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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 금융주펀드 33%·헬스케어펀드 19% 하반기 유망 ‘금융·헬스케어’ 투자해 볼까
기사입력 2017.09.20 15: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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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최대 유망업종으로 꼽히는 ‘금융’과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미·북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해진 가운데서도 약간의 조정을 받았을 뿐, 대부분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 두 업종에 대해서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300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뉴욕라이프자산운용(NYLIM)의 제이 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하반기 주도주는 반도체에서 금융주와 헬스케어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가 금융주들의 매력을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 세계의 인구 문제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헬스케어 역시 전망이 밝다고 봤다. 그는 “이미 많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두 섹터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국내외를 막론한 글로벌 유망 투자처라는 의미다.

일각에선 이미 많이 올랐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금 들어가도 괜찮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또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까.



▶IT펀드 제친 금융주 펀드 고공행진

올해 국내 금융주의 상승세는 눈부실 정도다. 증권주와 은행주들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금융주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상반기 내내 금융시장을 주도해 온 정보·통신(IT)주들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해지면서 금융주펀드의 수익률이 IT펀드 수익률(최근 1년 기준)을 앞질렀다.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금융주펀드들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무려 34.3%(8월 16일 기준)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테마펀드들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인 동시에 전체 펀드 유형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익률이다. 연초 금융주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뜻이다.

앞서 올 상반기에 가장 잘나갔던 펀드는 단연 ‘IT펀드’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IT 대장주들의 눈부신 상승 랠리에 힘입어 관련 펀드 수익률이 급등했다. 삼성그룹주펀드도 삼성전자 효과를 톡톡히 보며 대세 펀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들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IT펀드의 상승세도 주춤해졌다. 대신 금융주들이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은행주와 증권주들의 주가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금융주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31%)이 IT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28.6%)을 앞질렀다. 7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금융주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48.9%)이 IT펀드(50.2%)에 미치지 못했는데 7월 한 달 동안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국내 금융주 펀드들 가운데선 ‘삼성KO DEX증권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이후 33.1%(제로인, 8월 14일 기준)를 기록해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해외 금융주 펀드들 중에서는 ‘유리글로벌거래소펀드’가 연초 이후 13.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로 국내 금융주 ETF들의 성과가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은행주 상승 랠리

종목별로 살펴봐도 은행주와 증권주의 상승률은 두드러진다. 특히 시중은행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연초 3만900원으로 출발했던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17일 5만200원으로 장을 마치며 62.5%나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주가도 1만2600원에서 1만8900원으로 상승해 상승률이 46.4%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같은 기간 KB금융지주(33.8%), 신한금융지주(25.8%) 등 주요 시중은행 모두 연초 이후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증권사들의 주가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이후 62%,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42%, NH증권의 주가는 42%, 삼성증권 주가는 18.3% 상승했다. 이 밖에도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적도 주가를 든든히 받치는 모양새다.

2분기 5개 주요 시중은행(신한·KB·하나·우리·IBK)의 합산순이익은 3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나 증가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은행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 지난달 20일과 21일 이틀 동안에만 은행주를 1370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어닝서프라이즈에 화답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금융주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견조한 실적에 국내외의 우호적인 환경까지 더해져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얘기다.

우선 미국의 금융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달러 약세-신흥국 통화 강세’로 이어지며 국내 금융주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어 9월 또는 12월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도 국내외 은행주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인상 여부에 대한 이견은 없다”면서 “올해 국내 은행주의 예상 평균 배당수익률이 3.0%로, 코스피의 평균(1.7%)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추가 하락하지 않고 금융당국의 금리규제가 강화되지 않는다면 하반기 시중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견조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많다. 업종 내에서 높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새 경영진 선임 후 M&A(인수·합병) 등 미래 성장동력을 갖추려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해 중장기적 안목에서 추천할 만한 종목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는 수익성보다 저평가돼 매력적인 종목이고 배당성향도 지난해 24.8%(주당 배당금 1450원)에서 2019년 30.2%(2100원)까지 점차 높여갈 것”이라며 “가치주 관점에서 중장기 투자가 유망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국내 증권주들의 경우에는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등장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8월 7일 초대형IB 조건을 만족하는 4개사(미래에셋대우·KB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심사와 인가 절차를 거쳐 빠르면 9~10월 중 초대형 IB 지정에 따른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고 증권사별 발행어음 업무가 시작된다면 꺼져있던 신규 수익원에 대한 기대의 불씨가 다시 한 번 올라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선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은행주 주가에 선반영된 부분이 많아 상대적으로 은행주보다 증권주가 더 오를 여지가 많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들의 증권주 순매수 흐름이 두드러진다”며 “은행주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예대마진 확대 기대감이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여짐에 따라 앞으로 가입할 금융펀드는 증권주 반영 비율이 높은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주가 회복 시작 국면

‘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에 대한 주가 상승 기대감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의 실적이 꾸준한 가운데 인수합병(M&A)과 신약 승인 건수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헬스케어 종목들 역시 실적 호조세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 정책 수혜 기대감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련 펀드들의 성과도 연초 이후 19%까지 치솟으며 성과가 반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최근 코스닥의 상승세는 셀트리온을 비롯한 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이 이끌고 있다. 이미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메디톡스, 코미팜, 휴젤, 신라젠, 바이로메드)이 제약·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다. 현재 헬스케어 종목의 코스닥 내 비중은 24%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7월 한 달간 코스닥시장에서 1316억원을 순매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셀트리온과 휴젤이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셀트리온과 휴젤을 각각 903억원, 6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난 5월 이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은 2461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79.4% 증가한 수치다. 2002년 창사 이래 분기 최대 실적이다. 여기에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이 커진 것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보톡스업체인 메디톡스와 휴젤 등도 실적 개선에 따른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메디톡스는 연초 이후 전일까지 주가가 61% 상승했고, 휴젤은 같은 기간 주가가 77% 상승했다. 연초 30만원대였던 메디톡스와 휴젤의 주가는 현재 50만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특히 휴젤은 올해 2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사상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휴젤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에 비해 49.2% 늘어난 462억원, 영업이익은 67.1% 증가한 273억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현재 주가는 27만2000원으로 공모가(13만6000원)의 두 배가 넘는 수준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2분기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월 국내 의료용 기기 수출액이 약 23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7.3%가량 성장했다”며 “하반기에도 기술 수출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생명공학기업이나 대형 제약사들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코스닥상장 기념식

▶헬스케어주 정책 수혜 기대감

여기에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지고 있다. 치매센터 증설 등을 골자로 하는 치매 국가책임제가 국내 헬스케어 업종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반기 헬스케어 업종에 대한 상승 기대감은 국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화이자, 노바티스,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전 세계 투자 전문가들이 하반기 유망 섹터로 헬스케어를 꼽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헬스케어 업종의 가장 중요한 주가 상승 재료들인 ‘M&A와 신약 승인 건수의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 현금을 보유한 대형 제약사들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M&A에 적극 나서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는 얘기다. 조만간 미국 정부가 법인세 인하 및 해외송금 특별세 적용 관련 정책을 발표하면 헬스케어 업계 M&A가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작년 22건에 불과했던 미국 FDA 신약 승인 건수가 올해 상반기에만 23건을 기록한 것도 큰 호재로 꼽힌다. 하반기 승인 건수가 더 늘어나면 관련 제약사들의 주가가 급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상반기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지금이 밸류에이션이 회복되는 시작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는 확실한 상승세가 이어져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국내외 헬스케어 종목들의 주가가 반등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8.7%, 해외는 11.6%(8월 14일 기준)의 수익률을 올렸으며 점차 상승하는 추세다. 국내 헬스케어 펀드들 가운데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 ETF’가 최근 6개월 15.8%로 가장 성과가 좋았고, 해외 헬스케어 펀드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 ETF’가 연초 이후 17%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

[김효혜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4호 (2017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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