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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좁아지는 신용대출 문, 소득 높아도 1억 넘게 받기 어려워… 내 집 마련 수요 ‘솟아날 구멍’ 은행 소액대출 인기
기사입력 2021.01.05 17:08:11 | 최종수정 2021.01.05 17: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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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한도를 줄여 1억원이 넘는 고액 대출이 사실상 막힌 가운데 인터넷은행의 마이너스통장까지 중단돼 대출 수요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말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행된 이후 은행들이 규제보다 더 강력한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생긴 현상이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에도 신용대출은 1조원 이상 늘어나며 여전히 ‘영끌’ 투자는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전히 1억원 이하 대출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뜻으로,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는 소액 대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강력한 DSR 규제에 11월 막차 수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아파트 구매 등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투자를 막겠다며 지난 11월 DSR 규제를 부랴부랴 발표했다. 2020년 11월 13일 DSR 규제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풍선효과와 이에 따른 은행 자체적 규제 강화로 혼란스런 한 달이었다. 이 기간 동안 ‘규제(11월 30일) 전 대출 수요 급증→은행별 대출 조이기→추가 대출 불가’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그만큼 서민들의 고통도 커졌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20년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6925억원으로, 2020년 10월(128조8431억원)보다 4조8494억원(3.76%) 급증했다. 이는 2020년 하반기 최대 증가폭이다.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 추이를 살펴보면 8월 증가액(4조705억원)과 7월 증가액(3조4301억원)을 제외하곤 2조원 안팎을 유지했었다. 이는 금융당국의 목표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11월 증가액은 8월 증가액을 뛰어넘어 약 5조원에 가깝게 늘어 금융당국의 관리를 무색케 했다.

이처럼 신용대출이 급증한 데는 정부의 신용대출 규제를 앞두고 막판 대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0년 11월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같은 달 30일부터 고소득자의 신용대출을 죄는 규제를 본격 시행했다.



소득 8000만원이 넘는 고소득자의 1억원 초과 신용대출(마이너스 통장 포함)에 대해서는 DSR 40% 규제가 적용됐다.

대책이 발표된 이후 11월 13~16일 나흘간 5대 은행이 받은 신규 신용대출 신청 건수는 2만149건이었다. 일주일 전 같은 기간(6~9일·1만4600건)보다 6000건가량 늘어났다.

지난 2020년 11월 14~15일에는 주말임에도 온라인 비대면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한 시중은행은 719건, 금액으로는 304억원의 신용대출이 단 이틀간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주말 약 70억원(348건)에 비해 4배를 웃도는 규모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에서는 15~16일 신용대출 신청 고객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접속 지연 현상까지 나타났다.

은행 지점으로는 규제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 은행 지점장은 “대출 규제가 시작되지 않았는데 왜 대출이 나오지 않느냐는 항의도 많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DSR 규제를 발표하면서 은행권의 월별 신용대출 증가폭이 2조원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금융당국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추가로 은행을 옥죄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여 사실상 신용대출을 막아 고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2019년까지는 연봉의 2~3배까지 신용대출을 넉넉하게 받을 수 있었지만 2020년 상반기에는 150%, 같은 해 하반기 들어서는 연봉을 넘는 추가 대출이 어려워졌다.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너도나도 대출 조여

2020년 12월 들어 시중은행이나 인터넷은행을 가리지 않고 대출 상품 한도가 줄거나, 금리 우대 혜택이 사라지고 아예 상품이 중단되는 사태가 나오고 있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1억원 이상 신용대출 후 집 사면 대출 회수’보다 더 강력한 조치가 나오자 대출 수요자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이 금융 부실 우려 명목으로 ‘가계 대출 총량을 관리하라’고 시중은행에 압박하면서 나오는 현상이다.

KB국민은행은 12월 14일부터 2020년 말까지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막기로 했다. 신규 대출을 신청하거나 대출을 증액하려고 할 때, 기존 대출과 합쳐 1억원이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의료비 등 명백한 사유가 있을 때만 1억원 넘는 대출을 승인해주는 식으로 예외는 있다.

우리은행은 12월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아예 중단했다. 인기 대출 상품이 한도가 찼다는 이유로 아예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이례적 현상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신한은행도 12월 14일부터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3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췄다. 하나은행도 전문직 대출 한도를 더 낮추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말이면 가계 대출 목표치를 맞추려고 은행이 대출을 조이는 현상이 있다”고 밝혔다.



연말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따라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카카오뱅크는 12월 3일부터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 통장 최저 금리를 각각 0.1%포인트, 0.25%포인트 높인 바 있다. 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직장인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속도 조절을 위해 대출 잔고의 변동성이 높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대출 연장 등 기존에 뚫어놓은 마이너스통장 계좌에 대한 추가 거래는 가능하다는 답변이다. 또 건별 신용대출, 비상금 대출(소액마이너스통장 대출), 사잇돌 및 민간 중금리 대출,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정상적으로 대출이 가능하다.

▶12월에도 대출 1조원 넘게 늘어

비대면은 한도까지 받을 수 있어


은행들이 대출을 조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출 수요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12월 15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달 말(133조6925억원)보다 1조3371억원 늘어난 수치다. 산술적으로 보면 금융당국이 바라는 월간 2조원대 증가가 예상되지만 규제 첫 달 치고는 증가세가 여전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규제에서 벗어난 소액 대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다 비대면으로는 여전히 한도까지 신용대출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KB직장인든든 신용대출’은 12월 16일 기준 연 금리가 2.67~3.67% (금융채 12개월 기준) 수준이다.

신분증, 재직·소득확인서류를 각각 준비해가면 대출받을 수 있으며 대출 한도는 2억원이다. 앞서 1억원 이상 대출이 막혔다고 했지만 이는 창구에서 상담 받거나 대출 상담사를 통했을 때 적용된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신청하면 소득과 DSR를 따져 2억원까지도 나온다는 뜻이다. 은행 관계자는 “상담사나 창구에서 적극적인 신용대출 영업을 자제하겠다는 것이어서 비대면으로는 신용대출 한도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KB급여이체 신용대출의 경우 대출 한도는 1억5000만원이다. 금융채 6개월 기준으로 금리는 3.23~4.43%다. 우대금리 혜택은 1.2%포인트다.

KB스타 신용대출은 비대면 전용으로, 금리가 2%대로 매력적이다. 고객의 소득·타은행 대출 기록 등 금융 정보를 스크랩핑 방식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서류가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금융채 12월 기준으로 금리는 2.89%다.

신청 즉시 나오는 소액 대출도 인기다. 국민은행의 ‘KB리브 간편대출’은 이 은행 알뜰폰 브랜드인 ‘리브’ 전용 상품이다. 조건을 충족시키는 고객들에 한해 중도상환수수료 부담 없이 언제든지 상환이 가능하며, 계좌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숨김 기능이 가능한 비상금 대출 기능이 포함돼 있다. 한도는 300만원이며 금리는 3.22~4.12%, 대출기간은 1년이다.



우리은행의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도 한도는 최대 2억원이며 연 소득의 최대 150% 대출된다. 금리는 연 2.62~2.92%이며 우대금리는 최대 연 0.3%포인트다. 우대 금리 조건으로는 급여이체 0.1%포인트, 주거래기업재직 0.1%포인트, 선정기업재직 0.2%포인트다. 필요서류는 재직증명서, 원천징수영수증, 신분증 등이다.

이 은행도 별도 절차 없이 서민이나 직장인이 손쉽게 바로 받을 수 있는 소액 대출 상품이 있다. 바로 ‘우리비상금대출’이다. 통신등급을 활용해 직장이나 소득을 따지지 않는 무서류, 간편대출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며 금리는 3.82~4.32%다. 우대금리는 통신등급에 따라 최고 0.5%포인트다.

신한은행은 전문직 신용대출로 연소득의 120~200%까지 나온다.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창구를 통해선 1억원 이상 받기 어렵고 비대면으로 해야 200%까지 가능하다. 최고한도 2억원이며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1억원이다. 이 은행 일반기업 신용대출은 연 소득의 90~150%까지 대출이 나오는데 금액으로 보면 최고한도는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이다. 신한은행의 대표적 신용대출 상품은 ‘엘리트론’이다. 금리 수준은 3.66~4.71%다.

거래실적에 의한 우대금리는 최고 1.0%포인트다. 여기엔 신한카드(신용) 당행결제계좌 지정 및 매월 사용실적 30만원 이상 0.3%포인트, 급여이체 일정금액 거래 시 0.5%포인트, 적금·청약 등 매월 불입액 10만원 이상 입금 시 0.2%포인트가 적용된다. 필요한 서류로는 재직증명서, 소득확인서류 등 다른 은행과 비슷하다. 서류 없이 편한 소액 대출로는 ‘쏠편한 비상금 대출’이 있다. 대출한도는 최대 200만원이며 소득제한이 없다. 최저 연 3.84%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의 ‘하나원큐신용대출’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누구나 3분이면 한도조회 가능한 비대면 신용대출이다. 대출이 가능한 사람으로는 현 직장에서 6개월 이상 국민건강보험 직장인 가입 손님으로 스크래핑에 의해 건강보험료 6개월 이상 정상 납입한 고객이다. 한도는 최대 1억5000만원이며 금리는 우량 고객 기준으로 2.61~3.21%다.

이 은행의 소액 대출 상품으로는 ‘하나원큐비상금대출’이 대표적이다. 직업, 소득에 관계없이 만 19세 이상으로 서울보증보험에서 보험증권 발급이 가능한 사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한도는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이며 조건에 따라 금리는 4.56~7.41% 내에서 적용받는다.

농협은행에서도 다양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은행의 ‘신나는직장인대출’은 신용등급 1등급 기준으로 연 3.09~3.34%(코픽스 6개월 변동 기준)에 대출 받을 수 있다.

카드 이용(신용, 체크) 3개월 100만원 이상 조건에 0.25%포인트의 금리 혜택이 있다. ‘NH튼튼직장인대출’은 신용등급 1등급 기준으로 신규 코픽스 6개월 변동으로 3.09~3.34%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리 혜택 조건은 신나는직장인대출과 같다.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올원비상금대출’이 최근 인기다. 대출금액은 최대 300만원이며 별도의 서류가 필요 없다. 금리는 2.84~4.14%다.


우대금리는 최대 1.30%포인트다. 여기엔 NH채움신용카드 보유 0.50%포인트, 우량등급(통신등급 1~3등급) 0.50%포인트, 금리우대쿠폰 적용 시 0.30%포인트가 포함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시중은행들이 대면 창구에서 받을 수 있는 신용대출 한도를 크게 줄였지만 비대면으로는 한도까지 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며 “다만 비대면마저도 막힐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이 필요한 경우 서두를 필요도 있다”고 밝혔다.

[문일호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4호 (2021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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