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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린 제네시스 첫 SUV ‘GV80’도 관심 UP… ‘더 뉴 그랜저’ ‘K5’로 하반기 석권 노리는 현대차그룹
기사입력 2019.11.26 15:02:40 | 최종수정 2019.11.28 1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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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현대차그룹의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자동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지난 11월 19일에 현대차의 대형 플래그십 세단 ‘더 뉴 그랜저’가 출시되며 이슈를 이끌었다. 더 뉴 그랜저는 이미 사전계약 11일 만에 3만2179대가 계약되며 국내 자동차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2월 초 출시가 예정된 기아차 ‘K5’는 외관부터 파격적으로 달라진 3세대 모델이다.

2010년 첫 출시 이후 기아차의 초석을 다진 대표 중형 세단으로 4년 만에 풀체인지됐다. 외관이 공개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은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은 2019년 현대차그룹의 마지막 신차다. 업계에선 “국내외 프리미엄 SUV 시장에 토종 브랜드의 가능성을 시험해볼 기회”라고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 기아, 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의 세 브랜드가 차례로 대표모델을 출시하는 건 이미 국내시장에선 경쟁자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세 브랜드의 신차 모두 경쟁자는 국산차가 아닌 수입차일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 ‘더 뉴 그랜저’ 발표회 현장. (좌측부터)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 윤성훈 대형총괄1PM상무, 웹툰작가 김풍,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성공의 기준이 달라졌다. ‘더 뉴 그랜저’

이 차는 6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다. 쉽게 말해 이전 6세대 그랜저와 전혀 다른 새 차는 아니란 말이다. 그럼에도 국내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4일 전국 영업점을 통해 더 뉴 그랜저의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첫날 계약 물량만 1만7294대. 지난 2016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의 사전계약 첫날 물량(1만5973대)을 무려 1321대나 넘어섰다.

지난 11월 19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출시행사에서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30여 년 전의 성공과 2020년의 성공은 그 기준이 달라졌다”며 “신차수준으로 달라진 더 뉴 그랜저의 실내는 아늑한 리빙스페이스를 연상시킨다”고 소개했다.

이 센터장은 “안에서 시작된 디자인이 바깥으로 나오는 콘셉트를 취하고 있다”며 “성공의 기준과 고정관념이 달라졌듯 페이스리프트 차량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과감히 깨버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 뉴 그랜저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내부 디자인이 새롭게 바뀌었다. 여기에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기존보다 40㎜, 전폭을 10㎜ 늘리며 플래그십 세단이란 명칭에 걸맞게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성을 확보했다.



외관은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LED 헤드램프, 히든 라이팅 타입의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적용됐다. 시동이 꺼지면 그릴의 일부지만 시동을 켜 주간주행등을 점등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별이 떠 있는 듯한 모습을 구현한다.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각종 편의 장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버튼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전자식 변속버튼(SBW)과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와 현대차 최초로 탑재된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공기청정 시스템은 미세먼지 감지 센서와 마이크로 에어 필터로 구성됐다. 미세먼지 감지 센서는 실내 공기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현재 차량 내 공기 오염 수준을 매우 나쁨, 나쁨, 보통, 좋음 등 네 단계로 알려주며, 초미세먼지(1.0~3.0㎛)를 99% 포집할 수 있는 마이크로 에어 필터는 차량 내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도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편의사양이다. 장시간 주행 시 럼버 서포트(허리 지지대)를 네 방향으로 자동 작동시켜 척추 피로를 풀어준다. 더 뉴 그랜저의 대표적인 안전사양은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로 이 또한 현대차 최초로 탑재됐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경우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하지 않도록 위험을 방지해주는 기술이다.

엔진 라인업은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네 가지로 구성됐다. 2.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5.3㎏f·m에 기존 대비 6.3% 개선된 복합연비 11.9㎞/ℓ를 달성했다. 3.3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0마력, 최대토크 35.0㎏f·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하며, 고배기량 엔진과 어울리는 R-MDPS(랙 구동형 파워스티어링) 적용해 고속 주행 시 조향 응답성을 강화했다. 2.4 하이브리드 모델은 복합연비 16.2㎞/ℓ로 정숙성과 경제성을 확보했다. 3.0 LPi 모델은 LPi 탱크를 기존 실린더 형태 대신 원형으로 새롭게 적용해 트렁크 적재 공간을 키웠다. 가격은 3294만~4489만원이다.

장재훈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더 뉴 그랜저의 판매목표는 연 11만 대”라며 “세단의 부흥을 이끌 더 뉴 그랜저의 활약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더 뉴 그랜저’ 실내 인테리어



▶외관 이미지만으로 디자인 호평, ‘신형 K5’

지난 11월 중순 외관을 공개한 ‘신형 K5’는 오는 12월 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역동성의 진화’를 디자인 콘셉트로 3세대 K5만의 강렬한 인상과 존재감을 표현했다. 우선 공개된 외관은 그야말로 강렬하다. 지금까지 기아차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Tiger Nose)’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를 허물고 연결된 형태로 디자인됐다. 다시 말해 기아차의 디자인 정체성을 그릴에서 전면부 전체로 확장시켰다. 향후 기아차에서 출시하는 신차에 이 디자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덩치도 커졌다. 2850㎜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모델 대비 50㎜ 늘어난 전장(4905㎜), 25㎜ 커진 전폭(1860㎜)을 기반으로 공간성을 확보했다.

기아차는 K5의 고유한 디자인이던 측면 유리 크롬 몰딩을 기존보다 더 두껍게 하고 트렁크 리드까지 길게 연결해 날렵한 측면부를 완성했다. 타이어 휠은 총 6개의 알로이 휠로 구성됐고 컬러를 통한 단계별 차별성을 부여했다.

후면부는 전면부와의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다.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고급스럽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갖췄다. 리어콤비램프는 좌우가 리어 윙 형상으로 연결돼 넓고 안정적인 느낌과 함께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리어콤비램프의 그래픽은 전면부 DRL과 동일하게 심장박동 형상이 적용됐다. 좌우의 두 리어콤비램프를 연결하는 그래픽 바는 간격을 두고 점점 짧아지는 형태의 점등 패턴으로 속도감을 나타낸다. 트렁크 리드는 블랙 투톤으로 처리해 과감하게 축소했다.

전후좌우 겉모습만 공개된 상황(11월 20일 현재)이지만 자동차 관련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신형 K5는 혁신을 넘어선 혁신으로 진화한 미래형 세단”이라며 “1세대 K5가 대한민국 자동차 디자인의 역사를 다시 썼다면 3세대 K5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차의 뛰어난 디자인을 널리 알리는 차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GV80 콘셉트카’



▶제네시스의 첫 SUV, ‘GV80’

사실 올 신차 라인업의 주인공은 제네시스의 첫 SUV인 ‘GV80’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국산차의 위상이 궁금하고 또 기대됐기 때문이다.

출시 시기는 하반기에서 11월로, 다시 올해 안으로 여전히 유동적이다. 일각에선 11월에 출시하면 그랜저와 시기가 비슷해 소비자의 시선이 분산될 수 있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만큼 제네시스 내부에서도 조심스럽게 조율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디자인과 편의사양들이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GV80은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내놓은 3.5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엔진과 스마트스트림 디젤 3.0 엔진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운전자의 주행성향을 차가 스스로 학습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 시 운전자와 거의 흡사한 패턴으로 주행하는 ‘머신러닝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ANC·Road-noise Active Noise Control)’도 적용된다. 도로 주행 시 다양한 곳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노면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를 상쇄시키는 반대 위상의 음파를 발생시켜 실내 정숙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개발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화면에 홀로그램을 투영해 실제 도로와 건물 위에 이동 방향, 제한 속도, 위험 경보 등을 입체적으로 입혀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 기술이다.


업계에선 GV80이 국내 프리미엄 SUV 시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북미는 물론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츠와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의 SUV가 국내 프리미엄 SUV시장의 2/3를 점유한 가운데 GV80이 첨단 기능에 가격 경쟁력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예상했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11호 (2019년 12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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