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년 월 제 호]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미·중 무역전쟁에 요동치는 증시 G2 모두 펀더멘털 탄탄… 저가매수 기회될수도
기사입력 2018.05.04 10:23:19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재테크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지난해 고공행진을 벌였던 글로벌 증시가 2월 초 미국 채권 금리발 한파에 이어 G2의 통상 마찰로 급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연초만 해도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30%가 넘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현재는 주요 펀드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태다.

미국과 중국의 ‘벼랑 끝 압박 전술’은 4월 들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난 4월 2일 중국은 미국의 철강 관세에 대한 보복 성격으로 128개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바로 다음 날 미국은 시진핑 정부 주도 신산업 정책에 핵심 전략 사업들을 중심으로 관세 대상 1300개 품목을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다시 중국이 대두와 자동차, 항공기 등 미국 경기와 트럼프 지지율에 즉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품목들을 추가 관세 부가 대상으로 발표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극단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통상 정책은 19세기 이후 꾸준히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의 이중구조로 이뤄져 왔다. 미국의 패권이 위협받거나 첨단산업에 대한 상대적 경쟁력이 위협받을 때, 경제상황이 악화될 때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진 경향이 있다.

수출 위주의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선진 리더로 자리매김한 일본이 1980년대 미국의 타깃이 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미국과 일본의 교역량은 글로벌 교역량의 20%를 상회했고, 미국의 대일본 무역적자 수준은 GDP의 1%를 넘어서기도 했다. 1985년 플라자합의를 통한 엔화가치 절상 유도와, 자동차·반도체·필름 등에 걸쳐 미국과 일본 간 무역마찰과 협정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대내적으로는 약달러와 수입 규제를 통해 무역적자 해소를 추구하고, 수출지역에 대한 시장 접근성을 높여 자국의 수입확대를 노렸다”며 “동시에 첨단산업에 대한 꾸준한 견제를 보였다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태가 과거 미국의 통상 전략에서 수차례 반복돼 온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1980~1990년대 일본은 다소 순응적인 태도로 미국 측 요구를 받아들였지만 중국은 일방적으로 순응하기보다는 당근과 채찍을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 점은 추후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G2의 정면충돌은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미국 다우 지수는 통상 마찰의 여파로 고점대비 10% 이상 추락했다. 중국 상해종합지수 역시 1월 말 3600포인트에 육박했지만 최근에는 3000선 밑으로 추락할 위기다. 일본 니케이와 유럽 증시 역시 10%대 낙폭을 보이며 미·중 간 무역전쟁 이슈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국 기업심리지수 역시 둔화 양상을 보였다.

4월 초 발표된 미국과 유로존, 일본, 중국의 기업심리지수들은 대부분 이전 수치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발표됐다. 미국의 3월 ISM제조업지수는 59.3을 기록하며 직전 발표치(60.8)에 비해 둔화됐고, ISM비제조업지수 역시 58.8로 전달에 비해 심리지수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Caixin 제조업 PMI와 일본 단칸 대형 제조업 등도 이전 수치에 비해 둔화됐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실물경기 모멘텀이 지난해 4분기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에 대해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 무역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 비용 증가 등이 심리를 제약하고 있는 듯 보인다”며 “심리지수 둔화가 이어질 경우 실물경기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질 수 있고, 경기와 증시 고점에 대한 논의가 확대돼 위험선호 심리회복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의 치열한 기 싸움이 5월 후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한다. 최 연구원은 “양국 간 실제 협상 결과가 5월 후반경 도출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양국의 과격한 대응이 실제 협상으로 가기 위한 과정 중 하나일 것이란 인식 속에 경계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대화 과정이 앞으로도 일관되지 않게 진행될 수 있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금융시장의 흐름이 5월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나친 투자 심리 위축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무역전쟁 우려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여건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이유에서다.

김혜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은 견조한 미국 경기와 양호한 기업실적, 법인세 인하로 인해 장기적으로 수익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 정부의 친기업정책, 규제 완화로 인한 정책적 기대감도 여전하다”며 “전 세계적으로 스트롱맨들이 집권함에 따라 정치요인에 의한 금융시장의 출렁임은 앞으로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지나친 투자 심리 위축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무역전쟁 여파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신음’

미·중 간 무역 전쟁 확대가 글로벌 증시 등락을 좌우하면서 재테크 시장에도 큰 관심을 이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비과세 혜택 일몰을 앞두고 해외 주식형 펀드가 폭발적으로 팔려 나가며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해 8월 40만 개 수준이던 해외 비과세 펀드 계좌 수는 제도 일몰을 앞둔 11월에 87개로 껑충 뛰었고, 12월에는 141만 개까지 급등한 바 있다. 지난해 말까지 계좌를 개설하면 이후에 3000만원 한도로 불입한 투자금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보장하는 규정을 활용한 것이다. 하지만 무역 전쟁 여파로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이 속앓이를 계속하고 있다. 미·중 간 통상 마찰이 심화한 최근 1개월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보인 펀드는 베트남과 인도 펀드 2개에 불과했다. 국내에 설정된 161개 중국 펀드가 한 달간 -5.87%(지난 4월 18일 기준)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40개 북미펀드도 같은 기간 -3.33%로 수익률이 좋지 못했다.

베트남 펀드와 함께 연초 이후 수익률 고공행진을 함께 벌이던 러시아와 브라질 펀드는 각각 -9.72%, -4.01%로 수익률이 고꾸라진 상태다.

개별 상품으로는 중국 펀드에서는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펀드가 1개월간 -11.99%의 수익률을 보여 성장이 가장 좋지 못했고,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 펀드(-11.96%), 미레에셋인덱스로차이나H2.0펀드(-10.92%) 등이 10%를 상회하는 손실률을 보였다.

북미 펀드에서는 같은 기간 9%대 수익률을 보인 KBSTAR미국원유생산기업 ETF와 0.35%의 수익률로 선방한 하이미국1.5배레버리지펀드를 제외하고는 1개월간 개별 펀드들이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변액보험코너스톤미국펀드가 -10.99%로 성적이 가장 좋지 못했고, 미래에셋TIGERS&P500레버리지 ETF(-7.18%)와 한국투자KINDEX미국4차산업인터넷ETF(-6.86%)가 손실률이 컸다.

주요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에서도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연초 이후 4월 중순까지 9000억원에 육박하는 뭉칫돈이 몰렸다.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랠리를 펼치고 있는 베트남 펀드에만 5729억원이 몰려 설정액 증가분 절반 이상을 독식했고, 북미펀드에도 1753억원이 순유입됐다. 반면 중국 펀드는 증시 고점 논란이 불거지며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 나갔다.

특히 무역 전쟁의 여파로 주요 펀드들의 수익률이 일제히 부진한 가운데서도 몇몇 펀드들은 나 홀로 선방을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 펀드의 경우 선전거래소의 차이넥스트(Chinext) 지수에 투자하는 한화ARIRANG심천차이넥스트 ETF와 삼성KODEX심천Chinext ETF의 4%대 3개월 수익률을 보였다.

차이넥스트지수는 중국의 기술주와 벤처기업 위주로 구성돼 정보기술(IT)과 바이오 등 신산업 비중이 월등히 높은 특징이 있다.

이정환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 차장은 “최근 중국정부가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신경제를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혀 관련 업종 주가가 오른 덕을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발상 투자 기회”

전문가들은 향후 수익률 회복을 노린 역발상 투자에 나서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 메리트를 등에 업고 역발상 투자를 하면 수익이 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연초 이후 북미펀드에 2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려든 것도 저가 매수의 호기를 잃지 않으려는 투자세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 증시는 지난해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던 IT주와 금융주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펀드 수익률을 갉아먹었다. 페이스북 정보 유출 이슈까지 불거지며 미국 기술주를 바라보는 투자심리가 한풀 꺾였지만, 페이스북·아마존·넥플릭스·구글 알파벳으로 이뤄진 팡(FANG) 주가가 무너져도 대안으로 오를 만한 IT주식이 여럿 있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다.

허재환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어도비 시스템을 비롯한 소프트웨어 업체 매출 증가율이 살아나고 있다”며 “클라우드와 연계된 서비스를 본격화하는 것을 볼 때 소프트웨어 업체가 FANG을 대신 할 만한 새로운 IT주도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미국 IT업종 내에서도 주도주 순환이 일어날 만큼 미국 증시 종목 구성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일본과 인도 펀드 같이 지난해 글로벌 증시 호황에도 상대적으로 수익률 혜택을 크게 받지 못한 곳을 주목해 볼 필요도 있다. 지난 3월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애널리스트 143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일본 증시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망할 것이란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기업의 양호한 재무 상황과 배당금 증가 추이로 볼 때 일본 증시에 베팅할 시기가 왔다는 분석이었다. 최근 완전 고용에 근접한 실업률과 장기 디플레이션이 끝나가는 일본 경제 상황을 볼 때 주춤했던 증시가 다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대원 한국투신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일본 같은 경우는 올림픽이라는 경제 부양 호재도 남아 있고, 관련 인프라 투자도 본격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이나 대체투자 자산에서 주식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도 센섹스 지수가 1월 말 고점을 찍고 이후 정부가 주식 거래 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물리겠다고 발표한 점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가지만, 각종 지표에서 드러나는 인도 경제는 여전히 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지난해 4분기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7.2% 성장하며 예상치(7%)를 상회했고 민간소비 역시 전년동기 대비 7.8%나 늘어나며 성장을 이끌고 있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농촌지역에 대한 인프라 투자가 대폭 확대할 전망”이라며 “건설투자가 향후 인도 경제성장을 이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준호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2호 (2018년 05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남발 청약열풍 이제 비강남권으로 강남은 빛 좋은 개살구… 실속청약 3선(청량리·과천·하남) 노려라

잇단 악재에 흔들리는 ‘FAANG 5형제’ 다양한 테마 갖춘 4차산업혁명 펀드가 대안?

증시 변동기 나홀로 우뚝 ‘베트남펀드’ 올 15% 급등에 9천억원 뭉칫돈

미·중 무역전쟁에 요동치는 증시 G2 모두 펀더멘털 탄탄… 저가매수 기회될수도

자산가 필수템 된 ‘코스닥 벤처펀드’ 주머니 가벼운 직장인은 공모펀드 유리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