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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망 구축·국제송금·키오스크 확대…가상화폐 거래소들 생존 몸부림
기사입력 2018.05.04 10: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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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들의 변신이 시작됐다. 지난해 확보한 실탄으로 새로운 블록체인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들어 가상화폐 거래량이 3분의 1가량 줄어 수수료 이익이 급감한 만큼 신사업 성공 여부가 성패를 가를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전자상거래(e커머스) 기업과 협업하며 가상화폐 결제 취급분야 확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숙박앱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업무제휴를 체결하고 올 상반기 중으로 가상화폐로 숙박 비용을 결제하도록 추진 중이다. 여기어때에 등록된 호텔, 리조트, 펜션, 게스트하우스, 모텔, 캠핑, 글램핑, 한옥 등 다양한 종류의 숙소 비용을 간편하게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다. 가상화폐 결제망 구축은 세계적인 추세기도 하다. 코인맵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결제 가능 가맹점 수는 1만여 곳이 넘는다. 온라인 최대 여행 사이트 익스피디아에서는 호텔 예약 결제 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내국인은 물론 해외여행객의 숙박예약과 결제에서 가상화폐가 이용됨으로서 편의성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3사3색 전략

모바일 쿠폰을 구매해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도 오픈한다. 모바일 쿠폰 서비스 기업 윈큐브마케팅과 ‘가상화폐 모바일 쿠폰 결제 서비스’ 구축을 위한 전략적 사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제휴로 빗썸은 윈큐브마케팅과 제휴를 맺은 600여 개 브랜드의 1만2500여 종 모바일 상품권을 빗썸 상품권몰에서 판매하게 된다. 빗썸 고객들은 빗썸에 보유 중인 13종의 가상화폐나 원화로 상품권을 구매해 선물할 수 있다. 빗썸은 제휴사에서 이용 가능한 할인쿠폰, 특가상품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빗썸은 올 상반기 중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윈큐브마케팅과 가상화폐 결제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윈큐브마케팅은 현재 음료와 외식, 편의점, 영화관, 쇼핑 등 업종별로 다양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모바일 쿠폰 판매와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원큐브마케팅이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라인, 원스토어 등에 모바일 쿠폰을 공급하고 있어, 이번 제휴가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가상화폐가 활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빗썸은 가상화폐 오프라인 결제망에도 주목하고 있다. 자동주문기기인 키오스크를 최근 공개했다. 카드, 현금뿐 아니라 가상화폐로도 결제할 수 있다. 식음료업체, 병원,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 가능하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키오스크 사업에 뛰어든 것은 빗썸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키오스크 단말기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제조사 3곳과 계약을 맺었다. 가격대별로 세 가지 버전의 키오스크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키오스크 사업을 위한 별도 홈페이지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키오스크는 그래픽·통신카드 등 멀티미디어 기기를 활용해 음성 서비스·동영상 구현 등 이용자에게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무인 정보 안내 시스템이다. 이제까지는 주로 현금자동입출금기, 자판기 등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매장 주문·결제용으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빗썸이 키오스크 사업에 뛰어든 것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적 수익 창출이 목표다. 기존 사업 모델인 가상화폐 거래 수수료 기반 수익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폭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궁극적 목표는 가상화폐 오프라인 결제 시스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다. 그동안 가상화폐로 결제할 때는 소비자가 직접 판매자의 가상화폐 지갑에 시가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전송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일종의 현물 거래 같은 개념이다.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확한 환율 계산이 어려워 제약이 많았다. 판매자의 지갑 주소를 잘못 입력해 엉뚱한 곳으로 가상화폐를 보내는 사고도 종종 발생했다.

향후 빗썸을 통해 시중 키오스크들에 가상화폐 기반 결제가 탑재되면 편의성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터치 방식으로 바로 결제가 이뤄지는 식의 가상화폐 결제가 도입될 수 있다.

하반기에는 소셜미디어에서 상품 구매가 가능한 결제 시스템인 ‘SNS페이’도 출시할 예정이다. ‘SNS페이’는 소셜미디어상에서 상품 등록부터 공유, 결제, 마케팅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특히 소셜미디어와 동일한 UI/UX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한다. 별도의 쇼핑몰을 거치지 않고 쇼핑부터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어 결제의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것이 빗썸 측의 설명이다.



▶하반기 상품구매 가능한 SNS 페이 출시

빗썸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런 서비스가 다수 활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조금씩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대표 링크를 통해서 접속해야 하는 등 일부 번거로움이 있어 아직은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SNS페이를 활용하면, 소셜 미디어상의 쇼핑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인 구매전환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업비트는 블록체인 생태계 투자가 올해 주요 돌파 전략이다. 단기적인 이익 확보는 어려울 수 있어도 궁극적으로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게 목표다. 업비트는 지난달 블록체인 분야 스타트업에 향후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순익 전체와 맞먹는 크기다. 업비트는 이번 투자가 ‘글로벌 선도 거래소’로서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다지고 관련 기술 육성에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형태는 인수합병(M&A)이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며, 블록체인 산업 핵심 기술, 응용 서비스, 데이터·AI(인공지능)·핀테크 등 블록체인과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는 미래 기술이 대상이다. 이를 위해 전담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가칭)를 설립하고, 대표이사에 맥킨지, 소프트뱅크, 티몬을 거친 이강준 두나무 CIO(최고투자책임자)를 내정했다.

첫 투자 대상은 블록체인 기술을 서비스 모델로 상용화 중인 ‘코드박스’다. 올 상반기 중 게임에 특화된 블록체인 네크워크 코어인 코드체인과 국내 첫 모바일 크립토 게임을 준비 중인 업체다. 크립토게임은 이더리움의 ‘스마트콘트랙트’를 기반으로 게임 캐릭터를 조합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 기반 월렛 서비스를 준비 중인 루트원소프트에도 투자를 준비 중이다.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한국은 가상화폐 및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며 “한국이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메카가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인원은 올해 거래소 중 최초로 해외송금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코인원트랜스퍼’라는 법인을 별도로 설립해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 플랫폼을 이달 중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다. 1차 대상국은 중국·일본 등 5개국으로 이들 국가에 송금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수수료는 1% 수준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은 가상화폐 투자 편의성 향상에도 집중하고 있다. 투자자 접근성을 높여 올해 거래소 점유율을 빅2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일 페이스ID와 터치ID 등 생체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애플용 거래소 앱을 선보였다. 증권사 거래소 수준의 앱 디자인으로 ▲가격 알림 ▲변동 알림 ▲시간별 알림 설정 기능을 포함해 편리성을 더했다.

해외 투자도 나섰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퓨쳐스트림네트웍스(FSN)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태국 가상화폐 거래소 사업에 대한 협력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코인원은 이를 위해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조성한 ‘알펜루트 플리트(Fleet) 8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 1호’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2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알펜루트 플리트 8호 펀드에 코인원이 투자한 금액은 약 40억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펀드 약정액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코인원이 퓨쳐스트림네트웍스 투자에 나선 것은 가상화폐 사업 협력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양해각서(MOU) 교환 수준의 업무 협약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협업 파트너에 대한 상호 구속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인원은 앞서 퓨쳐스트림네트웍스와 태국에 가상화폐 거래소를 개설하기 위해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들이 이같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는 것은 거래소 수수료 기반으로는 올해 작년과 같은 대박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수료 기반으로는 수익 내기 어려운 구조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세계 가상화폐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급증하기 시작해 12월 내내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1월 8일을 정점으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난 4월 5일 하루 동안에만 130억8950만달러(약 13조8709억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정점일 때 하루 거래량인 443억2850만달러(약 46조9749억원)에 비해 3분의 1 토막이 난 셈이다.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334억원, 당기순이익은 4272억원이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2114억원, 당기순이익 1093억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양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난해 낸 순이익은 대형 포털사와 비교할 만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액이 4조6785억원에 달했으나 당기순이익은 7701억원이었다. 빗썸이 네이버 당기순이익의 55.5%를 기록한 셈이다.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3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의 지난해 연매출도 781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티씨코리아 측은 매출보다 많은 당기순이익에 대해 “가상화폐 거래소 수수료의 평가 방식 차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는 거래 수수료로 현금 또는 가상화폐를 받는다.
매출은 거래 당시 가상화폐 시세가 반영되지만 당기순이익은 수수료로 받아 쌓아둔 가상화폐의 평가이익까지 계산한다. 작년 실적 집계가 마감된 12월 31일은 가상화폐 가격이 최고조로 올랐던 시점이었다. 이에 빗썸이 보유하고 있던 가상화폐의 평가이익이 폭등해 4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으로 연결된 것이다.

[오찬종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2호 (2018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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