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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공유 새로운 서비스 쏟아지는데… 플랫폼이 직접 車 사야하는 규제 버겁다
기사입력 2019.07.29 16: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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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 공유 서비스가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다. 올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는 산업 영역은 단연 모빌리티(이동) 시장이다. 지난해 말부터 지속된 택시업계와 카풀 서비스기업 간 대립이 지난 3월 카풀 시간제한으로 귀결되면서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기사를 동반한 렌터카 호출 서비스인 ‘타다’가 택시업계의 또 다른 타깃이 됐다. 렌터카를 통한 유상 운송이 불법 유사 택시영업이라 주장하는 개인·법인 택시단체는 타다 운영사인 VCNC와 모회사 쏘카를 규탄하며 대규모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김경진 의원도 지난 7월 11일 11~15인승 승합차 렌터카 임차 시 단체관광 목적으로만 기사 알선을 허용하는 일명 ‘타다 금지법’을 발의하는 등 정치권 일각에서도 택시업계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파파’ ‘차차밴’ 등 타다와 유사한 서비스는 계속 등장하고 있다. 타다가 8개월 만에 운영 차량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면서, 택시 등 기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만큼 혁신을 통해 소비자 만족도와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렌터카 기반 호출 서비스 이외에도 택시 동승 중개 앱 ‘반반택시’ 등 기존 택시 서비스의 불편함을 개선한 승차 공유 서비스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사업자인 우버도 국내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8조원 택시 시장을 놓고 승차 공유 서비스 업체 간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연이은 타다 공격에도 승차 공유 서비스 ‘봇물’

승차 공유 서비스 파파는 5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지난 6월 26일부터 서울 전 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차량 150여 대로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파는 카니발 같은 11인승 승합차를 이용해 기사가 동승한 승차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타다’와 유사한 서비스다. 김보섭 큐브카 대표는 쏘카와 같은 차량 공유 서비스 ‘그린카’의 창립멤버로 차량 공유에 이어 승차 공유 서비스를 창업했다.

파파는 ‘이동이 즐거워진다’는 서비스 모토를 앞세워 20~30대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춘 편의 시설을 갖췄다. 공기청정 헤파필터 장착을 비롯해 휴대폰 충전기, 뷰티키트, 의료키트, 월컴푸드, 파파뮤직 등을 제공하는 안락하고 쾌적한 승차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자스민꽃에서 추출한 파파 디퓨저를 개발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이런 편의성을 바탕으로 정식 서비스 전 가입자가 1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이용자 수(DAU)도 평균 1000명을 넘어서는 등 차량 호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티몬, 그리핀 등 기업 고객을 유치하며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티몬은 최근 신규 입사자가 첫 출근할 때 집에서 회사까지 파파 서비스로 데려다주는 복지 정책을 도입했다.

차차크리에이션도 지난 9일 설명회를 열고, 8월 중순께 렌터카 기반 승차 공유 서비스 ‘차차밴’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차차밴은 타다와 유사하지만, 렌터카업체의 유휴 차량을 활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타다는 운영사인 VCNC가 모회사 쏘카에게 차량을 공급 받는 방식이다. 차차밴은 렌터카업체들이 대여하지 않는 승합차를 공유하면, 별도 대리운전업체에서 대리기사를 보내는 식으로 운영된다. 차차는 복잡한 계약과정 등을 처리해 이들을 잇는 플랫폼 역할에 집중한다. 이용자는 다른 서비스처럼 앱으로 호출하기만 하면 된다. 차차크리에이션은 서비스를 위해 리모코리아, 이삭렌터카 등 렌터카업체와 계약을 맺고, 100대로 시작해 3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렌터카를 이용하는 승차 공유 모델 이외에도 승차 공유 서비스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스타트업 ‘코나투스’가 추진하는 자발적 택시 동승 중개 서비스(앱) ‘반반택시’가 규제 샌드박스 시범 사업자로 선정됐다. 반반택시는 이동 경로가 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택시를 앞뒤로 타고, 하차 후 요금도 나눠 내는 공유 서비스다. 코나투스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다양한 장치를 도입했다. 이용자는 실명으로 가입한다. 동승자 연결은 이동 경로가 70% 이상 같아야 하며, 동성(同性)끼리만 가능하다. 탑승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거나 자리를 사전에 지정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승차난이 심한 심야시간 등에 대안을 제시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으며, 지난해 말 시범 서비스 발표 당시 택시기사 2000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승차 공유 서비스 우후죽순 왜?

여러 업체들이 승차 공유 서비스에 뛰어드는 것은 소비자에게 기존 택시가 주지 못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고, 대신 가격을 높이는 등 시장 자체가 성장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타다는 승차 거부가 불가능하고, 쾌적한 차량 내 환경을 조성해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사에게 불필요한 대화를 금지하는 등 택시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혁신으로 회원 75만 명, 운영차량 1000대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10월에 서비스를 출시한 지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간담회에서 타다의 성장 비결을 묻는 질문에 “사용자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타다를 출시했을 때 누가 탈까 했지만 새로운 시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 합리적인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면 더 높은 가격에도 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그만큼 소비자들이 기존 택시에 대한 불만이 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오픈서베이가 지난 6월 남녀 50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지금까지 택시를 이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경험으로 ‘기사와의 불필요한 대화(38.0%)’를 꼽았다. ‘과속, 끼어들기 등 난폭운전(35.4%)’, ‘승차거부(34.2%)’, ‘담배 등 거북한 냄새(32.4%)’, ‘목적지 돌아가기(25.6%)’ 등이 뒤를 이었다.

차차밴



또 이런 불편한 경험이 택시 이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문항에 응답자 중 84.2%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변했다. ‘잘 모르겠다’는 9.8%,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6.0%에 불과했다.

반면 응답자들은 새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기존 택시 불편 때문에(39.6%)’를 꼽았다. ‘새 서비스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29.6%)’, ‘할인 이벤트를 해서(27.0%)’와 비교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가격은 좀 높지만 편할 것 같아서(26.4%)’, ‘주변 추천 때문에(20.8%)’ 등의 응답 비율도 상당했다. 기존 택시의 불편함 때문에 더 비싼 가격을 주고라도 혁신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3.97점(5점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을 기록했다. 타다 등 신규 모빌리티에 대해 ‘혁신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중이 컸다. 5점 만점으로 혁신성을 물어본 결과, 전체 평균 점수는 3.89점이었다. 동의하는 의견이 과반수인 67.9%에 달했다.



▶모빌리티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

점점 더 많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되면서, 승차 공유를 비롯한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대한 시장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 투자뿐 아니라 승차 공유 서비스와 전략적 관계를 맺어 자율주행,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데이터 수집·분석 등 다양한 시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7월 들어 승차 공유 스타트업 두 곳이 연달아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시장의 높아진 관심을 반영했다.

공항 전용 렌터카 중개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시는 지난 16일 엔지스테크널러지로부터 15억원 투자를 받고 전략적 투자 계약을 맺었다.

엔지스테크널러지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모빌리티와 커넥티드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벅시와 엔지스테크널러지는 투자를 계기로 ‘통합이동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 시장 선점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할 방침이다. 통합이동서비스는 서비스로서 운행 수단을 의미한다. 사용자가 현관문을 나서서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날씨, 도로혼잡 등 정보를 조합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이를 한 번에 결제하는 패키지 서비스다.

벅시 관계자는 “정부가 택시제도 개편 발표를 앞두고 이번 전략적 투자가 이뤄졌다”며 “국토교통부가 발표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안을 만들어나갈 것을 예고한 만큼, 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향후 국내 기업과 자본의 관련 기업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카롱택시 운영사인 KST모빌리티도 지난 3일 현대·기아자동차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마카롱택시는 택시의 프랜차이즈화로 서비스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민트색 차량, 무료 와이파이·생수·마스크 등 편의 제공, 전문교육 이수 기사, 사전예약 호출 등으로 차별화된 택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KST모빌리티는 투자를 통해 마카롱택시 사업 인프라 확충뿐 아니라 현대·기아차와 택시 서비스 혁신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타다



▶국토교통부 택시제도 상생안 발표,

승차 공유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은?

국토부가 지난 7월 17일 택시제도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승차 공유 서비스 시장에도 큰 영향이 예상된다. 국토부는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산업을 크게 플랫폼 운송사업, 플랫폼 가맹사업, 플랫폼 중개사업 등 세 가지로 규정했다. 플랫폼 가맹사업은 마카롱택시처럼 택시와 플랫폼 사업자가 결합한 형태의 서비스다. 카카오택시처럼 택시를 연결만 해주는 것은 플랫폼 중개사업으로 분류된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플랫폼 회사가 택시 면허를 활용해 직접 모빌리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플랫폼 운송사업’이다.

플랫폼 운송사업을 하려면 직접 차량을 사야 하고, 대수에 상응하는 기여금을 내야 한다. 정부는 이 돈으로 계속 택시 감차에 활용한다. 결과적으로 플랫폼 운송사업자가 택시 면허를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정부는 매년 1000개 이상 면허를 매입할 기구를 만들어 택시 허가 총량을 관리하기로 했다. 개편안이 발표되자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승차 공유 서비스 등 모빌리티 혁신 서비스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국회에 제출한 원안과 달리 렌터카를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고, 기여금과 차량 구입 비용 탓에 새로운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파파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개편안 발표 뒤 성명을 내고 “자칫 기존 택시면허를 신규모빌리티 사업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을 정부가 도와주는 모양이 될 수 있고, 서비스 역시 택시의 범위를 넘어선 혁신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며 “이대로는 모빌리티 혁신의 다양성은 고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글로벌기업과 대기업이 경쟁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오히려 정부가 총량제를 운영하는 것이 더욱 다양한 사업자들이 진입할 수 있는 활로가 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택시 면허를 활용토록 하고, 그 총량을 제한할 경우 우버, 카카오모빌리티 등 큰 기업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업이 택시 면허를 자유롭게 매입하도록 허용할 경우 자본력이 큰 기업들이 면허를 모두 사들이거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상대 서비스를 고사시킬 때까지 치킨 게임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총량을 제한하는 것은 오히려 신규 사업자들이 뛰어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벅시



모빌리티 업계에서는 큰 틀은 정해졌지만, 구체적인 안에 따라 이번 개편안의 효과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토부는 앞으로 구체안 마련을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협의체를 마련하고, 다양한 기업의 의견을 조율해 세부 안을 가다듬을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큰 방향만 제시했고, 향후 택시와 업계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협의체를 통한 구체안 마련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산업 혁신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7호 (2019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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