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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 운집한 2018 서울 머니쇼 | 재테크 고수들 “저금리 끝나도 아직 기회 수도권 부동산·태양광 투자·통일株 유망”
기사입력 2018.05.29 11:15:30 | 최종수정 2018.05.29 1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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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재테크 박람회인 ‘2018 서울 머니쇼’가 지난 5월 10~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연인원 4만여 명에 달하는 역대 최다 관람객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9년간 행사 중 가장 많은 34개 세미나와 56명의 연사, 카카오뱅크와 가상화폐거래소 등 재테크박람회에 처음 참가한 업체들을 합해 최대 규모인 21곳의 핀테크 기업이 모인 금융 4차 산업혁명관까지. 이 모든 것이 올해 ‘서울 머니쇼’가 남긴 기록 중 일부다.

KB·신한 등 시중은행과 삼성생명과 같은 보험사 등 전통적인 금융사뿐 아니라 P2P와 로보어드바이저, 태양광발전 기업까지 신·구 재테크를 모두 아우르는 부스 라인업과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유망 투자 아이템을 짚어주는 족집게 강의까지 갖춘 덕택에 올해 머니쇼는 모두 사상 최대,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머니쇼에서 세미나를 담당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최근 재테크 시장이 혼돈에 빠져있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 중심의 높은 가격 상승으로 인해 고점 공방에 휘말려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최근 조정을 겪으면서 10년간의 증시 골디락스가 끝났다는 주장마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서울 머니쇼에서 재테크 전문가들이 던진 핵심 메시지는 혼돈의 시기일수록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를 전방위적으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부동산, 증시는 물론 가상화폐와 P2P 등 신(新) 재테크 영역까지 변화의 흐름을 먼저 읽고 선제적으로 투자하라는 의미다.

또한 전문가 대다수는 저금리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는 데 공감하면서 이에 맞춘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과 이에 따른 남북경협 확대 움직임 덕에 기대되는 북한 경제개발에서 새로운 재테크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서울 머니쇼가 던진 5대 재테크 화두를 살펴본다.



▶수도권 부동산 식지 않는 열기

서울머니쇼에 참여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기회는 많다”고 입을 모았다.

매년 머니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부동산 슈퍼스타’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부자들만 아는 알짜 부동산’ 세미나에서 “지금은 매수자 우위 시장”이라며 “이럴 때는 매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투자의 핵심은 바로 규제 등에 좌우되지 않고 미래가치가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물건을 매입하는 실행력인데, 이는 부동산으로 돈을 번 부자들의 공통점이라는 게 고 센터장의 설명이다.

최근 급등한 서울 주택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지적에 고 센터장은 “내 몸에 맞는 옷을 찾기 위해서는 강남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며 “아직도 서울 중계동 등에는 1억원만 투자하면 전세 끼고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단지들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고 센터장은 “경매시장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며 “통상 시장 가격 대비 30% 저렴하게 매물을 매입할 수 있으니 기피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규제를 피하지 말고 규제지역의 미래가치에 주목하라는 주장도 나왔다. ‘2018~2019 부동산 시장 전망과 맞춤형 전략’을 놓고 강연과 토론에 나선 문관식 부동산 칼럼니스트(필명 아기곰)는 8·2 부동산 대책으로 규제를 받은 곳이 오히려 투자할 핵심 지역이라고 평했다. 문 칼럼니스트는 “8·2 부동산 대책 이후 오히려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규제가 가장 심한 투기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8·2 대책 이후 9개월 동안 7.49% 뛰었다. 특히 송파(11.9%), 강남(11.5%), 성동(11.2%), 광진(10.2%), 강동(8.8%)순으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그는 “급등한 규제 지역을 외면하기보다 오히려 그 속에서 저평가된 아파트를 찾아야 한다”며 “작년 말부터 소형 주택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한 중대형 아파트, 재건축 대비 덜 오른 리모델링 단지에 주목할 때”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한남 등 한강 변 재개발과 지하철 연장 노선의 신설 역세권 등에서 미래가치가 뛰어난 ‘진주’를 찾으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부쑤언토 한투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오남훈 마이다스에셋 주식운용본부장,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전략팀장(사진 왼쪽부터)



▶P2P·신재생에너지 등 틈새시장 공략하라

금리가 낮은 은행 예·적금과 변동성이 높은 주식 투자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 상품으로 연 10%대 수익률을 내는 P2P대출 투자도 올해 머니쇼에서 각광받았다. P2P금융은 자금이 필요한 개인 또는 사업자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IT 기기와 모바일에 익숙한 30~4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투자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바쁜 직장인은 6개월 만기 상환,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직접투자, 주부나 학생은 담보채권분산투자, 바쁜 투자자는 자동분산투자를 선택하는 게 좋다”는 팁을 공개했다. 특히 다수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분산투자 방식은 수익률 변동성과 원금 손실 확률을 낮출 수 있어 유리하다. 개인신용대출 전문P2P업체 8퍼센트의 이효진 대표는 “현행 제도상 P2P투자의 가장 큰 리스크는 플랫폼”이라며 “금융감독원에 등록돼 있고 다년간 업력을 갖춘 플랫폼 업체를 골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사모펀드 등을 통해 투자를 유치했거나 리스크 지표가 안정적인 곳도 추천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투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최초로 마련한 ‘신재생에너지 태양광에 투자하라’ 세미나에서 연사로 나선 최재호 한화큐셀 팀장은 “500평 땅에서 매년 안정적으로 2100만원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태양광 투자를 소개했다. 최 팀장은 “설비를 위한 금융상품 연계는 물론 25년 동안 유지·보수를 보장해 준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전체의 20%까지 확대하는 3020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태양광 발전을 통해 만든 전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성장에서 기회를

주식 분야에서는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 중산층이 바꿔 놓을 소비 트렌드와 일시 조정을 맞은 베트남 증시 속에서 기회를 찾아보라는 조언이다. ‘아시아 증시에서 금맥을 캐라’ 강연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지난해 증시가 워낙 많이 오른 탓에 올해 지수 상승세는 주춤할 수 있다”면서도 “개별종목 기준에서는 여전히 오를 만한 주식이 많아 지수가 빠진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특히 “올해는 지수가 아닌 종목을 사야 할 국면”이라며 “샤오미의 홍콩 증시 상장(IPO), 베트남 정부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등 시장을 강타할 이슈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남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빠르게 늘어나는 중국 중산층 숫자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오 본부장은 “13억 명으로 추산되는 중국 인구 중에 중산층이 최근 3억 명을 돌파했다”며 “이들이 바꿔놓는 소비 트렌드가 전 세계 증시에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증시 침체에도 중국 특수 덕택에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는 랠리를 벌이고 있다. 중국 IT업종 3총사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BAT’ 기업을 축으로 한 중국 성장주 랠리 기대감도 강하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미국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팡(FAANG)’으로 대표되던 4차산업 주식 패권이 BAT를 비롯한 중국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정부의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주도 미리 선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8%로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예금에서 증시로 뭉칫돈이 이동하고 있는 만큼 최근의 조정 분위기는 지난 2007년 증시급락기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가 꼽은 유망주는 베트남 유제품 업체 비나밀크, 부동산 업체 빈그룹 등 업종 대표주다. 부쑤언토 연구원은 “베트남 인구 3분의 1을 차지하는 20~39세 근로자 대다수가 도시로 몰려 주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신도시 개발, 철도, 도로 관련 사업을 펼치는 부동산 업종은 향후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新패러다임 좇아라

블록체인 기술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서도 투자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의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가상화폐는 하나의 투자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제시됐다.

가상화폐 투자 컨설턴트인 임동민 오스트인베스트먼트 애널리스트는 ‘2018 가상화폐 시장 전망과 실전투자 가이드북’ 세션에서 “다양한 가상화폐 중 이더리움에 특히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나온 게 이더리움”이라며 “비트코인만큼이나 단단한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어 안정성도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이더리움은 2015년 8월 2.77달러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577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8개월 만에 250배 넘게 올랐다. 임 애널리스트는 “현재 이더리움 사용자는 10억 명이며 시가총액은 3600억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의 신원희 이사는 “이더리움뿐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연구 중인 리플과 빠른 거래속도가 강점인 오미세고 등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전자산으로 사용되는 금의 가치에 비추어 볼 때 향후 주요 가상화폐가 금의 50% 정도 가치에 수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근 가상화폐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지만 ‘유령 토큰’ 등으로 인한 사기 피해도 많은 만큼 전문가들은 투자 시 주의할 점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비트코인 열풍의 주역, 블록체인이 바꿀 우리의 미래는’ 강연을 맡은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백서에 기술에 관한 설명이 없는 코인, 향후 사업계획이 빠져있는 토큰은 100% 사기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신 이사도 “가상화폐 투자를 할 때 비전, 기술, 신뢰성 3요소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면서 “국내 시중은행과 입출금 서비스 계약이 제대로 돼 있는지, 예치금 분리가 확실히 이뤄지고 있는지 약관을 반드시 확인한 후 거래소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금리 시대 종언에 대비하라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저무는 데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과 이에 맞춘 재테크 전략도 머니쇼에서 제시됐다. 개막세션을 맡은 알렉시스 칼라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글로벌 투자전략·자문 총괄대표는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정책적으로는 여전히 확장 기조에 있다”며 “글로벌 자산의 지속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식 시장에 대해선 “강력한 자신감이 엿보인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SC그룹은 올해 글로벌 주식에 투자하면 연평균 13.6%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 이 같은 예상은 아직 유효하다는 얘기다.

칼라 대표는 “금리 상승기에는 미국 주식과 대출 채권 등이 수익을 낼 확률이 100%로 나타났고, 글로벌 주식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도 각각 92%, 83%의 확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주식에 비해 흔들리고 있지만 신흥시장 채권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달러 및 현지통화 표시 국공채가 글로벌 채권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칼라 대표가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이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것은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리스크가 더 심화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칼라 대표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에 대해 “지난해 말까지 견고했던 ‘골디락스’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종의 조정기가 나타난 것”이라며 “여전히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세계 경제가 성장 둔화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최근 달러 강세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시계를 좀 더 넓혀보면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최근 유럽 경기에 대한 비관론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상승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다.

칼라 대표는 “유럽 경기는 시장 생각보다 견조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회복된다면 유로화가 달러화에 비해 다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 투자자들의 ‘다양성’을 되살렸다는 긍정적인 평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는 (시장이 워낙 호황이라)투자자 심리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시장 반응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시장의 반응이 다양해질수록 금융시장은 공고해지고 리스크에도 잘 대비할 수 있게 된다”고 낙관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제기되고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한국은 견고한 수출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아직 한국의 밸류에이션(증시 가격 평가) 변화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대북 리스크가 점차 사라지면 한국 증시는 더 매력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태성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3호 (2018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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