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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도 직구가 대세…低수수료·高수익률 ‘일거양득’
기사입력 2017.02.23 16: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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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대형건설사에서 명예퇴직을 하게 된 김장년(50) 씨는 퇴직금으로 본격적인 펀드투자에 나섰다. 20년 이상 펀드에 투자해 왔고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던지라 자신감이 있었다. 주거래 은행 및 증권사를 통해 추천받아 7~8개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공격적으로 투자했지만 성과는 암담했다. 특히 4분기 손해를 만회하고자 공격적으로 중소형주 주식형 펀드 등에 손을 댄 결과 피해가 막심했다. 결과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배한 시장에서 거둔 수익률은 20% 남짓. 2억원의 투자금 중에 4000만원의 종자돈이 줄어 있었다. 김 씨는 긴 한숨과 함께 푸념했다 “이런 성과에도 판매사에 운용 보수를 내야 하니 자괴감이 드네요.”



김 씨가 느낀 자괴감을 피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펀드 직구’는 각광을 받고 있다. 온라인 전용 예금, 펀드, 보험 등 비대면 전용상품의 가입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는 2016년부터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신규 계좌 개설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 실명확인을 시행 중이다. 거래자의 본인여부를 실명확인증표 사본제출이나 영상통화, 기존계좌 활용 등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비대면채널 전용상품의 판매도 전년보다 늘어났다. 자산운용사의 온라인 연금펀드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판매되고 있는 상품은 430개로 2015년 3월 말 대비 236개(122%) 급증했고, 온라인 연금펀드 설정액도 2107억원으로 239% 늘었다.

온라인 연금펀드는 판매수수료가 면제되고 판매보수도 저렴해 개인연금펀드 평균수수료 및 보수 대비 약 0.21%p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금감원은 “비대면 전용상품 활성화를 위해 파인, 펀드슈퍼마켓, 보험다모아 등을 통해 가격비교가 쉽고 단순·정형화된 온라인상품 개발을 유도할 것”이라며 “비대면 판매행위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미스터리쇼핑 확대 등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요 은행 펀드서비스 개편

국내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지난 11월 처음으로 4조원을 넘긴 4조9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8년 말과 비교해 4배 성장한 규모다. 펀드 수는 3214개로 7배 규모로 성장했다. 강자는 아직까지 은행이다.

지난해 7월 기준 온라인펀드 판매채널 비중은 은행이 5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증권사가 33.4%로 뒤를 잇고 있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펀드 고객 잡기 경쟁에 나섰다. 홈페이지 개편이나 신규서비스를 통해 ‘집토끼’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중위험·중수익펀드를 묶음으로 가입할 수 있는 ‘KB 미들(Middle) M 펀드 포트폴리오’를 출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지난해 말에는 인터넷뱅킹에서 ‘펀드 포트폴리오 동시신규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2개 이상 펀드 가입 시 신규가입 절차를 통합해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전까지 복수의 펀드에 가입하려면 상품 하나하나 가입서류를 챙겨야 했던 번거로움을 줄여 고객 편의를 늘린 것이다. 인터넷뱅킹 내에서 KB자산관리플랫폼 투자설계에서 원하는 펀드를 ‘장바구니’에 담아 일괄적으로 신규 가입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수 펀드 가입 시 중복되는 정보를 상품 수대로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해 펀드 가입시간이 대폭 줄어들어 효과적인 자산관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민은행은 포트폴리오 투자 등 분산투자 문화 확산을 위해 고객의 자산관리(WM)를 지원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1월 로보어드바이저를 적용한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M-Folio)’를 선보였다. 비대면 채널에서도 자산관리자문을 받을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자산규모가 적어 PB의 자문을 받기 어렵지만 포트폴리오 투자를 선호하는 소액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으로 볼 수 있다. 이용자는 ‘엠-폴리오’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나 전문가가 사전에 만든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복수의 펀드를 개별 가입이 아닌, 한 번의 절차로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소 10만원으로도 포트폴리오 투자가 가능하다”며 “펀드 신규고객 80%는 30만원 이하의 적립식 상품에 가입할 정도로 특히 소액투자자에게도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월 오픈한 온라인자산관리 센터에서 펀드 리밸런싱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자산관리팀을 운영하고 있다. 자산관리팀은 펀드 리밸런싱 시점이나 예·적금 만기 도래 고객에게 별도 안내를 통해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안하고, 이에 따른 자산 리밸런싱 서비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펀드시장이 최근 급증하면서 은행들의 온라인 펀드 상품 관련 서비스도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올해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면 소비자들은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계좌개설과 펀드 구매가 가능해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직구채널 ‘펀드슈퍼마켓’

50대 이상도 16% 이용

‘펀드슈퍼마켓’에서는 40여 개 자산운용사와 펀드평가사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온라인 쇼핑몰로 다양한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가입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펀드온라인슈퍼마켓은 개장 약 2년 8개월 만에 22만 계좌를 돌파했다.

출범 당시였던 2014년 4월 개설된 펀드 계좌 수는 4100여 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6만7000여 개로 늘어 2년 반 사이 16배나 성장했다.

온라인 펀드 판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국민은행, 신한은행에 이어 3위로 뛰어올랐다.

이용 연령대는 30~40대가 65%가량으로 다수를 차지하나 50대 이상 비중도 15% 이상으로 성장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낮은 수수료와 운용보수가 다양한 연령층에 어필한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슈퍼마켓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스마트폰에 익숙한 30~40대 층이 많이 활용하는 것은 사실이나 50대 이상 가입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중장년층 이용자의 특징은 계좌당 투자금액이 높은 편이며 주식형보다는 연금상품 등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절반 이상 모바일 활용

이용자 58% 플러스 수익

펀드슈퍼마켓 이용자들은 PC보다 모바일 투자가 압도적으로 늘어나 모바일을 통한 펀드투자가 대세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펴낸 ‘2016 펀드슈퍼마켓 투자자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의 3분의 2 이상의 고객이 모바일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3개월 동안 모바일투자가 65%, PC를 통한 투자가 35%의 비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판매사 창구를 통하지 않는 비대면 가입이 85%로 나타나 온라인을 통한 신규계좌 개설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슈퍼마켓 투자자는 1인당 평균 914만원을 투자 중이며, 1인당 2.2개의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국내주식 비중이 34%로 가장 높았다. 한편 펀드슈퍼마켓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투자자들의 절반 이상인 58% 고객이 플러스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익률이 우수한 투자자 100명의 평균수익률은 16.4%를 기록중이다.



▶저렴한 수수료에

상품 비교분석 용이해

펀드슈퍼마켓의 장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비용이다. 은행·증권사 등 오프라인 펀드 판매사들이 떼어 가는 돈은 크게 보수와 수수료로 나뉘는데 수수료는 일회성 비용이므로 한 번만 내면 끝이다. 그러나 펀드의 판매부터 운용, 관리까지 모두 포함하는 보수는 매년 한 번씩 내야 한다. 현재 은행의 평균 보수율은 1.63%, 증권사는 1.53%로 정해져 있다.

펀드슈퍼마켓은 판매수수료가 원칙적으로 없고, 운용보수는 오프라인 판매사의 평균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인건비 등이 절약되는 만큼 판매보수가 내려가는 구조다.

또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수익률 및 판매액이 높은 펀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외에 목표 수익률과 손절매 수익률 등을 설정해두면 알림을 받아 실시간 환매할 수도 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7호 (2017년 0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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