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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장…스마트폰 기능이 온전히 내 차 안으로
기사입력 2018.08.30 08: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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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150조원으로 커지는 커넥티드카 시장을 잡기 위해 전 세계 ICT(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이 뛰어들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쉽게 얘기해서 자동차에서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을 말한다. 차량 자체에 전화번호가 부여되는 경우가 있고, 스마트폰을 차량과 연결해서 차량에 연결 기능을 부여하는 방법도 있다. 차량에 ‘연결’ 기능이 갖춰지면 외부와도 소통이 가능해진다. 요즘은 차량 내부에 무선랜 등을 장착해 차량을 하나의 스마트기기로 바꾸는 추세다.

▶전용 내비게이션에서 스마트폰 앱으로

커넥티드카 시대의 가장 단적인 변화는 내비게이션이다. 스마트폰의 등장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자동차 회사에서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을 옵션으로 차량에 장착하거나, 별도의 내비게이션 장치를 구입해 차량에 설치해야 했다. 옵션으로 구입하는 내비게이션은 가격이 비싸고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다는 불편이 있었다. 이 때문에 별도의 내비게이션을 구입해서 차량에 매립하거나, 센터페시아 위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나비라는 브랜드의 팅크웨어와 파인드라이브의 파인디지털 등이 당시 내비게이션 시장을 이끌었던 강자였다.

이들 내비게이션에는 대부분 DMB 수신 기능이 장착되어 있었다. 대략 7형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내비게이션이라면 화면을 분할해서 길안내와 TV 시청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많이 발생하게 되어 이후 법으로 주행 중에는 DMB 시청을 금지시켰다.

독립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빠르게 막을 내렸다. 2002년부터 ‘엔트랙’이라는 이름으로 피처폰 기반의 길안내 서비스를 했던 SK텔레콤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T맵’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당시 경쟁모델로 함께했던 ‘김기사’는 이후 카카오에 인수되어 현재 ‘카카오내비’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T맵은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길안내가 정확해지는 방식이다. 사용 초기에는 택시 등에 인센티브를 주면서 사용을 유도하기도 했다.

T맵 사용 초기에는 데이터비용 때문에 사용인구가 크게 늘지 않다가 2011년부터 데이터무제한요금 등이 출시되면서 사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6년에는 SK텔레콤 사용자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 등 타 통신사 사용자들에게도 이를 개방하면서 지금은 스마트폰 기반 내비게이션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게 됐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등장

T맵의 독주에 경고장을 보낸 것이 최근 출시된 안드로이드 오토다. 해외에서는 이미 서비스가 되고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지도 이슈 때문에 출시가 연기되다 이번에 카카오내비를 지도로 채택하면서 국내 서비스가 시작됐다. 해외에서 안드로이드 오토의 경쟁서비스인 애플 카플레이는 이미 2015년 7월부터 국내에서 서비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불편한 UX(사용자 환경)에다 부실한 지도인 애플맵을 채택하면서 서비스 확산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안보를 이유로 국내 지도의 해외 반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애플이 너무 자기업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애플의 실패를 참고해 시작된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용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지원 차량의 USB포트에 스마트폰을 연결한 뒤 차량 내비게이션 홈 화면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아이콘을 선택하면 서비스가 시작된다. 기존 핸드폰 화면을 디스플레이로 띄우는 ‘미러링’을 넘어서 화면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구현하는 ‘폰 프로젝션’ 탑재가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가능한 기능은 내비게이션과 커뮤니케이션(전화 & 문자메시지), 미디어 재생, 구글 어시스턴트(음성 지원) 등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안드로이드 오토의 기본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으로 꼽히는 ‘카카오내비’가 적용됐다. 안드로이드 오토에 탑재된 카카오내비는 국내 교통 환경에서 독보적 사용성을 확보한 카카오내비의 노하우를 최대한 반영하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최적화해 새롭게 개발됐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적한 방대한 위치정보 데이터, 교통정보, 사용자 경험 등을 다각적으로 활용해 운전자에게 최적의 길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과 연동돼 간편하게 전화 통화를 연결할 수 있고, 문자메시지도 송·수신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의 경우 수신된 메시지를 안드로이드 오토가 읽어주는 텍스트 음성변환(TTS : Text to speech) 서비스도 제공된다. 또한 운전자는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국내 미디어 관련 어플리케이션인 멜론과 벅스 지니 등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러한 모든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된 것이다. 구글의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음성 명령으로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운전 중에도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미디어 어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음성 명령만으로 원하는 노래를 재생하거나 중단할 수도 있다. 오늘의 날씨, 나의 스케줄, 주요 스포츠 경기 결과 등을 음성으로 물어보면 답해주기도 한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되는 차량에서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수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우선 차량 내비게이션 설정에 들어가서 안드로이드 오토 사용을 ‘On’으로 맞춘다.

그 뒤 스마트폰을 차량 USB 단자에 케이블로 연결한다. 그러면 스마트폰에 필수 어플인 안드로이드 오토, 구글앱, 카카오내비, 구글 TTS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팝업창이 뜬다. 필수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은 뒤 동의, 로그인 과정을 거치면 안드로이드 오토를 사용하기 위한 환경은 모두 갖춰지게 된다.



▶T맵은 인공지능 기능 추가

국내 이용자들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는 SK텔레콤의 T맵도 인공지능 서비스를 장착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누구’를 결합해 내비게이션 사용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목소리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자유롭게 조작할 수 있다는 점이 흥행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학로 맛집 찾아줘’라고 말하면 T맵이 목적지를 검색하고, 고객에게 확인한 뒤 안내를 시작한다. 경유지 설정 등 다른 기능도 모두 음성으로 조작 가능하다.

차세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X누구’는 목적지 검색과 뉴스 브리핑, 라디오 듣기, 운세 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도착시간·위치 공유, 경로 변경, 안심주행 화면 실행, 즐겨찾기 확인, 팟캐스트 청취, 현 위치 확인, 도착시간·소요시간 등 주행 정보 확인의 기능과 ‘음성 문자 수·발신’ 기능까지 추가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에 따르면 운전 중 스마트폰 이용은 전화나 문자, 웹서핑, 게임 등으로 운전자의 시선을 도로에서 멀어지게 해 교통사고 위험도를 23배 증가시키는 등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T맵X누구에 적용된 ‘문자 수·발신’ 기능은 주행 중 운전자 안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T맵 이용자의 안전운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T맵 내 ‘운전습관’의 점수를 확인한 결과, 음성 기능을 3일 이상 사용한 운전자의 평균 점수가 64점을 기록했다. 음성 기능 미사용자와 비교해 평균 5점 높은 숫자다. 운전습관 점수는 T맵 이용자가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급가속이나 급정거 여부 등을 반영해 추산하고 있다. 점수가 높은 운전자들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률이 낮아 보험사의 안전주행에 따른 보험료 할인의 근거로 활용하고 있다. 애플 카플레이는 국내 도입은 3년이 됐지만 아직 사용자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애플 카플레이는 준비 과정이 간편하다. 케이블로 스마트폰과 차를 연결하면 바로 활성화된다. 연결이 확인되면 안드로이드 오토와 마찬가지로 아이콘에 색이 들어온다. 따로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편의성이 높다는 평가다. 인공지능 비서 시스템인 애플 ‘시리’도 카플레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서 기초적인 길 안내는 무리 없이 진행되지만 국내 내비게이션 전문 서비스보다는 기능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애플 카플레이에서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애플 전용 내비게이션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의 우수한 교통 정보 서비스가 반영되지 않다 보니 음악 감상 전용으로만 카플레이를 이용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카카오내비를 탑재해 확장성을 넓혀가는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홈투카 서비스 시작한 블루링크·유보

현대차그룹이 직접 제작한 ‘블루링크(현대차)’와 ‘유보(기아차)’도 차량 내비게이션의 새로운 차원을 연 서비스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의왕연구소 스마트트래픽센터에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블루링크·유보 사용자들에게 빠른 길을 안내한다. 교통정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4000여 개 도로교통정보 폐쇄회로TV(CCTV)를 분석해 도로 상황을 파악하기도 한다. 통신기능이 장착된 블루링크·유보 이용객이 늘면서 실시간 교통정보 수집량도 늘어나 1~2년 사이 기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블루링크는 스마트폰 원격을 통해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원격으로 차량의 문 열림과 잠김을 확인할 수 있고 주차 위치까지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커넥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를 통한 결제서비스까지 구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루링크·유보는 최근 차량용 IoT(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였다. 차량 밖에서 차량의 기능을 원격제어하는 ‘홈투카(Home to Car)’ 형식인 이 서비스는 집에서도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이용해 차량에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의 누구, KT의 기가지니를 통해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차량에 장착된 차량용 네트워크인 블루링크·유보가 명령을 인식해 이를 수행하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KT의 인공지능 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지니야, 내 차에 시동 걸어줘”라고 얘기하면 차량에 시동이 걸리고, “지니야, 차량 온도를 20도로 설정해줘”라고 얘기하면 저절로 에어컨이 가동되는 방식이다.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될 때 야외에 차를 세워뒀다면, 차에 타기 전에 시동을 걸고 미리 에어컨을 작동시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놓는 것이 가능하다.

기아차는 스포티지 더 볼드에 이 기능을 가장 먼저 장착했으며, 현대차도 투싼 페이스리프트부터 블루링크를 활용한 홈투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아마존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비서인 알렉사를 활용해 제네시스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에 이미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차량의 기능을 제어하는 커넥티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내놓은 것은 AI 스피커를 활용해 음성으로 기능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이번에 공개한 홈투카 서비스에 이어 내년에는 자동차에서 집안의 다양한 가전기기를 조작하는 카투홈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미리 거실의 에어컨을 작동시키거나 현관 조명을 환하게 밝히는 것 등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승훈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6호 (2018년 09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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