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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속 최대실적 경신에도 SK하이닉스 딥체인지(Deep Change)를 외치다
기사입력 2017.07.13 17:11:15 | 최종수정 2017.07.21 11: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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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라인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시황 호조 속에서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분기 6조2895억원의 매출과 2조46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등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연간으로는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예상하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시장 내 수급은 타이트한 국면이 3Q17까지 확장될 전망”이라며 “계절적 수요 둔화를 능가하는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며 실적 기대감은 계속 상향 조정될 것이며 올해 스마트폰 성장 정체 불구, 탑재량 증가폭은 견조한 수준을 기록할 가시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상 최대의 경영성과는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한 결과이며, 특히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과감한 투자로 R&D를 강화해 본원적 경쟁력을 높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하이닉스는 과감한 투자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 3위에 오르는 등 투자·수익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특히 투자 금액은 지속 증가하여 2015년과 2016년 6조 이상, 올해 다시 사상최고 금액을 경신한 7조원 이상을 예고했다. 이는 그룹 편입 전인 2011년 3조50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역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조원 이상을 예측하며 그룹 편입 전인 2011년 3691억원 대비 무려 27배나 수직 상승하는 등 글로벌 톱 반도체 기업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경기도 이천 본사의 M14 팹(FAB, 반도체 생산 공자) 2층 클린룸 공사를 완료하고 현재 낸드플래시 양산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반기에 48단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72단 낸드도 생산 예정이다. 또한 충북 청주에서는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신규 팹은 올해 8월 착공해 2019년 6월 반도체 공장 건물과 클린룸을 완공할 예정이다.



▶세계2위 도시바 인수기대 주가도 들썩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 SK하이닉스는 1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시장 성장과 실적 향상이 이루어진 것은 향후 메모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일본 도시바 메모리 사업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중장기적인 수익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는 비전낸드플래시 세계 2위권인 도시바 반도체의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발을 뗀 SK하이닉스는 최종적으로 인수 자금을 제공하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맡게 됐다. 업계에선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시너지를 찾긴 어렵지만,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처’를 확보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대감을 반영하듯 SK하이닉스는 22일 6만6500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6만6300원을 뛰어 넘기도 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투자 금액은 충분히 자체 조달 가능하고, 도시바와의 낸드 컨트롤러(Nand Controller) 기술 제휴 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인수에 함께 참여하는 미국 베인캐피탈과 일본 산업혁신기구(INCJ)는 기본적으로 투자기관으로 안정적인 업황 추구 및 2~3년 후 기업공개(IPO)를 통한 캐시아웃 전략을 구사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지속적 수익 창출 방안 모색하라”

탁월한 실적에도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IT 산업은 새로운 사업자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하는 등 변화의 폭이 크다. 산업의 범위는 나날이 커져가고, 추구하는 기술 역시 예측 불가능할 만큼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이 사업 전반을 둘러싼 환경에서 근원적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SK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선도적 위치를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이 기업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 역시 딥체인지(Deep Change)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해야 할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에 2017년은 기술 중심 회사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다 근본적으로 슈퍼 호황 속에서 SK하이닉스는 딥체인지(Deep Change)를 외치고 있다. 사상 최대의 호황을 즐기기보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모리 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근본적인 혁신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6월 중순 사내방송을 통해 전 임직원에게 기업문화의 근본적 혁신을 통한 딥체인지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박성욱 부회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같은 시황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전략, 역량, 문화 측면의 딥체인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박 부회장은 현재의 상황을 “PC, 모바일, 빅데이터, 인공지능으로 이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메가 트랜드는 예측 가능하나, 메모리반도체 기술과 사업은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 불리는 호황 속에서도 높아지는 제품개발 난이도, 중국의 사업 진출 등 메모리반도체 산업 환경은 불확실성이 더욱 증대됐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딥체인지 실천의 일환으로 작년 9월부터 CEO 직속 전사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 측면에서는 지난 5월부터 파운드리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들의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현장의 문제점과 개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개진하는 ‘상상타운 시스템’, 반도체 전문가 육성을 위한 사내 대학 ‘SKHU’ 등을 운영하며 문화 및 역량 측면의 딥체인지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올해 사상 최고 영업이익 달성이 기대되는 등 딥체인지 노력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하이닉스 M14 전경



▶‘딥체인지 연구회’ 기술회사에 맞는 문화적 과제 논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넘어 메모리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딥체인지 추진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2월부터 딥체인지 연구회를 운영했다. 연구회에는 박성욱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 주니어보드 대표 직원, 백기복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및 허진 SK경영경제연구소 담당 등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딥체인지 연구회에서 박성욱 부회장은 향후 메모리반도체 기술 흐름을 주도해 나가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기업문화의 근본적 혁신’을 강조했다. 5차례에 걸친 워크숍에서도 임직원의 패기 발현 방안, 리더십 강화 방안, 제도 개선 등 딥체인지 실천과제들을 논의했고, 이는 임직원에 대한 딥체인지 메시지로 구체화되었다. 이를 위해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 기존 기업문화의 강점인 사명감, 노력, 끈기에 더해 임직원의 패기 실천법으로 ‘스피크업 문화(자유로운 아이디어 개진)’와 활발한 ‘협업’을 SK하이닉스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기술과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리더가 모든 것을 알 순 없다”며 “현장의 문제는 오직 현장 엔지니어의 머리와 손끝에 답이 있고, 임직원들의 스피크업이야말로 모두에게 환영받는 발칙한 발상”임을 강조했다.

또한 임직원 역할에 맞는 맞춤형 딥체인지 실천 방안도 공유했다.
임원에게는 조직의 전략과 변화를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할 수 있는 ‘셀프 디자인 역량’을, 팀장에게는 팀원들의 열정과 헌신을 이끌어 내는 ‘독려와 격려의 리더십’을, 직원들은 각자의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자세와 협업을 가장 중요한 딥체인지 실천 요소로 꼽았다.

마지막으로 박성욱 부회장은 “SK하이닉스 내부의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 고민해 봤다”며 “회사의 모든 조직이 한 팀처럼 움직이는 협업체계를 만드는 것과 직원들의 발칙한 발상을 받아주는 조직문화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SK하이닉스는 딥체인지 실천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조직문화 진단 및 조직 개발, 직책자 코칭 리더십, 성공스토리 발굴 및 확산 등의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82호 (2017년 07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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