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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천양지차 ‘통일펀드’ 어떤 펀드 담아야 대박 날까
기사입력 2018.07.12 10: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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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대박이다.”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통일 대박’ 발언에 힘입어 각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통일펀드 상품을 내놨다. 미디어와 자산운용사들은 앞선 독일 통일의 막대한 경제파급 효과를 예로 들어가며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어올 것처럼 예상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며 펀드 설정액은 풍선 바람처럼 빠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50억원 이하 소규모 펀드 정리 방침 등이 더해져 대부분의 통일펀드는 청산 절차를 밟거나 해체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한반도 해빙무드로 남·북 경제협력주에 투자하는 ‘통일 펀드’에 다시금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협주 상승기류 타고 수익률 Up

기존펀드 손질에 신상품도 쏟아져

통일펀드는 남북 경제 협력 등이 이뤄지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2014년 신영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이 출시한 통일펀드가 대표적이다. 다른 펀드들이 청산 위기에 놓인 것과 다르게 명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최근 남북해빙무드를 타고 자금이 유입될 조짐을 보이자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다시금 시장에 뛰어들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기존에 판매하던 펀드를 통일펀드로 손질에 나섰다. 각각 삼성통일코리아펀드, 그레이터코리아펀드, 한반도 신성장 펀드 등이 남북 수혜 산업에 투자하는 통일펀드로 탈바꿈했다. 새로운 통일펀드의 출시도 이어지며 상품유형도 다양해졌다. BNK자산운용은 최근 ‘브레이브뉴코리아펀드’를, NH아문디운용은 지난 5월 말 ‘위대한 대한민국 EMP 목표전환형 펀드’를 출시했다. BNK의 브레이크뉴코리아펀드는 남북 경제협력 수혜예상기업은 물론 통일 이후를 고려해 종목을 편입하고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남북 경협으로 수혜를 받을 업종을 분석해 유망할 것으로 판단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골라 투자하는 EMP펀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사모펀드 운용사 라임자산운용도 지난 5월 중순 남북 경제협력의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라임통일펀드’를 출시했다.

상품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요인은 역시 자금유입에 대한 기대감이다. 6월 15일 기준 국내 7개 통일펀드가 올 초 이후 끌어 모은 돈은 약 136억원이다. 1년 전만 해도 줄곧 환매에 시달려 대다수 청산절차에 돌입한 통일펀드는 4·27 남북 정상회담 전후로 기대감이 커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것이다.



▶수익률 제각각 옥석 가리기 필수

다양한 상품의 통일펀드가 시장에 나왔지만 수익률은 제각각이다. 전문가들은 옥석 가리기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통일 펀드들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이날 기준 6.67%부터 -2.53%까지 차이가 크다.

이 가운데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C-I’는 연초 이후 6.67%의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I(1.56%)’,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1.38%)’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은 같은 기간 -4.52%의 손실을 나타냈다. 통일 펀드 수익률 편차가 커 펀드 투자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최근 남북경제협력 수혜기업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주가 거품이 빠지며 펀드 수익률도 신통치 않은 상황이다.

통일펀드를 출시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소위 시장에서 테마로 엮여 있는 대북관련주가 거품이 빠지고 있지만 펀드 수익률은 그에 비해 선방하고 있는 편”이라며 “현재 대북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당 부분 기대감이 반영돼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편차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만한 기업들을 선정할 수 있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펀드의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경쟁에 대비해 상품정비도 한창이다. 국내 최초 통일펀드를 출시한 신영자산운용이 선제적으로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신영은 상품 차별화를 위해 상품의 포트폴리오 재구성(리밸런싱) 횟수를 늘리며 주요 편입 종목을 교체했다. 편입자산군은 건설, 철도, 전력, 가스 등 일차 인프라 관련 종목이다. 이들 종목의 편입 비중을 늘린 뒤, 수시로 비중 조절을 해나갈 예정이다. 앞서 신영자산운용은 90일, 1년, 3년 등 투자기간별로 환매 시 이익금의 70%에서 30%를 수수료로 부과했던 환매수수료 제도도 폐지한 바 있다.

하이자산운용은 준수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비재무적 요소를 결합해 포트폴리오를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통일르네상스펀드는 최근까지 3개월 수익률이 10%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당초 펀드 청산계획을 취소하고 투자대상 등을 재정비해 하이자산운용의 비재무적 요인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고려한 SRI(사회책임투자) 펀드 강점을 접목해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처음으로 SRI 우량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출시하는 등 SRI 펀드에 차별화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단계별 남북 관계 수혜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상품을 변경했는데, 보유종목인 경협주가 상승하면서 수익률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UBS자산운용이 최근 기존 퍼스트클래스에이스의 투자전략 등을 변경해 새로 출시한 그레이터코리아를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남북 경협주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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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통일펀드 넘어설 수 있을까

통일펀드 투자하는 기업은 어디?

2014년 반짝 인기를 누렸던 1세대 통일펀드와 달리 2세대는 투자대상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1세대 펀드는 북한경제원조와 관련된 비료나 농약 등 정부지원 관련주에 투자가 집중됐다.

반면 최근 펀드들은 남북 경협 단계별로 투자대상과 비중을 조정해 나간다는 것이 운용사들의 설명이다. 경제협력단계 초기에는 철강과 건설주를, 단계가 진척되면 통신과 운송업 비중을 늘린 뒤 막바지엔 소비재와 교육 관련주로 투자를 확대하는 전략이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로 직접적 수혜를 볼 건설 건자재 시멘트 철강 등의 업종부터 전력과 가스 등 유틸리티, 음식료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 호재가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전과 다르게 원조를 넘어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큰 만큼 수익을 낼 기회도 많다는 게 운용업계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분야는 역시 인프라다. 북한의 낙후된 사회간접자본을 고려했을 때 대규모 개발사업에 국내기업들의 참여가 가능해질 경우 건축·토목 관련주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건설인프라 외에 전력과 가스플랜트, 철도, 도로와 항만시설 관련주 등도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음식료와 의료 등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업종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북한의 식량 부족과 주민의 열악한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면 한국 기업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이외에 장기적으로 북한 지역의 내수시장이 커지면 국내 금융업, 유통업 등도 신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운용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통일펀드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과 지정학적 정세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는 점은 위험요소로 꼽힌다.

1세대 통일펀드가 개성공단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경협 관련주는 국제정세 변화나 경협 추진 단계에서의 시행착오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테마주를 편입하는 특성상 남북관계가 경색될 경우 투자심리가 악화돼 금세 자금이 빠져 나가는 특성도 가지고 있다. 수혜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종목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락할 가능성도 높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통일펀드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일부펀드는 여전히 투자대상이 삼성전자 등 대형 우량주에 편중돼 차별성이 떨어진다”며 “과거처럼 반짝하고 사라지는 테마펀드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안정적인 수익률 제고를 위한 투자대상 등 차별화된 운용전략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통일펀드의 포트폴리오 구성 역량이 2014년과 비교해 나아졌다고 보기는 사실 어렵다”며 “경제협력이 본격화된다면 중국과 미국 기업들과도 경쟁을 해야 할 것으로 예상돼 국내기업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견지했다.

전문가들은 통일펀드 선택과 투자에 앞서 운용사의 종목선별과 운용전략을 살피고 어느 상품보다 장기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인 시세차익보다 10년 이상 높은 수익을 노리는 것이 바람직한 투자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2014년 출시된 신영자산운용과 하이자산운용의 통일펀드는 장기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액티브일반형보다 수익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독일의 경우 통일 관련 펀드에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은 투자자는 대부분이 장기 투자자였다”며 “북한 경제개발은 시간이 걸리므로 투자 기간은 장기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4호 (2018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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