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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되기 전에 만들어야 할 ‘혜자’카드 7
기사입력 2017.12.08 14:50:57 | 최종수정 2017.12.12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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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스럽다.’

모 편의점업체가 탤런트 김혜자의 이름을 내건 편의점 도시락 제품군 이름에서 유래된 신조어다. 젊은층 사이에서 타사보다 구성이 알차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칭할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카드업계에서는 연회비 대비 혜택이 다양한 상품을 지칭해 아예 ‘혜자카드’란 수사가 붙기도 한다. 그러나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일종의 미끼상품인 신용카드 혜택은 필연적으로 카드사와 소비자의 제로섬(Zero Sum) 게임일 수밖에 없다. 풍성한 혜택만을 노리는 이른바 ‘체리피커(Cherry Picker)’가 늘어나면 카드사들의 역마진이 커지는 구조다.

혜택이 풍성한 알짜카드가 역설적으로 카드사에게는 적자를 안겨줘 미운 자식 취급을 받는다. 결국 과거 여러 카드들이 출시 이후 몇 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단종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잠깐 용어 | 체리피커(Cherry Picker) 체리가 장식된 케이크에서 하나뿐인 체리를 빼먹는 사람처럼 상품이나 서비스의 여러 기능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이나 혜택만 누리고 매출에는 별로 기여하지 않는 ‘영악한 소비자’를 일컫는 경제용어. 신용카드 업계에선 자신의 소비패턴을 알고 필요한 할인 혜택만 받고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을 주로 체리피커라 부른다.





사라져간 ‘전설의 카드’들

지난해 10월 단종된 NH농협카드의 ‘NH올원 Syrup 카드’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NH Syrup 카드의 특징은 SK플래닛의 시럽 앱과 연계해 13개의 포인트 멤버십을 카드에 인쇄된 1개의 바코드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 멤버십 서비스였다. 지난 5월 기준 SK플래닛 측의 손해만 89억원이 발생하는 등 역마진에 시달리며 출시 6개월 만에 단종됐다. 이에 비해 NH농협카드와 SK플래닛은 서비스 유지여부 등에 대해 소송전으로 까지 번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2013년 4월 1일 단종된 ‘국민 혜담카드’ 역시 익히 알려진 사례다. 5000원이란 저렴한 연회비에 주유, 병원, 대중교통, 쇼핑 등 폭넓은 할인혜택으로 입소문을 타고 발급자가 늘어날수록 적자폭도 커져 결국 단종되는 운명을 맞았다. 혜택 옵션 선택에 있어 개수 제한을 두지 않아 사용자가 모든 혜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조화한 명확한 카드사의 ‘실수’였다.

할인보다 폭넓은 적립혜택으로 사라진 카드들도 있다. 올해 1월에 단종된 롯데 VEEX카드는 ‘모든’ 업종에서 한도제한 없이 적립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었다. 15만원 이상 결제 시 2%의 적립 혜택이 있어 큰 지출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나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카드로 이름이 높았으나 결국 단종을 피하지 못했다.

이렇듯 카드사들이 출시 몇 개월 만에 단종이라는 카드를 꺼내드는 이유는 혜택 축소보다 용이하기 때문이다. 법규상 카드사들은 기본적으로 카드 상품이 약속한 혜택과 서비스를 3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회사의 경영 악화나 불가피한 상황 등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지만 고지나 약관 변경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풍성한 혜택의 카드를 일방적으로 단종시키는 경우가 잦아진 것이다. 소비자들에겐 혜택이 풍성해 ‘혜자(惠子)카드’로 불리지만 카드사들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늘 ‘단종’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형국이다.

개인 맞춤형 신용카드 혜택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 뱅크샐러드와 함께 단종된 전설의 카드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혜자카드’ 7개를 추려봤다.

문턱 낮고 혜택은 높은 카드들

신용카드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전월 실적이다. 낮은 연회비에 전월 실적의 문턱이 낮으면서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들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한 예로 지난 3월 단종되었다가 올 10월 부활한 ‘씨티 클리어 카드’는 금융 관련 커뮤니티에서 전설의 카드로 회자되던 상품이다. 5000원이라는 저렴한 연회비에 전월 실적 15만원이라는 낮은 문턱으로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점심 식사 할인 혜택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이외에 버스·지하철 10% 청구할인, 통신요금 7% 할인혜택 등 실생활에 필수적인 혜택이 그대로 유지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 파인테크 카드는 교통비, 통신비, 스타벅스 등 젊은 층이 자주 사용하는 업종에서 높은 할인 혜택을 제공해 2030에게 주목받고 있다. 전월 실적 30만원을 충족시키면 대중교통, 해외 직구 등 업종에서는 각각 월 1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며, 스타벅스에서는 월 2만원까지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1만2000~1만5000원의 연회비로 최대 연 59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실속 있는 카드로 꼽힌다.

이외 ‘하나 멤버스 1Q카드 Living과 Shopping’은 10만원 단위로 맞춰 쓰면 상당한 적립금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사용액을 꼼꼼히 따져보며 지출하는 체리피커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카드다. 전월 실적 30만원을 충족시키면, 마트·백화점·온라인쇼핑·통신·교통 등 주요 할인업종에서 사용금액 10만 원당 5000하나머니를 적립해 준다.(1하나머니는 1원으로 환산해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최강의 적립 혜택 누릴 수 있는 카드

평소 지출금액이 크거나, 이사나 결혼으로 큰 지출이 예상될 때 높은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카드가 유리하다. 이럴 때 대표적으로 회자되는 ‘혜자’카드가 바로 하나카드의 ‘크로스마일 SE’와 국민카드의 ‘리브 메이트 카드(Liiv Mate)’다. 항공 마일리지를 선호하는 경우 크로스마일 SE, 포인트 적립을 선호하는 경우 리브 메이트 카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크로스마일 SE는 사용금액 1500원당 1.8크로스마일을 적립해 준다. 크로스 마일리지는 아시아나 대한항공뿐만 아니라 델타, 타이항공 등 해외 항공사 마일리지로도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 호텔이나 면세점에서도 사용 가능해 활용도가 높은 마일리지 포인트다. 전월 실적 50만원을 충족하면, 공항리무진버스 티켓, 공항 발레파킹, 인천공항 커피, 라운지 서비스, 여행자보험이 전부 무료로 제공돼 ‘공항 놀이’ 카드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국민카드의 리브 메이트는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각종 ‘페이’를 많이 쓰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 모든 가맹점에서 0.7% 기본 적립에, ‘페이’를 사용하면 추가로 1.3%를 적립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주로 사용하는 고객은 평소 2% 할인을 적용받게 되는 셈이다. 역시 적립 한도가 없어, 한때 최강의 적립 카드로 유명했던 롯데 VEEX카드의 단종을 아쉬워하던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메인카드와 함께 사용하기 좋은 ‘서브 카드’

메인카드는 있지만 서브 카드로 쓸 혜택 좋은 카드로는 ‘신한 올웨이즈온 카드’가 있다. 1000원이라는 저렴한 연회비에, 매월 1만원씩만 써도 2000포인트 적립이 가능하다. 다만 월 2회 이상 FAN페이를 이용하여 결제를 해야 한다. 단돈 1만 원으로도 소소하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포인트 적립 용도의 서브 카드로는 안성맞춤이다.

‘신한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도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카드 중 하나다. 실적 조건이나 이용 횟수 제한 없이 전 가맹점에서 1% 적립이 가능하다.
무 실적 카드, 체크카드의 적립률이 일반적으로 0.5%를 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적립률이 높은 편에 속한다. 전월실적을 채우는 데 부담을 느꼈던 소비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뱅크샐러드 한 관계자는 “혜택이 좋은 카드인 만큼 카드사들이 혜택 또는 상품을 줄여 나갈 수 있다”며 “전월 실적이 일정 금액을 넘겼을 때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메인카드와, 실적 없이도 혜택 받을 수 있는 서브카드를 함께 쓴다면 최대한의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7호 (2017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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