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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TV 기능에 가족 얼굴도 인식… AI스피커, 보이는 ‘홈IoT센터’로 진화
기사입력 2019.06.05 14: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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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인식 AI스피커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시각 콘텐츠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날씨 제공 등 각종 생활 편의 기능을 갖춘 음성인식 AI스피커를 쏟아냈던 이통사들이 올해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스피커를 출시하며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1년 넘게 음성인식 스피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분석한 이들은 시각적 콘텐츠로 AI스피커의 한계를 보완해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홈 IoT의 ‘센터’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해외에서는 보이는 AI스피커가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5월 구글이 연례 개발자 대회 ‘구글 I/O 2019’에서 공개한 네스트 허브는 인간 뺨치는 정교한 기술로 감탄을 자아냈다. 10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네스트 허브 맥스는 전면에 HD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 카메라는 사물을 인식하고, 사용자를 식별한다. 사람의 얼굴 윤곽선을 구별해 이 사람이 아빠인지, 엄마인지, 누나인지를 구별하고 사용자에 맞는 콘텐츠를 보여준다. 아빠가 주방에 들어서면 ‘오늘 골프 약속이 있다’고 알려주고, 엄마가 주방에서 ‘샐러드 레시피 알려줘’라고 외치면 엄마가 즐겨 사용하는 재료로 구성된 조리법을 읊어준다. 거기에 모션 탐지 기능까지 탑재해 손짓만으로 음악과 영상을 재생하고 멈추는 게 가능하다. 똑똑한 개인 비서의 가격은 불과 129달러(약 15만원). 보이는 AI스피커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는 정보를 훨씬 더 선명하게 제공한다. 디스플레이로 인해 스피커와 사용자의 교감이 더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이해가 쉽다. 음성으로 제공되던 정보가 시각적 콘텐츠로 구현돼 직관적 느낌이 강하다. 날씨정보, 포털 검색, 음악 감상 등 AI스피커의 주요 기능을 눈으로도 확인 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디스플레이형 AI스피커의 기능 업그레이드에 주력하는 한편, ‘보이는 스피커’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특화 콘텐츠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출시한 ‘누구 네모’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스피커다. SK텔레콤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의 기능은 다 지원하면서 디스플레이로도 만끽할 수 있는 어린이 콘텐츠를 대거 탑재했다. 누구 네모는 어린이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을 무료 제공하고, 영상인식 기반의 어린이용 학습게임을 탑재했다. 인터넷 동영상 OTT서비스 옥수수의 키즈 콘텐츠도 무료다. 핑크퐁 놀이학습 5종에는 영어 공부용 ‘핑크퐁 ABC 파닉스’, 수학 공부용 ‘핑크퐁! 123 숫자놀이’, ‘코코몽 놀이학습’ 1종이 있다. 영상 인식 기반 어린이용 학습게임 ‘거꾸로 가위바위보’와 ‘고고고’는 아이가 스피커와 상호작용하며 지각능력과 순발력, 응용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

아이가 AI스피커를 자주 사용하다보면 눈이 나빠지지 않을까. 부모들의 걱정을 고려해서 SK텔레콤은 누구 네모에 어린이 시력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도 도입했다. 영상을 보고 있는 아이가 화면 가까이 올 경우 적절한 거리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VOD를 자동으로 멈추고 뒤로 가기 안내를 하는 기능이다.

KT, 기가지니 테이블TV



▶‘보이는 스피커’ 장점 살릴 콘텐츠 확보 경쟁

‘누구 네모’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음악 감상 시 가사 확인 ▲실시간 환율정보 ▲증권정보 ▲운세 ▲지식백과사전 ▲한영사전 등 다양한 정보 확인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기존의 AI 스피커가 음성으로만 제공하던 정보를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기존 누구에서 제공하던 음악 감상, 날씨 확인, 일정관리 등 30여 가지 생활밀착형 기능들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20가지의 각기 다른 홈 테마 설정이 가능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가격은 19만9000원. 기존 AI 스피커인 ‘누구’ ‘누구 미니’를 반납할 경우 각각 14만9000원, 17만9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KT가 선보인 기가지니 테이블TV는 IPTV 기능을 탑재한 AI스피커다. KT는 음성 명령이 가능한 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선보인 바 있다. 음성으로 TV를 제어하고 각종 콘텐츠를 볼 수 있었는데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이를 태블릿 크기만한 소형 TV형식으로 만든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태블릿보다 조금 큰 11.6인치 디스플레이다. 유선랜을 연결하지 않고 와이파이 연결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올레 tv의 모든 실시간 채널과 주문형 비디오(VOD)를 즐길 수 있고 홈IoT 제어와 지니뮤직 음악감상도 가능하다. 날씨 확인, 스케줄 관리 등 홈비서 기능과 함께 어린이, 교육, 요리,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KT는 어린이 콘텐츠, 요리 콘텐츠도 강화했다. AI스피커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부 사용자들은 ‘자녀의 교육 목적으로 AI스피커를 이용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KT가 선보인 ‘내 목소리 동화’는 AI스피커가 부모대신 동화를 읽어주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 어벤져스 스피커



▶음성합성 기술로 부모 목소리 그대로 흉내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한 AI스피커는 부모의 목소리를 그대로 흉내낸다. 기가지니 앱에서 지정된 문장 300개를 녹음하면 며칠 뒤 나의 목소리가 ‘내 목소리 동화’에 등록된다. 내 목소리가 입혀진 10여 편 동화를 들을 수 있다. 약간 기계음이 나기는 하지만 영아, 혹은 유아가 들었을 때 정말 부모님 목소리라고 착각할 정도다. ‘내 목소리 동화’를 사용한 이용자들은 “아이가 아빠 목소리를 듣고 TV앞에서 서성거린다” “아이가 엄마가 동화를 읽어주는 줄 알고 스피커 앞으로 달려갔다”는 반응이었다. 이 서비스를 개발한 KT 융합기술원은 딥러닝 음성합성 엔진과 관련해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현재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아이의 선택에 따라 결말이 달라지는 동화책 서비스도 있다. ‘핑크퐁 이야기극장’은 동화를 읽다가 아이의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 멀티 엔딩 동화서비스다. 아이가 AI스피커와 상호작용하면서 이야기에 몰입하고 언어와 사고능력을 기를 수 있다.

주부들을 위한 요리 앱 ‘만개의 레시피’도 탑재했다. 11만 개 이상의 조리법을 음성으로 불러내고 조리 이미지를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식탁, 조리대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크기다.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에서 조리법을 확인할 수 있다.

기가지니 테이블TV의 단말가격은 39만6000원. 올레 tv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IPTV 이용료를 부담해야 한다. 반값 초이스 등 할인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구매 부담을 낮출 수 있다. KT 관계자는 “KT IPTV 이용자라면 ‘서브 TV’로 사용하기 좋다”고 추천했다.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보이는 AI스피커 ‘유플러스 AI어벤져스’는 마블 인기 캐릭터 어벤져스 IP를 적용해서 오락적 만족감을 높인 제품이다.

기다란 원통형 모양인데, 신비로운 검은색 배경에 어벤져스 캐릭터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언맨 3D 그래픽이 대기화면에 항상 떠있어서 디스플레이 효과가 크다.

AI스피커에 “헤이 클로바, 캐릭터 액션포즈 보여줘”라고 말하면 아이언맨이 뛰거나 점프한다. 이용자 말에 즉각 반응해 입체감이 생생하다. 어벤져스 캐릭터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토르 총 4개를 기본 제공한다. AI스피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어벤져스 관련 퀴즈 서비스 ‘히어로 퀘스트’를 통해 블랙 팬서, 닥터 스트레인지 등 최대 20개까지 캐릭터를 추가로 모을 수 있다. 퀴즈는 어벤져스 팬이라면 알 수 있는 질문들이다.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면서 쉴드의 멤버 이름은’ 같은 것을 묻는다. 한 세트마다 6개 질문으로 구성돼있다. 어벤져스 캐릭터를 수집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다른 이통사들의 제품과 달리 원통형 디스플레이 형태인 유플러스 AI어벤져스는 일부 콘텐츠에 특화된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영상서비스 ‘U+아이돌라이브’, 이미지로 확인하는 정보 검색 정도다. 아이돌 직캠 영상 5300편을 보여주는 유플러스 아이돌라이브는 가로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세로 영상만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이돌의 댄스를 보기에는 가로영상보다는 세로 영상이 디스플레이 형태에도 적합하고 훨씬 잘 어울려서 가로영상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날씨, 장소, 인물, 뉴스, 교통, 어린이 콘텐츠 등 네이버 1억5000개 정보는 음성으로 제어가능하고 결과물을 디스플레이에서 볼 수 있다. “청하가 누구야”라고 물으면 청하 이미지가 은은한 블랙 디스플레이 위에 떠오른다. LG유플러스는 “OLED만 표현할 수 있는 퍼펙트 블랙을 적용해 고급스런 인테리어 효과가 큰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유플러스IoT와 연동해 20여 종의 IoT 기능을 갖춘 가전제품을 말로 쉽게 제어할 수 있다. IPTV 유플러스 TV와 연동하면 음성 명령으로 VOD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고 셋톱박스 전원 켜고 끄기, 채널변경, 음량조절 등의 기본 제어도 가능하다. 제품 판매 가격은 28만8000원이다.

SK텔레콤, 보이는 AI스피커 ‘누구 네모’



▶사물인터넷 연동으로 가전제품 제어

이통3사 AI스피커 모두 음성만 제공하는 전작에 비해 기능과 하드웨어 성능 모두 진일보했다. 그러나 아직도 음성을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하는 데 수 초의 시간이 걸렸으며, 스마트폰처럼 정보검색과 콘텐츠를 자유자재로 즐기기에는 상당한 수준의 콘텐츠 확보와 UI(사용자환경) 개선이 필요해보인다. 그러나 음성인식 스피커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지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조사한 ‘지능정보 서비스 사용자 인식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스피커의 성능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었으며, 특히 인공지능스피커가 제공하는 답변이 본인의 취향, 목적에 잘 맞춰져 있다는 응답이 62.8%로 높게 나타났다.

1~2년 전 음성인식 스피커를 처음 봤을 때 ‘신기하다’는 인식에 그쳤다면 상당한 사용경험이 쌓인 후 이제는 날씨나 스케줄 같은 간단한 정보검색은 꽤 쓸만하다고 평가한다는 얘기다. 이용자들은 만약 인공지능스피커가 확산될 경우,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일이 줄어들 것(66%), 시간을 절약해서 다른 업무를 보거나 여가를 즐길 여유가 더 생길 것 (56.1%), 대부분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을 음성으로 할 것(57.7%) 등 AI스피커가 생활의 편의를 높이는 부분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예측했다.

[이선희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5호 (2019년 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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