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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韓-대만 프랜차이즈 음식교류…한국 치킨 떡볶이 대만에서 상한가 대만 길거리 브랜드는 속속 韓 상륙
기사입력 2018.07.31 16: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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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대만인이 88만8000명, 대만을 방문한 한국인이 105만 명을 기록했다. 양국 간 상호인적교류가 200만 명에 달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2년 중국과 수교와 동시에 대만과 단교가 이뤄져 대만은 한때 ‘잊혀진 나라’가 되었다. 하지만 2007년 드라마 대만판 <꽃보다 남자>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양국은 다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한국에 대한 반감이 지배적이던 대만에 한류가 다시 불기 시작했고 김포공항과 대만 송산공항을 연결하는 항공편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대만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도 크게 늘어났다. 한국 인기아이돌 트와이스의 대만 멤버인 쯔위로 인해 양국은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양국 교류가 늘어나면서 최근 눈에 띄는 것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상호진출이다.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먹어본 음식을 본국에 돌아와서도 먹고 싶어 하는 수요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 모두 프랜차이즈 산업이 발달해 있어서 프랜차이즈 형태를 통한 상호 진출이 많다. 한국기업이 대만 회사로부터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한을 받아서 국내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는 대만에서도 마찬가지다.

두끼 떡볶이 대만 현지 매장, 맘스터치 대만 6호점, 처갓집 대만 1호점



▶한류 타고 한식치킨 떡볶이 등 인기

대만에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는 치킨, 떡볶이 회사가 많다. 대만에서도 한국 드라마, 한국 음악 등이 유행하면서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대만에서 우리나라 치킨은 한식치킨(韓式炸鷄)으로 불리는데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 햄버거&치킨 브랜드인 ‘맘스터치’는 2016년 4월 대만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만의 부산격인 도시 가오슝 최대 쇼핑몰인 드림몰에 7호점을 냈다. 현지 마스터프랜차이즈의 직영과 가맹점을 모두 합한 것이다. 주로 젊은이들이 많은 대학가 주변 상권에 진출했다. 가오슝 등 대만 주요도시에는 매장을 냈으나 아직 대만 제1 도시인 타이베이에는 매장을 내지 않아 향후 미래가 밝다.

맘스터치 해외사업팀 관계자는 “대만에서는 젊은학생들에게 한국은 젊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많은 곳 위주로 가성비를 앞세운 매장을 내고 있는 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처갓집양념통닭’도 2016년 대만에 진출해 현재 타이베이시에만 4개 매장을 열었다. 대만에는 ‘起家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대만 처갓집양념통닭도 현지 식품업체에서 마스터프랜차이즈 권한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다. 대만 10대 한국식 치킨집에 꼽히는 등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처갓집양념통닭의 모회사인 체리부로 관계자는 “대만은 외식산업이 발달해 있지만 육계산업의 발달은 한국보다 덜하다”면서 “신선한 닭고기로 만드는 한국식 치킨이 기존 닭고기 요리보다 맛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표 치킨브랜드인 BBQ는 올해 처음 대만에 진출했다. 올해 3월 패밀리마트 편의점 내에 숍인숍 형태로 매장을 냈고 5호점을 열 예정이다. 대만 내 3000개 패밀리마트에 계속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페리카나 등의 치킨 프랜차이즈가 대만에 진출해 있다. 한국치킨이 인기를 끌다 보니 요요치킨, 아내치킨, 누나치킨 등 한국에는 없는 현지브랜드도 많다.

떡볶이로는 두끼 떡볶이가 대만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2016년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올해 10호점까지 매장수를 늘렸다. 떡볶이도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번쯤은 먹어봐야 하는 대표 음식이다. 대만에서는 ‘兩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삭토스트는 대만 관광객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대만까지 진출한 케이스다. 이삭토스트는 국내에만 매장이 800여 개에 달하는 대표적인 토스트 프랜차이즈다. 그런데 한국을 찾은 대만 관광객들이 줄을 서면서 먹는 것이 한국 내에서까지 화제가 되었다. 2016년 8월 타이베이에 처음 지점을 내고 현재 5개 매장이 있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만은 시장이 작아서 중국으로 진출하기 전에 거쳐가는 곳이거나 중국과 같은 시장으로 인식되었다”면서 “지금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대만 시장 자체를 독립적으로 보고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 앞세운 대만 프랜차이즈

지난 6월 2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회현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대만 야시장’ 콘셉트의 행사가 열렸다. 대만 음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백화점에서 기획한 행사다. 닭고기를 양념해 볶아내는 ‘류형 닭날개 볶음밥’, 오징어를 바삭하게 튀긴 ‘송원지 대왕오징어튀김’, 대만의 국민닭튀김인 ‘핫스타 지파이’, 대만식 곱창국수 ‘아경면선’ 대만버블티 브랜드 ‘퀴클리’ 등이 참여했다. 지난 3월 열었던 대만 볶음밥 팝업 매장이 하루 평균 700여 명이 찾는 등 인기를 끌자 본점에 아예 ‘야시장’ 콘셉트의 행사장을 만든 것이다. 대만 음식에 대한 한국인들의 우호적인 시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에 진출한 대만 프랜차이즈 업체들에는 대만 길거리 음식 브랜드가 많다. 한국 관광객들이 접하는 대만 음식들에 길거리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대만의 KFC 격인 ‘핫스타 지파이’는 지난해 말 한국에 매장을 처음 냈다. 강남역과 건대 두 곳이다. ‘지파이(鷄排)’는 닭 가슴살을 평평하게 펴서 튀긴 대만식 닭튀김이다. 사람얼굴 크기 만한 큰 사이즈가 특징이다. 대만 어디에서든 찾아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인데 핫스타는 지파이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명이다. 실제로 먹어 보면 한국식 치킨이라기보다는 치킨가스 같은 느낌이 난다.

대만의 국민 샌드위치인 ‘홍루이젠’도 올해 3월 홍대에 첫 매장을 낸 데 이어 3개월 만에 매장 숫자를 14개까지 늘렸다. 흰색 식빵에 햄, 치즈 등 내용물로 삼색선이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핫스타 지파이’ ‘홍루이젠’ 모두 대만 본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에서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홍루이젠은 이미 가맹사업을 시작해 14개 매장을 냈고 핫스타 지파이는 올해 말부터 가맹점을 모집하려고 한다. 대만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특징은 가성비다. 핫스타 지파이의 경우 엄청난 크기에 비해 세트메뉴 가격이 5000원대에 불과하며 홍루이젠 샌드위치는 개당 가격이 1600~1800원에 불과하다. 국내에서도 주 고객층은 가성비에 민감한 10~30대다.

박진후 핫스타 지파이 이사는 “대학가나 학원가에서 식사로 찾는 젊은 고객들이 많다”면서 “워낙 크기가 커서 여성고객은 2명이 하나를 먹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대만에서 한국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곳은 ‘공차’다. 2006년 대만에서 설립된 대만 공차는 홍콩 싱가포르 한국 등에 진출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만식 차 프랜차이즈가 됐다. 2012년 한국에 진출했는데 다른 나라들보다도 훨씬 큰 성공을 거뒀다. 한국에서만 400여 개에 가까운 매장을 내고 큰 성공을 거두면서 2014년 한국공차 창업자가 회사를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에 매각했다. 2016년에는 유니슨캐피탈이 한국공차를 통해서 대만 본사인 로열티타이완(RTT)을 인수했다. 유니슨캐피탈은 일본과 한국에 기반을 둔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공차는 대만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 변모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한국에 일찌감치 진출한 대만 프랜차이즈 중 하나가 딤섬으로 유명한 중식당 ‘딘타이펑’이다. 2005년 명동점을 시작으로 한국에 진출해 수도권에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벼룩시장, 알바천국으로 유명한 미디어윌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다. 딘타이펑은 세계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대만외식 기업이다. 1958년 대만에서 출발해 일본, 미국, 중국 등에 진출해 14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지하 식품관에서 열린 대만 야시장 먹거리 행사



▶1년 유행에 그칠 가능성도

이처럼 대만에서는 한국풍, 한국에서는 대만풍이 불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가능성도 크다. 특정 음식 제품의 유행은 화제성이 떨어지면 인기가 거품처럼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성공을 기대하고 매장을 냈던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만 대왕카스테라다. 대만 단수이의 대왕 카스테라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2016년 이를 흉내 낸 대만 대왕카스테라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러다가 한 방송에서 대만카스테라 제품의 품질을 문제삼는 내용이 나왔다. 방송의 영향으로 1년도 안 돼 대왕카스테라의 유행은 사그라들었다. 과거 30개에 달하던 카스테라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현재 10여 개만 남았고 가맹점 숫자도 크게 줄었다. 전문가들은 방송이 아니더라도 대왕카스테라의 유행은 금방 끝났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오래 생존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베트남 쌀국수·대만 버블티처럼 지속 가능성이 있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만에 진출한 한국 프랜차이즈들도 비슷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현재는 한국식 치킨이나 떡볶이 등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이것도 한류가 끝나면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다. 특히 대만에는 한국식을 흉내 낸 로컬 프랜차이즈들도 많다. 이들이 언제든 원조를 위협할 수 있다. 대만에서 가장 성공한 해외 버거브랜드로 ‘모스버거’가 꼽힌다. 일본에서 맥도날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는 패스트푸드인 모스버거는 대만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1991년 처음 대만에 진출해 현재 대만에만 260여 개의 매장이 있고 54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인구가 대만의 5.4배인 일본에서 모스버거 매장의 수가 1400여 개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숫자다. 2016년 매출이 약 1700억원, 순이익은 약 60억원을 기록했다.
대만 모스버거는 현지회사와 일본 모스버거의 합작회사로 대만 주식시장에 상장까지 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프랜차이즈가 대만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모스버거처럼 대만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대만인들이 일본 브랜드에 대해서 우호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지 파트너와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은 것이 모스버거의 성공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덕주 매일경제 유통경제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5호 (2018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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