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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과세 해외펀드 혜택 막차 타볼까
기사입력 2017.11.10 16: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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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딱 두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계좌라도 얼른 터 놔야 해요.”

연말 셔터를 내리는 해외 주식형 펀드 비과세 혜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 정책은 해외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2월 도입한 것이다. 가입 후 최대 10년간 3000만원까지 해외 투자로 얻은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15.4%의 세금을 내지 않게 된다. 수익이 1000만원이 났다고 가정하면 154만원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비과세펀드 활용 글로벌분산투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찍으면서 날아오르고 있어 국내 증시에 쏠리는 관심도 커진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재테크 시장에 영향을 줄 여러 변수가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고 말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하다. 부동산을 잡겠다는 정부 의지가 재테크 시장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연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점차 확실해지고 있다.

따라서 자산의 일부는 해외펀드에 돌려놓고 글로벌 분산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수익을 내면 아직까지는 거래세를 제외하고 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는 반면,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는 세금 문제가 불거져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이럴 때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를 활용하면 문턱을 확 낮출 수 있다. 이 혜택이 올해 연말로 종료된다. 따라서 기차가 떠나기 전에 빨리 막차라도 타야 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당장 지금이라도 계좌를 터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몰려들고 있다”며 “제도 일몰을 앞두고 비과세 해외 펀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이는 통계에서 읽을 수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의 판매잔고는 2조4586억원이다. 판매잔고는 지난 8월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한 달 사이에 4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밀려들며 잔고가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6월 1706억원이었던 월별 판매금액이 7월 1967억원, 8월 2179억원으로 가파른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계좌 수 역시 지난 8월 49만3000개에서 9월 57만 개로 급증했다.

매달 각종 이자와 공과금에 시달리는 직장인에게 3000만원이란 목돈이 당장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도 가입을 포기하지 말고 계좌를 터야 한다. 연말이 가기 전에 계약서를 쓰고 가입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년부터 비과세 한도 기준이 ‘납입금액’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일단 계좌를 터놓고 이후에 추가로 납입하는 식으로 혜택을 이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1만원어치 계좌를 만든 뒤 내년에 1499만원, 내후년에 1500만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식이다. 그러면 ‘납입금액’을 기준으로 3000만원을 채우게 된다. 그런데 만약 올해 계좌조차 만들어 놓지 않는다면 아예 혜택을 볼 수 있는 길이 사라진다.



▶미국·중국·유럽 등 여러 계좌 개설

분산투자를 위해서는 최대한 여러 개의 펀드 계좌를 열어놓는 게 중요하다. 몰빵 투자보다는 여러 바구니에 발을 걸쳐 놓는 편이 낫다. 미국·중국·유럽 등 여러 계좌를 일단 만들어 놓는 것이다. 어떤 지역이 내년부터 수익률이 좋아질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는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어 올해 중국이 가장 유망해서 중국 계좌만 만들어 놨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갑자기 내년 이후 미국 증시가 상승 각도를 높이며 더 오를 거란 예상이 우세해지면 미국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있어야 하는데 이미 해외펀드 비과세 혜택 시한은 끝난 이후이기 때문에 미국 펀드 투자분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는 것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에서 가장 피해야 할 전략 중 하나가 몰빵투자”라며 “특히 비과세 혜택을 염두에 둘 만큼 수익률에 민감한 ‘짠돌이 투자자’는 최대한 기회를 살리는 식으로 여러 국가로 투자 눈길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 계좌에 단돈 1만원이라도 넣어놨다면 이 투자자는 미국 계좌에 추가로 돈을 태우면서 포트폴리오 전략을 짤 수 있다. 이영철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부장은 “지금 수익률이 좋은 지역이 몇 년 뒤에도 계속 좋을 거라는 보장을 전혀 할 수 없다”며 “최대한 여러 국가의 계좌를 열어 놔야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며 투자기회를 엿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A국가·B국가·C국가·D국가 계좌에 각각 10만원씩 40만원을 투자해 일단 거래를 개시하고 나머지 2960만원어치는 비과세 혜택이 끝나는 내년 이후에도 돈을 넣으며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해외 펀드에 가입하려면 통상 3거래일 정도 걸린다. 안전하게 올 크리스마스가 되기 전까지 펀드에 발을 걸쳐 놓는 것이 좋다.



▶글로벌증시 호조 수익률 고공행진

비과세 해외펀드 인기가 높은 것은 최근 수익률 수치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최근 불어 닥친 전 세계 증시 열풍에 힘입어 수익률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인기가 많은 판매규모 상위 10개 펀드의 판매 잔고는 1조1381억원이다. 전체 잔고의 46.3%를 차지한다.

이들 펀드 중 7개의 설정일 대비 수익률이 30%를 초과한다. 상위 10개 펀드 중 KB통중국고배당펀드 설정일 대비 수익률이 54.55%다.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펀드(50.39%), 슈로더이머징위너스펀드(49.52%), 삼성인디아증권제2호펀드(47.65%)도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비과세 해외 펀드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소득이 없어도 된다. 심지어 어린이도 만들 수 있다. 비과세 해외 펀드 계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은행이나 증권사 지점에 가면 된다. 직원을 통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펀드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고 내가 어떤 펀드를 들 것인지 세부 전략이 있다면 펀드 슈퍼마켓을 통해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 펀드 슈퍼마켓은 펀드를 온라인에서 파는 독립 판매 채널이다. 시중에 나온 대다수 펀드 상품을 여기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인건비가 빠지기 때문에 지점에서 펀드를 들 때에 비해 판매 수수료가 훨씬 적은 구조다.

큰 그림에서 수익률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비과세 해외펀드 혜택이 매매차익과 환차익에만 들어간다는 점을 알고는 있어야 한다. 배당과 이자소득, 환헤지에서 발생한 수익에는 세금이 붙는 것이다. 그러니 해당 국가 통화 가치가 어떻게 될지 미리 예측은 해야 한다. 일단 세금만 고려하면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편이 낫다.

하지만 그러다가 환차손이 날 수 있으니 간단하게만 볼 문제는 아니다. 해당 국가의 화폐가치가 올라갈 것이라 예상하면 헤지를 하지 않아야 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세금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헤지를 해야 한다. 원칙론만 따지자면 헤지를 하지 않는 게 본래 목적에 부합한다. 왜냐면 해외 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그 나라 경제가 좋아질 것에 베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활성화하고 성장률이 올라가면 화폐가치가 높아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따라서 해외펀드에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한다는 것은 모순적인 두 상황에 모두 베팅하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경제가 이론처럼 돌아가지 않으니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이영철 부장은 “환율은 여러 변수가 모여 결과를 만들기 때문에 향후 움직임을 쉽게 예단할 수 없다”며 “전문가 조언을 충분히 듣고 헤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1조3324억원, 증권사가 1조1117억원의 판매잔고를 기록했다. 계좌당 납입액은 증권 535만원, 은행 371만원으로 증권이 다소 앞섰다.

이와 별도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도 훌륭한 대안이다. 미국이나 유럽 증시에 상장된 ETF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다. 다만 한국인을 위한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나 현지어로 된 투자가이드를 읽으며 가이드라인을 감아야 한다. 이렇게 투자할 경우 1년간 매매손익을 합산해 수익이 250만원 이상 났을 때 양도소득세 22%를 내는 구조다.

가장 중요한 혜택은 이렇게 얻은 소득에 대해서는 금융소득에서 빼준다는 점이다. 금융소득과 분리 과세해 양도소득세 22%로 모든 걸 해결하는 구조다. 통상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어 중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투자자는 추가로 세금을 내는 이슈가 있는데 해외 ETF에 돈을 태워 큰돈을 벌더라도 양도소득세 22%만 내면 세금 이슈에서 해방될 수 있다.

국가만 잘 고르면 이 역시 짭짤한 수익을 낼 수 있다. 한때 ‘돼지(PIGS)’로 불리며 증시가 바닥으로 떨어졌던 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의 올해 증시 분위기는 남다르다. 이들 국가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ETF는 미국 등에 상장돼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더글로벌 엑스 엠에스시아이 그리스(The Global X MSCI Greece)’ ETF가 대표적이다.

다만 최근까지 수익률이 높았다고 앞으로도 이 정도의 수익률이 계속될 거란 기대감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최근 1~2년을 놓고 보면 글로벌 증시 전역에서 안 오른 곳을 찾기 힘들 정도다.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좋았던 것도 따지고 보면 시기를 잘 탄 측면도 있다. 해외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일시적으로 혜택을 내밀었는데 마침 그때가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때였다는 얘기다. 높은 수익률 이면에는 운에 기댄 측면도 상당수 있었다는 것이다.

해외펀드, 국내펀드를 통틀어 펀드 투자전선에 나선 재테크족들이 관심 있게 챙겨봐야 할 꿀팁도 소개한다. 수익률과 변동성의 법칙이다. 지금까지 수익률이 비슷한 펀드 두세 개 중에 하나를 찍어 투자할 생각이라면 변동성이 적은 펀드를 고르는 게 안전하다.
변동성이 높은 펀드는 수익률이 위아래로 크게 파도치는 특징이 있다. 지금 수익률이 높은 이유가 파도의 고점에 올라탔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변동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펀드 운용사에서 제공하는 ‘표준편차’ 자료를 보면 된다.

[홍장원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6호 (2017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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