555㎜인 코나 일렉트릭보다 높다. 실내공간에서는 둘 다 축거(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중심점을 연결한 길이)가 2600㎜로 동일하다. 사람의 취향에 따라 전폭이 더 넓은 코나EV의 실내공간이 넓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전고가 높은 볼트EV에 후한 점수를 주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2018 볼트EV의 가격은 보조금 지급 전을 기준으로 LT 4558만원, LT 디럭스 4658만원, 프리미어 4779만원이다. 예약 접수 중인 코나EV의 가격은 ▲항속형 모델(1회 충전 390㎞ 이상 주행) 모던 4600만원 초과, 프리미엄 4800만원 초과 ▲도심형 모델(1회 충전 240㎞ 이상 주행) 모던 4300만원 초과, 프리미엄 4500만원 초과로 책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7932대가 판매되며 국내 전기차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한 아이오닉 일렉트릭도 2018년형 모델로 소비자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200㎞ 이상(자체 인증 수치)으로 N과 Q의 2가지 모델로 판매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알루미늄 경량 소재와 초고장력 강판을 스마트하게 조합했다. 이를 통해 가볍지만 단단한 강성의 차체를 구현했다. 볼트EV나 코나EV와 달리 3인방 중에서 유일한 세단이라는 점은 차별점이다. 전장도 4470㎜로 코나와 볼트보다 길고 축거도 2700㎜로 코나·볼트보다 100㎜나 길다. 넉넉한 실내공간에 세단 스타일의 주행감을 준다는 설명이다. 순수전기차가 아닌 수소연료전기차인 현대차 넥쏘도 올해 상반기 일반에게 판매된다.

1회 충전 시 항속거리는 609㎞로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수소전기차 가운데 가장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정부보조금 등을 포함하면 3000만원대에 구입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소 충전 인프라가 아직 부족해 인프라 부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세계 최고 수준 전기차 보조금

올해부터 전기차 구입 시 정부로부터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배터리용량과 주행거리 등의 성능과 환경 개선 효과에 따라 1017만~1200만원씩 차등 지급된다. 지난해까지 보조금이 차종과 관계없이 1400만원 정액으로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200만~387만원의 국고 보조금이 줄어든 셈이다.

올해 국내서 판매되는 전기차 18종 가운데 최대 국고보조금을 받는 차종은 총 6종이다. 볼트EV와 코나EV, 기아차 니로EV 등은 최대 보조금인 1200만원을 모두 받을 수 있다. 또 테슬라 모델S 75D(359㎞), 90D(378㎞), 100D(451㎞)도 최대치인 1200만원이다.

반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던 아이오닉 일렉트릭(191㎞)은 최대 1127만원의 보조금밖에 받지 못하게 됐다. 지자체의 지방보조금은 종전대로 정액지원 체계를 유지한다. 초소형 전기차는 차종에 관계없이 450만원이 정액으로 지급된다. 또 전기차 보급사업을 실시하지 않는 일부 지자체에서도 올해부터는 500대에 한해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지방보조금 없이 국가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국고보조금에 지자체가 지급하는 평균 600만원의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순수 차 가격이 4500만~4800만원대인 코나EV나 볼트EV는 2000만원대 후반이나 3000만원대 초·중반이면 구매가 가능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지급하는 보조금 1800만원은 세계에서 가장 보조금을 많이 주는 노르웨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현행 취득세 감면액(200만원)도 300만원으로 높이고, 개별소비세·교육세를 최대 260만원까지 면제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전기차 선호 현상에 불을 지폈다. 1회 충전 비용도 5000원이 채 들지 않는다. 동급 내연기관 차량을 구매하는 것보다 싸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 국고보조금은 줄었지만 세금 혜택은 최대 130만원이나 늘어 유지비가 더욱 저렴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택시와 화물차, 버스 등 환경개선 효과가 높은 차량에 대해 지원수준을 확대했다. 택시에는 최대 200만원의 추가지원금을 지급해 차종에 관계없이 최대 보조금액인 1200만원이 지급된다.

1톤 화물차에 대해서도 200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돼 노후 경유 화물차가 올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전기 화물차로 대체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전기버스는 보조금 지원 대상이 중형버스까지 확대된다. 보조금 단가는 중형 6000만원, 대형은 1억원으로 책정됐다. 하이브리드 차량(HEV)에 대한 국고보조금은 지난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축소됐다. 지원 물량은 지난해 5만 대에서 올해 6만 대로 늘어났으며 보조금 혜택은 내년부터 폐지된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에 대한 보조금 500만원은 종전대로 유지된다. 전기차 관련 인프라스트럭처도 좋아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 750기에 불과했던 국내 전기차 충전설비는 지난해 1801개로 늘었다. 올해에는 3941개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도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스마트 편집숍 M라운지에서 2인승 전기차 D2의 전시와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국산 초소형 전기차 다니고의 2차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100대 한정으로 진행한 1차 예약판매에서 반나절 만에 모든 물량이 소진되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는 거미줄처럼 펼쳐진 지역 점포망을 십분 활용해 전기차 충전소를 늘리고 있다. CU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클린일렉스와 손잡고 제주지역 5개 점포에 전기차 급속 충전소를 연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사전계약자가 모두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코나EV, 아이오닉, 볼트EV 등 사전계약 숫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수인 2만 대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기아차 쏘울EV와 신차 니로EV, 르노삼성 SM3 Z.E., BMW 신형 i3 등 후발 주자들이 보조금 혜택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 환경부는 이 때문에 올해 보조금 지급 기준을 보조금 신청서 등록 후 2개월 이내 출고된 전기차로 제한하고, 차량 출고 기준으로 선착순 보급을 시행할 예정이다. 코나EV와 볼트EV 등에 대한 사전계약을 이미 끝낸 고객이라도 차량 출고가 늦어지면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될 수 있는 것이다.



▶2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시작

전기차 보조금은 2월부터 일부 지자체를 시작으로 전국 156곳 지자체에서 신청을 접수한다. 올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하는 지자체는 지난해 144곳에서 12곳이 늘어났다. 강원 영월군과 화천군, 전남 보성군·함평군·진도군 등 5개 지자체는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지자체별 세부 신청일정은 전기차 통합포털(www.ev.or.kr)을 참고하면 된다. 구매 보조금이 가장 많은 지자체는 전남 여수시다. 국고와 지방비를 합쳐 최대 2300만원이 지원된다. 청주·천안·서산·계룡·울릉 등은 최대 2200만원이며 아산과 김해는 최대 210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보조금 집행방식도 다양화된다.

기존의 신청서 접수순이나 추첨방식뿐 아니라 출고·등록순으로도 보조금 집행이 가능하다. 지원대상자 선정방식은 지자체별로 결정하여 공고하며, 한국환경공단을 통한 보조금 지원은 차량 출고·등록순으로 지급된다.

올해부터는 제조사들의 출고지연 방지와 실구매자 관리 등을 위해 지원대상자 선정 후 2개월 이내에 차량이 출고되지 않을 경우 선정 지원이 취소된다. 따라서 전기차 구매자는 2개월 이내에 차량 출고가 가능한 경우에만 신청해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전기차 구매 희망자는 인근 자동차 판매 대리점에 방문하여 보조금 지원을 위한 구매 지원신청서와 계약서를 작성하면, 자동차 판매 대리점에서 해당 지자체에 서류 제출 등 관련 절차를 대행한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사업 관련된 원활한 정보제공을 위해 전기차 통합콜센터(1661-0970)와 전기차 통합포털(www.ev.or.kr)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환경부 보조금 지급대상 평가를 통과한 차종이 추가될 경우 해당 차종을 전기차 통합포털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승훈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0호 (2018년 03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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