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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혹시 스마트폰 중독? 억지로 끊게 하는 ‘스마트 디톡스’ 美서 유행 10대 자녀둔 학부모 관련 앱 활용해 볼만
기사입력 2018.07.31 16: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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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자서 부랴부랴 집을 나온 직장인 김혜경(36) 씨. 헐레벌떡 뛰어서 전철에 간신히 몸을 실었다. 한숨을 돌리자마자 아차 싶은 김 씨. 핸드폰을 집에 놓고 왔다. 이제 와서 집에 돌아갈 수도 없고 하루 동안 핸드폰 없이 산다고 큰 문제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1분도 안 돼 김 씨는 초조하기 시작했다. 전화가 왔으면 어쩌나, 페이스북에 무슨 글이 올라와 있지 않을까, 카카오톡에 메시지가 와 있지 않을까… 회사로 가는 내내 불안하고 걱정됐다. 그날 김 씨는 회사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김씨는 “매일 만지는 스마트폰이 없으니까 괜히 불안하고 초조했다. 스마트폰 의존성이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고 했다.

김 씨처럼 핸드폰을 놓고 와서 하루 종일 불안했던 경험,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밤에 자기 전에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하다가 잠들고, 친구와 만나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보며 보내는 사람이 늘면서 스마트폰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신과 분류에 따르면, 중독은 정신과에서 신체적으로 위험한 상황에도 물질을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못하면 금단증상을 일으키는 증세를 뜻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해서 집중을 할 수 없고, 사고 날 위험이 있는데도 길을 가면서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에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과하지 않다.

한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좀비처럼 걷는 ‘스몸비’ 현상이 광범위하게 발견되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시장조사전문기관 두잇서베이와 성인남녀 3809명을 대상으로 공동설문조사 한 결과, 하루 평균 스마트폰을 얼마나 사용하느냐는 질문에 ‘3시간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가 전체의 36.4%로 가장 높았다. ‘1시간 이상~2시간 미만’(22.7%), ‘2시간 이상~3시간 미만’(19.6%)순으로 응답자 10명 중 8명은 하루 평균 적어도 1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37.7%의 응답자는 ‘그렇다’(스마트폰 중독이다)고 답했다. 이로 인해 사고가 날 뻔했는지를 묻자 4.5%는 ‘사고를 직접 경험했다’고 했다. 나머지 36.1%는 유사 사고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4명은 스마트폰을 떼지 못해 목숨이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것이다.

청소년들 사이에 스마트폰 중독은 더욱 심각하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19세 청소년의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비율은 30.3%에 달했다. ‘잠재적위험군’이 26.7%였고, 의존도가 높은 ‘고위험군’은 3.6%였다. 10대 청소년 10명 중 3명꼴로 스마트폰 중독으로 정신과 육체가 병들고 있었다.

스마트폰 과사용이 몸과 마음에 ‘독’처럼 퍼지고 있지만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끊지 못한다.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심지어 스마트폰을 하며 걷거나 운전을 하다가 목숨이 위태로운 사고도 날 수 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스마트폰을 끊을 수 없는 것일까.



▶SNS가 스마트폰 중독의 대표 원인

우리의 의지력도 문제지만, 근본적으로 스마트폰을 끊을 수 없게 설계된 앱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는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다. 일명 SNS 중독은 스마트폰 중독의 또 다른 이름이다. SNS의 중독성은 이를 개발한 IT 회사들도 인정하고 있다.

올해 초 숀 파커 페이스북 초대 사장은 한 행사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하고 있다”며 “우리가 아이들 뇌에 무슨 짓을 했는지는 신만이 아실 것”이라고 고백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함께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해 SNS를 만든 사람이 “우리가 SNS라는 괴물을 만들었다”고 토로한 것이다.

우리가 소중한 시간을 SNS에 낭비하고 있지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자사 서비스에 이용자를 묶어 두기 위해 더욱 중독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해 중독 현상을 악화시키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SNS는 관계 속에서 인정, 자기 과시, 체면 차리기에 대한 동기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등 SNS의 ‘좋아요’는 인정 욕구에 대한 ‘보상’을 채워줌으로써 중독성을 자극한다. 이용자는 SNS에 사진이나 포스트를 올리고 ‘좋아요’가 찍히거나 댓글이 달리는 것을 확인하는데, 이런 행위는 일종의 뇌 신경물질인 도파민을 분출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여기에 이끌려 시간과 노력을 쏟아 SNS에 더욱 많은 콘텐츠를 올리게 된다. 또 SNS는 누군가가 글을 올리거나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달 때마다 수시로 알림을 주는데 이러한 반응은 이용자가 끊임없이 SNS를 신경 쓰도록 하고 자꾸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동안 SNS 사업자는 더 많은 수익을 올린다.

유튜브는 자극적인 영상을 계속 추천하는 알고리즘으로 이용자를 묶어 둔다. 유튜브는 이용자 시청 활동을 바탕으로 시청자가 다음에 보고 싶어 할 동영상을 추천해 준다. 이 추천 알고리즘이 다음 동영상 목록을 선택하고 유튜브 첫 화면에 뜨는 맞춤 동영상을 구성하는 데 관여한다. 이 때문에 한번 자극적인 영상을 보면 다음에도 비슷한 영상에 노출된다. 엽기 동영상, 먹방, 욕설 방송 등을 보면 비슷한 소재 방송이나 같은 BJ의 방송이 추천되기 때문에 자꾸 빠져들게 된다.



▶미국에선 디지털 디톡스 서비스 각광

미국에서는 스마트폰 중독이 마음과 몸을 병들게 하는 ‘독’(毒)과 같다며 억지로라도 디지털 독을 빼는 ‘디지털 디톡스’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우리도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의지를 믿을 수 없다면 스마트폰 내 탑재된 중독방지 기능을 사용해보자. 양대 모바일 OS(운영체제)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를 운영하는 애플과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 내 과사용을 방지하는 기능을 속속 도입했다.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기능을 개선했다.

애플 아이폰 이용자들은 OS에 탑재된 스마트폰 중독 기능을 사용해 앱 사용 현황을 확인하고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

애플은 최근 모바일 중독을 통제하는 기능을 담은 아이폰 운영체제(iOS) 12를 공개했다.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만큼 앱을 쓰는 ‘앱 리미츠 기능’, 잘 때는 기기가 작동을 멈추는 ‘다운타임’ 기능 등이 포함됐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을 하루 한 시간으로 설정하면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앱이 작동하지 않는다.

또 사용 제한 시간 5분 전에 ‘5분 남았다’는 경고가 울린다. 앱과 웹사이트에서 보낸 시간을 분석하는 ‘스크린 타임’ 기능은 사용자가 각 앱에서 머문 총 시간, 사용량, 수신 알람 건수 등을 상세히 분석해주고 이를 토대로 제한 기능을 제공한다. 부모는 아이들의 스마트폰 활동을 분석할 수 있고, 잠자리에 들 시간에 맞춰 iOS 기기의 사용 제한 시간을 조정할 수도 있다. 다만 아이폰 전 기종이 이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폰5S 이후 기종에 한해서 iOS 업그레이드 후 사용 가능하다.

구글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은 새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P’에 포함된 스마트폰 중독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P는 사용자가 어떤 앱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는지 표시해 준다. 또한 앱의 사용 시간을 제한할 수 있고 제한 시간이 다가오면 경고음이 울리고 설정 시간이 넘으면 아이콘이 회색으로 변하며 앱이 자동으로 닫힌다. 안드로이드가 탑재된 구글 픽셀2, 노키아 7 플러스, 소니 엑스페리아 XZ2, 샤오미 폰 등에서 OS 업데이트 후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은 스마트폰 예방 앱이나 이동통신사의 청소년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가 SK텔레콤 ‘쿠키즈 미니폰’을 사용하면 인터넷 웹서핑과 앱스토어가 차단돼 있어 인터넷 과사용을 막는 효과가 있다. KT 부가서비스 ‘올레 자녀폰안심’은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사용 앱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자녀폰 지킴이 앱은 서비스 유해 정보 차단이나 자녀폰 모니터링, 제어를 제공한다.

외부 업체에서 개발한 자녀 지킴이용 앱도 있다. 맘아이(mom i), 엑스키퍼(XKEEPER), 모바일펜스(Mobile Fence)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가 개발한 ‘사이버 안심존’은 자녀 폰과 부모 폰에 설치해 자녀의 사용 시간과 앱 등을 관리할 수 있다.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걸을 때는 자동으로 화면이 잠기는 기능도 지원한다. 사이버안심존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으면 된다.

스마트폰 중독 자가진단 테스트

1. 스마트폰이 없으면 손이 떨리고 불안하다.

2.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친구를 잃은 느낌이다.

3. 하루에 2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쓴다.

4.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이 30개 이상이고 대부분 사용한다.

5.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간다.

6. 운전 중에도 틈틈이 스마트폰을 검색한다.

7. 스마트폰 글자 쓰는 속도가 남들보다 빠르다.


8. 밥을 먹다가 스마트폰 소리가 들리면 즉시 달려간다.

9. 스마트폰을 보물 1호라고 여긴다.

10. 스마트폰으로 홈쇼핑을 한 적이 2회 이상 있다.

*결과 - 0~3개: 정상 / 4~7개: 중독 초기 증상 / 8~10개: 중독



스마트폰 중독 예방을 위한 부모의 규칙

·부모가 스마트폰 과잉 사용하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이지 말기

·아이가 스마트폰을 사용할때는 엄마, 아빠가 올바른 사용법 알려주기

·최대한 스마트폰을 접하는 시기를 늦추기

·스마트폰 사용 장소, 시간 등을 규칙으로 정하기

·무조건 화내기보다 왜 사용하는지 이유를 물어보고 대안을 제시하기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하면 재미있는 놀이 등을 제안하기

(출처: 한국과학기술개발원)

[이선희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5호 (2018년 0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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