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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싸고 더 안전하게~ 나는 온비드로 경매한다
기사입력 2017.09.20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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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 사는 직장인 서미경(35) 씨는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스마트폰의 온비드 앱을 열어 검색부터 한다. 서 씨에게 온비드는 부동산과 자동차뿐 아니라 컴퓨터나 가전제품, 자전거까지 없는 게 없는 ‘온라인 만물상’이다. 서 씨는 몇 년 전 신혼집 장만 문제로 고민하다 온비드를 알게 된 뒤 온비드 입찰 및 낙찰 자료들을 반복해 보고 공매 관련 책을 보며 공부한 뒤 작은 아파트를 낙찰받는 데 성공했다. 작년에는 온비드에서 소형차를 낙찰받아 신랑에게 선물도 했다. 서 씨는 “평범한 서민에게 온비드는 정말 꿈 같은 곳”이라며 “언제 당첨될지 기약도 없는 로또복권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 직장인 김성수(42·가명) 씨는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텃밭으로 달려간다. 10년 전 텃밭과 전원주택을 꿈꾸며 법원 경매부터 기획부동산까지 다방면으로 알아봤다. 김 씨는 온비드 공매를 통해 수도권에 100여 평의 땅을 마련한 뒤 최근까지도 온비드 앱을 통해 부동산 쇼핑을 즐기고 있다. 김 씨는 “법원 경매와 비교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쉽다”며 “온비드를 통해 우리 가족의 작은 힐링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비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온비드(Onbid)는 ‘Online Bidding’의 약어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전국 공공기관의 공매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며 인터넷으로 직접 공매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든 공매포털이다. 캠코가 관리하는 국유 압류 수탁재산부터 국가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의 자산까지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캠코에 따르면 2002년 10월 온비드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지난 7월 말까지 총 145만 명이 온비드 입찰에 참가해 32만4000건이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은 62조2000억원에 달한다.



▶부동산·중고차에서 미술품까지

없는 게 없는 온라인 경공매

세금 체납으로 압류된 재산을 매각해 세수증대를 지원하던 캠코는 1990년대 말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는 조짐이 보이자 대부분 부동산이던 세금 체납자 자산의 인터넷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 2002년 서비스 개시 이후 8년 만인 2010년에는 거래금액 10조원을 달성하고, 10년만인 2012년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15년을 맞은 올해 누적 거래금액은 60조원을 넘기며 캠코의 온비드 사업은 순항 중이다. 연간 입찰 참가자 수 역시 2003년 3500여 명에서 50배 넘게 증가해 2016년 한 해 동안 19만 명을 기록했다.

부동산 거래를 하려면 ‘억 소리가 나는’ 거액의 밑천이 필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온비드를 잘 살펴보면 다양한 가격대의 부동산 물건들이 가득하다. 2016년 온비드 거래 부동산물건 가격분포를 보면 전체 6만6700건 중 500만원 이하 물건은 1만300여 건으로 전체의 15%가량을 차지한다. 500만원 초과 1000만원 이하는 12%, 1000만원 초과 3000만원 이하는 19%, 3000만원 초과 5000만원 이하는 8%로 예상보다 저렴한 소액 부동산 물건의 비중도 적지 않아 주머니 사정에 맞게 투자에 나설 수 있다.

인터넷 등기대행 연계 서비스를 이용하면 저렴하고 빠르게 등기를 신청할 수 있다. 캠코 제휴 법무사가 대법원 인터넷등기소를 통해 접수부터 등기필증 교부까지 모든 절차를 처리해 준다. 오프라인 대비 최대 50%까지 저렴하다고 하니 잊지 말고 혜택을 챙기자.

예비 창업자가 중고 화물차 구매 등을 알아보다 보면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사고가 났거나 침수 피해를 입은 차 아닐까’ 혹은 ‘제값을 주고 사는 게 맞나’ 하는 불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온비드를 통한다면 이런 걱정도 사라진다. 온비드에서 거래되는 중고차 대부분은 캠코가 지정한 감정평가기관에 의해 객관적으로 가격이 산정된다. 유찰될 경우 다음 입찰시 최저입찰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다른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사는 경우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다. 또한 공공기관에서 쓰이던 차량의 경우 기관 직원들에 의해 관리를 잘 받는 만큼 온비드를 잘 찾아보면 깨끗한 중고차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삼성동 현대차 부지(옛 한전부지)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일단 검색을

2006년 온비드가 공공기관의 자산매각정보처리장치로 지정된 이후, 온비드는 부동산이 주로 거래되던 사이트에서 모든 공공자산이 거래되는 만물상으로 변신했다. 공기업 사장님이 타던 차량에서부터 복사기, 공공기관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던 밥솥, 냉장고까지 다양한 물품들이 새 주인을 찾기 위해 나왔다. 2006년 827억원 수준이던 동산물품 거래규모는 2016년 328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누적 규모로 보면 지난해 말까지 온비드에서 거래된 동산 물품 규모는 2조2243억원에 달한다. 캠코 관계자는 “동산 거래가 추가된 이후 온비드 본연의 기능인 공공자산의 처분 기능을 뛰어 넘어 자원을 순환시키는 기능까지 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에서 온라인 자산거래 사이트 중, 온비드만큼 고가의 물건이 거래된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온비드에는 고액 물건들이 많이 등장했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굵직굵직한 부동산 물건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함에 따라 건설사는 물론 주요 대기업들도 끊임없이 관심을 두고 입찰을 노리고 있다. 지난 15년간 가장 고가의 물건은 무엇이었을까? 영예의 1위는 2014년 9월 현대차에 매각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공사 사옥이다. 매각금액이 무려 10조5500억원으로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연금공단이 2015년 7월 일괄매각한 강남구 일원동의 개포8단지 공무원아파트가 1조190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위는 한국석유공사가 5190억원에 매각한 울산의 토지 및 건물이 차지했다.

지난 6월 온비드에는 국내 미술계의 거장인 고(故) 천경자 화백과 의재 허백련 화백, 황영성 화백의 작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5000만원 규모의 미술품 18점이 등장했는데 광주지방국세청에서 캠코에 공매 의뢰한 물건으로 사단법인 한국고미술협회 감정위원의 결의로 최저입찰가격이 결정됐다. 캠코 관계자는 “미술품의 경우 여러 개의 작품을 일괄 공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집가는 물론 카페나 음식점 등 인테리어가 필요한 창업가가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09년에는 온비드에서 1745년 무렵 작품인 단원 김홍도의 인물도 ‘사슴과 동자’ 외 24점이 8억원에 매각되며 미술품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7회 유찰된 여객선 ‘바다랑호’



▶예비창업자는 소규모 점포 임대 눈여겨볼 만

학교 내 매점과 공공 도서관 내 식당. 장사가 잘되는데 어떻게 하면 운영권을 따낼 수 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캠코는 온비드 입찰을 통해 부동산 공매뿐 아니라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상가나 공영주차장 등을 일반 국민들에게 임대도 한다. 이른바 ‘끈’이 없는 사람들에게 온비드의 공공기관 임대물건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온비드 임대를 통하면 보증금과 권리금이 없고 계약기간을 안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입찰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소자본 점포 창업을 희망하는 투자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캠코 측 설명이다. 캠코에 따르면 부동산 임대물건의 최저입찰가 대비 낙찰가는 평균 245%, 경쟁률은 평균 3:1 수준이다. 절반 가까이가 낙찰가 1000만원 이하 소규모 임대 물건이라 소자본으로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싼 가격이 성공적인 창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닌 만큼 주변 유동인구와 시장 현황을 면밀히 파악한 뒤 입찰에 나서는 게 좋다.

1만원짜리 자전거부터 10조원 규모의 부동산까지 광범위한 금액대의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한 만큼 온비드에는 다른 곳에선 구하기 어려운 물건도 때때로 등장한다. 과거 등장했던 특이물건을 살펴보면 명품시계, 금괴 16kg, 헬리콥터, 경찰차, 구청 살수차까지 과연 이걸 누가 살까 싶을 정도의 물건도 간혹 눈에 띈다.

▶공매 어떻게 공부하나

경매보다 손쉬운 공매라곤 하지만 배경지식이나 사전 공부 없이 무턱대고 뛰어드는 건 금물이다. 온비드상에 나와 있는 정보를 모두 숙지하는 건 기본이다. 온비드에서 물건의 세부 정보부터 과거 입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매각공고문에서는 낙찰시 계약일정과 현장 공개 일정 등도 포함돼 있으니 이에 맞춰 현장을 직접 찾아보는 것 역시 필수다. 캠코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캠코는 초보 투자자를 위한 ‘공매투자 아카데미’와 보다 전문적인 내용을 알려주는 ‘공매투자 아카데미 심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연 공고 후 선착순으로 단기간에 마감이 되는 만큼 온비드 사이트에 자주 들러 물건을 보는 습관을 들이면서 강연 일정을 체크하는 게 좋다. 캠코 공매 강연은 온비드 사용방법에서부터 부동산 권리분석까지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다.

[노승환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4호 (2017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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