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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 잡아라” 이유식 큐레이션 시장 쑥, 언택트 익숙한 밀레니얼 맘 식단 추천 ‘취향저격’ 대박
기사입력 2020.07.31 13: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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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10개월 된 아이를 둔 A씨는 아침마다 현관문 앞 택배를 확인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 후기 이유식을 시작한 딸의 끼니를 챙기기 위해서다. A씨는 “초기에서 후기 단계로 갈수록 씹는 음식들이 많아져서 아이들이 낯선 식감에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베이비본죽’은 거부감 없이 잘 소화하고 있다”며 “이유식은 선선한 날씨에도 상하기 쉬운데 베이비본죽은 냉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꼼꼼히 포장돼있어 배송 받을 때마다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베이비본죽의 배송 서비스를 이용한 뒤부터 외출도 자유로워졌다. A씨는 “예전엔 밖에 나갈 일이 생길 때마다 이유식을 만든 후 일일이 소분하고, 식기까지 챙겨야 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젠 베이비본죽을 한 팩씩 데우기만 하면 되니까 정말 편하다”며 “식당에서 이유식 뚜껑만 뜯어서 먹이면 되니까 가족 모두가 기분 좋게 외식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 B씨는 풀무원녹즙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풀무원 베이비밀’을 이용하고 있다. 임신기간 동안 잘 챙겨먹지 못해 아이가 저체중으로 태어났음에도 금전적 부담으로 잘해주지 못했다는 B씨는 “아무런 정보 없이 혼자 고군분투하던 중에 풀무원에서 이유식을 지원받기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아이의 몸무게가 많이 늘고 키도 부쩍 자랐다”며 “개월 수에 맞게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와준 풀무원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베이비밀의 또 다른 고객인 C씨는 “나 자신을 위한 요리는 한 번도 만들어본 적 없다가 아이를 먹이기 위해 이유식을 조리했더니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서툰 부모에게 이유식 큐레이션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유식 시장에 부는 큐레이션 바람

최근 국내 이유식 시장에 큐레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큐레이션이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개인의 취향과 생활패턴에 맞춰 전문가가 직접 선별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유식 큐레이션은 아이의 월령과 성장단계에 맞게 영양성분·물성·입자 크기 등을 고려한 식단을 추천해줄 뿐 아니라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포함됐는지 등도 알려준다는 점에서 육아에 익숙지 않은 초보 엄마나 맞벌이 부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가정에서 조리하기 어려운 음식을 아이에게 먹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국내에서 이유식 큐레이션 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로는 ‘베이비본죽’ ‘풀무원 베이비밀’ ‘베베쿡’ ‘남양유업 케어비’ 등을 꼽을 수 있다. 본죽이 만든 영유아식 브랜드인 베이비본죽은 2018년부터 공식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이유식을 제공하고 있다. 베이비본죽 이유식은 준비기(4~5개월), 초기(5~6개월), 중기(7~8개월), 후기(9~11개월), 완료기(12개월) 등에 따라 입자 크기와 농도가 다른 미음, 묽은죽, 무른밥, 진밥 등으로 구성돼있다. 베이비본죽은 여기에 고구마, 찹쌀, 한우, 대추, 흰살생선, 느타리버섯 등을 추가해 맛과 식감도 살렸다.

베이비본죽 관계자는 “직원들이 재료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고 끓이는 ‘수제 방식’으로 이유식을 만들고 있다”며 “식단표에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 표시돼있는데, 이 중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면 대체 식단으로도 받아볼 수 있고, 유아기에 먹기 좋은 저염식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본죽의 모든 제품을 만드는 ‘본라이프푸드랩’은 업계 최초로 스마트 안전관리인증기준(Smart HACCP)을 도입했다. 대표적 특징으로는 음식의 기본이 되는 물부터 깨끗하고 신선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4단계 정수 시스템을 갖춘 것을 꼽을 수 있다. 또 친환경 원재료의 입고 검수부터 전처리, 정밀검사, 배송까지 총 9단계 공정을 거치는 등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유식을 생산하고 있다. 덕분에 베이비본죽의 인기는 날로 커지고 있다. 올해 4월 이유식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7% 늘었으며 5, 6월도 각각 208%, 23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풀무원 베이비밀은 풀무원 연구소의 임상 영양사가 직접 설계하는 브랜드다. 냉장배달 이유식 업체 가운데 HACCP 인증을 가장 먼저 획득했을 만큼 먹거리 제조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가 한 번에 먹을 분량을 개별 그릇에 미리 담아 뜨거운 증기로만 가열·살균하는 ‘CLL(Chilled Long Life) 시스템’을 도입해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원재료의 식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기농·무항생제 식재료로 맞춤 서비스

만 1세 전까지 영아의 성장속도는 매우 빠르기 때문에 월별로 식단에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풀무원 베이비밀의 경우 초기 이유식은 알레르기 예방 및 미각 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중기부터는 DHA(데히드로아세트산)와 철분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후기 이유식은 낮과 밤의 장운동을 고려한 메뉴를 각각 따로 구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풀무원 베이비밀의 가장 큰 특징은 3년 이상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자란 국내산 유기농 곡류(쌀·찹쌀·현미·흑미)와 무항생제 육류만 사용한다는 점이다. 또 신선도 유지를 위해 유통 전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덕분에 풀무원 베이비밀은 서늘한 온도(10도)에 보관된 상태로 매일 아침 고객의 집 앞에 배송된다.

풀무원 베이비밀 관계자는 “이유식은 한 번에 필요한 식재료가 3~5가지나 되는 데다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직장에 다니는 30대 중후반 엄마들이 배송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이유식 외에도 만 14개월부터 36개월까지 먹을 수 있는 영양덮밥이나 간식, 음료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풀무원 베이비밀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올 초 발생한 코로나19와 신생아 수 감소 등으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풀무원 베이비밀은 자사 홈페이지뿐 아니라 쿠팡, 마켓컬리를 통해 새벽배송 채널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 21년간 영유아 식품만 전문적으로 제조해온 베베쿡은 당일 생산·당일 배송 서비스를 고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급속냉각 과정을 거쳐 아이스팩 포장까지 완료한 이유식을 전용 냉장차인 ‘베베카’에 실어 매일 아침 전국 각 지역에 보내고 있다. 베베카의 내부 온도는 2~3℃로 유지되는데, 20분마다 자동 기록계로 측정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걱정 없다. 또 베베쿡은 이유식이 어떤 경로를 통해 배송되는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자체 모바일 앱도 개발했다.

현재 베베쿡의 이유식은 초기(5개월)부터 완료기(14개월)까지 총 8단계로 분류돼있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건 올 초 베베쿡이 생후 7~8개월에 해당하는 ‘중기 이유식’ 단계를 재편했다는 점이다. 중기 이유식 단계는 원재료의 입자감이 커지고 육수가 들어가 맛과 풍미가 진해지는 시기다. 베베쿡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중기 단계의 메뉴 수를 늘리고 단백질과 철분 등을 강화했다.

베베쿡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메뉴로는 감자치즈사과구이와 해물로제스파게티를 꼽을 수 있다. 비타민A·B와 나이아신, 칼슘, 인 등이 함유된 감자치즈사과구이는 아이들의 입맛을 돋우기 위해 상큼한 사과를 활용했다. 또 성장기에 필수인 양질의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B, 아연, 셀레늄이 풍부한 쇠고기도 함께 담았다.

해물로제스파게티는 아미노산과 칼슘이 풍부한 오징어, 새우 등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오메가3를 구성하는 DHA와 EPA가 많아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베베쿡은 이유식 첫 구매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베베쿡 민트박스’를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민트박스는 도자기 그릇, 초기 이유식용 숟가락, 이유식 보관용기, 물티슈, 자석 스티커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올 상반기 베베쿡의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0% 성장했다. 최근 들어 이유식뿐 아니라 냉장 유산균 ‘비피트리 베베’, 유기농 과일퓨레 ‘멜라’ 등을 함께 배송하기 시작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비피트리 베베와 멜라는 낮 12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에 바로 받아볼 수 있다. 베베쿡은 오는 하반기 이유식 정기배송 품목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남양유업이 지난 3월 론칭한 ‘케어비’는 한국영양학회와 공동 개발한 레시피 및 식단을 바탕으로 400종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이유식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HPP(초고압 살균기)를 도입해 안전성을 높이고 가열에 의한 영양소 파괴, 맛의 변화 등을 최소화했다. 케어비 공식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 이유식을 주문하면 전국에 위치한 가정배달 대리점이 해당 제품을 문 앞까지 배달해준다. 아이 상태에 따라 식단과 배송일을 부모가 직접 고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케어비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의 유전자 분석 결과를 활용한다는 데 있다. 기본적인 영양소는 물론 우리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을 개별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유전자 분석은 케어비 몰에서 키트를 구매한 후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병의원을 방문해 검사를 의뢰하고 샘플을 채취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만든 이유식은 성장에 도움을 주는 ‘칼슘·철분 식단’, 면역력에 영향을 주는 ‘아연·마그네슘 식단’, 두뇌 발달과 피부 개선에 필수인 ‘오메가3·6 식단’ 등 3가지로 구성돼있다.

남양유업 케어비를 이용하고 있는 한 고객은 “집에서 열심히 만들었는데 아이가 잘 먹지 않을 때 부모의 걱정은 한도 끝도 없이 커진다”며 “이전에는 식사 시간이 마치 전쟁과도 같았는데 케어비 덕분에 아이가 월령에 맞게 잘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케어비는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1만 명의 누적 고객을 달성했다. 남양유업 케어비 관계자는 “분유부터 이유식, 간부식까지 50년 넘게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레시피를 개발한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주효했다”며 “올 하반기에는 15개월 이상 된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유아식으로도 라인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식 큐레이션 시장이 커지면서 영유아용 간식 혹은 반조리 식품 분야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해당 영역에서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곳은 일동후디스다. 일동후디스 ‘아이밀’은 엄선된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해 육수, 카레소스 등을 만드는 브랜드다. 원재료를 잘게 다져 씹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편하게 취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무엇보다 데우지 않고도 바로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동후디스의 또 다른 간식 브랜드로는 ‘아이밀냠냠’이 있다. 아이밀냠냠의 대표 제품으로는 ‘떡뻥’을 꼽을 수 있다. 생후 4개월 된 아이부터 먹을 수 있는 떡뻥은 국내산 유기농 쌀로 떡을 빚은 뒤 이를 진공 펌핑으로 모양을 낸 건강 과자다. 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아 안심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치아 발육과 오감 발달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많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알레르기 성분 체크도 OK

국내산 과일을 그대로 동결건조해 만든 ‘순과일칩’도 인기다. 순과일칩 가운데 배와 사과는 7~9개월 아이부터, 딸기는 10개월 아이부터 취식 가능하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국내산 유기농 제품을 선호하는 엄마들을 위해 원재료 선별에 신경 쓰고 있다”며 “더 나아가 면역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초유나 성장발육에 필요한 칼슘, 비타민 등의 기능성 성분을 배합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는 최근 들어 소아 비만에 걸리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만큼 영유아기 건강에 도움을 주는 간식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보다 단백질 함량을 높인 ‘키요 단백질웨하스’가 대표적이다.
1봉에 10g의 단백질이 들어있는 이번 웨하스는 정상적인 면역 기능을 위한 아연에 방어인자인 면역글로불린(lgG)과 성장인자(IGF)를 함유한 농축 초유단백을 더했다. 트랜스지방 등이 많은 부분경화유 대신 건강한 해바라기유와 유기팜유를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백화점 내 의류 매장에 가면 ‘아동복’ 코너는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식품 매장에선 ‘어린이용 먹거리’ 코너를 결코 발견할 수 없다”며 “그만큼 어린이 식품에 대한 관심이 낮은 편인데, 앞으로는 영양설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어린이에게 올바른 식습관을 심어주는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희진 매일경제 유통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9호 (2020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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