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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면 뜨는 배당주 한발 앞서 미리 담으세요
기사입력 2018.10.31 10: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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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땐 배당주에 투자하라.’ 증권 시장에서는 연말이 될수록 안정적인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시장변동성이 커지는 현재 재테크족들이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할 대목이다. 배당주는 증시하락에도 높은 배당성향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완충효과를 줄 수 있어 하락장에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증시가 좋을 때는 매매차익에 배당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고, 증시가 나쁠 때는 매매 차손을 방어하는 안전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올 연말 배당주투자가 더욱 호재가 되는 것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결정이다. 특히 1년 넘게 공석이었던 기금운용본부장(CIO)에 안효준 전 BNK금융지주 글로벌 총괄부문장이 선임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운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도입 초기인 만큼 기업들의 배당 강화 유도에 먼저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점진적으로 배당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서 배당주의 경우 업종을 불문하고 투자 유망하다고 보고 있다”며 “연기금 등 장기 기관투자가들의 배당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배당주가 유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배당 확대 요구 이제 시작이다

연초 이후 순매수를 이어간 개인투자자와는 다르게 기관과 외국인은 주식시장에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다. 정부가 제시한 자본시장활성화 정책이 무색할 만큼 국내 주식시장의 큰손인 연기금의 자금집행 역시 부족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국민연금의 CIO 선임 후 국내 주요 연기금의 연내 자금집행과 투자 방향성에 대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스튜어드십 코드를 앞세운 기관투자가들의 배당 확대 요구는 올해 배당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일부 재벌 기업의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의결권 강화 요구는 높아졌고, 국민연금의 고갈 논란, 수익률 개선 방안 등 국민연금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말 기준 123조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데 타 연기금, 운용사의 투자 전략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에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투자자들은 지난 7월 국민연금이 발표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방안을 면밀히 뜯어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인 주주제안권 활용방안이 포함돼 있다. 기업들의 경영권이 연기금의 발아래 놓이는 연금 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고려하면 연기금의 우선적인 선택지는 배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연기금의 투자방향성은 합리적 개선 명분을 갖추고, 즉각적인 기대수익률 개선이 예상되는 ‘배당’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7년 선진국, 이머징 국가를 포함해서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최저 수준인 1.7%로 개선 명분이 충분하고, 기본적인 주주활동이기에 기업의 반대 근거가 매우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한발 앞서 도입한 일본의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연기금은 스튜어드십 코드의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와 유사한 투자환경인 일본을 상당 부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후 행동주의 투자자 출현, 주주제안권, 지배구조 개선 요구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도 도입 후 일본의 기관투자가의 대응이 배당성향,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선별적으로 편입하며 관련 기업들이 랠리했고, 일본 거래소와 투자자는 배당성향, 자사주 등 주주환원책이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를 개발했기에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들이 기계적으로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주가 상승을 원하는 기업들은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추가로 내세우며 투자의 선순환이 만들어졌다.

일본 배당주 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며 연간 400회 이상 기업 탐방을 다니는 기무라 다다오 스미토모미쓰이 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의 현장 경험담 역시 들어볼 만하다. 기무라 매니저는 “기관투자가 대상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 대상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코드 등 양대 지침이 일본 기업 배당 성향 확대를 이끌고 있다”며 “기업 현장을 찾으면 그 전에는 소극적이었던 경영진들이 자발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 방향을 물어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에 따르면 2012년 6조엔(약 60조원) 규모였던 일본 기업의 배당 총액은 지난해 12조엔(약 120조원)을 넘어섰다.



▶外人수급 개선·낙폭과대 고배당 종목 주목

배당을 많이 하는 종목을 직접 골라 투자하는 배당주 직접 투자는 배당 투자의 대표적인 방법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통신(SK텔레콤, LG유플러스), 금융(기업은행, KB금융, 메리츠종금증권), 정유(S-Oil, SK이노베이션) 업종의 종목들이 배당을 많이 주는 종목으로 거론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말이 되기 전 미래 배당주를 투자바구니에 담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10월 10일 기준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역시 삼성물산과 코웨이, S-Oil, LG유플러스, SK텔레콤 등 주요 고배당주가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이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삼성물산은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분류된다. 외국인은 지난 9월 20일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단행한 삼성물산 지분 블록딜(장외 대량매매)에 참여해 물량을 받아가는 등 5697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주당 2000원씩 3300억원을 배당하겠다고 결정했는데 2016년 대비 3.6배 늘어난 규모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4%에 육박하는 코웨이 역시 외국인의 집중 선택을 받았다. 외국인은 10월 10일 기준 직전 1개월 동안 2481억원을 순매수했다.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 역시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다. 3개월마다 주당 800원의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코웨이는 70%가 넘는 높은 배당성향을 자랑하고 있다.

전통적인 고배당 업종 역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외국인은 10월 10일 기준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주식을 각각 1254억원, 953억원 순매수했다. LG유플러스는 실적 성장성과 5G 도입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데다 배당 매력까지 뽐내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2.86%로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수익률 1.71%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3년간 평균 4.3%의 배당수익률을 보인 SK텔레콤 역시 올해도 4% 안팎의 통큰 배당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꾸준히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해 왔지만 일시적인 이슈로 주가가 하락한 낙폭 과대 종목도 투자자들이 배당 투자전략을 활용할 때 참고해볼 만하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018년 전체 이익과 3분기 순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예상 배당수익률이 2%를 넘는 종목을 고르면 좋다. 이 가운데 연고점 대비 주가가 빠진 종목을 선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등은 수익 대비 과도한 주가하락 종목으로 손꼽힌다. 삼성전자는 배당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해 1.67%였던 배당수익률이 올해 3% 이상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투자 매력도는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의 최근 과도한 주가 하락도 주목해 볼 만하다. 두 회사는 지난해 7월 고점 대비 주가가 각각 32.7%, 48.5% 하락했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와 신규 신탁사 설립 움직임으로 경쟁 심화가 예고된 탓이다. 하지만 수수료 이익 증가 등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 주가가 바닥을 찍고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신탁사의 배당성향은 건설사보다 높은 수준으로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3.3%, 3%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증권사 추천 고배당 펀드는

배당주 간접 투자상품으로는 배당주 펀드와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해 볼 만하다. ETF는 증시에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직접 주식에 투자할 때 고배당ETF나 펀드에서 어떤 종목들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했는지는 참고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IT주는 2.5%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내지만 삼정전자의 비중이 높다. 삼성전자가 제외된 IT주 배당수익률은 1%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미리 배당주 펀드에 투자금을 담아두려는 투자자들의 발길도 꾸준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기준 국내 배당주 펀드에 연초 이후 2940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최근 3개월 동안 674억원이 집중됐다. 국내 시황 부진에 액티브 펀드에서 최근 3개월 동안 4164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중소형주 펀드(-1562억원)와 일반 주식형 펀드(-2630억원) 등 국내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서 줄줄이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 홀로 투자금을 빨아들인 결과다.

다만 본격적인 배당 시즌에 돌입하기 전이다 보니 배당주 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대비 도드라진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지난 10월 15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56개 배당주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7.20%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 수익률인 -7.77%를 소폭 상회했다. 올해 수익률을 기준으로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14.13%의 수익률을 올려 -14.15%의 수익률을 보인 배당주 펀드와 비슷한 성과를 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는 “올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배당주를 담는 대표 펀드들이 국내 증시 조정기에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가가 저평가돼 자본차익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편입 비중이 높은 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고배당기업들을 묶은 배당주펀드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먼저 신영증권은 2003년 설정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설정액만 2조6160억원(패밀리펀드 포함)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배당주 펀드다. 10월 8일 기준 누적수익률이C클래스 기준 3년 9.86%(세전), 5년 30.94%(세전), 10년 154.87%(세전)로 신영마라톤펀드와 함께 장기수익률에서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베어링고배당증권투자회사(주식)’에 주목하고 있다. 해당펀드는 국내 상장된 고배당주 및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본이득과 배당소득이 모두 높은 종목에 투자해 안정적이면서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주식혼합)’ 펀드를 추천상품으로 제시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70%를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 30%는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이자수익을 추구한다. 우선주(배당주)의 꾸준한 배당수익과 콜매도 프리미엄, 채권(국고채, 통안채) 이자수익까지 더해져 지수 하락 시 일정 수준의 손실을 방어하는 효과가 있다.

대신증권은 미국증시에 상장된 글로벌 고배당주에 집중 투자해 안정적인 장기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인 ‘대신 글로벌 고배당주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대신 글로벌 고배당주 펀드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의 505개 기업 중 시가총액 1000억달러 이상인 기업과 최근 3년간 영업이익 흑자 기업, 2년간 배당성향 증가 기업 등을 기준으로 선별한 200여 개 기업을 전체 유니버스로 선정한다. 이 유니버스 중 배당성향 프리미엄, 펀더멘털 분석, 지표와 시장평가를 활용한 분석을 통해 투자 리스트를 구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 세계 기업들 중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고 배당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 펀드는 10년간 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배당금을 늘려온 기업에 투자해 안정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키움글로벌코어밸류증권펀드(주식)’를 추천했다. 이 상품은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하고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다.

[유준호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8호 (2018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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