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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했던 화장품·여행·콘텐츠株 상승채비…사드악재해소 수혜 볼 펀드는
기사입력 2018.06.05 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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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명동은 중국인 관광객의 천국이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부리나케 손을 흔들며 호객행위를 하는 직원들이 한국말보다 중국어를 더 많이 썼을 정도다.

명동에 하나둘씩 비즈니스 호텔이 늘기 시작했다. 하루가 다르게 신축 호텔이 쑥쑥 올라갔다. 수십 년 역사를 자랑하는 예식장이 호텔로 옷을 갈아입었다. 쇼핑몰을 개조해 비즈니스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갑자기 명동에 비즈니스 출장이 늘어서가 아니다.

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행보였다. 명동으로 쏟아져 오는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일급호텔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대안 상품을 제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비행기의 좌석 절반 이상은 중국인의 몫이었다. 제주에 땅을 사는 중국인 투자자가 워낙 많아서 ‘제주가 중국에 넘어간다’는 위기론이 급부상했을 정도다.

하지만 2016년 7월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발표하는 순간부터 모든 게 달라졌다. 그 많던 중국인 관광객이 싹 사라졌다.

중국은 아직까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정부의 입김이 매우 강한 사회주의 국가다. 중국 정부가 하지 말라는 것은 무조건 안 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중국을 감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꼼수라고 비판해왔고, 사드 배치를 허가한 한국 정부를 놓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한국 사정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관련 업종 주가를 보면 된다. 호텔신라 주가 추이를 보자. 호텔신라는 기업 이름에 호텔이란 명칭을 붙여놨지만 사실 면세점 비즈니스로 더 많은 돈을 버는 면세점 업계 강자다.



▶여행·화장품 주 사드로 직격탄 맞아

사드 배치 직전 면세점 업계 주가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었다.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취급을 받아 본질가치 대비 주가가 더 오를 때였다. 2015년 7월 호텔신라 주가는 장중 14만3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정부의 잇단 면세점 신규허가에 면세점을 바라보는 시장 기대감이 빠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2016년 사드 사태까지 터지자 호텔신라 주가는 급락 일변도의 길을 걸었다.

2017년 3월 호텔신라 주가는 장중 주당 4만2100원까지 빠진다. 1년 반 만에 주가가 반의 반토막에 가깝게 급격히 추락한 것이다.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갔던 상품 중 하나는 화장품이었다.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돌면서 당시 ‘메이드인코리아’ 화장품의 중국 내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였다. 하지만 사드 문제가 불거지자 잘나가던 한국 화장품 주가도 시나브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주 주가가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행주에 미치는 여파도 컸다. 하나투어 주가를 대표 모델로 살펴볼 만하다. 하나투어는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있는 여행사다. 게다가 면세점 사업도 하고 있어 사드 사태 발발 직전에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2015년 7월 이 회사 주가는 장중 20만원 고지를 뚫었을 정도다. 하지만 면세점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사드 이슈 직격탄까지 맞으며 2016년 10월에 이 회사 주가는 장중 주당 6만500원까지 떨어진다.



▶대북 화해무드에 사드 악재도 해소?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이어 사드 문제가 시나브로 해결될 기미가 보이자, 이제 사드 악재에 짓눌렸던 업종과 종목에 베팅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기대감이 솔솔 흘러나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조치를 순차적으로 해제하고 있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인 11월 베이징과 산둥성이 관광 금지 조치에서 풀려난 바 있다.

지난 5월 3일에는 후베이성 우한이 해금 절차를 밟았다. 5월 7일에는 중국 내륙 충칭 지역에서 한국행 단체관광이 사실상 허용됐다. 아직까지 제한조건에서 완벽히 해제된 것은 아니다. 아직 중국 정부는 대대적인 홍보나 광고 등은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다. 크루즈 여행 등 단체관광도 일부 묶여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조건만으로도 사드 관련 이슈 악재는 바닥을 친 분위기다. 이제는 투자를 할 만한 때가 왔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한류 펀드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개인이 사드가 영향을 미치는 고차방정식을 일일이 풀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을 딱 짚어 투자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주가는 사드 변수 하나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드 악재 해소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가, 예상치 못한 실적 악재에 큰코다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중국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두루 담긴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일단 가장 먼저 KINDEX 한류 ETF를 주목할 만하다. ETF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한류 관련 종목이 집대성된 대표 상품이라 부를 만하다. 이 ETF는 5월 17일 기준 3개월 수익률 7.17%를 기록 중이다. 아프리카TV(3.90%) 선데이토즈(3.22%) 제이준코스메틱(2.65%) 호텔신라(2.63%) 제이콘텐트리(2.50%) 코스맥스(2.47%) 등이 담겨 있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 비중이 채 4%가 안 된다는 점이다.

즉 분산투자 원칙에 매우 충실한 상품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개별종목 악재에도 펀드 수익률이 급락하는 사태는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반면 사드 악재 해소 국면에서 관련 업종 주가 전반이 오르면 수혜는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

즉 투자포인트를 사드 악재 해소와 한류 산업 잠재력 상승이라는 포인트에 둔다면, 이를 가장 적절하게 구현한 상품이라 할 수 있다.

TIGER 여행레저 ETF는 사드 악재 해소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면세점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ETF로 볼 수 있다. 이 상품은 5월 17일 현재 3개월 수익률 7.86%를 기록 중이다.

호텔신라(11.38%) 강원랜드(10.16%) 아시아나항공(9.87%) 한진칼(9.39%) 파라다이스(9.12%) 하나투어(8.48%) 모두투어(7.94%) 등이 담겨 있다.

이 ETF의 최근 수익률 랠리는 다분히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겨 있는 호텔신라의 주가 상승 덕이 컸다. 호텔신라는 5월 들어 주당 12만원 안팎에 거래되며 연초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오르고 있다.

앞으로는 두 번째로 높은 비중으로 담겨 있는 강원랜드 등 저평가 종목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평가다. 강원랜드는 최근 채용비리 등 이슈가 불거지며 주가가 좀처럼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본질적인 이슈와 무관하게 주가가 하락한 만큼 중장기 관점에서는 주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면세점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

국내 면세점 시장 역시 꾸준히 성장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국내 면세점 시장은 전년 대비 26.8% 증가한 18조4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중 관계가 급랭기를 맞았는데도 현지 수요를 충당하는 보따리상이 급증하면서 외형 성장 추세를 이어갔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숫자도 늘어나는 데다 근무시간 축소로 여행 횟수가 늘어 올해 여행 관련 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장품 관련 업종이 대거 포함된 TIGER 생활필수품 ETF도 기대를 모은다. 3개월 기준 수익률 10.78%를 찍고 있다. 국내 화장품주 ‘투톱’으로 불리는 LG생활건강(25.4%)과 아모레퍼시픽(19.95%) 비중을 합하면 펀드 자산의 절반에 달한다. 이외에 아모레G(6.97%) 오리온(6.05%) CJ제일제당(6.01%)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다.

이외에도 CJ 롯데지주 한국콜마 코스맥스 오뚜기순으로 투자비중이 높다. 오리온 오뚜기를 비롯한 식음료업체 종목이 일부 섞여 있지만 투자자산의 거의 대다수가 화장품주인 셈이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를 기점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인기가 많은 한국 고가 화장품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업체는 중국인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1분기 실적 선방에 나서면서 기업 기초체력에 대한 검증도 끝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TIGER 화장품 ETF 역시 한국 화장품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면 매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상품이다. 이 ETF는 코스맥스(11.25%) LG생활건강(10.04%) 아모레퍼시픽(9.98%) 한국콜마(9.84%) 아모레G(9.27%)순으로 투자 비중이 높다. 이외에도 한국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네오팜 코스메카코리아 리더스코스메틱 등이 담겨 있다.

ETF 종목 안에 ‘화장품’이 명기가 된 만큼 투자자산 전부를 화장품주에 ‘몰빵’하는 상품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관점을 달리 생각한다면 TIGER 생활필수품 ETF에 비해 분산투자가 더 잘된 종목이라 평가할 수도 있다. 왜냐면 개별 종목 투자 비중이 TIGER 생활필수품 ETF보다 훨씬 낮기 때문이다. TIGER 생활필수품 ETF의 경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주가 추이에 따라 펀드 수익률 그래프가 큰 폭으로 흔들릴 수 있는 구조지만, TIGER 화장품 ETF는 가장 높은 비중으로 담아놓은 종목(코스맥스) 비중이 10% 초반대에 불과해 그럴 위험이 적다는 평가다.

화장품 투자 원칙을 놓고도 두 ETF에는 적잖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TIGER 생활필수품 ETF는 국내 종합화장품 회사에 투자하는 데 좀 더 방점이 찍혀 있다. 하지만 TIGER 화장품 ETF는 마스크팩을 비롯한 특수화장품 업체와 OEM 업체 투자에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ETF에 높은 비중으로 담긴 한국콜마 등은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마스크팩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를 비롯한 한국 기업의 중국향 마스크팩 신규 수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한다. 올해를 기점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한류의 영역을 호텔이나 화장품에만 국한해서는 곤란하다. 콘텐츠 수출 가능성 확대를 열어놔야 한다. 이 같은 흐름에서 TI GER 미디어컨텐츠 ETF 역시 사드 이슈 해소 수혜를 볼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이 ETF는 CJ CGV(10.88%) 스튜디오드래곤(10.83%) JYP Ent.(10.40%) 카카오M(10.01%) 에스엠(9.98%) 제이콘텐트리(9.35%)순으로 투자비중이 높다. CJ CGV의 경우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 성장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오병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영화시장은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38%나 성장했다”며 “CJ CGV가 중국 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약 4%에 달해 시장 확대 과실을 챙길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CJ CGV는 올해 중국 내 영화관을 29개 늘려 연말까지 출점 영화관을 129개로 늘릴 예정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는 드라마 수출 시장 확대를 투자 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드라마 중국 수출은 지난 2년간 꽁꽁 묶여 있었다”며 “2년간의 수출 부재로 현지 수요가 역대 최대에 가까워 한국 드라마 수출이 허용될 경우 곧바로 높은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1년 수익률 9.24%를 기록 중인 이스트스프링업종일등펀드도 투자 검토 리스트에 올릴 만하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18.61%) 펄어비스(6.04%) 네이버(4.31%) 아모레퍼시픽(4.28%) 이마트(4.07%) 고려아연(3.75%) 아모레G(3.23%) 스튜디오드래곤(2.92%) 등이 담겨 있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해 사드 악재 해소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 비중이 높다.

[홍장원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3호 (2018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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