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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대 강달러 효과 달러로 보험금 받는 ‘달러변액보험’ 등장
기사입력 2017.08.11 14: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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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대통령 시대 개막 이후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보험시장에서도 ‘달러변액보험’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변액보험이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한 뒤 운용실적에 따라 투자성과를 나눠주는 상품이다. 보험권의 일반적인 상품들이 지닌 낮은 수익성을 보완하고 시장 수익률을 최대한 추구하기 위해 개발된 공격적인 투자성향의 상품이다. 이 변액보험을 달러화 기준으로 변용해 설계한 것이 바로 달러 변액보험이다. 달러로 보험료를 지급하고 보험금을 받는 달러 보험은 국내 시장에 진출해 있는 몇몇 외국계 보험사들이 그동안 주도해 왔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이 상품 출시를 주저한 데다 유학생 자녀를 둔 고객 등 가입 대상이 한정적인 것으로 인식되면서 그동안 보험권의 주력 상품이라기보다는 틈새상품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강달러로 달러금융상품 속속 출시

그런데 최근 시장에서 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시대가 개막되고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다시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이 출시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틈새상품의 한계를 넘어 포트폴리오 조정 상품으로서의 밸류가 한층 높아지게 된 셈이다. 기본적으로 달러 보험은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을 계약자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상품이다.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된다면 높은 수익률을 얻겠지만 반대로 원화의 강세가 대세를 이루면 보험상품 만기 이후 달러로 받은 원금과 이자를 원화로 바꿀 때 그동안 낸 금액보다 더 적게 보험료를 받을 수 있다. 현재 판매중인 상품 가운데는 10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세를 비과세하는 상품도 있기 때문에 보험금 수령 시기와 가입 혜택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푸르덴셜생명은 7월 중순 “이젠 달러로 은퇴를 준비하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무배당 달러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이라는 신상품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커티스 장 한국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개최할 정도로 관심과 열정을 쏟은 이 상품은 금리나 펀드 수익률에 상관없이 확정된 노후소득 금액을 달러화로 받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45세 여성이 가입 즉시 노후소득을 받기 시작하면 70세까지 납입한 보험료의 100%를 받을 수 있고, 90세까지 생존하는 경우는 납입한 보험료의 180%를 수령하게 된다. 커티스 장 한국대표는 “변액 보험이지만 펀드 수익률에 상관없이 가입자가 오래 살수록 더 많은 금액을 지급받도록 설계됐다”고 소개했다. 계약자 적립금이 소진되더라고 확정된 노후소득 금액을 평생토록 지급함으로써 변액보험이 지닌 원금손실 리스크를 최대한 줄였다는 게 이 보험의 특징이다. 실제로 이 상품은 확정된 노후 소득이 연복리 5%로 증가하기 때문에 일정기간을 거치할 경우 더 많은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5세 여성이 10만달러를 납입할 경우, 즉시 수령하면 연간 4016.6달러를 평생토록 받을 수 있지만 10년 후부터 수령할 경우 연간 6515.5달러를 평생토록 받을 수 있다. 10년간 거치할 경우 노후 소득이 60% 이상 증가하는 셈이다.

이 상품은 미국 푸르덴셜 글로벌 자산운용(PGIM)의 금융 솔루션으로 운용되는 미국장기회사채권형펀드에 투자돼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푸르덴셜생명 딜런 타이슨 최고전략책임자(부사장)는 “미국은 한국에 비해 장기우량채권 물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투자 수익성과 동시에 안정성도 추구할 수 있다”며 “고객들은 달러 연금을 통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인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환율 효과에다 주가상승 수혜 기대감

달러 보험의 최대 리스크는 무엇보다 달러화의 환율 변동이다. “환율은 귀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워낙 다양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방향성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고객들이 달러 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좋을까. 우선 달러 강세를 장기적으로 예상하고 달러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라면 우선적으로 이 상품을 고려할 만하다. 달러로 투자하는 금융상품들이 많이 시장에 출시돼 있지만, 보험과 결합한 상품은 환율 변동에 따른 단타 매매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저금리 기조로 낮은 이자를 주는 예·적금리가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에 돈을 맡기는 외화 예금과 비교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 따라서 달러를 많이 보유 중인 법인, 기업이나 부동산, 펀드, 채권 등 기존의 원화 중심 자산을 분산 투자하려는 고객들도 이용해 볼 만한 상품이다. 달러로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녀나 손주의 유학자금, 어학연수자금, 결혼자금을 준비하려는 자산가들도 가입 대상이다. 노후 소득 수령 시 당장 필요하지 않은 자금의 경우 외화예금통장에 보관하여 자금이 필요할 때 인출할 수도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최저 가입금액은 3만달러이며, 40세부터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가입 후 계약자가 사망 시에는 사망 시점에 남아있는 적립액이 지급되며, 그때까지 받은 노후소득과 적립액을 합해 납입한 보험료보다 적은 경우는 납입한 보험료를 보증해서 지급한다.

특히 이 상품은 달러와 변액을 혼합한 상품이어서 주목을 받는다. 변액보험이 최근 부쩍 주목을 받는 이유는 상반기부터 고공행진을 지속 중인 주식시장과 큰 관련이 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를 펀드에 투자한 뒤 운용실적에 따라 보험금과 해지환급금이 달라지는 상품이다. 주가지수가 부진해 펀드 운용 실적이 부진하면 원금 손실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지 못했다. 달러와 변액을 합친 보험의 경우 환율 변동과는 별도로 펀드 수익률이라는 복잡한 변수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가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이고 최저 수익까지 보장하는 신상품이 등장하면서 변액 보험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1분기 초회 보험료를 기준으로 국내 변액보험 가입액수는 지난 2014년 2603억원, 2015년 2343억원, 2016년 2152억원으로 계속 하락해 왔지만 올해는 5455억원을 기록하며 예년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실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외국계 보험사인 AIA생명이 지난 2009년 출시한 ‘골든타임 연금보험’은 회사가 내놓고 자랑하는 스테디셀러 달러보험 상품 가운데 하나다. 출시 8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하게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한다. 이 상품은 가입 당시 환율이 보험기간 동안 적용되며 10년 동안 확정금리,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운영되도록 설계돼 있다.

특히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가입한 고객들에게는 성인 5000만원, 미성년 2000만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까지 제공하는 것도 이 상품의 큰 매력 포인트다. 상품 구조는 생활자금형과 거치형으로 이뤄져 있으며 모두 10년 이율을 확정형으로 지급한다. 올해 7월 초 기준으로 적용하는 금리는 2.55%이며 가입연령은 15~70세이고 가입금액은 달러로 최저 1만5000달러부터 최고 500만달러로 구성돼 있다. 10년이 지나면 달러로 일시 수령하거나 연금형태로도 수령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할 경우 변동금리로 거치도 가능하다. 연금 개시 연령은 45~80세이며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일시납 보험료의 10%와 지급사유 발생시점의 연금계약 적립액을 함께 지급한다.

만약 가입기간 중 달러화가 하락한다면 확정금리 공시이율로 수익률을 적립해 주고, 달러값이 오른다면 환차익을 실현할 수 있도록 상품구조가 설계돼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와 환율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일 때가 많았다고 지적한다. 주가 하락기나 펀드 수익률 하락기에는 환율 상승(달러값 상승)으로 투자 손실을 만회하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다. 같은 논리로 상승한 달러 자산을 앞세워 하락한 원화 투자상품을 저가에 매입할 수도 있다. 특히 보험 상품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고객이 사망할 경우 자녀에게 달러 자산을 상속하는 개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위험 고려

달러보험은 이처럼 복잡한 상품구조와 환율 변수 때문에 일반 보험과 달리 대중적인 상품으로 대접받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2003년 처음 외국계 보험사들이 상품을 출시하기 시작했는데 2006년부터 자산 손실이 발생하자 고객들이 상품을 조기 해지하고 보험사들도 판매를 중단하는 ‘성장통’을 겪은 바 있다. 독일계 생명보험회사인 알리안츠생명도 달러로 보험료를 내고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달러형 변액적립보험을 출시했다가 고객수요가 줄어들자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상품 판매를 전격 중단한 바 있다. 특히 국내 보험회사들은 환율 변동 예측이 수월하지 않은 데다 상품 설계와 운영이 쉽지 않다는 이유로 달러 보험 상품을 도입하는 데 아직은 소극적이다.

달러보험 이외에도 달러 강세를 겨냥한 금융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재테크 시장에서 눈여겨볼 변화다. 예·적금 상품에 붙는 낮은 이자가 불만인 고객이라면 달러 선물지수 ETF(상장지수펀드),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표시 ELS(주가연계증권) 등 공격적인 성향의 달러테크 상품들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달러 선물지수 ETF는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어 시장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지만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달러 RP는 달러화 예금의 낮은 이자율을 보완해 줄 수 있고 단기자금 운용에 좋지만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 달러표시 ELS는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부상했지만 신흥국 투자상품의 경우 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환차익에 대한 비과세, 5000만원까지 원금을 보장해 주는 달러화 예금의 경우 환차익을 노리는 금융 고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개인 고객이 예치한 달러화 예금은 105억1000만달러로 한 달 만에 3억5000만달러가 늘어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테크는 단기 매매보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더 바람직하고, 변동성을 최대한 줄이려면 매수나 매도도 분할해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채수환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3호 (2017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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