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신청

[년 월 제 호]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
평창서 펼쳐지는 5G의 신세계
기사입력 2018.02.02 14:19:56 | 최종수정 2018.02.02 15:13:37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전 세계인의 겨울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에서 이달 9일부터 17일간 열린다. 95개국 6500명의 선수들이 펼칠 플레이와 그들이 써나갈 새로운 올림픽 역사와 이야기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이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는 사상 첫 5G(5세대 이동통신) 올림픽이라는 것이다. 평창올림픽 주관통신사인 KT가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올림픽 경기장에 방문한 관람객이나 집에서 TV로 경기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마치 올림픽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것과 같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좀 더 실감나는 영상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KT는 5G를 바탕으로 ▲경기 화면을 정지시켜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 ▲속도감 있는 경기를 선수시점으로 보여주는 ‘싱크뷰’ ▲긴 구간에서 벌어지는 경기에서 선수 상황을 위치정보 기반으로 보여주는 ‘옴니뷰’ ▲360도 VR 화면 등의 미디어기술을 선보인다.

타임슬라이스 ,싱크뷰, 옴니뷰, 360도 VR 화면 등을 통해 구현된 실감나는 화면들은 데이터 용량이 크다 보니 현재 LTE 통신으로는 원활하게 구현하기 어렵다. 하지만 5G를 통해서라면 가능하다.

동계스포츠와 5G가 연계된 봅슬레이 ‘싱크뷰’를 시연하고 있다.



▶LTE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용량 늘어

5G는 기존 네트워크가 가진 속도와 용량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네트워크인 만큼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로 LTE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다.

4G가 스마트폰을 통한 ‘내 손안의 TV’ 시대를 열었다면 5G는 ‘직접 보고 듣고 느끼는 TV’를 가져다 줄 수 있고 평창올림픽을 통해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KT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5G서비스 등을 위해 지난 3년간 1만1000㎞가 넘는 통신망을 구축했고 결점 없는 서비스를 위해 1000여 명의 네트워크 전문가를 투입하고 있다”며 “평창 시범서비스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5G를 주도하고 4차 산업혁명의 플랫폼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타임슬라이스 구현을 위해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치러지는 강릉 아이스 아레나 벽면에는 100대의 카메라를 설치한다. 5G 통신기술을 바탕으로 피겨스케이팅의 점프 같은 결정적 장면을 100대의 카메라로 찍은 후 여러 방향으로 쪼개 다각도로 볼 수 있게 해준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발차기를 360도 돌아가며 보여주던 명장면을 연상하면 된다.

싱크뷰는 선수 시점의 경기 영상을 보여주는 만큼 봅슬레이 경기에서 활용된다. 봅슬레이 전방부에 카메라를 설치해 선수의 시각으로 시속 100㎞가 넘는 속도를 느끼며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옴니뷰 중계는 15㎞에 달하는 바이애슬론 경기코스에서 시청자가 보고 싶은 선수를 골라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GPS기술을 통해 선수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와 가장 가까운 카메라로 경기 장면을 비추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장 곳곳에 중계카메라와 이를 전송할 5G 네트워크 시설을 갖췄다.

평창동계올림픽의 15개 경기 종목 가운데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스노보드 세부종목 중 하나인 하프파이프,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5종목에서 5G 중계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싱크뷰, 옴니뷰, 타임슬라이스 3가지가 대표 중계 서비스인데 원래 처음부터 시범서비스이기 때문에 전 종목 모두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해당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등 장비가 많이 놓여야 하고 이런 것들이 경기에 영향을 안 줘야 하기 때문에 5가지 종목에만 적용이 이뤄지는 것이다.

KT는 대회 참가자나 관객들이 이런 실감형 기술들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삼성전자와 세계 최초로 개발한 5G전용 단말기(태블릿PC)도 1100여 대 비치할 계획이다. 5G용 실감형 서비스를 4G단말기로 보면 전송 속도와 용량의 한계로 화면(서비스) 지연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오성목 KT 사장은 “규격, 칩, 단말 등 전반적 기술개발을 통해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KT가 처음”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올림픽만큼이나 5G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슬라이스



▶홀로그램 통화나 UHD 영상 스트리밍 가능

KT는 5G네트워크를 장착해 실시간 홀로그램영상통화나 초고화질(UHD) 영상스트리밍이 가능한 커넥티드 버스도 운영한다. 최근 미리 타본 커넥티드 버스에서는 유리창에 홀로그램 영상이 나타났다. 이윽고 8개로 나뉘어진 화면에 UHD 영상이 스트리밍됐다. 대용량인 UHD 영상 8개가 한꺼번에 끊김 없이 재생될 수 있었던 것은 5G 네트워크 덕분이다.

KT는 평창의 5G서비스를 위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네트워크 관제·대응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관리요원이 음성인식 스피커에 몇 마디만 하면 ‘프로메테우스’라는 이름의 인공지능이 네트워크에 발생한 장애 현황 보고는 물론이고 처리까지 해준다. 딥러닝 기술을 통해 장애를 예측하는 기술도 갖췄다.

평창군 대관령면 의야지 마을은 ‘평창 5G 빌리지’로 탄생했다. 세계 최초로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마을이 된 것이다.

평창 주요 경기장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의 이 마을에 조성된 체험공간에서는 5G 기술을 바탕으로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관광 정보를 제공한다. 올림픽 기간 중 주요 경기장과 이 마을 사이에는 셔틀버스가 운영돼 5G 체험기회를 제공한다.

5G 빌리지의 핵심은 ICT 체험 공간인 ‘꽃밭양지카페’다. 2층 규모인 이 카페에서는 5G, 증강현실, 혼합현실,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관광 정보, 드론 체험 기회 등을 제공한다.

한쪽 벽면에는 미디어월을 통해 동작인식 게임과 자율주행 드론이 촬영한 마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 준다. 2층에 있는 5G AR 마켓에서는 360도 영상으로 전통시장을 재현한다. AR 마켓은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연동돼 특산품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카페 앞쪽에는 전기차·충전시설을 배치해 관광객 등이 주변 목장 등을 둘러볼 수 있게 했다.

KT는 5G 네트워크와 더불어 사물인터넷(IoT) 등을 기반으로 멧돼지를 쫓아 보낼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했다. 마을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멧돼지를 네트워크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통해 해결한 것이다. 피사체를 따라가며 확대·축소 기능을 갖춘 폐쇄회로TV(CCTV) 카메라인 PTZ카메라와 레이저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퇴치기에서 빛과 소리, 기피제로 멧돼지를 쫓아내고 침입을 방지하는 방식이다.

대회 기간 중 이 마을과 주요 경기장은 셔틀버스로 연결돼 참가자나 관광객이 5G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의야지 마을은 평창의 대표적 관광지인 하늘목장과 삼양목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대회 이후에도 평창 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관계자는 “그동안 의야지 마을은 주변에 있던 양떼목장이나 삼양목장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세계 최초 5G 마을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만큼 올림픽 기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동네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20일 의야지 마을에서 열린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의야지 5G 빌리지가 다양한 솔루션과 함께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의야지 마을에 머물고, 주민들의 생활도 보다 안전하고 풍요롭게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의야지 마을이 대관령 관광의 1번지이자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KT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KT는 대회기간 중 실감형 미디어 기술 외에도 5G 네트워크가 적용된 커넥티드 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다. 커넥티드 버스는 5G 네트워크를 장착해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나 초고화질(UHD) 영상스트리밍이 가능하다. 이 버스에서는 유리창에 홀로그램 영상이 나타나며 8개로 나뉘어진 화면에 UHD 영상이 스트리밍된다. 대용량인 UHD 영상 8개가 한꺼번에 끊김 없이 재생될 수 있는 것은 5G 네트워크 덕분이다.

커넥티드 버스에서는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통화도 가능하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차량통신(V2X)과 라이다(LiDAR·물체인식센서) 등을 이용해 자율주행도 가능하다.

평창올림픽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평창올림픽의 공식 통·번역 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지니톡이다. 인공지능 기반의 이 앱은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29개 언어를 지원한다. 지니톡을 운영하는 한컴과 로봇 제작사 퓨처로봇은 외국인을 위한 통역 로봇도 운영할 계획이다.

360도 VR



▶로봇 도우미도 선수촌 곳곳 등장

평창올림픽에서 만나는 로봇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림픽 기간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메인 프레스센터, 선수촌 등 곳곳에서 로봇 도우미를 만날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총 11종, 85대의 로봇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람을 닮은 ‘마네킹 로봇’은 주요 행사장에서 경기 일정과 관광 정보 등을 안내한다. 메인프레스센터에서는 목마른 기자들을 위해 ‘음료 서빙 로봇’ 4대가 활약한다.

평창올림픽 플라자와 국제방송센터, 문화 ICT관 등 대규모 인원 밀집지역에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비단잉어와 도미 로봇 5세트 20대가 ‘관상어’ 역할을 한다. 벽에서는 벽화를 그리는 ‘예술 로봇’ 10대가 경기 MVP 등 주제에 따라 다양한 그림을 그린다.

올림픽은 아니지만 ‘설원의 로봇 경기’도 펼쳐진다. 대회 기간인 2월 11일과 12일 강원도 횡성 웰리힐리파크에서는 스키로봇대회가 열린다. KAIST, 한양대, 명지대, 국민대, 서울과기대, 경북대 등 8개 팀이 실력을 겨루게 된다. 브랜드 노출은 못 하지만 기술만으로도 충분한 홍보 효과는 얻을 전망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회 운영에 최첨단 로봇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신산업 육성을 통한 국가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릉 월화거리에는 ‘IoT 스트리트’가 조성돼 IoT·VR·동작 인식 미디어아트 등 첨단 ICT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차장에는 IoT 센서가 설치돼 주차 가능한 차량 대수를 알려주고, 의류 매장에서는 가상 피팅 체험을 해볼 수 있다.


평창올림픽은 안방에서도 초고화질(UHD)로 시청할 수 있다.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림픽 경기를 UHD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말 수도권에서 시작된 UHD 방송은 HD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면과 입체 음향을 제공한다.

[서동철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9호 (2018년 0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높은 상속세율이 기업가 정신 죽인다…세금 부담 때문에 경영권 매각 ‘속출’ 특례 늘었지만 요건 까다..

씨티은행 지점 통폐합 1년…점포 없는 ‘디지털 은행’ 글로벌 롤모델 될까

지상파까지 중계하는 e스포츠의 세계-올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 1조원 달할 듯

이통3사 요금전쟁 치열… 줄어드는 가계통신비 7만원대 무제한 데이터 사용에 국내요금과 동일한 해외로..

‘패션계 ★들 전쟁터’ 된 홈쇼핑-명품 브랜드에 빅모델도 등장


경제용어사전 프린트 이메일 전송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