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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가 유선 인터넷 시대 개막…기존보다 속도 4배 빨라 전용 랜카드 필요 게임 등 매력느낄 킬러콘텐츠 나올지가 관건
기사입력 2018.12.04 10: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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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선명(4K) 영상 UHD 영화 1편(15GB)을 12초면 다운받을 수 있는 10기가 인터넷 시대가 열린다. 대용량 콘텐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안방에서 끊김 없이 체험할 수 있고, 초고화질 영상을 PC와 모바일 등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4년 전 100Mbps급 초고속 인터넷에서 1기가(Gbps)급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인터넷 생활도 안방에서 초고속 와이파이를 즐기는 수준으로 ‘스피드 업’ 된 바 있다. 이어 내년부터는 그보다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으로 ‘퀀텀’ 점프가 시작될 전망이다. 사물이 연결되고 PC와 모바일, TV 등 여러 디바이스에서 동시에 초고속 인터넷을 누리는 생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KT는 11월 1일 10기가급 인터넷 상품 출시를 발표했다. KT는 이날부터 서울 및 6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상품을 출시한다고 밝히며 10기가 개막을 선언했다. KT는 전국의 절반가량 구축한 광시설(FTTH-R)을 바탕으로 주요 도시에서 10기가 인터넷을 우선 상용화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지역을 60% 이상 늘릴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서울과 6대 광역시 등에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제공지역을 전국의 60% 이상으로 늘리고 최고속도 4.8Gbps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정 인터넷은 기가 인터넷이 도입된 지 4년 만에 10기가급으로 퀀텀 점프한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모바일은 LTE 평균 속도가 140Mbps인데, 10기가 인터넷은 이보다 약 100배 빠르다. 10기가 인터넷은 최대 속도가 10기가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가구 수와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속도 손실이 있다. 통신업계는 평균 6~8기가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10기가 인터넷을 공유기를 통해 와이파이로 잡을 때는 최소 1기가급 속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론상 최대 10기가 속도가 제공되면 이용자는 초고선명(4K) 영상 UHD 영화 1편(15GB)을 12초면 다운받을 수 있다. 기가인터넷이 120초 걸린 것에 비하면 10배 빠르다.

10기가 인터넷은 가정 내 고화질 동영상과 대용량 콘텐츠 소비를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기가 인터넷은 1인 방송, 온라인게임 등 인터넷 기반의 실시간 엔터테인먼트를 활성화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기가 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은 초고화질(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인터넷으로는 1.4기가에 달하는 HD 영상이 더러 끊기는 수가 있지만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면 PC와 모바일 등 여러 기기를 동시 접속해 HD급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AR·VR 등 고용량 콘텐츠도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KT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이용실태를 보면 대용량 스트리밍이나 초고속 업로드 수요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10기가 인터넷을 사용하면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 받을 때 100Mbps 인터넷은 약 45분, 1기가 인터넷은 약 4분30초, 10기가 인터넷은 약 30초가 걸린다”면서 “ 10기가 인터넷은 동영상을 많이 쓰는 이용자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모든 기기 끊김 없이 연결 가능

모든 기기가 원활히 연결되고 지연 없이 통신하는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여러 기기에서 동시에 접속해도 끊김 없이 기가급 이상 속도를 사용할 수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고사양 게임을 여러 명이 플레이하면서 중계까지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시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1인당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주로 PC)은 평균 1대에 불과했지만 2021년 1인당 인터넷에 연결된 단말의 수는 13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에서 와이파이 공유기에 연결되는 단말 수가 급증하는 환경에서 10기가 인터넷은 이러한 수요에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KT는 10기가 인터넷 외에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기가 와이파이 웨이브2(GWW2)’에 적용된 메시(Mesh) 기술은 최적의 주파수로 공유기를 자동 연결해 끊김 없이 인터넷을 제공하는 기능인데, 내년 상반기에 10기가 와이파이에도 이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9월에는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도 출시한다.

올해 12월 이동통신 3사가 5G 전파를 처음 쏘아올리고 내년 3월 고객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상용화를 앞둔 5G 속도가 최소 20Gbps임을 감안하면 그 최소 속도의 절반격인 10기가 인터넷 도입은 네트워크 환경이 5G서비스의 길목에 도달한 것으로 읽힌다. 이통업계는 10기가 인터넷이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기관을 위한 B2B 전용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과 결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10기가 인터넷에 기반한 공공 와이파이는 스마트시티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다”고 했다. KT 관계자는 “10기가 인터넷의 유선 인프라가 구축된 만큼 유선 백본망(유선망, 무선망, 방송망 등 각각의 네트워크가 연결된 기간망)의 대역폭을 넓혀 5G에서 보다 안정적인 속도와 높은 품질을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면서 “10기가 인터넷이 유선뿐 아니라 무선(5G)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의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했다.



▶통신사들 할인형 상품 내놓고 경쟁 준비  

가격이 관건이다. KT 인터넷은 ▲10기가(월 11만원, 최고속도 10Gbps 제공) ▲5기가(월 8만2500원, 최고속도 5Gbps 제공) ▲2.5기가(월 6만500원, 2.5Gbps 속도 제공) 모두 3가지 상품으로 구성됐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8만8000원에, 3년 약정할인과 모바일 또는 TV와 결합하면 3만8500~7만7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 KT는 10기가 및 5기가 상품 이용자에게는 와이파이 공유기 2대를 기본 제공한다. 올해 12월에는 10기가 인터넷 요금과 노트북PC 할부구매를 결합한 단말 할인형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의 수와 일일 사용량에 따른 속도제한에서 기존 기가 인터넷보다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기가 인터넷은 회선당 접속 가능한 PC가 2대였지만 5기가 상품은 3대, 10기가 상품은 5대로 늘었다. 사용량에 따른 인터넷 속도 제한(QoS)도 상향됐다. 10기가 인터넷 상품은 하루 최대 1000GB까지 적용되고, 5기가는 하루 최대 500GB, 2.5기가는 하루 최대 250GB까지 적용된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요금을 협의 중이다. 내년 통신업계는 10기가 서비스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014년부터 기가 인터넷으로 전환한 후 3년 약정이 끝나는 고객이 내년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이 고객들을 10기가로 전환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

또한 광랜급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고객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추세다. 이동통신사들이 올 초부터 데이터 기본 제공량과 속도 제한을 없앤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유선 인터넷을 해지하는 이용자가 늘면서다. 스마트폰이 집 전화를 대체하며 유선통신을 해지하는 ‘코드커팅’ 현상은 내년 5G가 본격화되면 가속화될 수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 등은 10기가 인터넷을 내세워 코드커팅으로 빠져나갈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2006년 초고속인터넷(100Mbps), 2014년 기가인터넷이 나올 때마다 고객 경쟁이 치열했다. 내년에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IPTV와 케이블 간 인수합병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과 유료방송 등 유료 미디어 시장에서 대지각변동이 예상되는데 10기가 서비스는 경쟁을 좌우하는 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선희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9호 (2018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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