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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앞세운 한국 조선의 부활 中 제치고 2018년 수주 세계 1위 탈환
기사입력 2019.01.08 14:08:50 | 최종수정 2019.01.08 1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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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은 2018년 연간 수주 실적에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7년 만의 세계 1위 타이틀 탈환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조선 3사가 높은 기술력과 품질경쟁력으로 전체 고부가가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발주의 86%(54척)를 싹쓸이한 덕분이다. 2019년 실적개선 기대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11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6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이 42%인 1090만CGT(237척)를 수주해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874만CGT(404척, 점유율 34%)를 수주하는 데 그친 중국을 앞섰다. 한국 조선사들은 값비싼 대형 선박위주로 계약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일본은 322만CGT(160척, 12%)만큼 수주해 3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를 따라 연간 기준으로도 한국 조선업이 세계 선두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한국은 국가별 연간 수주량 순위에서 2011년 1위를 차지했지만 2012~2017년 기간에 6년 연속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조선경기가 오랜 침체터널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3년간 선박 발주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매년 1∼11월 누적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016년 1200만CGT와 2017년 2377만CGT에 이어 2018년 2600만CGT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남은 일감도 늘어나고 있다. 2018년 11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7885만CGT로 전월보다 39만CGT 증가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2908만CGT, 점유율 37%), 한국(2074만CGT, 26%), 일본(1330만CGT, 17%) 등 순이다. 선박 건조가격도 오르고 있다. 2018년 11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0포인트를 기록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1월 기준 선박 건조 비용을 100으로 놓고 매달 비교하는데, 지수가 100보다 클수록 선가가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 선종별로 보면 11월 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 가격은 1억49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50만달러 상승했다. 유조선(VLCC)과 LNG운반선은 가격 변동 없이 각각 9250만달러, 1억82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늘어나는 LNG물동량에 비해 LNG선은 부족해서 용선료가 급하게 상승하고 있다”며 “1년 후 17만4000㎥ LNG운반선 선가는 2억5000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이 LNG물량 증대 및 운임상승과 함께 LNG운반선 수요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발주량은 조선 호황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기에 내년 글로벌 경기동향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선 3사 모두 인력 과잉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가운데 재무구조 역시 가까스로 적자를 면할 정도이다. 아직까지 섣부른 조선업황 낙관론을 경계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조선 3사는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중장기 성장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2018년 수주목표 초과달성

“지하로 추락한 조선경기 곧 지상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대형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2018년 수주목표(132억달러)를 초과달성했다. 연말에 쏟아진 수주물량에 힘입어 2019년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산하 3개 주요 조선사들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12월 13일 방위사업청과 총 6335억원 규모의 2800t급 최신예 해군 호위함 2척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 함정들은 해군의 2단계 차기 호위함 사업(FFG Batch-II) 가운데 7번, 8번함이다. 길이 122m, 폭 14m 규모에 최대 속력은 30노트(시속 55.5㎞)다.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유도탄 등 최신 무기체계를 탑재하는 등 1단계 호위함보다 전투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수중 소음이 적은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적용을 통해 대잠 작전 능력을 높였다. 현대중공업은 2020년 하반기부터 이 함정을 건조해서 2023년까지 해군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남상훈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은 “오랫동안 축적한 다수의 함정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수주한 최신형 호위함도 차질없이 건조해 해군의 전력 강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역 난방이나 발전용 LNG 운송을 위해 도서 지역에서 운항하는 중소형 LNG운반선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수익성을 다각화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중국 조선업체가 주도하는 이같은 시장을 파고들었다. 현대미포조선은 12월 초 노르웨이 선사인 크누센과 국내 최초로 3만㎥급 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따냈다. 길이 180m, 폭 28.4m, 높이 19.4m다. 이 선박은 이탈리아 동부 아드리아틱 LNG 터미널에서 사르데냐섬에 있는 오리스타노 LNG터미널까지 LNG를 운송하게 된다. 계약규모는 7700만달러로 동일한 선박에 대한 옵션 한 척이 포함되어 있기에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LNG 운반선 시장은 그동안 16만㎥ 이상 대형선을 중심으로 형성됐는데 최근 중소형 LNG운반선에도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친환경 연료인 LNG 수요 증대와 LNG 벙커링 인프라가 확충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연평균 5척 수준에 그쳤던 중소형 LNG 운반선 발주량은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5척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지난 10월 독일 버나드 슐테에 인도된 중형 LNG 벙커링선이 선주로부터 호평을 받는 등 시장에서 LNG 선박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LNG 벙커링선을 포함한 중소형 LNG운반선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11월 26일 그리스 선사와 LNG운반선 2척 수주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아시아선사로부터 LNG운반선 2척 추가 수주소식을 알렸다. 두 건의 고부가가치 선박 계약으로 모두 7억4000만달러(약 8200억원)에 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2월 LNG 이중연료추진선을 국내 최초로 인도하며 이중연료엔진과 LNG연료공급시스템(Hi-GAS) 패키지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 자체 개발한 LNG운반선 완전재액화설비, LNG재기화시스템(Hi-ReGAS), LNG벙커링 연료공급시스템, LNG화물창 등 LNG선 통합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이며 선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2018년 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계열사별로 총 153척, 133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조선업 침체상황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올해 조선부문 목표(132억 달러)를 조기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25척과 LPG선 15척 등 가스선분야 40척을 비롯해 유조선 56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하 10층까지 추락했던 조선경기가 지금은 지하 2층까지는 올라왔다”며 “지난 수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체질을 개선한 가운데 내년(2019년)에는 지상에서 해를 볼 정도로 조선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 3분기 매출액 3조2419억원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4분기에 약 4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2분기까지 적자를 이어오다가 이번에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과 가삼현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을 신규 선임하는 등 현장 전문가 중심으로 세대교체하는 임원인사를 통해 실적 호전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은 최근 강원도 강릉 씨마크호텔에서 워크숍을 개최하고 2019년 경영계획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한영석 사장과 가삼현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정기선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부사장) 등 8개 계열사 대표이사와 사업대표를 포함해 총 18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회사별 내년 경영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또 최근 인사에서 새롭게 취임한 사장들의 각오와 목표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그리고 오대산에 함께 올라 4시간 가량 선재길을 걸으며 경영개선 의지를 다졌다.

권오갑 부회장은 “금리인상과 환율 및 유가의 변동성 확대, 보호 무역주의 심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각 사가 ‘기술과 품질’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노르웨이 크누센(Knutsen)社에 인도한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현금흐름 회복

소난골 프로젝트 문제 해소하나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을 마무리하면서 연간 수주실적(73억달러)을 충족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2018년 10월 말까지 수주액은 46억달러에 그쳤지만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3척, 해군 2800t급 신형 호위함 2척, LNG운반선 2척 등 수주소식을 잇달아 전하면서 막판에 글로벌 영업력을 과시했다. 또 12월 10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2000억여원 규모의 17만3400㎥급 LNG 운반선 1척을 수주했다. 최대 고객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으로부터 1994년 첫 계약 이후 101척째 선박이다.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1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 올해 수주금액은 모두 62억2000만달러로 늘어나 목표액(73억 달러)의 85%까지 이르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3분기 연속 흑자, 영업현금흐름 플러스 등 회사의 경영정상화가 선주의 신뢰로 이어져 발주량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고 단단한 회사로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매출 종착역인 7조~8조원을 2019년에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2019년 예상 매출액(4조5000억원)을 훌쩍 웃도는 수치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조7792억원, 영업이익은 70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중에 생산을 통한 부분은 약 4000억원이고, 나머지 3000억원은 드릴십 매각과 각종 충당금 환입 등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도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최대 2조9000억원의 한도성 여신에서 2017년 말 7900억원 가량 빌려 썼지만 2018년 3분기 3500억원으로 줄였다. 2019년 말에는 이 같은 한도성 여신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인력 감축에 대해서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3년간 혹독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인재들이 빠져나갔다”며 “특히 연구개발 인력이 많이 줄어들었기에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다”고 염려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에 나서며 실력을 행사하는 등 노사관계는 여전히 불안한 변수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과 ‘1조원 규모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2기’인도 시점과 미수금, 수주잔량 등을 놓고 재차 협의에 착수했다. 앙골라 새 정부 출범과 소난골 경영진 교체, 고유가 등 변수가 나타나면서 2019년 상반기에는 소난골에 드릴십을 인도해서 건조대금 미수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회사 유동성에 발목을 잡아왔던 소난골 드릴십 문제가 해소된다면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계약시점보다 드릴십 시장가격이 30~40% 떨어졌기에 계약서에 담긴 대로 제 값을 받을지 여부는 협상결과에 달렸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마란가스社 LNG운반선 항해 모습

삼성중공업 적자 탈출 안간힘… “재무구조 문제 없어”

삼성중공업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주소식을 전하지만 적자탈출 등 위기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8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9011억원, 영업손실은 2755억원이다. 일감부족으로 4분기 연속 적자인데다 임금협상 타결에 따른 일시금과 강재·기자재 가격 인상분이 반영된 결과이다.

삼성중공업은 연말에 근속 7년 이상 생산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약 240명이 퇴직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내놓은 자구안에 따라 연말까지 1000~2000명을 구조조정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부채비율은 102%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는 탄탄한 편이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12월 중순 기준 55억달러(45척)의 누적 수주 실적을 기록해 연간 목표금액(82억달러)의 67%에 그쳤다. 연말에 아시아 선사뿐만 아니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연이어 LNG운반선을 수주했지만 최종 목표달성까지는 힘겨운 상황이다. 2018년 수주한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4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및 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 등 모두 45척이다. 삼성중공업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스마트십 기술을 업계 최초로 미국 선급협회인 ABS로부터 인증 받으면서 기술력을 입증 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스마트십 솔루션인 ‘INTELLIMAN Ship(인텔리만 십)’은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출발·도착 항구의 위치 정보와 시간을 기록하고 ▲운항 상태에 따른 연료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실시간 계측해 모니터링하며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정확한 운항 리포트를 생성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수기 작성에 따른 에러를 막을 수 있고 데이터 신뢰도를 높여 선박 운영 효율을 극대화한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새로운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마트십 기술을 개발해왔고, LNG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등 50여 척에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삼성중공업은 2019년도 임원 정기 인사에서 전무 3명, 상무 4명 등 총 7명이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부진한 경영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성과주의 인사원칙에 따라 최소한의 인사만을 실시했다”며 “위기 극복과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강계만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100호 (2019년 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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