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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IT 기술 결합한 ‘핀테크 앱’ 결제는 물론 매출관리·세금정산 척척
기사입력 2019.08.29 10: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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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Fintech)는 이제 생활 곳곳으로 파고들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을 합친 말이다. 공인인증서나 계좌 번호 없이 송금 가능한 ‘간편 송금’은 젊은 층과 중·장년층 모두 사용하는 서비스다. 신용카드 없이 QR코드나 등록해둔 지문을 인증해 간편하게 상품을 결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장사를 할 때도 핀테크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매출관리부터 세금정산까지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가능하다.

가게에 자주 오는 단골을 골라 이벤트를 진행해 매출을 올려주는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매출 관리는 ‘캐시노트’ 앱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핀테크 애플리케이션은 바로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다. 한국신용데이터가 개발한 캐시노트는 한마디로 ‘금융 비서’다. 그동안 전국 사장들의 고민은 오늘 현금을 얼마나 손에 쥘지를 모른다는 점이었다. 손님이 밥값을 카드로 결제하면 전표가 카드사로 넘어간다. 카드사는 전표 확인하고 약 3일 뒤 식당 사장에게 돈을 준다. 카드사마다 정산 주기와 수수료율이 달라 오늘 받은 돈을 계산하기 어려웠다.

캐시노트를 이용하면 이 같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캐시노트는 8개 전업 카드사에서 오늘 내 통장에 입금될 금액을 알려준다. 내일 입금될 금액과 카드 수수료로 나간 돈도 한 번에 확인된다.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의 김동호 대표는 데이터의 매력을 좇아온 인물이다. 그는 만 24세였던 2011년 리서치 분석업체 ‘아이디인큐(현 오픈서베이)’를 처음 창업했다.

오픈서베이를 성공으로 이끈 뒤 두 번째로 창업한 아이템이 한국신용데이터다. 지난달 기준 전국 약 35만 명의 자영업자가 캐시노트를 이용했다. 한 달 관리하는 매출만 약 6조원인데, 웬만한 대형 카드사와 비슷한 규모다.

사장은 카카오톡에서 ‘캐시노트’를 검색해 친구 추가만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 많은 서비스를 빠르게 이용하고 싶다면 별도 앱을 다운받아도 된다.

현재 오프라인 가게 사장만 캐시노트를 이용 가능하지만, 올해 하반기 인터넷 쇼핑몰 등 온라인 사업자도 캐시노트를 쓸 수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가게를 모두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유용한 매출 관리 수단이 될 전망이다. 서로 다른 채널에서 들어오는 돈을 한 번에 모아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캐시노트



매출이 고민인 사장은 캐시노트의 ‘매출 늘리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캐시노트는 카드사 결제 정보로 손님을 분석한다. 신규 고객과 재방문 고객, 3번 이상 온 고객을 나눈다. 이를 기반으로 단골을 대상으로 재방문 시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주는 등 이벤트를 한다. 캐시노트가 올 초 신한카드와 1000개 매장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게다가 캐시노트는 매출이 늘어야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았다. 신한카드 외 다른 카드사들과도 손잡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캐시노트는 신한카드와 자영업자 전문 신용평가 업무도 할 예정이다. 기존 금융사 여신심사시스템(CSS)에 캐시노트가 쌓아온 정보를 더해 자영업자 신용등급을 재산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영업자에게 이자가 낮고 대출한도가 큰 은행 대출 상품을 추천해준다.

세금 계산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사장이 세금 계산서를 확인하려면 공인인증서 인증을 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캐시노트에선 클릭 한 번으로 끝난다. 캐시노트는 올해 간편 송금 서비스를 도입해 자영업자가 세금을 앱으로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한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고객 리뷰관리 서비스는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에 올라온 가게 리뷰를 모니터링해주는 서비스다. 캐시노트가 리뷰를 모은 사업장만 16만 개다. 소비자 리뷰만 650만 개 이상 쌓여있다. 캐시노트의 사업 전략도 자영업자에게 매력적이다. 캐시노트는 자영업자와 ‘윈윈’하는 전략을 택했다. 자영업자 매출이 늘고 사업이 성장할수록 캐시노트도 함께 커간다. 캐시노트는 앞으로도 자영업자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줄 계획이다.

김 대표는 “휴대폰을 사면 카카오톡을 설치하는 것처럼 가게를 열면 캐시노트를 까는 것이 목표”라며 “캐시노트가 현재 2~3개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앞으론 매출, 인사, 자금조달, 마케팅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한다”고 했다.

경리나라



▶회사 경리업무 도와주는 ‘경리나라’

경리 업무는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살림살이를 꾸려나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전표를 기록하고 현금 입·출금 거래를 살피며 세금을 납부하는 일은 번거롭고 복잡하다. 엑셀로 하나하나 입력하고 영수증을 풀로 붙여가며 서류철로 관리하는 일들이다. 이 같은 기업의 고민을 해결해준 것이 바로 중소기업용 경리 업무 자동화 시스템 ‘경리나라’다.

경리나라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직원 수 30인 이하)의 경리 업무를 돕는다. 경리나라를 컴퓨터에 설치하고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경리나라에 접속해 모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경리나라는 우선 은행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여러 계좌로 입·출금되는 돈을 보고 자금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웹케시 관계자는 “회사에 현재 돈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든 기업이 궁금해하는 일”이라며 “예전에는 직원 한 명이 계좌 조회를 담당했었는데 이제 경리나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00명의 경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가장 불편한 부분을 조사하고 도와주려고 했다.

자금 이체도 편리하게 할 수 있다. 경리나라에선 공인인증서 없이 클릭 한두 번으로 빠르게 돈을 이체할 수 있다. 대량 이체도 가능하다. 과거엔 사장이 직원 급여를 이체하려면 은행 지점에 방문해 대량 이체를 신청해야 했다. 세금계산서와 현금영수증, 카드 매출·매입 등 모든 증빙자료도 수집해준다. 일일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조회하고 관리하다보면 생길 수 있는 실수를 막을 수 있다. 실물 영수증을 따로 관리할 필요도 없다. 미수금과 미지급금 내역도 자동으로 찾아준다.

경리나라를 만든 웹케시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은 ‘B2B(회사 간)’ 핀테크 업체다. 올해 초 핀테크 업체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뱅킹 시스템 등도 웹케시의 손을 거쳐 처음 탄생했다. 경리나라를 사용하는 기업만 3만 곳에 이른다. 국내 전체 B2B거래 3200조 가운데 1000조를 웹케시가 처리한다.

웹케시는 유일하게 기업 B2B결제망을 보유하고 있다. 건별 이체는 물론 대량 이체, 외화송금, 구매자금 대출 등이 결제망 안에서 가능하다. 은행과 증권, 카드사 등 58개 금융사가 웹케시 결제망에 들어와 있다. 사원과 팀장, 부장, 사장에 이르기까지 다단계 결재가 가능하다.

복잡한 세무 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도울 플랫폼도 있다. 모바일 장부 앱인 ‘세모장부’는 자영업자와 세무사를 연결해주는 앱이다. 세금 증빙서류 제출을 전산으로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다. 클릭 한 번에 전 은행 계좌 현황을 보고, 자동으로 매입·매출을 집계해준다. 간이영수증과 종이세금계산서 등은 직접 찍어서 휴대폰에 보관한다. 각종 증빙 서류는 세무사에게 자동으로 전달된다. 세무사와 고객은 전용 톡 서비스에서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경리나라보다 좀 더 규모가 있는 기업은 ‘브랜치’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기업 ERP와 연동해서 전표 처리를 간편하게 지원한다. 대기업 4만 곳 가운데 5000곳 이상이 브랜치를 사용한다. 공공기관이라면 통합자금관리 솔루션 ‘인하우스뱅크’를 눈여겨보면 된다.

인하우스뱅크는 모든 은행 업무를 기업·기관 내에 둔다. 은행·증권·카드 등 국내 금융사와 내부 시스템을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전 계좌 조회는 물론 대량 이체, 자금지급 등이 가능하다. 여러 단계 결재를 거쳐 자금 사고 발생 위험을 아예 차단한다. 이미 인하우스뱅크 대상기관 2000개 중 400개 이상이 인하우스뱅크를 도입했다.

웹케시는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일본엔 이미 상품을 만들어서 론칭했고, 지난 4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경리나라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파고들 예정이다.

페이업



▶간편 카드 결제엔 ‘페이업’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사장이 관심을 가질만한 서비스도 있다. 바로 간편결제 전문기업 ‘페이업’이 내놓은 서비스다.

과거엔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상품을 거래하면 대부분 무통장 입금을 해야 했다. 하지만 페이업은 비대면 신용카드 결제가 필요한 사장은 물론 무통장 대신 신용카드를 이용하려는 고객에게 간편 카드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선 ‘신용카드 수기 결제’는 별도 장비 없이 사업자가 고객과 비대면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고객 신용카드 번호와 유효기간만 입력하면 된다.

URL결제 방식도 있다. 판매자가 본인 SNS에 상품과 결제 정보가 담긴 URL을 올리면 고객이 이를 클릭해 결제하고 배송지를 입력한다. 혹은 판매자가 고객 전화번호로 결제 정보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고객이 직접 카드 정보를 입력해 결제할 수 있다.

별도 앱 설치가 필요없어 간편하다. 고객 카드 정보를 보관하지 않는 보안결제 키 방식이라 개인 정보 유출 우려도 없다. 학원과 공부방, 각종 협회가 즐겨 사용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 단말기 결제 방식도 있다. 스마트폰에 카드 리더기를 부착해 기존에 사용하는 무선카드 단말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사업자는 따로 서비스 이용 비용은 없으며 결제 때마다 수수료를 낸다. 온라인 쇼핑몰 없는 판매자를 위한 ‘Live Shop(라이브숍)’도 무료로 제공한다. 라이브숍에 상품을 등록하면 만들어지는 SNS형 홈페이지에서 판매, 배송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다. 제품 설명과 사진, 동영상까지 올려 제품을 홍보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사장이라면 관심 가질만한 서비스다. 페이업은 또 오는 10월 자영업자를 위한 무인주문결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에서 주문과 결제를 하는 ‘오더로(Ordero)’ 서비스다. 고객이 식당에 방문해서 QR 코드를 찍으면 스마트폰으로 메뉴 주문부터 결제까지 할 수 있다.



최근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언택트(Untact)’ 소비 트렌드에도 알맞다. 20·30대뿐만 아니라 구매력 높은 40대까지 언택트를 선호하는 추세다. 대기시간을 줄이고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점심·저녁 때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식당이나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고객은 줄을 서서 주문할 필요가 없고, 사장은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키오스크보다 초기 도입비용과 관리비도 저렴하다. 서강대 지능형 블록체인 연구센터와 손잡고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문병래 페이업 대표는 “무인주문결제 서비스를 개발할 여력이 부족한 자영업자를 위한 솔루션”이라며 “자영업자들의 인건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새하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8호 (2019년 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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