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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의 변신… 키즈콘텐츠·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통신사 새로운 캐시카우로 급부상
기사입력 2019.02.08 14: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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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언제나 집안의 중심을 차지해왔다. 기술 발전으로 잠시 관심에서 멀어진 듯한 적도 있었지만 인터넷과의 결합을 통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IPTV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8년 시작된 한국 IPTV 역사는 어느덧 출범된 지 10년을 넘어서며 한국 방송 역사를 바꾸고 있다. 달도 차면 기울고 꽃도 피면 시들 듯이 시간은 많은 것을 바꾼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IPTV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유료방송 3000만 시대를 이끄는 주역이 됐다.



다른 방송 플랫폼의 현재와 비교해보면 IPTV의 높은 성장세는 더욱 눈에 띈다. 그동안 TV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지상파 방송사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전후로 대표이사를 바꾸는 등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확연한 매출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직접적인 유료방송 경쟁 상대였던 케이블TV는 상승세가 주춤하며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가입자 수를 IPTV에 추월당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플랫폼이 인터넷을 점령하고, 소비자들의 방송 시청 형태가 바뀌는 와중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IPTV만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5G가 일상화되고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도 출시되면서 또 다시 변화를 맞이할 2019년에도 IPTV의 도약은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IPTV 시장이 어떻게 변화하고, 또 어디로 흘러갈지는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만한 주제다. 물론 소비자이자 시청자인 입장에서도 IPTV를 어떻게 이용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치열한 3사 경쟁, M&A까지?

IPTV의 상승세는 우선 시장에서의 긍정적인 평가로 볼 수 있다. IPTV는 현재 유료방송시장에서 1500만 명에 이르는 가입자를 보유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유료방송 플랫폼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관련 매출도 2009년 2204억원에서 2017년 2조9521억원으로 10년 새 무려 10배가 넘는 성장을 보여줬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38.2%라는 고공성장을 기록하면서 빠르게 이룩한 성과다. 당연히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 통신사들 역시 이 시장에 더욱 큰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는 광고비다. 지난해 국내 지상파TV 광고비는 직전 연도보다 11% 감소한 반면 IPTV는 17%나 증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해 12월 23일 광고시장 현황과 내년 전망을 담아 발표한 ‘2018 방송통신광고비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광고비는 4조514억원으로 2016년 대비 2% 줄었다. 이 중에서 지상파TV 광고비는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1조 5517억원으로 11.1%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감소 원인이 됐고, IPTV는 993억원으로 17.4% 증가하며 ‘캐시카우’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외부적인 요인들도 각 통신사들이 IPTV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통신사들은 그동안 주력으로 이끌어오던 이동통신 사업부문이 25% 선택약정 할인, 취약계층 요금지원 확대 등 여건의 변화로 인해 예전보다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에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이제는 이동통신은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필수 서비스가 되어 더 이상 큰 성장세를 보이기가 어렵고, 정부의 방침상 지나친 번호 이동 경쟁을 벌이기도 어려워 IPTV에 더욱 큰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2011년만 해도 가입자 수는 98만 명이고 IPTV 매출은 151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는 500만 명에 근접한 가입자 수를 자랑하게 됐고, 매출 비중 역시 40%에 달하게 됐다.



IPTV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사실을 알게 된 통신사들은 이제 몸집 불리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는 IPTV와 케이블 사업자 간 M&A 성사가 IPTV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큰 주목을 받는 회사는 역시 LG유플러스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용산 사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안에 M&A가 결정 나도록 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케이블TV 1위 업체인 CJ헬로 인수설이 파다한 가운데 이를 어느 정도 확인해준 셈이다.

만약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 유료방송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KT 계열(KT, KT스카이라이프)의 뒤를 바짝 쫓게 된다. KT의 위성방송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 역시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고, SK브로드밴드 사장까지 겸임하게 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또 다른 M&A 시도가 나올 수도 있기에 IPTV에서 시작된 유료방송시장 변화는 갈수록 흥미로워질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지난 7월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 점유율 3분의 1을 넘지 못하게 규제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사라지는 것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법안소위를 열고 유료방송 합산규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에 돌입하고 있는 터라, 만에 하나 규제가 부활된다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승부처는 결국 ‘콘텐츠’

어차피 가격대와 편의성 등 나머지 부분에서 큰 차별화를 이룰 수 없다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콘텐츠가 될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아는 각 사업자들은 보다 흥미로운 콘텐츠를 마련하기 위해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도 통신사들은 주문형비디오(VOD)를 통한 교육·영화 등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5G·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신기술을 이용해 사용자환경(UI)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박정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사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 통신 3사의 수장들도 모두 미디어를 미래 사업의 핵심요소로 판단하고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특히 미래의 고객이자 각 가정의 중심인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 마련에 큰 힘을 쏟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시장 1위 업체인 KT는 5G 시대 개막에 맞춰 IPTV 신규 융합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최근 출시한 개인형 실감미디어 극장서비스 ‘기가라이브TV(GiGA Live TV)’는 무선 기반의 독립형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실감형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VR기기를 착용하는 순간 100여 개의 실시간 채널, 18만여 편의 VOD, VR게임 등 다양한 영상이 눈앞에 아이맥스급 대화면으로 펼쳐진다. 황 회장은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아메리카(MWCA)가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VR를 4년 가까이 했다”면서 “올해 IPTV에 세계 최초로 VR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밖에도 KT는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 TV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로 잘 알려진 정신건강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육아 가이드’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서비스도 마련하면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TV를 통해 자신만의 특별한 동화를 직접 만들 수 있는 ‘살아있는 동화’ 서비스를 출시하고 교보문고와 뽀로로파크 등에서 학부모와 아이들이 직접 이용할 수 있는 체험존을 운영하는 등 키즈 콘텐츠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살아있는 동화’는 3~7세 대상 아이의 얼굴, 목소리, 그림을 담아 나만의 TV 동화책을 만드는 북 서비스로 SK텔레콤의 AR/VR 기술인 ‘T리얼’을 적용했다.

동화 속 캐릭터의 얼굴 위치를 빠르고 정교하게 추적함으로써 3D로 분석된 아이의 얼굴을 통해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가능하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집중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영어 전문 교육기관 윤선생과 손잡고 영어 동요와 동화 콘텐츠를 수록한 ‘영어쑥쑥튜브’ 학습효과도 강화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가입자 수가 적은 LG유플러스는 보다 공격적인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국내 최초로 셋톱에 적용하고, 최근에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시작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밖에 베스트셀러와 우수동화 330편을 구연동화 전문 성우목소리로 들려주는 서비스도 마련했다. 공룡, 동물, 곤충 등 54가지 캐릭터를 3D 그래픽으로 보여주고 각종 울음소리 듣기와 가상 먹이주기도 가능해 애완동물을 키우기 어려운 도시 어린이들의 관심도 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다양한 콘텐츠 확충에 만족감을 보이며 연말 기자간담회에서 “지인이 유플러스tv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하더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3사는 자사 IPTV에 AI 스피커를 결합하는 일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KT ‘기가지니’, SK브로드밴드 ‘B tv x 누구’, LG유플러스 ‘U+우리집AI’ 등 TV와 연계한 AI 스피커가 대세다. 스피커를 TV에 연결해 음성으로 IPTV 제어와 콘텐츠 검색이 가능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음악과 운세, 계좌조회·송금, 대화형 홈쇼핑 등 생활 서비스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IPTV, 현명하게 이용하려면?

이처럼 각 회사들이 앞다투어 경쟁을 벌이는 만큼 소비자들은 자신의 패턴에 맞게 원하는 서비스를 골라 사용하면 된다. 일단 M&A가 예고되는 등 시장 환경은 소비자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로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서 그만큼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CJ헬로와의 M&A를 예고한 LG유플러스가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M&A가 현실화된다면 CJ헬로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유무선 결합할인 혜택으로 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되는 셋톱이나 넷플릭스, 아이들나라, 프로야구, 골프, 아이돌라이브 등등 콘텐츠 혜택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고객들에 대해서도 “CJ 역시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업인 만큼 추후 LG유플러스 기존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물론 이밖에도 통신사들이 운용하는 시장 특성상 이동 통신, 인터넷 등과의 결합을 통해 추가 할인을 받고, 정상적인 범위 내에서 사은품이나 현금 지원을 받는 것을 따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각 통신사들이 콘텐츠 확충에 열을 올린 만큼 적합한 요금제를 찾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KT 관계자는 “3,4인 가족이라면 TV엔터(구 올레 tv 19)를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매달 TV 쿠폰 1만원이 자동 적립되고, 극장동시영화 1편을 무료 감상할 수 있다. SK 브로드밴드는 “B tv가 제공하는 234채널을 다 보여주는 프라임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아빠는 스포츠, 엄마는 영화,아이들은 애니메이션 등 가족의 다양한 선호 채널을 다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고, LG 유플러스 측은 “프리미엄 27개, 해외채널 13개가 포함돼 총 223개 채널을 즐길 수 있고, 네이버 인공지능서비스 클로바와 넷플릭스, 유튜브 등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가 주력 상품이다”라고 밝혔다.

[이용익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1호 (2019년 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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