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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ETF 분산투자해 ‘+α 수익’ 기대…기관들도 담는다는 EMP펀드 뭐기에?
기사입력 2018.08.10 1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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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시장에 가장 핫한 상품은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다. ETF를 편입해 수익을 내는 EMP펀드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의 위탁 수요가 늘어나며 운용사들이 너도나도 EMP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는 상품인 ETF를 주요자산으로 편입하는 만큼 향후 투자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50% 이상 ETF에 투자

수익내기 어려운 ‘개미’들도 OK

EMP펀드는 이른바 ‘재간접투자’ 펀드다. 전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 혹은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다. 이미 개미투자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ETF는 ‘21세기 최고의 금융상품’ ‘투자 세계의 민주주의를 구현한 상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펀드와 차별화된 저렴한 비용, 거래소 상장에 따른 유동성과 투명성 확보 등 투자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채권·원자재 등 가격 변동이 큰 실물자산 대신 상장지수에 투자해 안정성은 물론 자연스러운 분산투자 효과도 거두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예측’만 성공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러한 예측조차 어렵고 +α의 수익을 원한다면 EMP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EMP는 투자 자산의 50% 이상을 ETF에 투자하고 고객별 위험 선호도 등을 고려한 운용 전략을 가미해 한 개의 ETF 상품이 아닌 다양한 ETF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 구성한다. EMP는 다양한 기준에 의해 분류가 가능하다. 투자지역을 기준으로 국내형과 글로벌형으로 나눌 수 있다. 투자하는 자산에 따라서 주식형, 채권형, 멀티에셋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투자 전략에 따라 전략적 자산 배분형, 전술적 자산 배분형 등으로도 분류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전 세계의 다양한 자산들에 자산 배분을 하는 EMP라면 멀티에셋 글로벌 자산 배분형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실제로 시장에는 글로벌 자산 배분형, 해외 채권형, 국내 주식 섹터 배분형, 국내 주식 스타일 배분형 등 다양한 유형의 EMP가 존재한다. 참고로 일찌감치 시장이 발달한 미국에서는 멀티에셋 글로벌 자산 배분형이 가장 큰 운용 규모를 가지고 있다.



▶저비용, 유동성, 가격 효율성

정교하고 효율적인 운용 가능

EMP의 가장 큰 매력은 분산 투자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의 펀드만 가입해도 국내는 물론 전 세계시장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또한 개별 ETF가 가지고 있는 저비용, 유동성, 가격효율성 등의 특성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EMP펀드 평균 총보수는 0.8% 수준인 반면 국내 공모형 펀드는 1%대를 넘어선다. 평균 0.3% 수준인 ETF보다는 수수료가 높지만 투자자 성향에 맞게 ETF 비중을 조정해 +α 수익을 노릴 수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니저 주관이 반영되는 액티브 펀드는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나 일임형 EMP펀드는 ETF 비중만 조절하면 돼 대응이 빠르다”고 말했다.

운용 전략 관점에서 보더라도 장점이 있다. 다양한 상품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투명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펀드상품과는 다른 형태의 새로운 위험 대비 수익구조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유형의 EMP가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성향이나 투자 목적에 맞게 고를 수도 있다. ETF로 운용되기 때문에 자산 구성 내역이 단순해 해당 상품에 대한 이해가 일반적인 펀드보다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자산운용사, 증권사, 보험사 등 전 금융권에서 EMP상품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이미 일반 상품뿐 아니라 연금저축, 퇴직연금 등에서도 EMP 투자가 가능하다. 기출시된 상품의 유형들도 꽤 다양한 편이다. 국내 주식 자산 배분형, 멀티에셋 글로벌 자산 배분형, 글로벌 인컴 자산 배분형 등 투자자에게 인기 있는 유형의 EMP가 이미 판매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유형의 EMP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EMP펀드의 진가를 먼저 알아본 것은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다. 공무원연금은 지난해 10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위탁사로 선정하고 1000억원의 자금을 EMP펀드에 맡겼다. 지난달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에게도 각각 500억원씩 추가 투자금을 배정한 바 있다. 우체국예금도 지난 3월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4곳을 EMP 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한 바 있다. 우체국예금은 먼저 2000억원을 먼저 투자하고 추가로 2000억원을 EMP펀드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 역시 최근 EMP펀드에 자금투입을 결정하고 운용사 선정을 마친 바 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ETF 사업자를 비롯한 자산운용사들 역시 기관투자가의 EMP 펀드 위탁사 지원 준비에 한창이다. ETF 비즈니스를 하지 않던 곳들도 지원 요건을 갖추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정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공모펀드 시장에서는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삼성과 미래에셋이 양분한 시장에 적극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뛰어들고 있다. 최근 NH-아문디 자산운용은 ‘위대한대한민국EMP목표전환’ 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남북경협 수혜 ETF에 집중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4차산업 관련 글로벌 ETF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글로벌4차산업EMP펀드’를 선보였다.

EMP펀드의 인기가 높아지자 상품 ‘작명’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5년부터 운용해오던 ETF분산투자 펀드인 에셋클래스펀드의 명칭을 EMP펀드로 바꿨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도 ‘이스트스프링 글로벌스마트베타’ 펀드의 명칭을 ‘이스트스프링 글로벌스마트베타 EMP’로 변경했다.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자산운용사들은 기관투자가의 EMP 위탁사 선정을 자사 ETF 순자산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기존 ETF시장의 경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품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높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따라 수익률 제각각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 골라 장기투자해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MP 공모펀드는 모두 33개로 2587억원의 자금이 운용 중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이 올 들어 새롭게 출시됐고 연초 이후 EMP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설정액이 700억원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불과 1년여 만에 몸집이 3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개별종목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지만 EMP펀드는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률이 제각각이다.

국내 출시된 EMP펀드의 최근 1개월, 3개월 평균수익률은 -7.82%와 -7.94%로 다소 부진하다. 다만 1년 수익률과 2년 수익률은 각각 3.18%와 12.25%를 기록해 장기적 접근이 유효한 상품임을 나타냈다. 이창헌 미래에셋자산운용 EMP솔루션팀장은 “현재 전 세계 ETF 시장 규모가 5000조원 이상으로 5400개가 넘는 상품이 상장돼 있어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하다”면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장환경에 영향을 덜 받는 투자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서는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으로 8.54%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한국투자SS글로벌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이 6.02%로 뒤를 이었다.

최근 1개월 기준으로는 이스트스프링글로벌스마트베타EMP증권자투자신탁이 2.68%로 가장 높다. ‘KB글로벌주식솔루션증권자투자신탁과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 각각 1.15%, 0.64%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 -3.46%, ETF수익률이 -3.33% 수준임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반면 최근 1년간 BNKKOSPI200분할매수증권투자신탁은 -6.1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 최근 1개월간 10여 개의 상품은 -9%대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EMP펀드의 경우 짧은 기간에 폭발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초기단계라 국내 ETF에 주로 투자하는 EMP들이 많은데 분산투자를 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며 “펀드 전략이나 포트폴리오에 따라 성과가 크게 갈리기 때문에 투자자의 목표와 부합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5호 (2018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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