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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똑똑하게 투자하는 법 AI·IoT·빅데이터 신기술 주도기업 분할매수
기사입력 2017.04.21 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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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인공지능)·IoT(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급부상했고, 관련 해외 주식을 직접 사서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대형자산운용사들도 앞다퉈 4차 산업혁명을 신규 투자 대안으로 꼽으며 로봇이나 자율주행차 등과 관련된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글로벌 혁신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는 미국 주식시장에 주목할 것을 제시하면서도, 직접투자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투자자라면 관련 펀드나 랩어카운트(자산종합관리계좌) 등 간접 투자상품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제안했다.



▶4차산업혁명 핵심은 ‘인공지능’

직구할 땐 장기 분할 매수해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사물인터넷(IoT) 지출은 연평균 20.6%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1조400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 2조900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스마트홈,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의 경우 각각 가정, 공장, 자동차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투입됐던 분야였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계들이 대체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에 대해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컴퓨터 운영체제를 과점한 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주가는 1990년 이후 118.2배, 인터넷 검색 플랫폼과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과점한 알파벳(GOOG)의 주가는 2004년 이후 19.9배 상승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운영체제를 독점하는 기업의 주식은 이에 준하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 주식에 투자할 때에는 반드시 중장기적인 투자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페이스북·구글·아마존 등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데 변동성이 높은 미국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긴 호흡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애디타 코알라(Aditya Khowala) 피델리티자산운용 미국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혁신적이고 빠르게 진화하는 정보기술(IT) 등과 관련된 업종이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단기적인 매매 타이밍을 맞추기보단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매년 여유자산의 일부를 조금씩 투자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반도체, 통신서비스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이들 업종의 특성상 독과점 성격이 강한 만큼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투자 유망 종목으로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IBM,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Texas In struments(세계 1위 아날로그 반도체 업체), Mobileye(자율주행 글로벌 선도 부품 업체) 등을 꼽았다. 국내 투자 유망주로는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MDS테크(임베디드 시스템 개발솔루션 전문 공급업체), 어보브반도체를 제시했다.



▶종목 선정 어렵다면

글로벌ETF나 펀드 주목

애디타 코알라 매니저는 “4차 산업혁명주의 경우 대표적인 테마주인 만큼 정확한 기업 분석과 투자 판단을 세운 뒤 접근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해외 직구에 있어 정보량의 한계가 있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전문가가 대신 운용해주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쉬운 접근 방법이 된다”고 말했다. 이미 미국에선 글로벌 테크 기업을 비롯해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핀테크 등 다양한 신기술 섹터에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ETF가 많다. AI 관련 기업들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로는 ‘Robo-Stox Global Robotics and Automation Index ETF’(티커명 ROBO)와 ‘Global X 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Thematic ETF’(BOTZ)가 있다. ‘Global X Internet of Things Thematic ETF’(SNSR)는 IoT 관련 종목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ETF다. 이 펀드는 주로 반도체 및 센서기술, 스마트홈, 커넥티드 자동차 등과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다. 국내에선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국내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간접투자상품으로 ‘미래에셋TIGER반도체 ETF’, ‘삼성KODEX반도체 ETF’ 등이 있다. 2006년에 상장된 이들 펀드는 연초 들어 반도체 강세 현상에 힘입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혁신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는 위험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ETF를 통한 분산투자가 위험도 관리 측면에서 더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지난해 6월 ‘미래에 투자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4차 산업혁명 주도주에 집중 투자하는 랩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하나인공지능 1등주랩’은 AI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해외 IT 대형주를 대거 편입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설정 이후 지난 2일까지 누적 수익률이 11.2%에 달한다.

변재연 하나금융투자 상품전략본부장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각종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저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라며 “이로 인해 성장 산업 1등주의 투자 매력이 더욱 높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4차 산업혁명 테마 ETF나 펀드에 투자할 경우 설정규모 및 출시 이후 성과를 꼼꼼히 살펴본 뒤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 만약 펀드 설정액이 50억원 미만이라면 소규모 펀드로 향후 정리 대상이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또한 평균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 성과와 안정성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2017CES에 선보인 도요타의 인공지능 콘셉트카



▶고위험·고수익 즐긴다면 단연

‘벤처펀드’가 대세

이 밖에도 주식투자 이상의 고위험·고수익형 투자를 즐기는 투자자라면 글로벌 신기술을 연구·개발 중인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일례로 증권사 신탁 창구를 통해 전문가들이 엄선한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펀드’가 대표적이다. 이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은 국내외 비상장 유망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조성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만기가 돌아온 일부 펀드가 연 100% 이상의 고수익을 달성하면서, 사모펀드 시장에서 거액자산가들의 투자자금이 상당수 벤처펀드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세금에 민감한 거액자산가들의 특성상 투자금액의 1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요인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주식이나 채권처럼 전통적 투자자산의 기대 수익률이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고수익을 추구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기관투자가 대비 정보 획득량이 적기 때문에 펀드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이 엄선한 기업들에 간접 투자한다는 점에서 원금손실 가능성이 낮아진다. 다만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보통 벤처펀드는 만기가 평균 5년 이상으로 투자기간이 긴 편이기 때문에 반드시 장기 여유자금을 투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 또한 펀드 내 투자 대상별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간, 회수율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에서 투자 원금 손실 가능성이 다른 투자자산 대비 높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벤처캐피털 업계 운용역은 “저금리·저성장 기조에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벤처펀드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많다”면서도 “다만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기대 수익률이 몇십, 몇백 프로가 될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만 보고 투자하기엔 위험도가 큰 분야”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개인이 직접 비상장 주식 투자에 나서는 것보단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아지지만 그럼에도 각 펀드에 대한 세심한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펀드 운용사와 해당 펀드를 담당하는 매니저의 역량을 검증하는 것도 필수라는 얘기다. 최근 들어 신생 벤처펀드가 우후죽순으로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에, 관련 투자 경험이 많은 금융사 상품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국내 ETF 출시 임박

한편 국내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ETF를 출시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미국 등 선진 시장과 달리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펀드가 전무하다. 운용사들은 해외에 상장된 관련 ETF가 국내보다 접근이 어렵고, 정보량도 적다는 점에서 국내 ETF 출시에 따른 투자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우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신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신기술 ETF (가칭)’를 올 상반기 안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펀드평가사인 모닝스타와 함께 관련 지수 개발을 완료하고, 한국거래소에 상장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현재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시장은 미국 등 해외에 대부분 포진해 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신기술테마ETF는 특정 테마 범주에 국한하지 않고 로봇, 빅데이터, 3D프린터 등 다양한 해외 신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범석 S&P 다우존스 한국 대표는 “이미 글로벌ETF 시장에선 4차 산업혁명이 핵심 테마로 적용되고 있다”며 “국내 역시 어느 운용사 할 것 없이 해외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는 지수 개발에 주력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를 방증하듯 전미 벤처자본협회(NVC)에 따르면 세계 최대 벤처자금을 운용하는 미국에선 지난해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한 자금의 51.4%가 IT로 집중됐으며, 이는 최근 10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차 섹터만 추종하는 ETF를 개발 중이다.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도 현재 전기자동차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수가 없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를 비롯한 글로벌 지수정보업체들에 관련 지수 개발을 의뢰한 상태다.

김현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전략팀장은 “전기, 자율주행차 산업군의 경우 올해 국제가전전시회(CES) 핵심 테마로 거론될 만큼 4차 산업혁명의 중추적인 성장 분야로 급부상했다”며 “이 같은 성장세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는 ETF가 아직까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자산운용 등 다른 대형 운용사들도 앞다퉈 4차 산업혁명 글로벌 섹터 ETF를 개발 중이다. 문경석 삼성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내부적으로 AI, IoT 등과 관련된 ETF를 만들어 가상으로 투자 시뮬레이션까지 해본 단계”라며 “향후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완전한 형태의 ETF 투자상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미래 성장동력인 4차 산업혁명은 주목할 만한 투자처임에 이견이 없다”며 “다만 아무리 좋은 투자처라도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는 점에서 개인의 투자 역량과 자산 포트폴리오 내 여유자산 및 기대 수익률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서 매일경제 증권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9호 (2017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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