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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겨냥한 전문 앱 서비스 속속 출시…6조원 시장에서 ‘모바일 퍼스트’ 노린다
기사입력 2018.04.04 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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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Petconomy)의 부상’

1인가구와 자녀가 없는 부부가 크게 늘어나면서 자녀나 동거인을 갈음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기르고 있는 반려동물의 수는 등록된 개체 기준 약 150만 마리. 그러나 실제로 미등록이 훨씬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500만~1000만 마리 수준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의 가구 수가 약 200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세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가족 삼아 키우는 셈이다.

이에 따라 애완동물을 입양하고 기르며, 사망한 후 장례까지 치러 주는 전문 시장, ‘펫코노미’가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사람 밥보다도 비싼 고급 반려동물 사료가 등장했다거나, 1박에 십만원을 훌쩍 넘는 반려견 호텔 뉴스도 이제는 워낙 자주 나와 식상해질 지경이다. 현재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조~4조원 정도로 추정되며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하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 용품 관련 소매업 매출액도 2006년 1676억원에서 2014년 3848억원으로 8년 만에 두 배 넘게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동물병원 카드결제 금액은 2012년 4628억원에서 2016년 7864억원으로 4년 만에 70% 가까이 불어났다.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라는 소비트렌드에 맞추어 펫코노미를 겨냥한 모바일 전문 앱과 서비스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반려동물 입양부터 육아용품 구입, 심지어는 장례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들이다. 반려동물의 생로병사를 스마트폰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

보호자 견사 방문



▶직접 모바일 페이지를 통해

강아지 분양받기

마침 외로움에 시달리던 기자도 모바일을 통해 반려견을 입양해 보았다. 사용해 본 입양 전문 모바일서비스는 ‘페오펫’이다. 페오펫은 ‘믿을 수 있는 강아지 분양 중개 서비스’를 표방하는 모바일 및 온라인 강아지 분양 사이트다. 강아지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전문 브리더(Breeder)’(전문 사육인)에게 검증된 건강한 강아지만 선별해서 분양을 중개하고 있다. 보통 최소 60일 된 자견들을 2차 접종까지 맞춰서 보내고 있다.

기존에는 강아지를 분양받아 집에 오면 치사율이 굉장히 높았고 파보, 코로나 등 바이러스 질병으로 병원비만도 수백만원이 깨지는 경우가 흔했다. 또한 큰 질병이 없더라도 사회성이 매우 떨어져 다른 강아지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을 보면 자주 짖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기존에 강아지 분양 유통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이는 신생 강아지의 95% 이상이 강아지 공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물건처럼 대량생산돼 애견숍에서 사람들이 분양받기 때문이다. 강제 번식과 온갖 질병이 가득한 곳에서 강아지들이 태어나 제대로 된 예방 접종을 맞지 못하고 모유수유도 받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브리더로부터 분양을 받으면 바이러스 질병으로 인한 폐사는 크게 줄어든다(페오펫 주장 99% 이상 감소). 브리더들은 전문적으로 강아지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소규모로 꼼꼼하게 아이들의 부모견과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고 있다. 강아지도 사람처럼 태어나서 3~12주 사이에 형성된 성격과 사회화 과정이 평생을 결정짓는다. 페오펫은 강아지 유전학, 행동학, 도그쇼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 위원들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브리더 검증 시스템을 함께 만들고 좋은 브리더를 선별한다. 현재 50명 이상의 각 견종의 전문 브리더들과 함께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동생을 입양하려는 기존 견주이거나(특히 둘째) 강아지를 키워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페오펫 홈페이지에 접속해 분양 신청서를 작성했다. 20개의 질문 항목들을 작성하면 개인의 특성에 맞춰 더 잘 어울릴 만한 강아지를 소개 및 추천해준다.

최현일 페오펫 대표는 “강아지를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과 거주지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하면서 작은 아파트에 사는 기자에게 비숑프리제와 포메라니안 등 중소형 견종 등을 추천했다. 좁은 아파트에서도 답답함을 느끼지 않아야 하기에 지나치게 성격이 활발하지 않은 견종이어야 하고, 또한 양복 등 검은 계통 옷을 입는 일이 잦은 기자에게는 털이 잘 빠지지 않아야 했다.

그 다음 찾는 견종에 대해서 여러 브리더들의 견종 사진 및 영상을 제공받을 수 있고 마음에 들면 견사 방문을 통해 실제로 강아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성견이 3㎏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생글생글 눈웃음치는 얼굴이 인상적인 포메라니안 종을 입양하기로 결심했다.

경기도 양평지역에 있는 견사를 페오펫 측과 함께 동행해 강아지가 태어난 환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브리더는 약 20평 정도 마당이 딸린 집에서 여러 종의 개를 풀어서 기르고 있었다. 행복하게 어미 개의 품에서 잠든 포메라니안 새끼들을 보니 이곳의 강아지라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 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어 페오펫을 통해 브리더와 온라인 계약서를 통해 분양 과정에서의 절차들을 문서화하고 계약 조항을 확인했다. 강아지를 분양받고 나면 페오펫 멤버십에 가입을 해주고 서울 강남권 제휴 병원 건강검진 무료 1회와 최대 50% 병원비 할인, 용품, 사료 등 많은 서비스 제휴 혜택을 평생 누릴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강아지 분양 비용은 평균 100만원 이상으로 보통의 애견숍이나 동물병원에서 분양받는 비용의 두 배에 해당한다.

최 대표는 “일반 애견숍에서는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가격대가 브리더보다 낮아 보인다”면서 “브리더의 강아지가 최초 분양비는 비싸지만 그 이상으로 전문적인 강아지 양육서비스를 제공하고 강아지들도 훨씬 건강하다. 총 양육에 들어가는 의료비, 관리비를 합치면 장기적으로 더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흰색 3개월짜리 포메라니안 강아지를 브리더로부터 넘겨받을 수 있었다. 온통 솜사탕같이 하얗고, 코와 눈망울만 반짝거려서 마치 솜사탕 같았다. 빠르게 달리면 마치 다리가 달린 백설기 떡 같아서 백설기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데려온 후 2주가 지났고, 페오펫의 장담처럼 백설기는 발랄하고 건강하게 커 나가고 있다.

브리더 인터뷰 천안 이상복 베들링턴테리어 브리더



▶카톡 통해 반려동물 장례 상담… 제사 대행 서비스도

분양은 물론이고 반려동물 장례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반려동물 수가 수백만을 넘어섰지만 전국에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고작 25곳에 불과하고, 무자격 장례식장이 난립하고 있다. 심지어는 수년 전에는 ‘정성껏 장례를 치러 주겠다’고 회원들로부터 각각 수백만원의 장례비를 받은 후 인수한 반려동물 사체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적발된 사례도 있다. 원치 않지만 다른 반려동물 사체와 한꺼번에 화장을 한 뒤 그 유해를 마구 섞어 돌려주는 경우도 빈번하다. 반려동물을 잃은 주인으로서는 믿고 맡길만한 장례대행업체를 간절히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장례 전문 모바일 서비스 ‘21그램’은 이런 고민거리를 말끔히 해결해 준다. 권신구 21그램 대표는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기르다가 사망한 후 어떻게 뒤처리를 하고 작별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는 가구들이 많다”면서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품위를 지닌 채 저세상으로 떠나게 하려는 목적으로 21그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21그램은 사람이나 동물이 사망하는 순간 영혼이 빠져 나가 약 21그램의 무게가 줄어든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브랜드명이다.

견사에 방문하여 파트너십 설명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21그램 웹사이트나 모바일 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회원가입은 ▲약관동의 ▲정보입력(보호자 및 반려동물)의 순서로 진행된다. 회원가입이 완료되면 21그램과 제휴되어 있는 장례식장에 대한 예약과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장례식장 검색’ 탭에서 사는 곳의 지역명을 입력하면(예: 서울특별시 성동구) 거리순으로 가장 가까운 ‘펫포레스트’ 장례식장이 제일 상단에 표기되어 상세화면을 읽을 수 있다. 장례식장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 후 ‘예약하기’를 누른 후 원하는 장례일자와 희망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예약한 장례시작의 취소나 변경은 식 예약 2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장례 시작 전 반려동물의 종류(반려견, 반려묘 등)와 반려동물의 체중을 입력해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반려견, 반려묘(고양이) 등 일반적인 반려동물은 물론이고 앵무새, 햄스터 등 비교적 덩치가 작은 동물들도 장례가 가능하다.

장례는 화장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주인이 원하는 경우 전 과정에 입회할 수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화장을 치르고 남은 반려동물의 유해를 보석이나 작은 돌멩이로 가공해 돌려주는 서비스도 부가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21그램 측은 장례가 끝나면 유해를 재의 형태로 수납박스에 담아 돌려주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고객의 선택에 따라 유골을 일종의 보석으로 재가공해 돌려받을 수도 있다.

수년에서 수십 년 동안 마치 가족처럼 지내 왔던 반려동물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보석의 형태로 곁에 두고 평생 기념할 수 있어 최근 인기가 높다. 권 대표는 “화장된 유해·유골을 고열과 고온의 과정을 통해 반짝이는 작은 원석으로 가공해 평생 원래 주인과 함께할 수 있다”며 “반지나 목걸이로 만들어 품에 지니고 항상 반려동물을 추모하는 사례도 흔하다”고 말했다. 21그램에서는 마치 사람의 장례식과 같은 특별서비스도 선택할 수 있는데, 바로 ▲장례대행서비스와 ▲차량동행서비스다.

장례대행서비스란 보호자가 직접 장례식장에 참석이 어려운 경우 장례지도사가 전체 장례과정을 진행하는 서비스로 장례가 끝난 뒤 유골함은 자택으로 일주일 이내 택배 배송된다. 차량동행서비스의 경우 장례식장까지 자차나 대중교통을 통해 방문이 어려운 경우 장례지도사가 직접 자택에 방문해 사체 수습부터 장례식장까지 고객을 픽업해 주는 서비스다. 거리에 따라 금액은 달라진다. 장례서비스 선택이 완료되면 결제단계로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장례지도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통해 종교식 장례(기독교, 불교, 천주교 식)나 그 밖의 장례에 대한 당부사항을 남길 수 있다.

장례를 마친 후에는 약 1~2주 내로 반려동물의 유해를 자택에서 받을 수 있다.
원목 재질로 제작된 튼튼한 박스에 생전 반려동물의 사진과 이를 토대로 스케치한 그림을 붙여서 배송된다.

해당 동물의 유골함은 자택에 보관하거나 반려동물 전용 봉안당(납골당)에 안치할 수 있다. 권 대표는 “최근 덩치가 작은 반려견이나 햄스터 등은 유골을 화분에 넣어서 화초등과 함께 키우는 ‘화목장’도 유행하고 있다”면서 “화초를 끼우며 반려동물과의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태양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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