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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올해의 주제는 ‘더 나은 미래 창조’ 안드로이드OS·자율주행·5G가 대세
기사입력 2018.03.27 17: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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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은 올해 ‘더 나은 미래의 창조’라는 주제로 3월 26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내년 상용화가 임박한 5G의 구체적 기술, 이로 인해 가능해진 서비스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는 자리였다.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이 정교화된 서비스로 한층 발전해 방문객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MWC는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플래그십 모델을 발표하는 격전지였는데 올해 단말분야는 다소 조용해진 분위기다. 삼성전자만 신제품 갤럭시S9을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4G시대 단말기 혁신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노키아, NTT도코모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5G시대에 걸맞은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으면서 ‘모바일 넥스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MWC’의 M이 모바일이 아니라 모빌(자동차)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자율주행차 기술이 쏟아졌다. 자율주행의 발전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모바일 축제의 신흥 플레이어도 등장했다. 플랫폼 사업자 구글이다. MWC에서 확인한 각종 스마트폰 중 구글 기술에 의존하지 않은 제품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안드로이드 제국’의 위상은 MWC에서도 빛났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기업과 해외 정보기술(IT) 기업까지 전세계 208개국에서 2300개 업체가 참가했다. 행사 주최 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행사 기간 동안 10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제국 점령한 구글… MWC 숨은 승자

과거 스마트폰 제조사와 통신장비업체의 독무대였던 MWC에서 정작 ‘숨은 승자’로 주목받는 곳은 구글이다. 이들 제조사가 공개한 제품에는 대부분 구글이 녹아 있었다.

삼성이 MWC에서 공개한 갤럭시S9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증강현실(AR) 이모지는 구글 AR 플랫폼 ‘AR코어’를 사용하고 있다. 구글 픽셀폰, LG V30 이후 버전, 삼성 갤럭시S7 이후 기종에서 AR코어가 작동된다. MWC에서 만난 아밋 싱 구글 AR·VR 부문 부사장은 “ZTE, 삼성,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구글 AR코어를 사용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탑재된 100개 종류의 스마트폰에서 AR코어가 작동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한 구글은 MWC에서 50달러짜리 초경량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오레오 고(Go)’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해 적은 메모리로도 스마트폰 기본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내용이다. 구글은 알카텔, 샤오미 등과 협력해 50달러도 안 되는 가격에 구글 OS가 탑재된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플랫폼도 만들 계획이다. 또한 디바이스 제조사들과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실제 MWC에서 확인한 알카텔, 샤오미, 모토롤라 등의 중저가 제품은 구글 OS를 탑재하고 ‘가성비’를 자랑했다.

KT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스페셜포스 VR’를 체험하고 있다,



▶현실 앞으로 다가온 5G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와 일본 NTT도코모, 화웨이 등 해외 통신 및 장비업체들은 5G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퀄컴 등 글로벌 통신장비업체와 함께 5G 전송 기술을 선보였다. 또 세계 최초로 LTE 주파수 대역과 5G 주파수 대역을 넘나들면서 끊김 없이 데이터를 전송하는 ‘5G-LTE 이종망 연동’ 등을 전시했다.

KT는 5G를 바탕으로 여러 대의 소형 무인기(드론)가 촬영한 영상을 실시간으로 합성해 송출하는 방송 중계를 시연했다. AI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장애를 예측하는 ‘AI 네트워킹’도 선보였다. 퀄컴은 5G 통신용 칩 ‘스냅드래곤 X50’을 공개했다. 이는 5G 이동통신망에서 주로 사용될 6㎓ 이하 주파수와 24~100㎓를 모두 지원한다.

화웨이는 이동통신 글로벌 표준화 단체인 3GPP의 규격에 맞춘 5G 통신장비를 공개했다. 최대 2Gbps의 초고속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며, 4G 및 5G 네트워크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다.



▶모바일 축제 주도한 ‘모빌’

전시장을 둘러보면 모바일 관련 제품만큼 눈에 띄는 것이 자동차였다. 이동통신사, 통신장비 업체 할 것 없이 너도나도 전시 부스 전면에 자동차를 전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MWC 2018을 찾아 모터쇼를 방불케 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BMW는 ‘레벨5’ 수준의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이번 MWC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스마트폰의 앱(애플리케이션)으로 차를 부르면 자동차가 스스로 움직인다.

벤츠는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을 실은 A클래스 차량을 전시했다. 벤츠가 공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에는 AI가 적용돼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호출하면 내비게이션이나 음악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도 처음으로 MWC에 자체 전시 공간을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퀄컴은 최근 공개한 ‘스냅드래곤 X50’ 모뎀을 탑재한 5G 기반의 커넥티드카 콘셉트 모델을 전시했고 인텔도 5G 커넥티드카를 전시했다. 미국 통신사는 AT&T가 BMW 7시리즈 차량을 통해 자율주행을 시연했고 T모바일도 전시 부스에서도 커넥티드카를 공개했다.

갤럭시S9의 AR 이모지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넥스트 모바일에 주목

“스마트폰은 죽었다.”

MWC에서 만난 마커스 웰던 노키아 최고기술책임자(CTO·노키아 벨연구소 사장)는 “증강현실(AR) 등 특정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로 물체를 비추는 방식은 오래됐다. 이제는 미래에 맞는 기기를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키아는 MWC에서 5G 시대에 맞는 ‘모바일 넥스트’를 제시했다. 팔목에 차는 하드웨어 ‘더 커프(the cuff)’다. 더 커프는 이용자의 손동작을 그대로 인식한다. 손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스크린 속 캐릭터가 움직인다. 점프하려면 팔을 위로 들고, 아래로 피하려면 손목을 아래로 틀면 된다. 커프에 내장된 센서가 근육의 움직임을 인식해 PC로 전달한다.

다른 IT 기업도 모바일 이후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NTT도코모는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하는 로봇을 공개했다. 사람과 로봇이 센서로 연결돼 있고 로봇은 사람의 팔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한다. 사람과 함께 간단한 무용을 하고 붓으로 ‘5G’를 그리는 퍼포먼스는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SK텔레콤은 VR 공간에서 같이 TV를 볼 수 있는 ‘옥수수 소셜 VR(oksusu Social VR)’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VR 기기를 쓰고 가상공간에 들어가면 아바타를 통해 음성대화를 주고받거나 팝콘도 던질 수 있다.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모델이 ‘기어 VR’를 체험하고 있다.



▶중국 굴기 드러낸 화웨이

올해도 MWC에서 중국 IT 기업들의 파워는 대단했다. 특히 통신 장비부터 단말기까지 모바일 분야의 전 부분을 커버한 화웨이의 존재감은 인상적이었다. 화웨이는 메인홀인 1전시장에 9000㎡에 부스를 마련했다. 3전시장 삼성 부스 면적의 약 16배를 차지하며 위상을 과시했다. 화웨이는 1전시장 외에도 세 곳에 부스를 뒀다. MWC 전시장 어디를 가도 ‘화웨이’를 피할 수 없었다.

또한 화웨이는 5G 네트워크의 표준인 3GPP를 지원하는 첫 번재 칩 ‘발롱 5G01’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이 칩을 개발하기 위해 6억달러를 투자했다. 화웨이는 이 칩을 자율주행차부터 스마트홈의 모바일 기기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포르셰와 협업해 만든 자율주행차도 공개했다. 화웨이는 “AI 스마트폰으로 주행할 수 있는 최초의 자율주행차”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거대한 드론 모양으로 공중을 나는 로봇 택시, 클라우드와 가상현실을 접목한 클라우드 VR 기술까지 B2B(업체 대상 사업)와 B2C(소비자 대상 사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실력을 과시했다.



▶MWC에 빛난 한국게임

기술과 결합한 K게임도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 25일 MWC 앞서 열린 삼성 갤럭 S9 공개 행사에서 삼성은 여러 플레이어가 동시에 접속해 역할을 수행하는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장르의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이 갤럭시 S9에서 원활히 돌아가는 것을 시연했다. 삼성은 이를 통해 갤럭시 S9이 고성능 프로세서를 탑재해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프로세서가 최적화돼 있음을 보여 줬다. 국내 중소 게임사 펄어비스도 MWC를 통해 PC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고성능 모바일 게임을 만든 개발 능력을 전 세계에 입증한 셈이다.

MWC에서 구글이 활용한 AR게임 ‘고스트 버스터즈’도 국내 게임사 433의 작품이다. 구글은 올해 MWC에서 AR 기술 AR코어를 최초 공개했다. 구글은 AR코어를 활용한 사례 중 하나로 게임을 거론하며 구글 부스에서 AR코어 기반으로 만든 게임 ‘고스트 버스터즈’를 시연했다. 포켓몬고처럼 오프라인에서 증강현실로 구현된 유령을 총으로 쏴서 포획하는 방식이다. 고스트 버스터즈를 시연하는 AR코어 섹션은 구글 부스 내에서도 관람객이 끊이지 않으며 인기를 끌었다. 433은 지난해부터 구글과 협력해 AR코어 기반으로 고스트 버스터즈 정식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MWC에서 공개한 것은 시험(데모) 버전이고 연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한다. KT는 국내 게임개발사 드래곤플레이가 제작한 PC 온라인 게임 스페셜포스를 VR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끊김 없는 무선 통신기술을 접목해 선 없이 VR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선희 매일경제 모바일부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91호 (2018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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