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년 월 제 호]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취임 1년 맞은 권평오 KOTRA 사장, 해외출장 104일 지구 7바퀴 강행군 22개국 돌며 ‘수출 10% 더하기’ 전력
기사입력 2019.05.02 13:55:44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현 시대에 국가와 국민이 KOTRA에게 요구하는 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기능을 장착해 과거 KOTRA가 해왔던 것처럼 불굴의 개척정신을 갖고 기업을 돕겠습니다.”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이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경영방침이다.

권 사장은 취임 1주년(4월 2일)을 보내며 혁신의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 한 해 동안 러시아, 쿠바,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22개국 31개 도시 무역현장을 찾아다니며 ‘수출 10% 더하기’ 활동에 전력을 다했다. 그러다보니 비행기 안에서 쪽잠을 자는 등 1년의 약 3분의 1(104일)을 밤과 낮이 바뀌는 해외에서 보내야 했다. 이동 거리로는 지구 6.7바퀴(26만7840㎞)에 달하는 강행군이었다.

한국에서는 늘 지방으로 향했다. 전국을 돌며 조선, 자동차·기계부품 등 위기산업의 중소·중견기업 현장목소리를 경청하고 맞춤형 수출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이로 인해 2018년 한국 기업의 수출액은 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돌파(6049억달러)해 세계 6위를 차지했고 외국인 투자 유치액도 역대 최대인 269억달러를 기록하는 데 KOTRA 역시 상당한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한국기업의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반도체 등 한국 주력제품 수출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권 사장은 업무에 속도감을 높이고 있다. 그는 전 세계 10개 권역 본부별로 직접 찾아가 주재하는 해외무역관장회의인 무역투자확대전략회의를 조기에 마무리했다.

해외마케팅 사업의 60% 이상을 올해 상반기에 집행하는 등 ‘수출 10% 더하기’ 목표달성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스마트그리드, 친환경선박 기자재, 미래차 부품 등 혁신성장 품목 특성에 맞는 수출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수출저변을 확충하기 위해 내수기업 3700개사를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권 사장은 “미개척 신시장 발굴과 수출품목 다변화에 적극 나서겠다”며 “작년보다 10% 이상 수출을 더 한다는 각오로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프로젝트를 성과지향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57년간 대한민국 수출 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KOTRA는 무역진흥을 위해 1962년 설립된 이후 지난 57년간 수출역군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성장 역사와 함께해왔다. 전 세계 오지를 마다하지 않고 무역관을 설치해서 한국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든든한 동반자이다. 현재 84개국 129개 무역관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1962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제 2회 국제무역박람회에 한국관 개설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열린 각종 박람회, 전시회, 엑스포, 심포지엄을 찾아다니며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경제위기 극복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는 외국인 투자유치 기능에 집중했고,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는 한국 기업의 글로벌화를 촉진했다. KOTRA 해외시장뉴스 코너 방문자는 연간 500만 명에 달하고, 수출지원 서비스 이용기업은 2017년 기준 1만8922개사에 이르렀다.

하지만 한국 경제 규모가 커진 만큼 대부분 기업들이 자체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직접 수출입업무를 하고 있기에 KOTRA 역할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KOTRA의 인적자원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대기업보다는 중견·중소기업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따라 권 사장이 새 비전과 함께 4대 핵심 정책과제 중에 첫 번째로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지원’을 적시하며 혁신업무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우리 기업의 해외사무소로 KOTRA 해외무역관을 활용하세요”

유아용 매트와 침대를 판매하는 ‘꿈비’는 경쟁업체들의 출현으로 인해 매출급감에 직면했다.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러시아 시장을 눈 여겨 보던 가운데 KOTRA 지사화 사업에 참여하고 모스크바 무역관과 함께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섰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저렴한 PVC(폴리염화비닐) 매트 위주였기에 꿈비의 폴딩(Fol ding, 접이식) 방식이나 고밀도 강화코팅매트 같은 고급형 제품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내심 기대도 있었지만 러시아 시장을 뚫기에는 언어와 문화적 장벽이 높았다. 러시아 경기침체로 인해 판매가격협상도 쉽지 않았다.

꿈비는 KOTRA와 함께 러시아 시장 동향을 파악했고 KOTRA 모스크바 무역관의 권유로 러시아 유아용품 전문 전시회인 ‘KIDS Russia 2018’에 직접 참가했다가 거기서 제품의 우수성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감탄해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러브콜을 보내는 현지 유력 바이어를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결국 그해 7월 첫 수출이 이뤄졌다.

KOTRA 무역관을 우리 기업의 해외사무소로 개방하는 ‘지사화 사업’이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했다. KOTRA는 독자적으로 해외지사 설립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현지 KOTRA 무역관을 통해 시장조사, 거래선 발굴, 수출상담 지원 등 해외지사 역할을 수행해왔다. KOTRA는 올해 3500여개 참여기업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권평오 KOTRA 사장은 ‘열린 무역관’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업·개인회원 누구나 예약 없이 KOTRA 무역관을 언제든 사무실처럼 사용하고 상담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문을 열어두고 있다. 제조업체 K사는 독일 뮌헨 KOTRA 무역관에서 열린 무역관 서비스를 통해 자문을 받고 정보를 획득한 후 바이어 상담을 거쳐 10만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차량부품 수출기업 B사는 코트디부아르 KOTRA 아비장무역관을 활용해 3만3000달러 수출을 이뤄냈다.

권 사장은 “열린 무역관을 운영하면서 혁신 스타트업 등 우리 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는 공유오피스로도 활용도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와 손잡고 사회적 기업도 해외진출 지원 앞장선다

KOTRA는 사회적 경제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SK그룹과 손잡았다. KOTRA는 최근 서울 서초구 KOTRA 본사에서 SK SUPEX 추구협의회 SV(Social Value) 위원회와 ‘사회적 가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은 ▲사회적 경제기업의 글로벌화 지원 ▲사회적 가치 측정체계 개발 및 활용 ▲사회적 경제 활성화 등 분야에서 전방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SK가 국내에서 육성하고 지원한 사회적 경제기업의 해외진출을 타진한다. 이어 KOTRA의 ‘사회적 경제기업 역량별 해외진출 지원 패키지 사업’ ‘수출마케팅 사업’ ‘아트콜라보 사업’ 등 다양한 수출지원 프로그램에 사회적 경제기업을 적극 참가시켜 글로벌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법이 제정된 이후로 사회적 기업은 2000개를 돌파했다.

또한 KOTRA는 SK에서 개발한 사회성과 측정 모델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KOTRA의 민간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해외진출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 등 성과에 따른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사회적 가치경영’과 권평오 KOTRA 사장의 사회적 경제기업 지원을 위한 ‘토털 멘토링 프로그램’이 만나 사회적 경제 기업의 글로벌화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사회적 가치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점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권평오 사장은 CEO 직속의 ‘사회적가치실’을 신설해 일자리 창출과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KOTRA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회적 경제기업을 지원한 결과, 154개사가 450만 달러 수출에 성공했다. 또한 사회적 경제기업 및 중소기업과 해외 유명 디자이너를 매칭시켜 디자인역량을 제고하고 국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권평오 사장은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사회적 경제기업의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더 많은 기업이 글로벌화할 수 있도록 양 기관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수출확대 총력전… Made with China로 중국시장 공략

KOTRA는 해외 권역별 수출확대 전략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사이와 대양주에서는 화장품, 식품, 패션, 제약, 생활용품 등 5대 유망소비재 수출확대에 총력을 기울인다. 또한 자동차 부품과 조선업의 아세안 글로벌 밸류체인 참여를 통해 생산역량 증대를 도울 방침이다. K-아세안 비즈니스센터 및 FTA활용지원센터를 통한 경협지원도 고도화한다.

유럽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유럽 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과 연계해서 스타트업 컨퍼런스 참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K-MOVE 헬프데스크 운영을 강화해 대형·핀포인트 채용지원에 나선다. 북미와 중남미에서는 5G와 미래차 등 혁신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단계별로 지원한다.

중동에서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와 인구의 절반이 넘는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 온라인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펼친다. 또 현지에서 급성장 중인 온라인 플랫폼과 SNS를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으로 연중 소비재 수출 활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2020년 두바이엑스포를 앞두고 붐업조성을 위해 열리는 ‘두바이 한류상품박람회(10월)’에 중동 전 무역관이 협력해 각국 유력 바이어를 유치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서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따라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융복합사업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2016년부터 시작해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자리 잡은 ‘아프리카 소비재 대전’을 중심으로 남부(남아공)-동부(케냐)- 서부(나이지리아)를 거점화해 이와 연계할 계획이다. 아프리카지역 대표 온라인쇼핑몰에 최초로 ‘K-뷰티 단독 테마관’을 개설하는 등 올해 안에 20개사 이상 국내 기업을 현지 온라인플랫폼에 입점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중국에는 자동차, 스마트제조, 로봇, 항공분야 기술부품 공급 수출상담회를 확대해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 전략으로 접근한다는 구상이다.

권 사장은 “중국의 시장상황과 유통채널 변화를 보면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충분히 더 뚫고 들어갈 만한 신시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메가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수출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틈새시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중심의 신유통시장을 이끄는 여성, 젊은층, 실버 세대를 대상으로 수출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권평오 사장, KOTRA 혁신 DNA를 되살리다

권 사장은 행정고시 27회에 합격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31년간 일한 무역·산업정책분야 전문가이다. 수출진흥과, 무역진흥과장, 무역투자실장 등 산업부 핵심 부서를 거치면서 KOTRA 지원업무만 3번 맡았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도 역임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에도 정통하다.

권 사장은 이 같은 경험을 살려 국민 체감형 혁신성과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권 사장은 조직운영과 서비스 개선을 위한 45개의 혁신과제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사내 게시판에 작은 혁신코너를 신설해서 직접 글을 게재하며 직원들과도 소통한다. 직급별 간담회, 번개 호프 미팅, 월례조회를 통해서도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한다. 보고서 작성을 간소화하고 불필요한 의전도 폐지했다. 그는 시민과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 참여혁신단과 중소기업 833곳으로 구성된 지방 비즈니스클럽을 통해 혁신 프로젝트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KOTRA는 2018년 10월 세계무역진흥기관인 ITC(국제무역센터)로부터 생태계 조성 혁신(Ecosystem Innovation)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권 사장은 국민과 기업 눈높이에서 KOTRA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시대변화에 맞춰 역할을 재정립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KOTRA다운 KOTRA 만들기’를 지향한다. 또 새로운 비전으로는 ‘중소·중견기업 해외시장 진출과 글로벌 일자리창출을 선도하는 일류 무역투자진흥기관’이라고 명시해서 임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KOTRA 신규 프로젝트 가운데 ▲해외 무역관장직의 개방과 현지 지역 전문가 채용 ▲중소기업과 예술가 매칭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활로 모색 ▲한상(韓商)과 해외진출 기업이 참여하는 ‘1사(社) 1청년’ 채용 운동 확산 ▲조선과 자동차부품 등 지역 위기산업의 해외 거래선 다변화 등이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강계만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04호 (2019년 5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른 더위가 바꾼 유통가 풍경… 5월부터 바캉스 의류 에어컨은 제철 사라져

끝내 질병으로 분류된 게임중독… 게임업계 vs 의료계 “전쟁 끝나지 않았다”

“우리도 망할 수 있어” 대기업이 작정하고 만든 핫플레이스… 대기업 체인식당 시들해지자 개성·파인..

“쇼핑 대신 눈호강 하세요” 갤러리야 사진관이야… 예술작품 모시기 경쟁 백화점업계, 판매 공간에서 ..

마이크로 모빌리티 혁명 온다… 네이버·현대차도 가세 ‘공유 전동 킥보드’ 전성시대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