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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재선으로 상승세 인도증시, 정치적 리스크 해소됐지만 단기 변동성 유의해야
기사입력 2019.06.28 14: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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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명의 인도는 다시 모디 총리를 선택했다. 모디 총리는 대표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과 시장 친화적 정책으로 인도의 체질을 확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2018년까지 4년간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도 그가 내세운 인도 경제의 청사진에 대한 기대감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의 1기 재임 기간 내 인도는 외국인직접투자와 세금, 규제완화 등에서 많은 변화를 이뤄냈으나 막상 인도의 뿌리 깊은 농업 위주의 경제 체질을 변화시키진 못했다. 제조업 발달은 여전히 부진했고 실업률까지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올 4월까지만 해도 모디 총리의 압승을 점치는 선구안은 없었다. 연초 농민과 젊은 층들이 모디 총리에 대한 실망감을 표시하며 그가 이끄는 여당은 주 의회 선거에서 참패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말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그래도 다시 한 번’이었다. 경제개혁 가속화를 약속한 여당과 모디 총리에 인도는 또 다시 신뢰를 보여줬다. 그리고 인도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안도감에 다시 한 번 크게 치솟았다.

인도 센섹스(SENSEX) 지수는 6월 3일 4만선을 돌파했다. 중국, 인도네시아 같은 개발도상국 증시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 증시들도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가파른 추락을 경험한 와중에 인도 증시만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나 한국이 연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MSCI신흥국지수가 10% 정도 떨어진 상황과 달리 인도 증시는 연초에 비해 10% 가량 뛰었다.

덕분에 죽을 쑤고 있는 국내외 주식 펀드와 달리 인도 펀드의 수익률은 계속 선방 중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6월 10일 기준)을 보면 코스피200 ETF는 -4.2%의 수익률을 냈지만 인도 주식형 펀드는 평균 13% 수익률을 냈다. 센섹스 지수 상승에다가 인도 루피화에 비해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펀드 기준가격은 더욱 상승한 덕분이다.

개별 펀드로 보면 삼성인디아 펀드는 연초 이후 15.8%, 미래에셋인디아디스커버리 펀드는 15.96%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펀드도 연초 대비 13.55% 수익률을 거뒀다. 상장지수펀드(ETF)인 KOSEFNIFTY50인디아 펀드의 수익률이 연초 대비 16.8%를 기록해 레버리지ETF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모디 총리 압승으로 정치적 리스크

해소된 인도, 주가로 화답

‘독야청청’ 중인 인도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는 모디 총리의 재선이 가장 큰 모멘텀이었다. 올초 신흥국 증시가 급등했던 시기 여당의 주 의회 선거 패배로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횡보세를 보였던 증시가 5월 말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V자 상승세로 돌아왔다. 총선 전에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BJP 단독으로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지만 연립여당(NDA)은 과반을 지킬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개표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여당은 3030석을 차지하며 과반을 훨씬 넘는 압승을 거뒀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디 총리의 압승은 그동안 화폐개혁이나 조세개혁과 같은 경제개혁정책으로 대표되는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며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각종 개혁 정책 입안 및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돼 향후 인도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친시장주의자인 모디 총리는 ‘Make in India(제조업 육성 정책)’ ‘Digital India(IT 육성 정책)’ ‘Startup India(창업 육성 정책)’를 통해 농업 위주의 인도 경제를 제조업 위주의 인도로 탈바꿈시키려는 정책을 펴왔다. 여기에 호응해 외국 자본들은 인도 투자를 늘렸다. 모디 총리 집권 전 연간 3000억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FDI는 6000억달러로 늘어났다. 모디 총리가 내세운 인도의 4D 장점인 Democracy(민주주의), Demography(인구구성), Demand(수요), Deregulation(규제완화)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어필한 덕분이다.



▶여당 재선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지

인도 증시는 부진한 경제 지표 발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디 총리의 압승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다. 금리 인하와 통화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예상대로 인도중앙은행(RBI)은 6월 6일(현지시간) 지난 4월 회의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인하했다. 이로서 기준금리인 레포금리는 25bp 내려 5.75%까지 내려왔다. RBI는 지난 2월과 4월 잇달아 기준금리를 25bp씩 내린 데 이어 이번 달에도 인하하며 올해 들어서만 75bp나 금리를 낮췄다.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 될 수 있다는 것도 증시엔 호재다. 올해 1분기 동안 총 136억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가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외국 자금 유입은 로컬 통화 가치 향상으로 펀드 수익률을 더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가까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인도 경상수지가 악화되자 루피화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유가의 상승세까지 진정된 추세라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환율이 안정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책 기대로

중소형주 2분기 점프 업

서 연구원은 “인도 증시의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고용 확대를 위한 스타트업 지원 등의 정책을 감안해 중소형주가 더 낫다”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고 과거 사례를 찾아봐도 선거 이후에는 중소형주가 선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 펀드에서도 최근 3개월 들어서 수익률이 가장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레버리지 펀드를 제외하고는 중소형주 펀드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4.4%, 삼성인도중소형FOCUS증권 펀드는 13%에 달한다. 미래에셋인도중소형포커스 펀드는 인도에 법인을 두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도의 유망 중소형주를 직접 발굴한 펀드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 이익이 집중될 국가로 인도가 꼽힌다는 점도 향후 주가 추가 상승을 점치게 하는 부분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는 내수 기반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중국향 수출 비중이 4% 미만이다”라며 “모디노믹스를 바탕으로 차후 인프라 구축이 활발해진다면 해외기업 생산기지이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 (Bombay Stock Exchange)



▶중국 대체 생산기지로 G2 무역분쟁 반사이익도

중국보다 낮은 월 평균 265달러의 인건비를 감안하면 무역분쟁의 불똥을 피하고자 중국을 탈출하려는 다국적 기업들이 선호하는 생산기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해외기업들의 인도 진출로 고용창출, 소득증가, 구매력 증가의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

대체 생산기지뿐만 아니라 거대한 소비시장으로서도 인도가 중국의 뒤를 이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1인당 가처분 소득은 지난 3년간 꾸준히 성장했으며 외국기업들의 인도 내수 진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 인도 증시의 추가적 상승으로 하반기 센섹스 지수 밴드는 3만6500에서 4만4000포인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중소형주가 아닌 인덱스로 투자하고 싶다면 한국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인도 ETF를 고려할 만하다. 대부분 니프티50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니프티50은 인도 증시에서 상위 50개 종목을 모아놓은 인덱스다. KOSEF 인도 Nifty50, TIGER인도니프티50레버리지 등이 상장되어 있다. 대표적인 해외 ETF는 블랙록에서 운용하는 iShare MSCI India ETF다. 대표적인 종목은 릴라이언스나 인포시스, 타다 같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인도 대표 기업들이 있다.

다만 아직은 불안한 인도의 경제 지표를 감안하면 주식투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괜찮다. 지금까지는 개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 부양이 이뤄졌지만 차츰 식어가는 인도의 경제 성장률을 감안하면 상승장은 언제든 조정될 수 있는 것이다. 모디 2기 정부가 공식 출범하자마자 공개된 인도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8%였다. 이는 이미 낮아진 6.2%보다 더 낮은 수치이며 최근 7분기 이래 최저치다. 지난 4분기 인도 GDP 증가율(6.6%)은 물론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 6.4%보다 낮은 수치다.

▶투자감소, 실업률 등 경제 지표 감안하면

단기 변동성 클 가능성

지출항목으로 볼 때는 민간투자 감소가 GDP 감소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개 분기 연속 10%대 성장을 보여준 데 비해서 지난 1분기는 3.6% 증가에 그쳤다.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개발도상국답지 않은 성적표다. 여기에 민간 소비도 연속 3분기 증가율이 줄어들었고 순수출도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RBI는 성장의 모멘텀이 현저하게 약해졌음을 시사하며 잠재성장률과 격차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4월 7.2%에서 6월 7%로 0.2%포인트 낮췄다.

여기에 실업률도 모디 1기 정부 초기와 비교하면 거의 3배 이상 높아졌다. 인도 통계 당국에 따르면 2017∼2018년 실업률이 6.1%로 1972∼1973년 이후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디 총리 1기 정부는 ‘Make in India’ 정책을 통해 제조업의 비중을 높이고자 했으나 GDP 내 제조업 비중은 2015년 16.8%에서 2018년 상반기 16.9%로 정체된 상황이다. 중국의 제조업 비중이 40%이며 태국(33%), 말레이시아(24%)와 비교해도 여전히 산업 고도화 측면에선 뒤처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디 총리가 총선 기간 야당으로부터 경제성장률 저하와 높은 실업률로 공격받은 바 있기 때문에 더욱 더 경제 정책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1분기 인도의 GDP 증가율 악화는 농작물 가격 하락에 따른 농가수입 감소로 민간소비가 위축되었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인구의 6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고 1차산업이 GDP의 14%를 차지하는 인도의 경제 상황을 볼 때 민간소비 회복을 위한 농가 지원 정책이 나와야 하는 이유다.

향후 정책금리도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공격적으로 내려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RBI에서 통화정책 스탠스를 완화적으로 변경해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크다. 그러나 그로 인해 RBI 기준 성장률 전망치가 7%대를 회복한다면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화 가치 안정으로 인도 채권 매력도 커져

그렇기 때문에 보수적인 투자자들이라면 추가 모멘텀이 필요한 주식보다는 인도 채권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기 때문에 국채 금리 수준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으며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로 몰려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이 있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급격한 루피화 하락 염려는 없다. 미래에셋인도채권펀드 역시 3개월 수익률이 8.91%, 1년 수익률은 15.5%에 이른다. 채권 쿠폰금리에다 루피화의 가치 상승에 힘입은 바가 크다. 특히 하반기에는 인도 채권 중 단기채권보다 장기채권의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인 금리 인하로 향후 장기금리의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추가 부양의 필요성이 높아졌고 유동성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공개시장 조작의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열대성 장마인 몬순 역시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강수량이 부족했는데 이 때문에 몬순의 위력이 엘니뇨 영향으로 더 세져 기상여건 때문에 농촌의 소득이 감소하면 경기 부진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다보면 8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김제림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6호 (2019년 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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