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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초대형 TV 大戰 - 삼성전자 음성제어 ‘빅스비’ 전면에 LG전자는 AI플랫폼 ‘딥 씽큐’ 탑재
기사입력 2018.04.04 11: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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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쇼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개념 TV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휘어잡았다.

각각 QLED TV와 올레드 TV를 무기 삼아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음성인식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초대형 고화질 TV를 내놓으며 또 한 번 기술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들이 되살아나고 있고, TCL 등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세대 TV를 발판 삼아 올해에도 세계 시장을 장악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CES에서 신형 모델을 선보인 지 두 달 만인 3월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본격적인 신제품 시판에 나서면서 글로벌 TV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화질 경쟁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 TV 시장이 활짝 열리면서 구매 대기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글로벌TV 시장에서 12년 연속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지난 3월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심장부 월스트리트의 옛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800여 명의 국내외 미디어 유통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QLED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QLED TV 전략의 핵심은 ‘인텔리전트 디스플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TV 시장에서 더 이상의 화질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보고 사용성 디자인 등을 통한 라이프 스타일 개선에 방점을 찍고 개발에 주력해 왔다.

LG전자 2018 LG TV신제품발표회 모델

삼성전자 뉴욕서 2018년형 QLED TV 전격 공개



▶삼성 QLED로 글로벌 1위 사수 ‘올인’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은 QLED TV는 ▲TV가 꺼진 상태에서 날씨, 뉴스 등 생활정보를 화면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그림, 사진 등의 콘텐츠를 배경음악과 함께 재생하는 ‘엠비언트 모드’ ▲주변기기의 모든 선을 하나의 투명 케이블로 통합한 ‘원 인비저블 커넥션’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 등 화질과 크기에 초점을 맞췄던 기존 TV 경쟁의 틀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라이프 사이클 TV로서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엠비언트 모드는 말 그대로 TV가 꺼진 상태에서도 화면에서 시간, 날씨, 뉴스 등 일상생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벽에 걸려있는 TV가 평소 켜져 있는 시간보다 꺼져 있는 시간이 훨씬 더 많다는 점에 착안해 화면 활용도를 극대화한 것이다. 꺼져 있을 때 ‘검은색 화면’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뉴욕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장에서는 TV 전원이 꺼져 있을 때 화면을 통해 뉴욕타임즈 기사가 서비스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뉴욕 타임즈의 마크 톰슨 최고경영자(CEO)는 행사장에 직접 등장해 “TV는 우리가 주목하는 매우 훌륭한 뉴스 전달 매체”라고 강조하며 “QLED TV의 엠비언트 모드로 더 많은 구독자들이 뉴스를 간편하게 접할 수 있게 돼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엠비언트 모드는 TV 화면에 벽지와 똑같은 무늬나 디자인을 내보내 마치 TV가 사라진 것처럼 연출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TV 안에 내장된 카메라와 소프트웨어가 벽면 사진을 찍은 후 이를 그대로 TV 화면에 재현한 것이다. 언뜻 보면 TV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TV 화면에 가족사진이나 자연경관 등의 사진을 띄워 놓으면 거실이나 안방에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TV가 항상 켜져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걱정될 수도 있지만 엠비언트 모드 때 소모되는 전력은 TV 시청할 때와 비교하면 40% 수준에 불과해 전기요금 부담이 높지 않다. 외출했을 때에는 스마트폰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해 엠비언트 모드 역시 작동을 멈추고, TV가 완전히 꺼진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TV는 다양한 사용환경에 맞게 재정의돼야 한다”며 “QLED TV는 퀀텀닷이 구현하는 최고 수준의 화질과 몰입감뿐 아니라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에도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는 진정한 라이프 스타일 TV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선보인 QLED TV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빅스비’가 본격 탑재됐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갤럭시에 탑재된 이후 점점 더 똑똑해진 빅스비는 “TV를 켜 줘” “MBN 채널을 보여줘”와 같은 단순 명령어를 넘어서 “톰 행크스가 나오는 영화를 보여줘” “유튜브에서 김치찌개 만드는 영상을 찾아줘” “최근 한 달 동안 스마트폰으로 찍은 가족사진을 보여줘” 같은 복잡한 명령어도 이해할 수 있다. 빅스비가 탑재되면서 TV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기기에서 벗어나 홈 엔터테인먼트의 중심 기능을 할 수 있는 지능형 허브기기로 재탄생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TV뿐 아니라 냉장고 등 주요 가전제품에 모두 빅스비를 탑재하기 시작해 모든 실내 가전을 음성으로 제어하는 스마트 홈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층 똑똑해진 올해 QLED TV는 소비자들의 선택권도 크게 높였다. 삼성전자는 2018년형 QLED TV를 49형에서 88형까지 4개 시리즈(Q6F·Q7F·Q8F·Q9F), 16개 모델로 선보였다. 특히 전 시리즈에 75형 이상 초대형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75형 이상 TV 수요는 매년 30~40%씩 늘고 있고, 올해는 200만 대 가까운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초대형 시장에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신형 QLED TV를 미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했으며, 한국 시장에서는 4월 중하순께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 판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시장에서 기존보다 대략 30% 정도 낮춘 파격적인 가격에 마케팅을 시작한 것을 감안할 때 한국 시장에서도 공격적인 판매 전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QLED TV와 함께 올 하반기에는 CES에서 공개했던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만든 TV로 크기나 모양을 원하는 대로 제작할 수 있어 TV 개념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은 제품이다.

삼성전자 한종희 사장

LG전자 2018 LG TV 신제품발표회 권봉석 본부장(오른쪽)



▶LG전자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초점

삼성전자에 앞서 LG전자는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프리미엄 TV 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LG전자의 올해 TV 마케팅 선봉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 씽큐(Deep ThinQ)’를 적용한 올레드 TV가 서 있다. LG전자는 “올레드 TV의 글로벌 시장이 지난해 160만 대에서 올해에는 250만 대로 대폭 확대될 것”이라며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위를 지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딥 씽큐가 탑재된 올레드 TV는 음성인식 기능이 있어 리모컨이 없어도 손쉽게 제어가 가능하다. 기존 TV는 원하는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새로 나온 올레드 TV는 매직 리모컨에서 마이크가 표시된 버튼을 누른 후 음성으로 명령하면 된다. “요가 영상을 보여줘” “유튜브에서 클래식 음악을 틀어줘” “북유럽풍 인테리어 정보를 알려줘” 등 음성으로 명령을 하면 TV 프로그램,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 유튜브 등을 모두 검색해 관련 영상을 찾아 준다. 아울러 “구글에서 LG 트윈스 경기 일정을 알려줘” 등과 같은 질문을 해도 인공지능이 알아서 찾아준다. 음성명령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찾는 수준을 넘어서 게임이나 사운드 바 등 다른 기기와 연결할 때나 온-오프 예약과 같은 조작을 할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영화를 볼 때 “시네마 영상모드로 바꿔줘”라고 말하면 영상과 가장 어울리는 사운드 모드로 변경된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음성인식 인공지능은 올해부터 TV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가전제품을 관통하는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게 됐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에 인공지능 화질개선 엔진 ‘알파9’을 탑재해 조금이라도 더 선명한 영상을 구현하는 데 신경을 썼다. 올레드 TV는 원래부터 백라이트가 없이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색상과 완벽한 블랙 표현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LCD에 비해 얇은 두께의 TV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알파9 인공지능을 탑재하면서 화질은 한층 더 개선될 전망이다. 알파9은 TV영상을 분석해서 노이즈를 제거하는 시스템이다. 1단계와 2단계는 영상의 깨진 부분과 잡티를 제거해 주고, 3단계와 4단계는 영상에 줄이 생기는 현상이나 색상이 뭉개지는 현상을 완화해 준다. 아울러 사물과 배경을 분리해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 준다. 덕분에 사물은 더욱 선명해지고, 배경의 원근감은 더욱 뛰어나게 표현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총 10개 모델(77/65W8W, 65W8 K, 65/55E8, 77/65/55C8, 65/55B8)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레드 TV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가격을 지난해보다 20% 정도 낮춰 대대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레드 TV 55형은 300만원에서 360만원, 65형은 520만원에서 1100만원, 77형은 17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책정했다. 초대형 77형 올레드 TV(77C8)가 1000만원대에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올레드 TV 대중화와 대형화로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 프리미엄 TV는 올레드라는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심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LG전자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올레드 TV와 함께 첨단 나노셀 기술을 적용한 슈퍼 울트라HD TV도 동시에 선보였다. 나노셀은 색의 파장을 나노(1나노는 10억 분의 1) 단위로 정교하게 조정해 보다 많은 색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화면을 정면에서 보는 것과 60도 정도 옆에서 보는 것과 색상 차이가 거의 없다. 거실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선명한 화질로 TV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지난해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올레드 TV에만 적용했던 ‘돌비 애트모스’와 ‘갤러리 모드’도 이번 슈퍼 울트라HD TV에 적용했다.


돌비 애트모스는 비행기가 날아가는 화면이 나올 때 시청자 머리 위에서 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입체적인 사운드 기능이다. 갤러리 모드는 TV를 보지 않을 때 TV 화면이 좋아하는 그림이나 사진을 넣은 액자처럼 바뀌는 기능이다. 슈퍼 울트라HD TV의 가격은 55형이 210만~260만원, 65형이 350만~390만원이다.

[황형규 매일경제 산업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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