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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증시 내 돈 지켜줄 펀드는 배당형·채권형·자산배분형 3총사
기사입력 2018.04.04 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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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높아진 장세, 내 돈 불려줄 알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3월 이후로 ‘재테크족’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증시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금리에 놀란 다우종합지수가 전일 대비 4% 넘게 빠지는 급락장이 두 차례나 펼쳐졌다. 금리를 이런 속도로 올리면 ‘폭락’으로 대응하겠다는 증시의 배짱을 그대로 보여 줬다. 경기 자체가 올라가고 있으니 금리가 완만하게 올라가는 것에는 불만이 없지만, 이를 너무 가파르게 올린다면 잔뜩 올린 미국 증시를 일거에 추락시켜 경제에 충격을 주겠다는 선언이었다.

이후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완만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지만 한번 데인 상처의 아픔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뒤를 돌아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게 사실이다. 언제 또 한 번 충격이 올지 모르니 마냥 낙관적인 태도로 투자하면 안 되겠다는 생채기가 남은 것이다.

이후 터진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압박 ‘선전포고’는 가뜩이나 불안한 투자자 마음을 더 얼어붙게 했다. 한국과의 무역에서 대대적인 적자를 보고 있다고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통상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을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극단 발언까지 내뱉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지에 따르면 그는 한국을 놓고 “우리는 (한국과)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서도 돈을 잃는다”며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명이 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보자”고 말한 바 있다. 이후 후속 보도 등을 통해 백악관 고위 관리가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하는 발언이 아니었다”며 해명에 돌입했지만 증시가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은 한껏 고조된 이후였다.

이에 투자자들은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도 따박따박 수익을 챙겨 줄 수 있는 ‘안전상품’이 무엇인지를 놓고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불안한 증시에 대항마로 꺼낼 만한 상품으로는 크게 ‘배당형’. ‘채권형’, ‘자산배분형’ 3개 유형을 떠올릴 수 있다. 목표치를 높게 잡지 않고 연 5~10% 안팎 수익을 확실하게 내줄 수 있는 ‘보수적인 투자’가 각광받는 시점이다.



▶배당형

먼저 배당형 투자는 주가가 떨어져도 ‘배당’이라는 확실한 ‘안전마진’을 기대할 수 있어 상당수 투자자들이 불확실한 증시에 대응할 만한 관심 상품으로 꼽고 있는 유형이다.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은 주가가 떨어지면 반드시 배당을 노린 후속 투자자금이 몰려드는 특성이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주식이 주가가 5만원인데 매년 5000원씩 배당을 해서 시가로 환산한 배당수익률이 10%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기업가치와는 무관한 외생변수로 인해 A 주식이 덩달아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폭탄은 더 심해지고 심지어 북핵 문제까지 또 한 번 불거졌다고 해보자. 단기 급락하는 코스피를 이기지 못하고 A 주가도 폭락장세를 연출해 이 회사 주가가 3만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 회사 체력에는 거의 영향이 없어 A 회사는 여전히 매년 5000원씩 배당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 시가로 환산한 이 회사 배당수익률은 무려 16.7%나 된다. 큰 위험 부담 없이 매년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A 주식이 단숨에 부각될 수 있는 것이다. 통상 이런 매커니즘을 잘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 A 주식을 먼저 사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 주식은 주당 3만원까지 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 따라서 배당을 많이 주는 배당주는 하락장에서 주가 방어를 잘할 수 있는 안전상품으로 꼽히기 마련이다.

증시에서 연 3~4%의 시가배당을 해줄 수 있는 회사로는 메리츠화재, GKL, 신영증권, 지역난방공사, SK텔레콤, 대신증권, 화성산업,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카드, KT&G, 코웨이, 신한지주, 아이마켓코리아, 휴켐스, 동양생명, 아이엔지생명 등이 꼽힌다. 물론 단순히 배당에만 혹해 ‘묻지마 매수’를 해서는 수익을 낼 수 없다. 기업가치 자체가 추락한다면 배당을 많이 준다 해도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실적이 악화돼 기업가치가 추락한다면 당초 약속한 배당을 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제대로 된 배당주 투자를 하려면 일단 시가배당률과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군을 추려보고, 이 중에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기업을 제외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어느 수준 이상의 금융지식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따라서 증시 초보자 중에 배당주에 돈을 태우고 싶은 투자자는 ‘배당주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검증된 펀드매니저들이 배당주에 분산투자하는 식으로 상품 얼개를 짜놓았기 때문이다. 3월 16일 기준 성과가 우수한 배당주 펀드로는 KTB수퍼스타배당펀드, KB퇴직연금배당펀드, 마이다스블루칩배당펀드, 브레인금잔디배당성장펀드, 신한BNPP프레스티지고배당펀드, 트러스톤장기고배당펀드 등을 들 수 있다.

KTB수퍼스타배당펀드는 1개월 수익률 4.76%, 3개월 수익률 13.92%를 기록하고 있다. 이 펀드는 배당 못지않게 향후 증시를 선도할 수 있는 성장주에도 두루 베팅한 게 특징이다. 상위 5개 종목에 펄어비스, 대주전자재료, 티씨케이,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등이 들어있다.

KB퇴직연금배당펀드는 1개월 수익률 2.41%, 3개월 수익률 6.06%를 기록 중이다. 컴투스, 휠라코리아, 메리츠금융지주, 한국토지신탁, 현대산업 등이 바구니에 담겨 있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펀드는 1개월 수익률 2.95%, 3개월 수익률 4.67%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우와 삼성전자를 편입 순위 1위와 2위로 택해,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다는 걸 알 수 있다. 두 종목을 합한 편입비중이 지난 1월 2일 기준 21%를 넘어선다. 이 밖에 현대차2우B와 LG전자 KB금융을 비중 있게 담은 게 눈에 띈다.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름의 성과를 기록 중인 셈이다.

브레인금잔디배당성장펀드는 1개월 수익률 2.26%, 3개월 수익률 3.42%를 내고 있다. 이 펀드는 삼성전자우를 17.06% 비중으로 편입하고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6.04% 비중으로 실어 놓았다. 안정적인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서, 코스닥 시장의 성장세도 바구니에 함께 넣고 싶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상품이다. 이 밖에 SK하이닉스와 두산인프라코어, 포스코와 대한항공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BNPP프레스티지고배당펀드는 1개월 수익률 3.4%, 3개월 수익률 3.23%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포스코, 효성, 한국타이어, 이마트 주식 비중이 높다. 3개월 수익률 2.29%를 기록 중인 트러스톤장기고배당펀드는 삼성전자우·삼성전자·키움증권·SK하이닉스 대림산업우 등 주식을 실어 놨다.



▶채권형

언뜻 생각하면 금리 인상기에 난데없이 채권 투자냐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비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즉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값이 뛰고, 반대로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내려가는 구조다. 따라서 금리인상기에 채권을 사놓으면 지속적으로 평가손실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반대로 기준금리를 내리는 국가가 있다. 브라질과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이들 국가들은 그동안 국가 신용등급이 좋지 못하다는 이유로 국채 금리가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국가가 부도날 수 있는 위험이 커지는 만큼 위험을 부담하고 투자해야 하는 국채금리는 올라가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가 신용등급과 연계되는 기준금리 역시 그동안 매우 높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기름값이 60달러 이상으로 반등하면서 국가 부도 위기설이 거론됐던 ‘자원부국’ 러시아와 브라질의 사정이 크게 나아졌다. 그래서 연 10% 가까이 치솟았던 기준금리를 오히려 내릴 여지가 생긴 것이다. KB증권 분석에 따르면 브라질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면서 추가 금리인하를 점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경제는 장기간 서방 경제 제재로 힘든 세월을 보냈지만 펀더멘털이 살아나며 본격 회복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브라질 채권, 러시아 채권 등에 지금 투자하면 이론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일반투자자 입장에서 급변하는 환율은 언제나 골칫거리다. 자칫하면 1년 동안 쌓아 놨던 수익을 환율 움직임 한 번에 다 토해내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직접 채권을 사는 대신 여러 채권을 고루 담아 놓은 신흥국 채권형 펀드를 대안으로 검토할 만하다. KB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펀드, 멀티에셋삼바브라질연금저축펀드 등을 검토할 만하다. KB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는 1개월 수익률 0.38%, 3개월 수익률 5.26%를 내고 있어 조정장에서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러시아, 브라질을 비롯한 이머징 국가 국공채만 모아 놓은 상품이다. 비슷한 구조인 미래에셋이머징로컬본드펀드는 1개월 수익률 0.96%, 3개월 수익률 3.89%를 기록 중이다. 브라질 채권에 특화된 멀티에셋삼바브라질연금저축펀드는 1개월 수익률 0.81%, 3개월 수익률 1.17%를 내고 있다.



▶자산배분형

자산배분형 펀드는 앞서 거론된 상품을 포함 글로벌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해서 연 8% 안팎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ETF를 통해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분산투자하는 한국투자SS글로벌자산배분펀드와 미국·유럽 기업 후순위채권과 하이브리드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삼성PGI하이브리드인컴채권펀드 등이 추천상품 리스트에 오를 만하다. 유진챔피언공모주&배당주30채권혼합형펀드는 국내 우량채권에 주로 투자해 자금을 운용한다. 국내와 미국·유럽에 상장된 ETF에 분산투자하는 NH-아문디 QV글로벌포트폴리오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환헤지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며 매달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한국투자SS글로벌자산배분펀드는 ‘뱅가드 S&P 500 ETF’ 비중을 가장 높게 가져가고 있다. 1개월 수익률 1.92%, 3개월 수익률 1.25%를 내고 있다. 유진챔피언공모주&배당주30채권혼합형펀드는 1개월 수익률 0.58%, 3개월 수익률 1.36%를 찍고 있다. 국내주식에 약 30%, 국내 채권에 약 70%의 투자 비중을 유지하는데, 주식 중에서는 삼성전자우, 엔씨소프트, 삼성SDI, 아모텍, 펄어비스 등의 비중이 높다. 올해 2월 나온 신상품인 NH-아문디 QV글로벌포트폴리오펀드 1개월 수익률은 1.25%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배당형·채권형·자산배분형’ 등 3대 ‘방어 상품’을 전체 자산에서 일정 비율로 편입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지난해는 가파르게 오르는 코스피 그래프를 타고 ‘묻어두면 오를 것’이란 믿음으로 지수연동형 상품에 돈을 태우면 큰 고민 없이 자산을 불릴 수 있었지만, 올해는 좀더 공부를 하고 투자에 임해야 손실을 내지 않는 다는 얘기다.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상무는 “올해 역시 코스피는 완만한 상승세를 지속하겠지만 상승탄력은 지난해보다 훨씬 덜할 것”이라며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꼼꼼하게 이것저것 따져 본 후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장원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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