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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강세장 속 안전자산도 동반 상승, 이미 많이 오른 금·은 투자 어떻게 할까
기사입력 2020.08.27 1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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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강세장에서도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오르는 예외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구리 등의 원자재도 상승세다. 달러화 빼놓고는 다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러한 강세장의 이면에는 수렁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한 연준의 돈 풀기가 있다. 연준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수록 달러화 가치는 하락하고 다른 실물자산은 오른다.

연준은 역사상 최저금리 정책을 쓰면서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인플레이션 방어선을 스스로 허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추가적인 완화적 정책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뜻이다. WSJ 포함 미국 언론들은 연준이 ‘물가 상승률 2%’ 이하 방어 전략을 곧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는 경제 여건상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어렵지만 내년부터는 리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이나 은과 같은 귀금속이 오르는 이유다.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로 산업재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전망하는 견해가 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올 들어서만 35% 이상 가격이 오르며 급등하고 있다. 온스당 2000달러를 8월 5일 깼다. 11일(현지시간)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백신개발이라는 뉴스에 하루 만에 4.5%가 하락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남아 있다. 골드만삭스그룹은 2300달러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대 3000달러를, RBC캐피털마켓은 3000달러를 각각 예상했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는 기조가 명확해질 때까지 금값이 상승한 경험이 최근 들어 금값 상승을 계속 견인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금값 상승을 이끄는 가장 큰 요소는 달러화 약세다. 금과 달러 가치는 일반적으로 반비례 관계에 놓여있다. 미국경제 회복세가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돈이 풀릴 것이고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너도나도 금 매집에 나선 것이다.

▶금, 100% 안전자산으로 볼 수는 없어

다만 금이 무조건 안전사산이라는 믿음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 금값이 높은 상승률을 보인 1970년대 고인플레 시대나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고점 대비 30~60% 가파르게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이 2010년부터 최근 10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금의 연 환산 변동성은 15.9%로, 동 기간 S&P500지수의 변동성인 13.7%보다 오히려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 고점 대비 월간 최대 손실률을 살펴봤을 때도, 금은 -42.19%의 수치를 기록하며 -20% 수준인 S&P500 대비 2배가 넘는 값을 보였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장은 “올 3월 주식과 금 가격의 동반 폭락을 볼 땐 달러에 비해선 금의 안전자산 매력이 적다고 볼 수 있고 오히려 주식과 동조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까지 금의 상승을 이끈 달러화 약세, 실질금리 하락 등의 요소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경기회복 신호나 코로나19 백신 뉴스 등으로 금값의 변동성이 지속적으로 커질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 침체로 현재 실물자산·원자재수요가 금으로만 쏠리고 있다는 점도 향후 경기 회복 신호가 올 때 금 가격을 하락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가 보유하고 있는 금의 수량은 현재 역사상 최고치인 3.05t(1억787만 트로이온스)에 해당하며 이는 국가별로 보면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3위의 규모에 해당한다. 현재는 금값만 강세를 보이고 있어 원자재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향후 다른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금값은 조정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 추세 속에 금값의 장기적인 상승세를 전망한다면 가격이 조정될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쓸 수 있다.

▶소액결제 가능한 KRX금시장

채광기업에도 투자하는 금 펀드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KRX금시장, 금 펀드, 금 ETF 등 다양하다.

기초 자산은 금 실물이나 금 채광 기업 등으로 비슷하지만 과세 및 투자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 맞는 방식을 고르면 된다.

최근 들어 거래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KRX금시장은 정부가 2014년 금 거래 양성화 계획에 따라 설립한 국내 유일의 제도권 금 현물 시장이다. 장점은 1g 단위로도 거래가 가능한 소액거래와 절세다. 금 펀드가 매매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 15.4%를 부과하는 것과 달리 KRX금시장에선 금 매매 시 배당 및 이자소득세가 없다. 공공기관인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고 금을 증권사를 통해 국제가격에 가장 근접한 가격에 주식처럼 쉽게 매매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금 ETF와 달리 금 현물에 투자한다. 보유에 따른 수수료가 따로 없기 때문에 장기간 투자에 유리하다.

KRX금시장 이용 방법은 일단 개별주식 종목과 비슷하다.

증권사 계좌가 있는 고객이라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주식처럼 매수 및 매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거래수수료는 지불해야 한다. 투자한 금에 대해 실물로 인출하는 것도 증권사를 통해서 할 수 있다. 다만 금을 실물로 인출할 때는 10%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KRX금시장은 세제 혜택 장점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게 한계였는데 올해부터 거래량이 늘면서 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좁혀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KRX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7억8000만원 수준이다.

금 펀드는 국내에 12개 정도가 나와 있다. 금 펀드의 수익률은 비슷한 편이다. 총 보수만 0.4~1.2% 정도로 차이가 있다.

금 실물을 담은 펀드뿐만 아니라 채광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들도 있다. IBK골드마이닝펀드는 글로벌 금 채광 기업 등을 주로 담고 있어 금값 상승과 함께 기업 실적의 상승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기업이다. 특히 금값이 상승세에 있으면서 미국 증시 상황이 좋은 요즘 같은 시기에는 수익률 상승효과가 더욱 커진다. 8월 초 기준으로는 금 펀드 중에서 IBK골드마이닝펀드가 가장 수익률이 높다.

금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는 금의 가격 상승에 대한 과세가 배당소득세로 과세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금융소득을 모두 더해 연간 2000만원이 넘는 경우에는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해 누진세율로 과세한다. 지방소득세를 포함하면 최고 세율이 46.2%에 이른다.

금 ETF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상장된 파생상품 ETF에 대해선 배당소득세로 과세된다. 다만 금 ETF는 펀드에 비해서 실시간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편리하다. 국내에 상장된 금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골드선물(H)이 있다. 금 선물 레버리지 ETF로는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도 있다.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거래량도 많다. 선물에 투자하는 ETF인 만큼 현물 투자 ETF보다 금값 상승폭을 덜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 반면 하락폭도 적게 반영한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본점에 설치된 전광판에 오늘의 금 시세가 표시돼있다.

▶배당소득세 피하려는 수요

해외상장 금 ETF에 몰려


최근 들어서 금융종합소득세를 피하고 싶은 자산가들은 국내상장 금 ETF 대신 해외상장 금 ETF를 매수한다.

5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해외주식 순매수 9위는 SPDR 금 ETF로 6445만달러(약 770억원), 20위는 아이셰어 금 ETF 2802만달러(약 333억원)로 나왔다. 지난달부터 금값이 온스당 1750달러에서 1950달러로 본격 상승하자 차익실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추가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금 투자에 나선 것이다.

해외직구족들이 굳이 환전 비용을 들여서 밤 시간 해외 ETF를 매수하는 이유는 세금 문제와 금값 헤지 수요 때문이다.

해외 금 ETF는 해외주식 종목과 동일하게 양도소득세율 22.2%로 과세되기 때문에 거액을 투자하는 자산가라면 단일세율을 적용받는 해외상장 금 ETF가 유리하다. 연간 2000만원 미만의 금 펀드 투자가치 증가를 전망하고 다른 배당소득이 많지 않다면 국내 ETF가 세율이 15.4%기 때문에 낫지만 2000만원 이상의 배당소득을 예상하는 경우는 해외상장 ETF가 낫다는 얘기다. 또한 금값 하락 시 달러화 가치는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금값 하락 시 미국 ETF를 원화로 환전할 경우 환차익이 생기기 때문에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금값이 상승하고 달러화가 하락하는 추세에서는 해외상장 ETF가 원화로 환산한 이익은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헤지 비용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 하락시기에도 해외상장 금 ETF와 국내상장 금 ETF의 수익률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은괴

▶금보다 수익률 앞선 은

7월 들어서는 은이 오히려 금보다 수익률 측면에서 앞서기도 했다. 국제 은 가격은 7월 한 달간 거의 50%가 상승했다. 은은 금(귀금속)과 구리(산업금속)의 특성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 가격이 빠른 속도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경기 확장기 초입을 대비한 인플레이션 헤지 차원이 크다”며 “향후 12개월 은 가격은 3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내년 2분기로 예상되는 글로벌 경기의 리플레이션 기대가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과 실질금리 하락세를 연장시켜 귀금속 섹터의 강세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을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국내상장 은 ETF, 해외상장 은 ETF, 은 ETN 등이 있다. KODEX 은 선물 ETF가 국내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ETF이며 해외상장한 은 ETF로는 아이셰어 은 ETF가 유명하다. 해외직구족들은 은 ETF 역시 공격적으로 매수해 아이셰어 은 ETF 순매수액은 2764만 달러였다. 은 ETN는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레버리지와 인버스2X 상품이 나온다. ▶구리는 단기적으로는 횡보

중기적으론 가격 상승 기대


산업재로써 경기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의 투자 매력도 커지고 있다. 구리로 대표되는 산업금속 섹터는 3월 폭락 후 4월부터 반등세를 계속하고 있다. 3월 한때 톤당 4400달러까지 급락했다가 최근엔 6500달러까지 올랐다.

황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구리 선물 투자 수급상 과매수 구간이고 중국 남부 홍수와 계절적 수요 둔화를 반영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라는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면서도 “다만 내년 2월 리플레이션을 앞두고 중국 홍수 피해지역 재건, 유럽회복기금, 미국 대선 이후 인프라 투자 등은 중기 구리 수요 개선 기대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투자매력은 중립적이지만 향후 12개월 가격 전망치는 5500~7500달러로 상향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구리 투자는 ETF나 ETN을 통해서 할 수 있다. KODEX구리선물과 TIGER구리 실물이 상장되어 있으며 ETN으로는 신한 레버리지 구리 선물 ETN, 삼성 레버리지 구리선물 ETN, 신한 인버스2X구리선물 ETN 등 가격 베팅을 할 수 있는 ETN이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자산으로 떠오르는 비트코인

2019년 9월 이후로 다시 1만달러를 돌파한 비트코인도 주목받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다. 골드만삭스나 BoA 등의 미국 은행들도 수탁 서비스 허가를 받았고 한국 정부도 특금법을 내년 3월부터 시행하기로 결정하는 등 비트코인 제도화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도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관련 사업을 편입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모바일 앱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해지고 스퀘어(Square)에 이어 페이팔에서도 비트코인 매매가 가능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비트코인 기반 위에 DID(Decentralized IDentification)을 개발 중이다. 비트코인이 폭등하는 2017년과 달리 이제 비트코인이 제도화되고 있는 추세라 장기적인 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여러 자산들이 오르고는 있지만 인플레이션의 가능성에 대해선 전문가들은 단기간 높은 수준의 인플레가 실현되진 않으리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5~6월에는 미국의 ‘코어 인플레이션’이 연간 2.9%의 속도로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일시적 현상이었고 현재는 향후 1년간 1% 이하의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메릴린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임금 상승률 부진, 임대료 하락, 생산성 향상 등으로 경기가 완전하게 회복되기 전까지 미국의 물가는 향후 2년간 연간 2% 이상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구나 물가는 가장 후행적인 지표이기 때문에 경기가 회복되어도 물가에 반영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해서 유의미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많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투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김제림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20호 (2020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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