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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유통업계 지각변동 신세계 1위 등극에 까뮤이앤씨 신규 진출
기사입력 2018.05.04 09: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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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 단골들이 늘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해외출장에서 맛본 와인을 찾는 분들도 있고 가족 모임에 소주 대신 상에 올릴 데일리 와인을 찾는 분들도 있습니다. 예전과 다른 건 매장에서 쭈뼛대는 분들이 없다는 거죠. 그냥 원하는 맛을 얘기하고 추천해 달라는 분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와인매장을 운영하는 한 소믈리에가 전한 와인 트렌드다. 서울 도곡동에 자리한 프렌치레스토랑 아꼬떼의 황선희 대표도 말한다.

“요즘엔 하우스와인을 주문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우리 술 문화는 술 한 병이 당연했는데, 와인문화가 정착된 덕분인지 와인 한 잔을 찾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요즘 질 좋은 하우스와인을 구비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최근 와인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대되며 와인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가 밝힌 지난해 와인 수입액은 2억1004만달러로 전년 대비 9.7%나 늘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꾸준한 상승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와인업계의 지각변동이 와인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며 “신세계, 롯데,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이 전면에 등장하며 와인소비 문화를 이끌고 있다”고 전했다.



▶중견 와인수입사들의 지각변동

2017년 국내 와인업계는 중견 수입사들 입장에선 충격과 혼돈의 시기였다. 우선 지난해 5월 와인수입사 길진인터내셔날이 파산을 신청했다. 금양인터내셔널, 아영FBC, 신세계L&B, 롯데주류, 나라셀라 등과 함께 국내 와인업계 6위권을 유지하던 중견 와인수입사였지만 무리한 투자가 화를 불렀다. 파산 신청과 함께 길진이 수입하던 경쟁력 있는 와인 브랜드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 작업도 활발히 진행됐다. 실제로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초 길진의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지만 재무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6월에는 당시 국내 와인업계 1위 기업인 금양인터내셔날이 건설업체 까뮤이앤씨(구 삼환까뮤)에 매각됐다. 까뮤이앤씨가 자회사를 통해 확보한 금양의 지분은 총 79.34%. 삼환그룹 계열사였다가 독립한 까뮤이앤씨는 건설, 제조, 도소매업이 주력이지만 후니드 등 외식업 계열사도 보유하고 있다. 금양 인수를 통해 요식업 분야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1989년 설립된 금양인터내셔날은 당시 해태산업의 수입주류 전문 자회사였다가 1999년 해태가 부도 처리되며 직원들이 퇴직금으로 주식을 인수해 독립한, 국내 와인업계에선 상징적인 기업이다. 그동안 ‘1865’ 등이 히트하며 업계 1위를 지켜 왔다. 하지만 2014년 매출 700억원을 넘긴 이후 2016년 다시 600억원대로 내려앉으며 간신히 손실을 면했다. 금양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을 우선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내실경영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일각에선 “매각 이후 브랜드 수입이나 마케팅 등 금양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한다.



▶신세계L&B 1위 도약

하이트진로 와인사업 확대

중견 수입사들의 사업규모가 재편된 후 지난해 국내 와인업계 1위는 신세계L&B가 차지했다. 신세계 유통 네트워크 효과에 외식사업장 판매까지 늘어나며 와인시장의 성장 수혜를 누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살펴보면 신세계L&B의 지난해 매출액은 665억원으로 전년대비 29% 증가하며 2016년 업계 3위에서 1위로 급부상했다. 매각의 파고를 넘은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652억원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업계 재편의 영향도 있지만 트렌드를 읽고 젊은층을 공략한 신세계L&B의 전략이 통했다”고 말한다. 혼술족을 겨냥한 소용량 와인, 마니아를 위한 고급와인을 이마트에 선보이는 등 다양한 마케팅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덕분에 신세계L&B가 이마트에서 달성한 매출은 지난해 421억원으로 전년대비 15% 성장했다. 편의점 채널인 이마트24에서도 지난해 매출이 48억원이나 됐다. 신세계L&B의 주류전문점 ‘와인앤모어’의 매장 수가 늘어난 것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와인앤모어는 와인과 수제맥주는 물론 샴페인, 위스키, 전통주, 주류용품, 서적 2500여 종을 한데 모아 애주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아울렛에 있던 ‘리쿠어&베버리지’도 와인앤모어로 명칭을 통합해 지난해에만 총 6개의 매장을 추가했다.

그런가 하면 2016년까지 와인업계 10위권에 머물렀던 국내 1위 소주회사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수입 와인 브랜드와 와인사업부 인력을 크게 늘리며 사업 확대에 나섰다. 우선 지난해 이탈리아 ‘마체이’, 뉴질랜드 ‘머드하우스’, 아르헨티나 ‘나바로 코라아스’ 등 와인 브랜드 22개를 새롭게 수입했다. 현재 하이트진로가 취급하는 와인은 70개 브랜드, 400여 가지로 늘었다. 2016년 말에 비해 브랜드는 40%, 와인 종류는 67% 증가한 수치다. 앞서 파산을 신청한 길진인터내셔날의 취급 브랜드를 상당수 인수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스페인 왕실의 공식 와인으로 유명한 ‘마르케스 데 리스칼’을 비롯해 ‘발비 소프라니’ ‘산타 헬레나’ 등 14개 브랜드가 지난해 하반기 하이트진로로 인수됐다. 특히 산타 헬레나는 ‘1초에 한 병씩 팔리는 와인’으로 유명세를 탄 와인이다.
전문 인력도 영입에 나섰다. 신동와인 대표 출신인 유태영 상무를 지난해 와인사업부 책임자로 영입했고, 길진에서도 마케팅 담당자가 합류했다. 와인사업부 인력만 1년 새 40%가 늘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2호 (2018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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