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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맞아 ‘유병자 보험’ 인기… 병력 있는 중장년층·만성질환 노년층이 주 고객 조건 충족하면 간편 가입… 3대 질환 보장은 기본
기사입력 2019.02.08 14:06:01 | 최종수정 2019.02.08 14: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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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유병자와 고령자를 위한 ‘유병자 보험’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그만큼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유병자 보험이 국내 보험시장에 첫 선을 보인 2012년 11만 명이던 가입자 수는 지난 2016년에는 8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증했다. 업계는 2018년 말에는 가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기가 높아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출시 초기에는 보장내용이 제한적인 건강보험이 주를 이뤘지만 치매보험과 종신보험이 등장하더니 지난해부터는 유병자를 위한 실손보험까지 등장했다.



▶고령화 빨라지며 인기폭발

이 같은 인기의 이유는 뭘까. 사실 보험사 입장에서 유병자와 고령자는 리스크가 큰 위험 가입자다. 따라서 예전에는 유병자 보험이란 개념이 아예 없었다. 질병에 걸렸다 완치됐다고 하더라도 복잡한 조건을 내걸어 보험가입을 어렵게 만들었다. 어렵사리 보험에 가입했다 하더라도 보장해주는 내용이 일반인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지금도 일반 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높게 책정된다.

그럼에도 노후를 질병으로 인한 금전 부담 없이 안정적으로 누리려는 보험 가입자들이 많아지면서 유병자 보험상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병자·고령자를 리스크 부담으로 외면해 버리기엔 매력적인 시장이 되어버렸다”며 “보험사들 역시 수년간 유병자 보험을 운용한 노하우가 쌓인 만큼 새로운 상품을 더 많이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유병자 보험을 ‘질병에 걸려 치료받은 이력이 있는 사람 또는 보험에 가입하기 어려운 고령자 등을 대상으로 보험 가입 시 복잡한 계약 심사 과정과 서류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고 정의한다.

유병자 보험 가입 시 암·뇌출혈·급성 심근경색 등 소위 ‘3대 질병’에 대한 진단비, 수술비, 입원비가 보장된다. 사망보험금을 낮추는 대신 주요 질병에 대한 진단비, 노후 생활자금 보장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입이 쉬운 대신 보험료는 동종의 일반 보험과 비교해 비싼 편이다.

유병자 보험은 간편 가입 보험이라고도 불리는데 유병자나 고령자들이 보험 가입을 위해 거쳐야 했던 계약·심사 과정의 복잡한 요건들을 간략화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병자 보험은 ▲최근 3개월 이내 의사 필요소견(입원, 수술, 추가검사) 없음 ▲최근 2년 이내 질병이나 사고로 입원 또는 수술력 없음 ▲최근 5년 이내 암으로 진단받거나 입원 또는 수술력 없음 등 ‘3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유병자 보험에 가입할 때는 나이가 젊을 경우엔 비갱신형이, 고령자의 경우엔 갱신형 상품이 유리하다. 비갱신형은 초기 보험료는 비싸지만 만기까지 보험료 변동이 없어 장기간 가입할 때 유리하다. 갱신형은 기간에 따라 보험료가 갱신돼 오르지만 초기 보험료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3대 질병 걱정 덜어드려요

유병자 보험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상품은 역시나 3대 질병을 커버해주는 보험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원인 1위는 암(전체사망자의 27.6%)이었으며 심장질환(10.8%)과 뇌혈관질환(8%)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암의 경우 치료기간이 길고 재발률이 높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치료비도 높을 수밖에 없다. 국림암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암 치료비는 평균 2970만원이며 혈액암(6700만원), 간암(6620만원), 췌장암(6370만원) 등은 특히 치료비가 많이 드는 것으로 악명 높다.

보험사 관계자는 “3대 질환을 커버해주는 보험상품에 가입하면 전체 사망원인의 절반 가까이 보장받을 수 있는 셈”이라며 “심각한 질환을 경험해본 유병자와 주변에 3대 질환으로 세상을 떠난 지인이 많은 고령자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생명의 ‘꽃보다 건강보험’은 61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고령자 특화 보험상품이다. 고혈압, 당뇨 유병자는 물론 암과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등 3대 질병뿐 아니라 중증 치매까지 보장한다. 최초 계약 15년 이후 5년 단위로 갱신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교보생명은 ‘교보 내게 맞는 건강보험(간편고지/갱신형)’을 판매한다. 일반암·유방암·전립선암·기타 소액암과 함께 사망보험금을 보장한다. 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진단금과 수술비도 보장한다.

NH농협생명의 ‘9988NH건강보험’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유병력 보험상품이다. 당뇨와 중증치매 진단 특약을 신설했으며 심질환·뇌혈관질환을 비롯해 녹내장과 특정 백내장, 관절염 등에 대한 수술과 입원을 보장한다.

▶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실손보험도 출시

지난해 4월부터는 질병 치료에 필요한 ‘실비’까지 보장하는 ‘유병자 실손보험’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일반 유병자 보험은 모든 의료비에 대해 실제 비용을 보장하지는 않고 암과 뇌출혈 등 중대 질병 및 특정 입원, 수술에 대해서만 정액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 진단비도 1회에 걸쳐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달리 유병자 실손보험은 일반 실손보험처럼 장기입원이나 재활치료 등 반복되는 의료비도 보장을 해준다.

다만 병원 이용 가능성이 높은 유병자에게 일반인들과 똑같은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건 보험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때문에 유병자 실손보험의 경우 보장대상 의료비 중 가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의 비율을 일반 실손보험보다 높은 30%로 설정했다. 또 가입자가 최소 입원 1회당 10만원, 통원 외래진료 1회당 2만원씩 부담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보험료도 일반 실손보험에 비해 높다.

보험사 관계자는 “50세를 기준으로 남성의 경우 일반 실손보험보다 1.68배, 여성은 1.66배 가량 높다”며 “부담이 큰 편이지만 만성질환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귀띔했다.

출시 초기에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흥국화재,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위주로 상품을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명보험들도 잇따라 유병자 실손보험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치매초기부터 보장하는 보험

손해보험사들 역시 유병자 보험 상품 개발에 적극적이다. 특히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치매’와 관련된 보험상품 개발에서는 오히려 생명보험사들을 앞지를 기세다. 특히 유병자·고령자들도 간편 심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하는 초기치매단계부터 자아인식이 없고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중기 이상 치매까지 모두 보험혜택을 주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DB손해보험은 가입 시 고지항목을 치매, 노인장기요양보험 수급 대상 여부 및 암 등으로 최소화한 보험인 ‘착하고 간편한 간병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치매 증상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구분해 정도가 심할수록 보험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치매의 보장 범위도 전체 치매,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및 파킨슨병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고객이 치매의 보장범위와 심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현대해상이 얼마 전 출시한 ‘간단하고 편리한 치매보험’은 치매와 무관한 고지 사항들을 대폭 삭제해 가입 장벽을 낮췄다. 가입 시 ▲1년 내 치매 또는 경도 이상의 인지기능장애 진찰·검사 여부 ▲5년 내 치매 관련 질병 치료 여부 등 2가지만 고지하면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90세, 95세, 100세 만기 중 원하는 기간 선택이 가능하고, 40세부터 최대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보험료는 50세 남자, 20년납, 90세 만기 기준 월 5만원 수준이다.

KB손해보험도 경증치매부터 중증치매까지 폭넓게 보장하고 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치매전용상품 ‘KB The간편한치매간병보험’을 출시했다. 비교적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치매단계인 경증치매와 중등도치매를 합산해 업계 최대 금액인 최대 5000만원의 진단비를 보장하며, 가입 연령을 업계 최초로 25세부터 가능하게 함으로써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치매에 대해 고액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흥국화재는 간편 심사로 가입 가능한 ‘착한가격 간편치매보험’을 최근 선보였다. 초기치매단계부터 중기 이상 치매단계까지 모두 보장 가능하며 뇌손상과 운동기능장애도 보장받을 수 있다.

95세 이상 치매 발병 시, 가입금액의 5배를 보장하는 점도 돋보인다. 85세부터 5년 단위로 치매관련 보장금액이 100%씩 체증이 되는 ‘체증형보장’으로 가입하면 된다. 착한가격 간편치매보험의 가입 연령은 40세부터 70세까지이며, 보험기간은 85세 만기부터 100세 만기까지 선택할 수 있다. 해지환급금 미지급형으로 가입하면 보험료 납입기간 내 해지 시 해지환급금이 없는 대신 일반적인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 또 1년 내 치매 또는 경도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 진찰·검사 여부, 5년 이내 치매관련 질병여부에 해당되지 않으면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유병자들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노후생활까지 보장하는 유병자 종신보험

최근에는 암보험 등 건강보험뿐 아니라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종신보험도 인기다. 일반 종신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30% 가량 비싸지만 가입자는 마음 편히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늘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 2017년 내놓은 ‘간편가입 생활비받는 종신보험’은 고혈압·당뇨 환자는 물론이고 고령자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초기에는 사망중심 보장을 받다 노후에는 사망보장액을 줄이고 생활비를 수령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간은 5년, 10년, 15년, 20년 이상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삼성생명의 ‘간편가입 유니버설 종신보험’은 5억원까지 사망보장이 가능하고 특정 시점부터는 사망보장과 함께 매년 생활자금이 발생하도록 설계돼 있다. 생활자금은 55~85세 고객이 선택한 개시시점부터 20년간 지급된다.

NH농협생명은 유병자도 가입 가능한 ‘간편가입NH종신보험(무)’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유니버설 기능으로 자유납입·중도인출 등이 가능한 기본형(1종)과 가입금액의 일부를 노후자금으로 받을 수 있는 노후자금형(2종) 중 선택할 수 있다.

특히 노후자금형의 경우 60세부터 최대 20년간 가입금액의 3%를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예를 들어 50세 남성이 노후자금형에 4000만원을 가입 시 10년 후인 60세부터 80세까지 20년간 매년 120만원씩 총 160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보험가입이 힘든 고령자나 과거 병력자, 현재 만성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보험 가입 심사 과정과 서류 절차를 간소화한 ‘메트라이프 간편가입종신보험’을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체증형과 저해지환급형을 통해 고객의 상황에 맞는 설계가 가능한 것은 물론 시니어에 특화된 헬스케어서비스도 제공한다.

체증형을 선택 시 가입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10년간 매년 가입금액의 10%씩 사망보험금이 증가해 최대 200%까지 필요한 보장을 준비할 수 있다. 최대 가입한도는 5억원으로 체증형 선택 시 최대 10억원까지 보장 받을 수 있다.

[김동은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1호 (2019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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