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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4개 회사로 분사 분할…날개 달고 미래 경쟁력 강화 나선다
기사입력 2017.04.21 16: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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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가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를 비롯한 분사 회사들도 각각 세계 톱5를 목표로 힘찬 도약을 시작할 것입니다.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3월 15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에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의 표정은 비장했다.

2002년 2월 현대그룹에서 분리돼 출범한 현대중공업그룹이 15년 만에 다시 지배구조 개편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27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인적분할계획이 통과되며 현대중공업은 조만간 현대로보틱스를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될 예정이다.

‘4인5각’의 끈을 풀고 4개 회사로 분할되는 현대중공업은 개별 기업으로 세계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먼저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사업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가칭)은 전기전자 사업을, 현대건설기계(가칭)는 건설장비 사업을, 현대로보틱스(가칭)는 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4개의 회사로 각각 새롭게 태어난다. 현대중공업은 4월 1일을 분할기일로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투자 사업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하게 되며, 그린에너지 및 서비스부문(신설)은 지난해 말 현물출자방식으로 분할되었다.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엔진·특수선 등 조선·해양 연관분야 사업만 영위하며, 분할비율은 존속법인 74.6%, 로보틱스 15.8%, 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4.9%, 건설기계 4.7%다. 존속법인 및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법인들은 각각 변경상장 및 재상장을 추진할 계획으로 지난 3월 30일부터 거래정지 후 오는 5월 10일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분할 기업가치 상승 기대

지난 2월 27일 열린 임시 주총에서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참석 주식의 약 98% 찬성으로 가결됐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사업분할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시장 및 투자자들은 분할로 인해 나타나는 ‘재무구조 개선 및 순환출자 해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이 많다. 앞서 세계 최대의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사업분할을 통해 현재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수 있어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강화된다”며 사업분할에 대해 찬성 의견을 피력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분할로 인해 각 사업부문의 독립책임경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영업개선 및 비용절감이 기대된다”며 “부진한 조선 및 해양플랜트 시황으로 인해 다른 사업부문들까지 저평가되는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구노력의 결과로 3년 만에 흑자전환, 지난해 영업이익 1조6000억원 달성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현대중공업은 순차입금이 4조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감소, 부채비율이 90%대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되는 효과를 누렸다. 현대중공업은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조선 사업 및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높은 엔진 사업을 바탕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업계의 독보적 지위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독자 생존은 물론 업황이 회복될 경우 다시 예전과 같은 영화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선제적이고 강도 높은 자구노력에 힘입어 실적도 뚜렷한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김으로써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서도 차별화된 면모를 보였다. 매출 39조3173억원, 영업이익 1조6419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1분기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신규수주 역시 올해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4개 분할 회사를 합산한 21년의 매출 및 영업이익률은 2016년 대비 각각 58.6%와 8.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며 올해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Aramco), 미국 GE, 러시아 국영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Rosneft), 덴마크 만 디젤&터보, 사우디아라비아 전력청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활발한 제휴,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돼 이를 바탕으로 조선해양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변압기와 차단기 등 중전기기 생산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 향후 중전기기 산업에서 풀라인업을 갖추고,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중대형 굴삭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신흥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늘려 나갈 예정이다.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할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현대로보틱스는 전방산업 부진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기술적 한계 극복의 과제를 안고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해 생산, IT시장에 적합한 신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총 자산의 67.3%를 차지하는 현대오일뱅크가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독립경영으로 경쟁력 강화

글로벌 종합중공업그룹 도약 기틀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가칭)은 미국 에너지 규제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아시아 신흥시장 개발에 따른 시장 확대, 중동 유가 회복세 등에 힘입어 시장별 신규 고객을 개발하고 EPC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건설기계(가칭)는 딜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 운용하고 지역별 책임제를 통한 종합 솔루션 제공을 통해 글로벌 판매망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주요 제품인 중대형 굴삭기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둔화 속에서도 세계시장 점유율 7.2%의 높은 판매율을 달성했다. 특히 인도에서는 전년대비 45% 성장한 2600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2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가칭)는 1월 대구광역시 테크노폴리스 공장으로 이전해 최첨단 스마트 공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기존 연간 4000대 생산 규모를 2배 수준인 8000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기업설명회에서 현대중공업은 2021년까지 20조원, 현대일렉트릭은 5조원, 현대건설기계는 5조원, 현대로보틱스는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매출의 10%씩 영업이익을 창출해 내겠다는 목표다. 이 자리에서 권 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가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를 비롯한 분사 회사들도 조속한 시일 내에 글로벌 톱 5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79호 (2017년 04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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