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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글로벌 공동기획]안토니오 가우디의 미완성 역작 | 신이 머물 공간 ‘사그라다 파밀리아’
기사입력 2013.12.20 1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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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를 색다르게 하는 미완성 건축

‘사그라다 파밀리아’

지중해 특유의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로 이루어져 있는 스페인 북부 까딸루냐 지방의 문화·경제의 중심지로 여유와 활기가 넘치는 바르셀로나는 유럽 대륙의 주요 도시들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스페인 제 2의 도시이다. 큰 항구를 끼고 있어 교역뿐 아니라 문화의 교류가 활발하고, 특유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도시이기도 하다. 안토니오 가우디는 이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독특한 건축물을 많이 남겼다.

그는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가 공존하는 바르셀로나에 죽은 지 90여 년이 흐른 지금도 한 도시의 빛으로 남아있는 건축가다. 그는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지하묘지에 묻혔다.

그의 건축물은 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곡선과 창조적인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섬세하고 강렬한 색상의 장식이 주를 이룬다. 마지막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이다.

과거와 현재의 사상과 건축이 공존하는 미완성의 교향악처럼 13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사그라다 내부

자연을 닮고자 했던 건축가 가우디

20세기 가장 독창적인 건축 세계를 완성하였지만 스스로는 아직도 미완인 건축가 가우디는 시대를 넘어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이어지며 그가 추구했던 공간을 통해 건축세계를 보여준다. 그의 공간은 자연을 닮고자 했으며, 형태의 재발견을 통한 무한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건축물을 창조하기를 후대 건축가에게 요구한다. “창조는 인간을 통해 끊임없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인간은 창조하지 않는다. 단지 발견할 뿐이다.”

1852년 지중해의 태양 아래 풍요로운 자연을 품은 까딸루냐 지방의 작은 마을 레우스에서 태어난 가우디는, 어린 시절 무척 병약해 집에서 책을 읽거나 생각에 빠진 일이 많았다. 늘 외로웠던 그의 유일한 친구는 자연이었다.

어린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지중해를 보며 자라 관찰력이 뛰어난 그는 그 곳에서 온화하고 푸른빛을 띤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다. 그는 풍요로운 햇살 아래 빛나는 꽃과 나무 등 자연과 사물의 형태나 움직임을 관찰하였다.

그러면서 주변 모든 것에 대해 마음껏 상상하고 꿈꾼 것이 훗날 그의 건축 작품의 다양한 모습으로 재창조 되었고 독창적인 소재로도 이어졌다.

그의 상상력은 건축 작품의 세밀함 속에서 구현된다. 늘 보던 야자수는 철제문의 멋진 문양으로, 도마뱀은 무지개 색깔의 타일 옷을 입은 공원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굴뚝은 다양한 열매의 모양으로 탄생했다.

주물 제조업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어렸을 적부터 건축 공부를 했던 그는 16세에 본격적인 건축 공부를 하려고 바르셀로나로 간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아직 사라지지 않은 중세 건축과 근대화 건물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런 시대적 배경을 갖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거리야말로 건축가를 꿈꾸는 가우디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교실이었다. 그는 스스로 “나의 공간인지능력이 남다른 이유는 솥 전문 대장장이의 아들이자 손자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철제 장식과 타일에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때로는 깨뜨려 보기도 하고, 색을 조합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무한한 상상력을 접목하여 건축을 표현했던 그는 끊임없이 자연을 담고자 했다.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

가우디의 건축세계를 보여주는 유명한 말이다. 기둥은 나무줄기나 그루터기와 같고, 지붕은 산등성이와 산비탈에 있는 산과 같으며, 둥근 천장은 포물선 모양의 동굴이고, 튼튼한 테라스는 산의 절벽모양이다. 신앙심이 깊었던 가우디가 자주 찾았고 가장 큰 영감을 얻은 곳은 6만여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태고의 기운을 간직한 몬세라트산이다.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북서부로 60km 떨어진 이곳은 바다였던 곳으로, 거대한 지각 변동으로 지금의 험준하고 기이하며 매력적인 산의 형상을 하게 됐다.

이런 산을 어린 시절부터 바라보며 자라 마음의 위안과 건축적 영감을 얻은 것이다. 그에게 자연은 완벽한 건축적 구조였으며, 신의 작품이자 표현이었다. 변화무쌍한 가우디의 창조적 건축공간은 전체 속에서 조화롭게 기능한다. 그가 만들어낸 공간은 신의 에너지를 느끼며, 기묘한 어울림 속에서 초현실적인 공간으로 느껴진다.

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신의 거주지’라는 강렬하고 영속적인 공간의 경험을 동반한다. 언젠가 한 기자가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당신의 스승이 누구냐” 라고.

가우디는 창밖의 풍경을 가리키며 “내 스승은 바로 저것들이다”고 답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자연과 함께 살아가도록 했으며 같이 생활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곧 나의 스승은 자연이다.”

곡선과 자연으로 이루어진 가우디 건축의 또 다른 주제는 섬세한 장식이다. 철제 장식이라고 믿기 어려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격자무늬 곡선의 조화. 카사밀라의 테라스 장식을 보면 바위 위의 해초 같은 형태로,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 철로 만들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다.

이처럼 가우디는 건축의 디테일에 철을 많이 썼고 또한 이를 자유자재로 잘 이용하였다.

노동자를위한 성스런 장소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대장장이의 아들인 가우디가 목수의 아들인 예수를 위해 교황청 후원 없이 시민들의 헌금으로 지은, 노동자를 위한 성스런 장소이다.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이 성당은 신이 머무르는 곳으로 기도하는 장소이다. 영광된 빛이 성당 안의 색채를 밝게 비칠 것이다. 이 성당은 종교를 올바르게 볼 수 있는, 넓게 열린 공간이 될 것이다.”

가우디가 구상한 대성당은 그리스도의 탄생과 수난 및 영광을 주제로 한 조각, 믿음 소망 사랑을 주제로 한 파사드(건물의 입면), 12제자를 상징하는 첨탑,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앙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건물의 파사드(입면)는 북측면을 제외하고 동·서·남측의 3개의 파사드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측면은 ‘탄생의 파사드’, 서측면은 ‘수난의 파사드’, 남측면은 ‘영광의 파사드’라고 불린다. 각 파사드는 4개의 탑으로 이루어져 최종 완공 시 총 12개의 탑이 세워지게 되고 이는 12사도를 의미한다.

가우디가 생전에 완성한 동측면의 탄생의 파사드는 포물선 형태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측면의 4개의 첨탑이 매우 역동적이고 안정된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장식에 해당하는 3개의 문이 복잡하고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다.

이 문들은 십자가의 입구가 있으며 예수의 일생과 로사리오의 신비에 관한 내용들이 둥그런 소상이나 부조로 표현되어 있다. 또한 수많은 동·식물의 형상이 있으며, 여기에는 아기예수의 탄생에서 유년 시절이 조각되어 있다. 가우디는 그 속에서 기쁨과 슬픔, 선과 악, 고통과 환희 등 삶의 많은 부분을 묘사하고 있다.

조각에 등장한 이들의 표현은 생생하다. 가우디는 이곳에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비춰보길 원했다. 그래서 수 년 동안 주변 사람을 관찰하며 이들의 표정과 삶을 조각에 담았다. 그의 천재성은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조각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완성된 동쪽의 ‘탄생의 파사드’는 사실적인 세밀화 같은 형상이며 곡선적인 부드러움이 살아있는 반면에, 서쪽 ‘수난의 파사드’는 파격적이고 추상적이며 직선의 느낌이 강하다. 이는 가우디가 죽은 후 30여 년 후 조각가 ‘호세마리아 수비아치’에 의해 조각되었다. 그는 가우디의 뒤를 따르면서도 자신만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단순하면서도 함축적이고 현대적인 모습으로 가우디의 정신을 이어 나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의 정신을 바탕으로 후대 건축가에 의해 때론 그대로 복원되기도 하고, 때론 재해석 되면서 많은 예술가들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서측면과 남측면은 예수의 죽음, 그리고 부활을 주제로 하는 조각상으로 구성된다. 가우디는 생전에 그 건축물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그 가운데 동측 탄생의 파사드 부분만 자신의 손으로 완성했다. 그의 나이 31세에 첫 공사를 시작하고 43년의 세월을 보냈지만 가우디는 끝내 공사가 완료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1926년 6월 10일 전차에 치여 74세의 나이로 숨질 때까지 가우디는 44년간 성당 공사에 매달렸다. 특히 말년의 15년간은 신의 성전을 위한 헌신, 고독, 침묵으로 불멸의 건축을 만들기 위해 성당 건축에만 매진했다.

가우디 사후 1935년 스페인 내전으로 미완성 건물 일부와 성당 모형이 부서지면서 건축이 중단되었다가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 다시 재개되는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한쪽으로 새로운 건물이 지어지고 또 다른 한편에선 100여 년이 넘는 세월 앞에 조금씩 허물어지는 곳도 생겼다.

그러나 검게 퇴색되는 건물과, 새롭게 지어지고 있는 건물은 그의 작품세계를 이어가며 과거와 현재를 공존하게 하는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우디는 구조와 기능, 상징을 하나로 묶어 건축으로 표현하는 데 천재적인 건축가였다. 그는 전 생애를 바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신의 기적과도 같은 건축물로 완성시키고 싶었다.

그래서 예수의 생을 그린 외부 파사드와 신의 은총과도 같은 빛이 충만하고 편안한 숲과 같은 내부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처음 방문한 이들은 하나같이 이곳의 독특한 건축형태와 구조, 그리고 공간의 초현실적인 느낌에 감동을 받는다.

성당의 내부 공간은 역동적인 빛과 형태로 인해 살아 숨 쉬고 움직인다. 외부의 빛이 압축되어 극적으로 강렬하게 내부공간으로 파고들어 성당을 화려하고 신비롭게 하고 그것에 의해 보는 사람은 압도된다. 방문자는 이곳에서 평범한 성당 공간이 아니라 신의 거주지라는 강렬한 경험을 하게 된다.

자연을 닮은 기둥은 마치 거대한 숲에 들어 온 듯하다. 빛은 얼기설기 하늘 높이 뻗은 나뭇가지 사이로 뒤엉켜 강렬하면서 때론 은은하게 성당 내부로 들어와 곳곳을 비추며 신비감을 더해준다. 그는 숲인 이곳이 모두에게 열린 기도의 공간이기를 바랐다. 나뭇가지를 닮은 기둥과 어울리며 빛은 공간에 색을 입혀 더 풍성한 감성으로 느끼게 한다.

가우디의 건축은 처음엔 추상적인 모습으로 보이나 그 이유를 알고 보면 모든 것이 자연을 닮은 건축이고 구조적으로 명쾌하다는 데 감탄하게 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전체구조는 무게를 견디기 위해 늘어지는 곡선의 형태를 거꾸로 이용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곡선의 늘어진 형태를 이용하여 건축의 가장 큰 적인 중력을 안정적인 모습으로 만들었다. 천장을 향해 마치 기도하는 사람들처럼 높이 뻗어 있는 구조는 기하학적으로 가장 안정된 곡선이다.

그런 구조는 구웰공원에서 시작되었다. 구웰공원 또한 비록 미완성이지만, 가우디는 세계 건축사를 다시 쓰게 한 여러 건축기법을 이곳에 사용하였다. 그래서 구웰공원은 가우디의 건축적 실험 장소이기도 했다. 그전까지 장식이나 구조에서만 사용했던 수곡선을 건물 전체를 포괄하는 원리로 이용한 것은 이곳이 처음이었다. 그는 이곳에서 기하학적으로 가장 완벽하게 안정된 건축의 구조를 적용하여 성공적으로 실현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천장과 기둥을 보면 아치를 떠받친 기둥들은 모두 직선의 곧은 형태가 아니라 휘어진 모양이다. 이 곡선의 표면은 형태 자체가 큰 저항성을 갖고 있다.

가우디는 기둥은 비스듬할 때 더 안정적이란 것을 알게 됐다. 더 나아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기둥들은 다시 자세히 보면 처음엔 하나로 올라가던 기둥들이 천장 가까이 가면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가우디의 기둥은 자연인 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천장을 지탱하기 위해 나뭇가지처럼 기둥의 끝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 것이다.

이것은 각각의 기둥이 감당해야 할 지분의 무게를 작게 할 수 있다. 또한 둥근 모양 때문에 높이가 다른 천장을 받치는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건물은 가우디가 죽은 지 100주년이 되는 시점인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가우디의 염원과 건축에 대한 그의 정신이 살아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면 완공 시점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구웰공원 (Guell Park)

구웰공원은 그라씨아 지구 뒤편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더불어 바르셀로나를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문하는 곳. 구웰공원의 시작은 가우디의 후견인이자 당시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부자 중 한사람이었던 구웰에 의해 시작된 고급 주거단지로, 구웰이 영국여행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국식 전원 주거단지가 모델이었다.

그라씨아 지구의 한 귀퉁이 민둥산 15헥타르의 땅에 60필지의 대지를 조성, 40가구의 부자들이 살게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모든 세대에서 지중해 바다가 보이게 하는 한편 그 어떤 상업시설도 들어올 수 없는 그들만의 공간. 가우디는 길과 운동장 등 공동시설을 만들고 땅을 산 사람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건축가에게 의뢰해서 집을 짓는 요즘 한국의 전원주택과 비슷한 형태의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원대했던 계획과 달리 불편한 접근성, 그 당시 전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위기, 구웰의 죽음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주거단지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난다. 이를 시청에서 매입해 공원으로 만들어 되살아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소소한 장식과 문양뿐만 아니라 구엘공원 전체가 자연을 담은 하나의 숲이다. 길을 낼 때도 나무가 자라고 있으면 자라는 대로 길을 내었다. 기둥들도 주변의 나무와 색을 담아 나무인지 기둥인지 구분이 안 간다.

기둥을 만들 때도 공원 공사에서 나온 흙과 돌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인공적인 조형물이지만 속해 있는 주변 자연과 한 몸인 셈이다. 이토록 가우디는 작품에 대한 답을 항상 자연 속에서 얻었다.

까사 바뜨요(Casa batllo)

150년 전 바르셀로나가 확장되던 무렵, 그 확장의 중심로인 그라씨아 거리는 바르셀로나 부자들의 건물 경연장이었다. 까사 바뜨요는 ‘바뜨요씨의 집’란 뜻을 가진 일종의 아파트로 바뜨요(Batllo)라는 부자가 가우디에게 의뢰해 1904년에서 1906년 사이에 지은 건물이다. 인근의 까사 밀라와는 달리 새롭게 건축한 것이 아니라 1877년에 지어진 기존 건물을 개조한 것이다. 가우디는 까사 바뜨요를 건축하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건축적인 지식, 예술적인 감각, 창의성을 다 쏟아 부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건물을 두고 가우디 건축의 최고봉이라고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해골을 연상시키는 발코니, 뼈를 연상시키는 테라스 기둥 등으로 인해 사람들은 까사 바뜨요를 ‘뼈로 만든 집’이라고 부른다. 전면의 화려한 모자이크 형식의 타일은 모네의 ‘수련’을 연상시키고 지붕은 용 등짝의 비늘을 연상시키며 자연에서 얻은 발견을 독창적으로 표현한다.

공사기간 중 불편한 관계가 형성 됐음에도 불구하고 바뜨요는 자신의 친한 친구 밀라에게 가우디를 추천했고 이로 인해 까사 밀라 건축까지 맡게 된다. 까사 바뜨요는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까사 밀라(Casa Milla)

까사 밀라는 “밀라씨의 집”이란 뜻을 가진 일종의 아파트로 밀라(Mila)라는 부자가 가우디에게 의뢰해서 1906년에서 1912년 사이에 지은 건물이다. 밀라는 “남과는 다른 건물”을 원했다. 한 눈에 봐도 남과는 다른 건물, 장식이 많고 곡선이고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고, 이것이 이른바 바르셀로나 모더니즘 건물의 특징이다.

스페인 최초로 한 건물에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었고, 지하주차장, 온수보일러, 경비실과의 인터폰, 비데 등 100년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그 당시 모든 첨단기술이 다 동원되었다. 자연에서 건축적인 영감을 찾곤 했던 가우디는 까사 밀라를 산, 바다, 사막 등을 연상하게 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두 개의 내부 마당(Patio)을 통해 자연 채광과 환기를 원활하게 했으며, 가변 벽체 시스템을 적용하여 구조 변경을 용이하게 했다.


그리고 옥상 아래에는 추위와 더위를 막는 일종의 빈 공간(지금은 전시장인 가우디 스페이스로 사용)을 두는 등 기능적인 면에서도 혁신적인 설계를 적용하였다.

198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까사 밀라는 가우디 건축의 모든 것이 적용된 건축물로 가우디의 자서전 같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우디는 이 건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상업적 건축에는 관여하지 않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에 몰입하게 된다.

[김종우 한미글로벌 엔지니어링팀 부장 사진 위키페디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8호(2013년 11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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