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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기 장세서 빛 발하는 스마트 투자처 ‘인버스ETF·배당주·대체투자펀드’
기사입력 2018.12.04 11: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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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후약.’

올 한해 국내 주식시장은 상반기 2600선이란 고지를 향해 가파르게 오르다 미국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이란 돌부리에 넘어져 낭떠러지로 떨어진 형국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올 1월과 4월 각각 2500선을 탈환하며 2600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3000시대’라는 장밋빛 전망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이 글로벌 주식시장을 강타하자 국내 주가는 심하게 곤두박질쳤다. 지난 10월 2000선을 깨고 내려간 주가지수는 11월 19일 기준 2100선을 회복했지만 장기간 박스권을 오가고 있다. 고점대비 약 500포인트 넘게 빠진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월간 하락폭은 세계 주요 지수 중 가장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여전히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를 뒷받침해야 할 경제의 활력도 떨어진 상황 이다. 미·중 무역전쟁 불씨는 꺼지지 않아 긴장감이 여전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분위기 반전도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방어적인 자산운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달러에 베팅하는 투자자들

달러예금·RP·ETF 등 인기

최근 달러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와 유럽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 증가로 내년 상반기까지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지를 밝히자 원달러 환율도 1100원대를 돌파했다. 강달러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달러화를 통해 자산배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달러 연계 금융상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통적인 달러 투자법은 외화 예금을 이용하는 것이다. 달러 예금은 은행에 달러 계좌를 열고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할 때 다시 원화로 받는 상품이다. 원화 입금 시 환율은 현찰 매매보다 약 1%포인트 싸게 적용받는다. 이자 수익에 향후 원·달러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만기 시 환차익은 비과세되고 금융종합소득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돼 세제 혜택도 누린다. 단 이자의 15.4%인 이자소득세는 부과된다. 부수적으로 해외 송금 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수수료 비용도 면제받을 수 있다. 현재 은행권 외화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3개월 기준 연 2.2%, 6개월 기준 연 2.3%, 12개월 기준 연 2.5% 수준이다. 특판 상품의 경우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한 상품도 있다.

이러한 달러예금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달러 투자펀드에 눈을 돌려볼 만하다. 이외에 달러 주가연계증권(ELS)뿐만 아니라 원금보존추구형 달러 기타파생결합사채(DLB), 환 프리미엄 신탁 등 파생상품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상품 수익률을 기본으로 환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품들이다.

펀드나 파생상품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는다면 최근 증권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하는 상품은 환차익과 이자수익까지 노릴 수 있는 달러환매조건부채권(RP)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달러 RP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달러 표시 채권을 매입하고 일정 기간 이후 약정 가격에 다시 매도하는 상품이다. 증권사에 돈을 빌려준 뒤 약정 기간 이후 원리금을 되돌려 받는 원화 RP와 구조가 같지만 달러 RP는 환매 시 이자수익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강달러 기조에서 인기가 높다. 단 달러RP는 원금 비보장상품이다. 제시된 수익률은 세전 연 수익률이며,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RP수익률은 입금 시 회사가 고시하는 약정수익률이 적용되며 시장 금리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강달러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예금, ELS, ETF 등 달러 상품에 투자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맞춰 운용업계도 상품라인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12월 7일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감한 지난 10월 29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주가하락에 베팅 인버스ETF

장기투자보다 헤지수단으로 유용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올라야 투자자들이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그러나 처참한 하락장에 수익을 거두는 사람들이 있다. 익히 알려진 공매도(short stock selling, 空賣渡)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다. 공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걸 판다’는 뜻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개인투자자에게 공매도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공매도와 유사하게 지수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이 있다. 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의 가격이나 지수가 하락할 때 오히려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된 투자 상품이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버스ETF의 경우는 KOSPI200지수가 1% 상승할 경우 마이너스 1% 수익률, 반대로 KOSPI200지수가 1% 하락 시 인버스 ETF는 플러스 1%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영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인버스 상품을 통해 하락장에서 수익을 내는 거꾸로 투자가 가능하며 변동성장세에서 주력 투자상품의 손실을 만회하는 헤징(hedging)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인버스 투자는 시장가격 전망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태로 예측이 쉽지 않아 장기 투자로는 적절치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안정성 갖춘 ‘배당주펀드’

배당락 노린 틈새상품도 등장

투자 수익률 외에 배당금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 투자도 변동성장세에 대안상품으로 꼽힌다. 배당 성향이 높은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고배당주를 엄선해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고배당주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종목들에 비해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이는 것 역시 장점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폭락장에서 배당주들 역시 비를 피하지는 못했다. 4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판 외국인투자자들의 공세로 인해 타 종목에 비해 주가 폭은 적었지만 주가가 내려앉았다. 펀드수익률 역시 신통치 않았다. 일부 미국 배당주 펀드를 제외하고 국내 주식과 아시아 시장에 투자한 대부분의 배당주 펀드들은 모두 지지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투자셀렉트배당[자]1(주식)C5’, ‘삼성KODEX배당성장증권ETF(주식)’, ‘미래에셋TIGER배당성장증권ETF(주식)’, ‘유진챔피언배당주[자](주식)A’, ‘한화코리아레전드배당주[자](주식)C-A’ 등은 모두 연초 이후 20%가량 기준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아이씨디, 제우스, KSS해운, 호전실업, DB손해보험 등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이 모두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며 배당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일각에선 지금이 신규 배당주 투자자들의 진입 적기(適期)라는 조언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9~10월 배당주펀드의 매력이 부각될 시점에 이례적인 자금이탈이 일어났다”며 “단기이슈로 만들어진 저점인 배당매력이 높아지는 연말까지 추가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배당 확대 움직임도 긍정적인 요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2.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수치다.

이외에 일반적인 배당수익을 포기하고 배당락을 활용해 추가수익을 올리는 틈새상품도 등장했다. KB증권이 지난달 내놓은 ‘KB able 투자자문랩-글로벌고배당’은 주로 부동산, 리츠 등 인프라 자산과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고배당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삼는다. 이 상품이 다른 상품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배당락을 이용한다는 데 있다.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현금배당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존 고배당투자와 달리 이 랩 상품은 배당락 이후 주가 하락시 분할 매수하고 배당 전에 전량 매도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를 통해 배당수준의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걱정된다면

상장펀드로 간편하게 대체투자

변동성이 높아진 주식시장이 불안하다면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적은 대체투자상품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글로벌 통화, 부동산, 원자재 등 대체자산에 폭넓게 투자하는 국내외 헤지 펀드는 그동안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관련 제도 개정 및 수요 증가에 힘입어 최근에는 이런 헤지펀드(혹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에 소액투자 기회도 늘어났다. 몇몇 자산운용사에서 출시한 공모형 대체투자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자들은 가입기간 동안 안정적인 배당을 받고 청산 시 추가수익을 거둘 수 있다. 단 대체투자펀드는 대체로 적게는 3~5년 길게는 10년간 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펀드 가입이 번거롭다면 주식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인프라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종류도 부동산펀드와 부동산투자회사(REITs), 인프라펀드, 선박펀드, 유전펀드 등이다. 모두 공모를 거친 상품이지만 약속된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이라서 환금성 확보를 위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투자상품들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익히 알려진 맥쿼리인프라다. 이 대체투자상장펀드는 유료도로와 터널, 항만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면서 거둔 수입으로 고배당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주가도 꾸준히 올라 인기가 많은 종목이다. 선박펀드들은 선박 운임이 조금씩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는 중이다. 상장펀드들은 제각기 기초자산을 갖고 있다. 부동산이나 선박 등 투자하는 특정 자산이 있고 거기에서 발생하는 배당, 임대료 수입 등을 재원으로 투자자에게 배당하다가 약속된 시기에 보유자산을 팔아 차익 또는 매각손실을 나누고 청산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먼 훗날의 자산 매각 차익에 대한 기대보다는 안정적인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환매도 주식을 내다파는 것으로 대신할 수 있어 환금성이 뛰어나다. 다만 이러한 상품들은 대체로 거래량이 적어 급한 자금을 위해 일시에 주식을 내다팔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9호 (2018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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