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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곳 추진… 공모주 관심 올 하반기 中기업 국내증시 상장 줄 잇는다
기사입력 2017.07.21 14: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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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기업들의 국내 주식시장 상장이 재개될 전망이다.

매일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증권사 14곳을 대상으로 상장(IPO) 주간 계약 현황을 파악한 결과, 현재 국내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기업은 총 26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15곳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여기에 상장 시기를 조율 중인 기업까지 더하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은 최대 20여 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 수(6곳)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국내 주식시장을 찾는 중국 기업들이 늘면서 업종도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제조업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바이오·제약·금융·식품·화장품 등으로 영역이 넓어지는 추세다.

지난 2011년 발생한 ‘중국고섬 사태’ 이후 차이나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기업 상장 건수가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국내 주식시장을 선택하는 이유는 한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식시장은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일본 주식시장은 상장 조건이 까다롭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게다가 주식시장의 부침도 비교적 작아 기업 입장에선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코스닥행 줄 잇는 中기업들…

컬러레이 ‘첫 테이프’

중국 화장품 전문 업체 컬러레이홀딩스는 6월 9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컬러레이는 화장품에 사용되는 진주 광택 안료(펄안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펄안료는 아이섀도, 파운데이션, 립스틱, 매니큐어 등 색조 화장품에 주로 쓰인다. 연간 5000톤 규모의 펄안료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로레알 등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19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387억원까지 빠르게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0억원에서 224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컬러레이가 이번 상장을 통해 공모하는 주식 수는 총 1400만 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800~5800원이다. 컬러레이는 7월 11~12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17~18일에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아 7월 말께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이 완료되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첫 번째 중국 기업이 된다.

중국 유기농 사료업체 그린소스도 지난 3월부터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심사 기간이 통상 45일(영업일 기준)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닥 상장은 이르면 오는 8월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소스는 푸젠성 푸젠시에 위치한 유기농 동물 사료 생산업체다. 주요 제품은 물고기용 연질사료, 클로렐라 생물사료 등으로 수산 양식 전용 생물제품을 만든다. 연질 사료와 관련된 특허를 5개 획득했으며 중국 정부의 과학기술 프로젝트도 따낸 상태다. 지난해 9월 결산 매출액은 824억원, 영업이익은 215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는 100년 전통의 중국 식품 전문기업 윙입푸드가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시기는 오는 8~9월이다. 윙입푸드는 중국 광둥성에서 청(淸) 왕조 때부터 10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식품가공업체다. 주요 제품은 소시지, 납육, 오리고기 등이다.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실적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754억원, 영업이익은 188억원을 달성했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지난해 말에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 중국 우롱차(茶) 1위 업체인 경방차업과 화학 업체 산둥톈타이도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경방차업은 우롱차와 화차 등 각종 차를 판매하는 업체로 중국 대형마트에 입점해 있어 시장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매출액은 800억원, 순이익은 160억원을 달성했다. 산둥톈타이는 제지 생산에 활용되는 화학제품 아황산암모늄을 생산하는 업체이며 중국 1위 제지 생산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700억원, 순이익은 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중국 금융회사인 굿아이디어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통얼다테크놀로지홀딩스와 식품 제조업체인 케이와이그룹·동방국제식품·이스트아시아엔터프라이즈·금관원·당차성시홀딩스유한공사, 제약·바이오 업체인 트리플엑스·홍콩대우제약·UF헬시팜홀딩스, 전기조명 제조업체인 빅써니·윈찬스솔라홀딩스, 화분판매 업체인 창홍플라워 등이 국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1분기 실적개선 ‘뚜렷’…

GRT 매출 전년동기 대비 63% 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은 헝셩그룹·차이나그레이트·GRT·골든센츄리·로스웰·오가닉코스메틱 6곳이다. 이 가운데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는 종목은 타이어 제조업체 골든센츄리와 유아용 화장품 전문기업 오가닉티코스메틱 2곳에 불과하다. 두 종목은 각각 20.2%, 1.2%씩 상승했다. 반면 GRT는 주가가 공모가 대비 27.7%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대형주 위주로 국내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 등으로 저평가 받고 있어 단순히 주가만 가지고 종목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보다는 오히려 이들 기업의 실적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장한 중국 기업 6곳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대비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큰 기능성 코팅소재 전문 업체 GRT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 579억원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3.5%, 37.3%씩 상승한 수치다. 오가닉티코스메틱도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19.7% 오른 373억원, 91억원을 기록했다. 유아용 화장품 수요 증가로 향후 실적은 한층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대해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신규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돼 유아용 화장품의 자체 생산 비중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친환경 영유아 화장품 시장이 연평균 24%의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여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오가닉티코스메틱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가구 2자녀’ 출산 허가에 따른 시장 확대뿐만 아니라 배당 등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주주친화정책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상장한 중국 기업 6곳 가운데 자동차 전장 업체 로스웰은 유일하게 실적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로스웰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4%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대체로 크게 개선되면서 투자 심리도 점차 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며 “현재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 어떠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국내 상장을 앞둔 중국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다르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케이만금세기차륜집단유한공사 상장기념식



▶중국원양자원·완리發

‘차이나 디스카운트’는 여전

과거보다는 많이 해소됐지만 그래도 차이나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산물 가공·양식업체 중국원양자원과 타일 전문 업체 완리의 사례다. 중국원양자원과 완리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1세대’ 중국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2016년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 거절을 받고서는 현재까지 거래정지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두 회사는 오는 8월까지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여기에 공구 전문업체 웨이포트는 지난 3월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해 오는 6월 22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중국 기업이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부터다. 이후 현재까지 총 22곳이 국내 주식시장에 입성했고, 이 가운데 7곳은 이미 상장 폐지됐다.

2007년 가장 먼저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3노드디지탈을 비롯한 3곳은 경영 효율성 등을 이유로 자진 상장폐지했다. 중국고섬을 포함한 4곳은 외부감사인 의견거절 등을 이유로 상장 폐지됐다. 여기에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웨이포트와 중국원양자원, 완리까지 상장 폐지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살아남은 중국 기업은 22곳 중 12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생존율은 불과 54%에 그친다.

최근에는 펄프 및 제지 업체인 차이나하오란이 시가총액 절반 규모에 육박하는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내놓아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유상증자 계획을 밝힌 직후 5거래일 동안 주가는 무려 20% 이상 하락했다.

900억원이 넘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있는데도 300억원가량의 전환사채를 갚기 위해 유상증자를 한다는 사실에 많은 투자자들이 의문을 품으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 때문에 한때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증)’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드를 둘러싼 한중 갈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음에도 여전히 정치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했거나 상장할 예정인 중국 기업 대다수가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어 국내 화장품 업체 등과 같은 직접적인 타격이 덜할 순 있다”면서도 “사드 보복에 대한 우려가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어서 잠재적인 정치 리스크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송광섭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2호 (2017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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