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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직접 투자해보니 | 새로운 수익기회 vs 투기적거래 위험 커
기사입력 2017.07.21 14: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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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몇 년 전에 미리 투자해둘 걸” “올해 초 이더리움을 샀어야 했는데….”최근 들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가상화폐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자 미리 사지 못한 걸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가상화폐가 아직 국내에선 생소한 탓에 쉽게 투자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실제 가상화폐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투자방법이 그리 어렵지 않다. 온라인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를 사고팔거나 개발 중인 미래의 가상화폐에다 미리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가상화폐의 가격이 급등락을 하고 있는 만큼 투자기회도 있지만 투자위험도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 이태원 비트코인 센터

▶코빗 회원 가입해 직접 이더리움 구입

가상화폐 투자체험을 위해 지난 2월 말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에 회원가입을 하고 이더리움 20만원어치를 직접 구매해 봤다. 당시 이더값이 1만6000원쯤 했으니 12이더 정도를 갖게 된 셈이다. 취재활동에 바빠 이더를 샀다는 사실도 잊고 지내다 3월 중순 다시 코빗에 접속해보니 어느새 코빗 총자산이 40만원을 넘어서 있었다. 기분 좋게 20만원어치 이더를 팔아 이익을 챙기고 20만원어치는 그대로 뒀다. 이틀 뒤 다시 보니 50만원으로 다시 불어나 있었다. 투자의 천재가 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워렌 버핏이 된 기분도 잠시, 7만5000원쯤 했던 이더값이 갑자기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3만7000원에 팔았더니 50만원이 넘던 잔액이 25만원으로 줄었다. 그런데 팔자마자 이더값이 다시 5만8000원까지 올라갔다.

한동안 가상화폐를 잊고 있다가 5월 중순 코빗을 찾았다. 이더 가격이 일주일 새 3배 가까이 오르며 30만원을 넘어섰다.

5월 25일 오전 월급이 들어왔다는 알림톡이 왔다. 기사 마감을 하고 나서 보니 아침에 봤을 때보다 이미 5만원 넘게 올라 있다. 이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버스를 놓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결국 ‘올인’을 하는 결단을 내렸다. 37만원하는 이더 몇 개와 월급을 맞바꿨다. 사자마자 이더값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몇 달 전의 경험이 있기에 다시 오를 거라 믿었다. 그런데 37만원 하던 이더가 30만원까지 떨어지자 참기 힘들어 22만원 언저리에서 전량 손절매했다. 18만원까지 떨어지는 이더를 보면서 “잘 팔았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이더는 6월 19일 현재 45만원을 넘어섰다. 가상화폐투자로 월급을 날려가며 값비싼 투자교훈을 얻은 셈이다. 첫 수익을 실현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면 어땠을까. 급락장에서 팔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대학을 가지 않고 등록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두었으면 어땠을까.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남들보다 조금 먼저 알 수 있다면 더 나은 투자의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 4차 산업혁명은 지금도 빠르게 진행 중이며, 코인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코빗의 김진화 이사는 “시장경제에서 모든 자산은 투기적 요소를 갖고 있다. 비트코인은 특히 새로운 자산이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혁신 기술(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탄생한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경험하고 배운다는 자세로 조금씩 투자해 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국내외 온라인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 투자

가상통화에 투자하려면 국내나 해외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거래소를 통하면 된다. 한국에선 현재 코빗, 빗썸, 코인원, 코인플러그 등이 거래소를 운영 중이다. 온라인 거래소에 무슨 국적이 중요하냐고 물을 수 있지만 원화를 보내거나 한국말로 읽으려면 아무래도 한국 거래소가 편하다. 거래소 웹사이트에 들어가 회원가입을 하고 본인인증을 한 뒤 안내받은 계좌로 돈을 입금하면 준비 완료다. 거래 방법은 쉽다. HTS나 MTS도 필요없이 웹이나 모바일로 가능해 오히려 주식보다 쉽게 살 수 있다. 기본적으로 주식을 사고팔듯 매수계약과 매도계약을 걸 수 있고 마진거래를 제공하는 거래소도 있다.

해외거래소는 언어의 장벽이 있지만 거래량이 많고 보다 다양한 가상통화를 사고팔 수 있다. 폴로닉스나 비트렉스, 빗파이넥스 등이 유명한데, 한국 거래소가 주로 네다섯 개의 코인을 상장시켜 놓은 데 반해 폴로닉스의 경우 60개 이상의 코인에 투자할 수 있다. 해외거래소에 가입한 뒤 한국 거래소에서 원화를 주고 구매한 비트코인이나 이더 등 가상통화를 해외거래소의 본인 계좌로 보내면 비트코인을 이용해 다양한 알트코인(비트코인 외의 가상통화)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이들 거래소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거래소가 아니고 사설 거래소인 만큼 주식시장에서 적용되는 소비자 보호장치도 전무해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주식시장에서 상장 폐지되는 종목이 나오듯 코인시장에서도 도태되는 코인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 투자하기 어렵다는 이들에게도 기회가 있다. 바로 미래의 비트코인·이더리움으로 성장할 유망한 코인에 투자하는 것. 가상통화 개발과 상장까지는 몇 단계를 거친다. 우선 개발자가 개발할 코인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프리세일(Pre-sale)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어느 정도 개발을 진행한 뒤 백서(white-paper)를 발행한다. 백서에는 새로운 코인의 비전은 물론 기존 코인의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지, 어떤 미래를 보여줄지 제시한다. 이후 ICO를 진행하게 되는데 주식시장의 IPO에 빗댄 말로 코인 개발자들이 개발을 위해 공개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과정을 말한다.

토큰마켓에 따르면 6월 15일 기준 20여 개(21개)의 ICO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 38개 코인도 ICO를 앞두고 있다. ICO의 장점은 개발 초기에 투자해 ‘대박’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 일단 거래소 상장 시까지 투자자금이 묶이는 점과 High risk, high loss란 말처럼 돈을 날릴 위험도 상존한다. 일부 부도덕한 개발자들이 포장만 그럴 듯하게 해 자금을 모은 뒤 ‘먹튀’를 노리거나 계획대로 코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투자금 전액을 날릴 여지도 있다. 쪽박을 피하는 방법은 역시 공부다. 개발진의 과거 이력을 찾아보고 백서를 통해 코인의 비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급팽창하는 가상화폐시장

코인시장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통화 전체의 시가총액은 15일 기준 1037억달러 수준이다. 이 중 비트코인이 403억달러, 이더리움이 325억달러, 리플이 103억달러를 차지하고 있는 3대장이고, 넴(NEM), 이더리움 클래식, 라이트코인 등의 코인들이 뒤를 잇고 있다. 이 밖에도 수많은 가상화폐가 지금도 새로 생기고, 사라지고 있으며 이들 코인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코인들이 상장된 거래소를 찾아 가입한 뒤 비트코인을 보내 거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코인을 사야 할까? 정답은 없다. 코인의 특성과 코인의 가치에 대해 공부하고 코인이 만들어갈 미래를 보고 투자하라는 게 정설이다.

리플(Ripple)로 잘 알려진 XRP코인은 송금 기능에 초점을 뒀다. 리플의 글로벌 정산 네트워크에서 사용되는 코인으로 리플 자체는 원래 네트워크 이름이지만 편의상 리플로 불린다. 국제적으로 이뤄지는 결제 서비스는 여러 소비자, 국내 은행, 해외 은행 등 여러 기관을 거쳐 이루어지는데 각 기관의 정산 과정을 거치면서 들어가는 시간과 돈을 줄여주기 위한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더리움과 이름이 비슷한 이더리움 클래식은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기원은 같지만 지금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두 코인이다. 과거 해커들에 의해 이더리움이 도난당한 일이 발생했다. 도난 당시 기준으로 5500만달러의 엄청난 규모였다. 당시 비탈릭 부테린은 ‘하드포크’라는 방법을 통해 해커들이 뺏은 코인을 다시 되돌렸다. 게임에 비유하면 서버를 과거 특정 시점으로 되돌리는 ‘롤백’을 진행한 셈이다. 하지만 이런 부테린의 방식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이들은 하드포크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를 그대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후 이더리움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됐고, 여전히 코인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게임을 하면서 벌 수 있는 코인도 있다. 디지바이트라는 이름의 이 코인은 게임을 하다가 특정 업적을 달성할 때마다 얻을 수 있다. 디지바이트 마켓에 가면 이렇게 모은 디지바이트를 이용해 블리자드의 배틀넷, 스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유료 결제에 쓸 수 있는 기프트카드를 구매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가상화폐를 선보였다. 블록체인OS는 지난달 보스코인(BOScoin)의 ICO(Initial Coin Offering)를 진행했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ICO를 진행했고, 9분 만에 6900비트코인을 모집했다. 블록체인OS는 보스코인을 ‘블록체인과 여러 신기술을 사용해 탈중앙화 시스템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암호화폐’라고 소개하고 있다.

요즘 가상통화 투자자들 사이에서 ‘갓(God)탈릭’이라고 추앙받는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비탈릭 부테린은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상통화 ‘이더리움’의 창시자다. 러시아 출신의 캐나다인인 이 천재 개발자는 2014년 블록체인 기술을 연구하다 ‘스마트 계약’을 고안해냈다.
스마트 계약이란 미리 지정해놓은 특정 조건이 일치될 때 계약이 실행되고,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이더리움이란 이러한 계약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기 위한 프로토콜로 이용자는 무한정 조건을 설정해 다양한 방면에 응용할 수 있다. 이더리움 플랫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에 기름을 넣듯 이더가 필요하다는데 글로벌기업들과 금융기관 등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여러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노승환 매일경제 금융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2호 (2017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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