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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최고치 세운 日펀드 담을까 안정적 임대료 리츠 상품도 인기
기사입력 2018.10.31 10:3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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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으로 몰려가면서 ‘바이재팬(Buy Japan)’ 열풍이 불고 있다.

엔화 약세를 등에 업고 10월 초 일본 도쿄 증시가 약 27년 만에 2만4000대를 돌파하면서 일본은 뭉칫돈을 굴리는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일본 주식을 직접 구매하는 국내 투자 규모가 눈에 띄게 늘었고, 일본 주식형 펀드도 일본 지수의 고성과에 힘입어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부동산 시장까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주식’에만 포인트를 뒀던 재테크 투자자들의 시선도 리츠 펀드 등 부동산 재테크 상품으로 고르게 퍼져가고 있다.

프라이빗 뱅커(PB)들 사이에서는 중국이나 베트남, 브라질 등 신흥국 투자처에만 관심을 보이던 투자자들이 최근 확산된 신흥국 위기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부각되는 일본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대안 찾기가 분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3분기 이후 미국 대비 주요국의 밸류에이션이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있는데 미국 증시의 주도력이 약해질 상황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에게 일본 증시의 매력도가 크다는 지적이다.



▶日증시 추가 상승 여력 있나

지난 10월 2일 닛케이지수는 장중 2만4448.07까지 오르면서 27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올 들어 7.39%나 상승한 수치다. 미국발 채권 금리 급등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면서 10월 중순까지 조정 국면에 진입했지만 전문가들은 2년 이상 장기 투자처로서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 3연임 결정 이후 줄어든 정치적 불확실성 축소는 일본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아베 내각의 주요 핵심인사들의 연임으로 아베노믹스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아베 총리의 주요 공약들이 이전부터 내세운 것들로서 시장에 서프라이즈로 작용할 만한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기존 통화 및 정부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약해졌다고 인식된 아베 총리의 리더십 회복과 아베노믹스 제3기에 대한 기대감이 일본 자산시장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2019년 10월 소비세 인상 단행, 그리고 이에 따른 세수 증가분을 무상 교육 등으로 사용,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헌법 제9조 개정 등이 아베 총리의 핵심 공약들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 흐름 역시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요소다. 미국금리가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흐름을 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일 금리차가 심화되면 달러강세·엔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본 증시를 견인하는 주요 대형주가 수출주 위주라는 점에서 엔화 약세는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을 달러당 110엔으로 적용해 실적을 추정한 기업들이 많은 만큼 연내 추가적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다”며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27년 전과는 달리 일본 기업들이 자체 기술과 이익 개선에 기반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밸류에이션 역시 니케이225지수와 토픽스 지수 모두 역사적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20년 도쿄 올림픽 역시 일본 시장의 장기 상승세를 전망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이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본격화하면 산업 전체로 온기가 퍼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영일 대신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3분기 말 기준 미국 대비 주요국의 밸류에이션이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해 있는데 미국 증시의 주도력이 약해질 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내년 인프라 투자 본격화 가능성이 큰 일본 증시는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미국증시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급증하는 일본 주식 직구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일본 주식 결제 금액은 14억5173만달러(약 1조6205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억7656만달러(약 1조905억원)에 비해 48.6% 증가했다. 결제 건수 기준으로는 2만3852건을 기록해 지난해(약 1만3296건)에 비해 79%가량 늘었다.

일본 주식의 가장 큰 매력은 국내 투자자들이 가진 친숙도에 있다. 올해 투자자들이 많이 거래한 일본 주식으로는 소니와 소프트뱅크, 닌텐도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친숙한 일본 기업들이 꼽혔다. 아울러 넥슨과 라인 등 일본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의 국외 주식 역시 거래 규모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매수와 매도액 합계 1352만달러(약 150억원)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거래한 소니의 경우 지난 10월 12일 기준 연초 대비 주가가 23%가량 상승했고, 소프트뱅크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11%가량 올랐다.

삼성증권과 키움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에서도 일본 개별 종목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일본 주식 직구 투자자들의 시선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일경제가 국내 증권사에서 보고서를 낸 일본 기업의 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올해 평균 6.81% 상승해 닛케이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라도 꼼꼼히 뜯어보고 선별적 투자에 나선다면 해외 주식 투자에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주식 직구는 한국과 시차가 없어 투자 시 큰 어려움은 없다. 다만 매매시간에 차이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오전 9시에 개장해 오후 3시까지 거래하는 일본 거래소는 오전 정규장과 오후 정규장 사이에 휴장시간이 있다. 휴장시간은 오전 11시 30분~오후 12시 30분까지로 이때 신규나 정정, 취소 주문은 불가능하다. 휴장 중에도 주문 접수는 가능하지만 체결 여부는 오후 개장 후에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주식 직접투자는 각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간단히 이용할 수 있다. 주식 매수 전 엔화로 환전해야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 환전을 지원하는 증권사가 늘어 간편해졌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 주식 매매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폐지하는 증권사도 생겼다.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인데 해외 주식을 거래할 경우 매매금액과 상관없이 최소 수수료를 징수해 왔지만 정률 수수료로 전환해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해졌다. 기존 해외주식 소액투자자나 분할 매수·매도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자들이 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신재범 NH투자증권 글로벌주식부 부장은 “최근 해외주식을 국내 주식처럼 사고파는 해외주식 직구가 늘어나면서 최소수수료 폐지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상당히 많았다”며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해외주식 투자에 있어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여 제도 및 인프라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금 역시 투자의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하는 만큼 양도차익은 양도소득세로 세금이 부과된다. 매매차익에서 기본공제 금액인 연간 250만원을 뺀 금액에 대해 22%가 분리 과세된다. 배당세는 현금배당의 경우 14%(주민세 포함 15.4%)인데 배당 소득세가 14% 적으면 차액만큼 추가로 세금을 징수한다. 주식배당의 경우 15.4%의 세율로 세금이 적용된다.



▶간접 투자 상품도 수익률 好好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다보니 일본 펀드 열풍도 거세다. 국내에 설정된 44개 일본 주식형 펀드의 지난 10월 12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4.58%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같은 기간 평균 수익률 -7.95%를 크게 웃돌았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도 -3.80%를 기록하면서 중국(-20.93%), 인도(-18.78%) 등에 비해서도 월등한 수익률을 보였다.

개별 상품을 기준으로는 피델리티재팬 펀드가 최근 1년 동안 36.55%의 수익률로 성과가 가장 좋았다. 이 펀드는 일본 자동차 회사 도요타(6.75%)와 금융회사 스미모토미쓰이 그룹(5.34%), 혼다(4.18%) 등 일본 증시에 상장된 대형 우량주를 두루 담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1개월과 3개월을 기준으로도 각각 3.3%, 5.2%의 수익을 올려 단기에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배당 등 국내 일본 펀드 중에서도 특정 테마를 공략하는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일본고배당 펀드가 대표적인데 이 펀드는 일본의 주요 지수 대비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집중 겨냥한다. 지난 6월 출시 이후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84%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이 펀드의 배당수익률은 지난 2월 기준 3.1%로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종목의 평균인 2.0%를 크게 상회했다. 이 펀드는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78.4%로 지수(TOPIX)의 48.2%에 비해 크다. 이 펀드를 운용 중인 기무라 다다오 스미토모미쓰이(SMAM)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기관투자가 대상 스튜어드십 코드와 기업 대상 코퍼레이트 거버넌스 코드 등 양대 지침이 일본 기업 배당 성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본 상장기업의 배당 총액은 최근 눈에 띄게 늘었다.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에 따르면 2012년 6조엔(약 60조원) 규모였던 일본 기업의 배당 총액은 지난해 12조엔(약 120조원)을 넘어섰다. 기무라 매니저는 “기업이익 호조로 지난해 기업의 사내유보금이 450조엔(약 4500조원)까지 늘어나는 등 배당을 더욱 늘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일본 증시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루트다. 미래에셋TIGER일본니케이225 ETF와 한국투자KINDEX일본Nikkei225 ETF 등이 대표적인데 일본 니케이지수의 등락만큼 펀드 수익률이 결정된다. 해당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0.08~10.85%로 두 자릿대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본 부동산 상품도 주목

일본 저금리 정책 수혜 투자처로 떠오른 일본 리츠 펀드 역시 글로벌 리츠 펀드 중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자랑하며 투자자들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3개 일본 리츠 재간접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8.37%에 달한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는 10.17%를 올리며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의 대안 투자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 리츠 펀드의 수익률 고공행진은 일본 경기회복으로 기업의 오피스 수요가 증가하는 데 있다. 경기 개선으로 기업들의 사무실 수요가 늘면서 도쿄 주요 지역 공실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 10월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신주쿠구 시부야구 미나토구 등 도쿄 도심 5곳의 올해 9월 평균 공실률이 2.33%로 전월 대비 0.12%포인트 더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수치는 월별 공실률을 집계한 2002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일본 부동산 수요 증가는 일본 부동산 개발 임대업을 하는 리츠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미국 등 다른 선진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도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면서 일본 리츠 역시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통상 금리는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 조달비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일본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은 리츠 수익률에 부정적인 요소를 차단하고 있다는 평가다.

리츠는 보유한 부동산에서 나온 임대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한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리츠의 주가도 자연스럽게 오른다. 리츠 재간접형 펀드는 이 같은 상장 리츠 주식에 투자한다. 삼성 Japan Property 부동산 펀드는 최근 1년 수익률 기준 11.54%를 올려 일본 리츠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좋았고, 한화 Japan 리츠 펀드(10.61%)와 삼성J-리츠 펀드(8.91%) 등도 같은 기간 고성과를 보였다.


한화 Japan 리츠 펀드는 펀드 자산의 7.43%를 JRE라는 리츠에 투자한다. JRE는 영화관, 콘서트장, 전시관이 있는 문화공간 도쿄 신주쿠 오페라 시티 빌딩 지분 31%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유나무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금리가 올라도 물가가 올라서 임대료도 오르는데 수요와 공급에 큰 변동이 없다면 2020년까지 일본 사무용 부동산 시장이 매우 괜찮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노동 시장 변화도 부동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고 공급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아 다른 나라 리츠나 다른 업종 투자와 비교해도 일본 리츠는 튼튼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유준호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8호 (2018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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