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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라이벌의 2라운드 승부…삼성·LG, 이번엔 車 전장사업서 큰 판
기사입력 2018.06.05 11: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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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성장 산업으로 떠오른 자동차전자장비(전장) 사업이 국내 전자업계의 핵심 분야로 자리하며 삼성과 LG의 발 빠른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전장업체 ‘하만(HARMAN)’의 인수를 마무리한 삼성이 한발 앞서가자 최근 LG가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업체 ‘ZKW’를 인수합병하며 사업 확대에 나선 상황. 가전, 스마트폰에 이어 전장사업에서 양사의 정면승부가 예상되는 이유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 8K QLED TV, 초대형 마이크로 LED TV 등을 전시한 삼성전자의 뉴 히어로는 단연 ‘미래형 자동차’였다. 여타 IT 관련 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자동차를 전면에 내세운 건 처음 있는 일. 커넥티드카 시대에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 차에는 삼성전자가 하만과 공동으로 연구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이 탑재됐다. 기존 계기판과는 차원이 다른 첨단 전자기기다. 운전석과 조수석 앞에 있는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시계, 온도에 이르기까지 모든 전자정보가 올레드(OLED)와 QLED 등 디스플레이 3개로 마무리된 디지털 콕핏 안에 담겨 있다. 이 차에는 사이드미러와 룸미러가 없다. 사이드미러 대신 탑재된 카메라를 통해 전·후방 움직임이 디스플레이 영상으로 나타난다.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이라 불리는 기능은 차선을 변경하는 방향으로 시야가 확대되고 이동 물체 탐지나 경보 기능 등을 제공한다. 디지털 콕핏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가 탑재됐다. 차량 내부의 에어컨이나 조명, 음향 등의 조작을 버튼 대신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조수석 앞 디스플레이에는 영상물 감상과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담겨 있다. 물론 앞좌석의 영상물은 뒷좌석의 디스플레이로도 감상할 수 있다.



▶하만 인수 1년 삼성전자

올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 기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건 이 새로운 장치에 탑재된 통합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스마트싱스’다. 삼성전자는 이미 2020년까지 세탁기, 냉장고, TV 등 모든 가전기기에 빅스비와 스마트싱스를 탑재해 하나로 연결하겠다고 선언했다. 차량 내부에서 집 안의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작동하는 일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디지털 콕핏의 등장으로 이제는 자동차와 가전이 연결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됐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 스마트폰과도 연결된다. 기존 갤럭시 시리즈 화면과 거의 동일하게 제작돼 사용자경험(UX)을 강화했다.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부사장)은 “미래의 자동차, 차세대 카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삼성과 하만은 커넥티드카 사업 분야의 혁신을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디지털 콕핏을 기획, 7월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해 올 CES에 처음 공개했다. 하만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과 디지털 콕핏을 탑재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자동차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현실 기술이란 의미다.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디네시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는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며 자동차 전장사업에 진출했다. 2016년 11월에는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인수했다. 인수규모는 9조원대에 이른다. 2017년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즈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 카 2025 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접목된 첫 결실이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개발을 위해 3억달러 규모의 ‘오토모티브 혁신 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 펀드는 자율주행 플랫폼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의 글로벌 리더인 ‘TTTech’에 7500만유로를 투자했다. 그런가 하면 하만은 커넥티드카 부문에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을 전담할 SBU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와 차세대 차량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 공동 연구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의 매출(239조5800억원)과 영업이익(53조6500억원)에 비해 하만의 비중이 여전히 미미하다고 지적한다. 하만은 지난해 매출 7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6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인수 관련 비용이 반영된 지난해 매출에 대비 올해는 큰 폭의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ZKW 직원이 차세대 헤드램프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각 계열사와 시너지 LG전자, ZKW도 가세

최근 구광모 LG전자 상무의 ㈜LG 등기이사 선임으로 본격적인 4세 경영체제로 들어선 LG그룹도 자동차 전장사업이 그룹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자동차 전장 관련 사업부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LG화학, LG전자,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LG하우시스 등 주력사가 올해 사업 폭을 확대하고 있다.

LG그룹 전장사업의 핵심은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다. 30여 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거래 중인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18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 7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2020년 전지부문 매출액이 7조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3년 신설된 LG전자 VC사업본부는 그동안 인포테인먼트 기기, 전기차 솔루션, 안전 및 편의장치 3가지 분야에서 자동차 부품 사업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3조4891억원이다. 올 4월에는 이사회를 거쳐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제조사 ZKW의 지분 70%를 7억7000만유로(약 1조108억원)에 인수했다. (㈜LG도 이 회사 지분 30%를 3억3000만유로(약 4332억원)에 인수했다.) ZKW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고휘도 LED 주간주행 램프, 레이저 헤드램프 등 차세대 광원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드램프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BMW, 벤츠, 아우디, 포르쉐 등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 프리미엄 헤드램프 시장 톱(Top)5에 꼽히는 선두업체다. ZKW의 지난해 매출은 약 12억6000만유로(약 1조6500억원).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LG전자는 ZKW 인수로 자동차 부품 사업 중 ‘자동차용 조명 사업’이라는 성장동력을 대폭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부품 기업의 입지를 굳혀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시장은 지난해 245억달러(약 28조원) 규모에서 2020년 290억달러(약 33조원)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 중 헤드램프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07억달러(약 24조원)로 전체 자동차용 조명 시장의 70%가 넘는다.


LG전자는 최근 오픈한 융복합 연구개발단지 ‘마곡 LG사이언스파크’와 연계해 자율주행 분야 차세대 제품 개발 등 글로벌 자동차용 조명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양사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단순 조명 기능을 넘어 자율주행 카메라를 비롯한 센서 및 차량용 통신으로부터 받은 다양한 정보나 경고를 고해상도로 노면에 표시해 주는 인텔리전트 라이팅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이번 인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LG전자 자동차 부품 사업의 성장동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며 “LG전자의 앞선 IT기술과 ZKW의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술을 결합해 자동차용 라이팅 업계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3호 (2018년 06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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